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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자미족의 대공습_④ 진해 도다리 배낚시 현장
2012년 04월 1381 2723

봄 가자미족의 대공습

 

④ 진해 도다리 배낚시 현장

 

가자미 중 최고의 맛! 문치가자미

 

도다리의 정식 학명은 문치가자미다. 문치가자미는 가자미 중에서도 봄을 대표하는 어종으로 꼽힌다. 수십 년간 도다리낚시가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도다리가 가자미류 중에서 유난히 맛있고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ㅣ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진해에 봄도다리가 왔습니다!” 김재만(왼쪽)씨와 이진구씨가 진해 앞바다에서 낚은 도다리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녹산공단의 삼성전기 직원들로서 이날 단체 출조를 나왔다.

 

▲ 수면으로 끌려나온 도다리. 정식 명칭은 문치가자미이다.

 

▲ 도다리 배낚시에 쓰이는 편대채비. 낚싯줄을 감은 자새에 편대를 달아 바닥으로 내리며 편대가 바닥에 닿으면 사진처럼 봉돌은 바닥에 닿고 편대만 들썩이도록 낚싯줄을 살짝살짝 당겼다 놓기를 반복한다.

 

▲ 도다리 회와 각종 해산물로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졌다. 도다리 배낚시를 나오면 배 위에서 푸짐한 점심을 먹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유독 ‘봄도다리’를 찾는 이유는?

도다리는 1월에 산란한다. 산란할 때 비축해둔 영양을 모두 소진하기 때문에 산란이 끝난 직후인 2월에 낚으면 맛이 없으며 3월 이후가 되어야 살이 차오르고 뼈가 말랑해져 제 맛을 낸다. 이렇게 봄에 맛있다고 해서 봄도다리라고 부른다. 또 도다리가 봄에 잘 낚이는 것도 이유가 되겠다.
가자미 중에서는 이런 사이클로 성장과 산란을 하는 종들이 많은데 도다리 외에 참가자미, 어구가자미도 봄이 제철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봄도다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른 시기에 도다리 낚시를 시작한다. 도다리의 금어기가 한 달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과거 도다리 금어기는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였는데, 2009년에 12월 1일~1월 31일로 바뀌었다. 2월이면 도다리의 산란이 모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해 금어기를 한 달 앞당긴 것이다. 그 덕에 낚시인들은 2월부터 도다리 배낚시를 나갈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이슈가 되어 나도 ‘영등도다리’라는 이름으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그러나 도다리는 역시 3월은 되어야 맛이 들기 시작하므로 일찍 낚으러 나설 필요는 없다.
진해 덕성낚시 이준수 사장은 “2월에도 도다리가 잘 낚이긴 합니다. 하지만 삼사월에 낚이는 도다리와 비교하면 살이 적고 뼈가 억세서 도다리의 참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맛이 밍밍하죠. 특히 국을 끓여보면 그 맛의 차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도다리는 살이 차오르면서 동시에 뼈가 물렁해지는데, 뼈가 물렁해질 시기라야 씹기 부담스럽지 않은 고소한 도다리 뼈회가 됩니다”라고 말한다.

 

 

▲  거가대교 아래에서 도다리 배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 사진처럼 편대에 낚싯줄이 꼬이면 입질을 받기 어렵다. 

 

 

도다리는 껍질째 먹어도 부드럽고 비리지 않아

 

 

그러나 도다리 마니아들은 봄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도다리 배낚시의 메카인 진해만의 경우 부산 마산 창원의 낚시인들이 2월이 되자마자 몰려오는데, 본격적인 도다리 시즌이 되면 전국에서 몰려든 낚시인들로 인해 출조하기가 번거롭게 되고, 도다리 값도 많이 올라버리기 때문에 그 전에 도다리를 실컷 먹기 위해 일찍 출조에 나서는 것이다. 작년 봄에는 도다리 조황이 부진했던 탓에 진해 도다리 가격이 1kg에 8만원까지 올라 ‘금도다리’라 불렸다.  
도다리의 인기 비결은 맛에 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종류의 가자미가 있는데 왜 문치가자미의 맛을 최고로 칠까? 진해 덕성낚시 이준수 사장은 “가자미(어구가자미나 참가자미)는 뼈가 억세고 살이 적고 죽으면 금방 비린내가 나기 시작한다. 그에 비해 도다리(문치가자미)는 비린 맛이 없고 감칠맛이 난다. 도다리는 껍질째 썰어 먹어도 좋은 풍미를 느낄 수 있지만 가자미는 껍질이 질기고 비려서 껍질째 썰어 먹기엔 좋지 않다. 도다리 다음으로는 배가 노란 참가자미가 맛이 좋지만 그래도 도다리엔 못 미친다”고 말했다.

 

 

“낚시를 하면 비싼 도다리를 실컷 먹을 수 있다!”

 

 

3월에 도다리가 제 맛을 낸다고는 하나 도다리 소식을 일찍 전하기 위해서는 2월에 취재를 해야 했다. 지난 2월 21일 경남 진해시 제덕동 괴정마을에 있는 덕성낚시의 낚싯배를 타고 나갔는데, 녹산공단의 삼성전기 직원들이 동승했다.
오늘의 단체출조를 직장동료들에게 추천한 이진구씨는 “낚시를 하면 비싼 도다리를 실컷 먹고 올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낚시하기 때문에 배멀미 걱정도 없고 채비만 넣으면 도다리가 올라오기 때문에 낚시도 전혀 어렵지 않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이진구씨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피크 시즌의 이야기. 아직 도다리 배낚시의 성수기는 아니기에 그의 말대로 진행이 될지 다소 걱정스러웠다.
낚싯배는 오전 7시에 괴정마을에서 출항해 거가대교로 향했다. 시즌 초에는 수심이 깊은 거가대교 일대가 도다리 포인트가 되며, 3윌 이후에는 거가대교까지 나가지 않고 진해만 내에서 도다리를 낚는다. 수심은 거가대교 일대가 30m 내외며, 내만은 15~20m다. 피크 시즌이라고 하더라도 조류의 세기에 따라서도 포인트가 달라지는데, 조류가 느린 조금물때에는 물살이 센 거가대교까지 나가며 조류가 빠른 사리물때에는 물살이 약한 가까운 내만에 포인트를 잡는다.

 

 

▲ 편대를 단 자새와 가자미용 바늘.

 

▲  가자미·보리멸용 10호 바늘. 삼키기 쉽게 바늘 너비가 좁고 목이 긴 것이 특징이다.

 

 

▲ 입질이 없을 때는 낚싯줄을 걸어 놓는다.

 

미끼가 바닥에 묻히지 않도록 편대를 들썩여야

 

 

거가대교 주변에 닻을 내렸다. 배가 조류를 따라 흐르다가 닻줄이 팽팽해지고 어느 정도 고정된 후 채비를 내렸다. 채비는 원줄을 감은 자새에 50호 봉돌을 단 편대채비다. 편대채비 양쪽에 도다리·보리멸용 10호 바늘을 달고 청갯지렁이를 꿰었다(참갯지렁이를 쓰면 더 잘 낚인다. 청갯지렁이는 한통에 5천원, 참갯지렁이는 한통에 1만원이다). 바늘을 묶은 낚싯줄의 길이는 바늘이 편대채비의 원줄에 걸리지 않을 정도면 되는데 대략 15cm가 적당하다.
닻을 내리고 낚시하기 때문에 외줄낚시에 비해 선장은 편하다. 낚시인들은 선장의 신호 없이 스스로 알아서 내리고 올려야 한다. 자새의 낚싯줄을 풀어 채비를 내려주면 어느 순간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든다. 도다리 피크시즌에는 이렇게 채비만 내려도 먹성 좋은 도다리가 마구 달려든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도다리의 입질을 받기 위해서는 약간의 테크닉을 구사해야 한다. 
채비를 바닥까지 내린 후 원줄을 살짝 당겼다 놓으면서 편대를 흔들어 주는 것이다. 단 봉돌은 바닥에서 들리지 않게 하고 편대만 들썩이게 해서 미끼를 항상 움직여 주고 편대가 흙먼지를 일으키게 해야 한다. 이준수 사장은 “바닥이 모래이든 뻘이든 채비를 흔들어주어야 한다. 특히 바닥이 모래인 경우에는 미끼가 모래에 묻히지 않도록 항상 채비를 흔들어 주어야 한다. 또 그렇게 해서 모래먼지를 일으키면 그것을 본 도다리가 모여든다. 자새를 쓰는 데 익숙해지면 두 개씩 쓸 수도 있어 더 많은 양의 도다리를 낚을 수 있다. 자새 대신 낚싯대를 선호하는 낚시인들도 있지만 낚싯대는 자새처럼 자잘한 동작을 주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준수 사장이 알려준 대로 낚시하니 어렵지 않게 도다리를 낚을 수 있었다. 처음 낚시하는 사람들도 쉽게 낚아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출조한 날이 사리물때라 조류가 너무 세어 채비가 엉키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다. 엉킨 채비를 푸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래서 조류가 약한 내만으로 옮겨보았지만 역시 초반이라 그런지 내만에선 입질이 뜸했다.

 

 

▲ 살림망에 넣어 두면 도다리를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꿀맛 같은 선상의 점심

 

 

점심시간이 되어 낚은 도다리를 모아보니 30마리 정도 되었다. 적은 양이 아니지만 11명이 배부르게 먹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회를 실컷 먹게 해주겠다던 이진구씨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준수 사장이 각종 먹을거리를 내오기 시작하자 낚시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기 시작했다. 가리비, 멍게, 굴, 소라로 안주를 만들고 회덮밥과 해파리냉채에 도다리 회를 올리니 입이 떡 벌어진다. 
이준수 사장은 “낚시인들을 위해 이렇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최근 낚시인들은 낚시만 하기보다는 고기를 조금 덜 잡아도 낚싯배에서 푸짐한 식사를 즐기다 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낚싯배들이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낚시인들은 도다리를 많이 낚지 못한 아쉬움도 잊은 채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 박두철씨는 “이진구씨가 도다리낚시를 추천한 이유를 알겠다. 아직은 이른 시기라고 하니 3월 중순에 꼭 한번 다시 나와야겠다”고 말했다.
도다리 배낚시의 뱃삯은 1인 5만원선이며 미끼는 각자 구입해야 한다. 자새는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다. 즉 6만원 정도 내면 쿨러만 들고 가서 낚시할 수 있다. 낚싯배 전세요금은 60만원이다. 작은 선외기나 노를 저어 가는 나룻배 등은 더 저렴하다. 오전 7시에 출항해서 오후 2~3시에 철수한다.   
▒ 출조문의 진해 괴정덕성낚시 010-9776-7944, (055)546-0300

 

 

▲ “자자~ 한잔씩들 하시고~”

 

 

 

바늘 쉽게 빼는 방법

도다리는 먹성이 좋아 십중팔구 바늘을 삼키는데 삼켜진 바늘을 집게나 바늘빼기로 빼내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쉽게 바늘을 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 손엔 도다리를 쥐고, 한 손엔 바늘이 달린 줄을 꽉 잡은 후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당기면 의외로 쉽게 바늘을 뺄 수 있다. 도다리는 입 안쪽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 번에 강하게 줄을 당기는 것이 요령이다. 

 


▲ 줄을 잡고 순간적으로 ‘확’ 당겨내면 바늘이 쉽게 빠진다.

 

 

 

바늘이 편대에 엉키면 입질 없어

채비를 아무리 흔들어도 입질이 없다면 바늘이 편대에 엉켰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처럼 바늘이 편대에 꼬이면 채비를 흔들어도 도다리가 미끼를 먹을 수 없다. 그러므로 채비를 흔들 때는 되도록 살살 흔들고 일정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채비를 걷어서 바늘이 편대에 걸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채비가 내려갈 때도 바늘이 편대에 잘 걸리므로 채비를 내릴 때 원줄을 잡아 한 번씩 제동을 걸어주어야 한다. 목줄을 너무 길게 하면 편대에 잘 엉키므로 목줄은 15cm 이내로 짧게 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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