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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성의 떡붕어낚시 레슨 초봄 양콩알낚시 하이테크
2012년 04월 1524 2732

송순성의 떡붕어낚시 레슨 

 

초봄 양콩알낚시 하이테크   

 

 

집어 초기에는 각지게, 집어 후엔 반질반질하게 달아라

 

이영규 기자

 

 

초봄 떡붕어는 토종붕어처럼 주로 바닥에서 낚인다. 낮은 수온으로 활성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봄에는 양바늘 모두 바닥에 닿게 만드는 양콩알낚시가 유리하다. 초봄의 양콩알낚시를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시마노 인스트럭터 송순성 프로와 함께 화성 방농장지에서 모범답안을 찾아봤다.

 

▲물속에 가라앉는 집어떡밥이 빠르게 풀리고 있다. 바늘 귀 부분을 덜 누르고 표면도 각이 지게 만든 것으로 집어 초기에 붕어를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
 

 


송순성 프로와 화성 방농장지에서 만난 것은 지난 3월 1일. 기온이 모처럼 영상으로 올라가서 손맛 좀 보나 싶었는데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기온이 영하에 머물던 나흘 전만 해도 잘 나왔다던 떡붕어들이 이날은 입을 꼭 다문 것이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찌는 미동도 안 했다. 날씨는 좋은데 어떤 조건이 안 맞는 것일까? 송순성씨가 저수지 물에 손을 담가보며 말했다. “이곳 방농장지는 얼음이 완전히 녹은 지 사흘 밖에 안됐다고 하더군요. 사실 수온은 이때가 가장 낮습니다. 결빙 때는 온실 효과라도 있지만 막 해빙이 되면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죠. 그래서 나흘 전보다 오늘의 수온이 더 낮을 수 있습니다.”

 

 

 

 

 

 

두 시간만의 첫 입질, 연타는 불발

이날 취재에는 송순성씨가 클럽 운영자로 있는 헤라렉스 회원 6명이 동행했다. 방농장지 좌안 연밭 가까이에 놓인 잔교에 함께 오르기 위해 아침부터 일찍 서둘렀건만 부지런을 떤 것에 비하면 조황은 부진했다. 아침부터 2시간 동안 고기를 걸어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니 이러다 떡붕어 입질도 못 보고 철수할 분위기였다.
다른 포인트에 앉은 꾼들의 상황은 어떤지 체크하기 위해 일어나려던 9시 30분경, 송순성씨의 15척 낚싯대가 물을 갈랐다.
“드디어 왔군요. 대략 일곱 치 정도 되겠습니다. 깔끔하게 한 목을 쪽 빠는군요.”
송순성씨의 마수걸이에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일순간 진지해졌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떡붕어의 습성상 ‘이제 한 마리 올라왔으니 곧 연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솟구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첫수를 걸어낸 송순성씨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왜일까?
“집어가 되어 낚인 놈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런 예신도 없이 순식간에 일목만 쪽 빨고 들어갔거든요. 아마도 미끼 주변을 홀로 배회하다 걸려든 녀석 같습니다. 무리로 들어왔다면 이 정도 밑밥질에는 연타로 입질하는 게 정상이거든요.”  
결국 오전 12시까지의 조과는 송순성씨의 한 마리가 유일했다. 송순성씨는 “오늘처럼 입질이 뜸한 날에는 가급적 미끼를 작게 쓰고 지속적이고 리듬감 있는 미끼 투척으로 떡붕어의 관심을 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비슷해 보이는 떡밥 활용 하나에도 그만의 비결이 숨어있었다. 송순성씨가 제안하는 초봄 자연지 떡붕어낚시의 키포인트를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어렵게 한 마리 낚았습니다. 녀석도 오늘 우리가 촬영 온 것을 아나봅니다” 출조한 일행 중 유일하게 8치급 떡붕어를 낚아낸 송순성씨가 환한 미소로 웃고 있다.
 

 

 

Q 날씨가 따뜻한데도 떡붕어 활성이 살아나지 않은 이유는?
-초봄에는 당일 날씨만 갖고 호황과 불황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사나흘 이상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면 모를까 오늘처럼 하루 반짝 풀렸다고 수온이 갑자기 오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의외의 떼고기를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 겨우내 낮은 수온에 적응해 있던 고기들이 얼음이 풀리면 본능적으로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 약간의 활성을 띤 이 어군을 만나면 예상 못한 호황으로 이어지곤 한다. 따뜻한 날씨가 호황으로 이어지려면 적어도 3일 이상은 같은 날씨가 지속되어야 한다.

Q 같은 초봄이라도 관리형 유료터와 자연지에서의 미끼 차이는?
-관리형 유료터는 꾼들의 지속적인 밑밥질로 인해 떡붕어들이 바라케류에 길들여져 있다. 반면 자연지, 특히 전층낚시를 많이 하지 않은 곳일수록 글루텐이나 맛슈에 더 잘 반응한다. 특히 어분 성분이 함유된 바라케를 자연지에서 사용하면 살치, 피라미 같은 잡어들의 성화에 시달리게 된다. 방농장지는 입어료 1만5천원을 받는 유료터이지만 고기를 지속적으로 방류하는 곳이 아니므로 자연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양콩알낚시를 한다면 집어제는 비중이 무거운 맛슈 계열, 미끼는 글루텐이 적합하다.

 

 

 

▲먹이용 떡밥으로 사용한 구루텐 계열 떡밥들.
 

 

 

Q 방농지 같은 연밭낚시터의 초봄낚시 특징이 있다면?
-연밭이나 늪지처럼 바닥이 부드러운 뻘로 이루어진 곳에서 낚시하다 보면 깔끔하던 입질이 갑자기 지저분해지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밑밥이 하강 도중 풀어져 떡붕어가 떠오르거나 여러 마리가 채비 주변을 배회할 때도 이런 현상이 생기지만 연한 뻘 바닥이 파헤쳐지면서 최초 수심과 달라졌을 때도 이런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낚시 도중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수심 조절을 다시 해줄 필요가 있다.

 

Q 초봄낚시용 밑밥과 미끼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활성 약한 떡붕어가 바닥권에서 낚이는 때인 만큼 미끼도 먹기 쉽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특히 미끼의 경우 새끼손톱보다 작게 달아주는 게 좋다. 집어제 역시 미끼보다 20% 정도만 더 크게 달아주어 집어제와 미끼 역할을 겸하도록 한다. 오늘 나는 맛슈당고, 교베라, 척상 등 비중이 무거운 떡밥들을 혼합해 집어제를 만들었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혼합해 바닥에서는 빨리 풀어지도록 했다. 먹이용 떡밥은 글루텐 계열 중 비중이 무거운 신베라글루텐소코에 섬유질 망구조가 뛰어난 와다글루, 그리고 글루텐사계를 각각 200cc씩 섞었다. 글루텐사계는 입자가 미세하고 확산성이 매우 좋아 와다글루텐의 조밀한 섬유질 사이로 잘 흘러내린다. 이런 미세 입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활성 낮은 떡붕어를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송순성씨의 채비. 편납 아래에 회전이 잘 되는 3중도래를 썼고 위쪽에는 ‘간단 파이프’를 삽입해 원줄과 목줄이 엉키는 것을 방지했다.

 

 

 

Q 활성 낮을 때 떡밥을 달아주는 요령이 있는가?
-초기에는 미끼와 집어제 모두 각이 지게 달아준다. 이렇게 하면 하강 도중 각진 부분이 먼저 스르르 풀리면서 시각적 유인효과가 좋아진다. 그러다가 집어가 됐다 싶으면 그때부터 표면을 매끈하게 만져 각을 없애고 던지는 게 좋다. 이러면 확실히 입수 때 저항을 덜 받아 풀림 정도가 늦어진다. 하강 도중 집어제 가루가 덜 날리므로 고기가 중층으로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떡밥 표면의 굴곡 조절만으로도 풀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Q 낚시 도중 떡밥을 자주 개어 쓰는 것 같다. 초봄에는 확실히 이 방법이 유리한가?
-초봄뿐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가능하면 떡밥을 비슷한 성질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떡밥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경시(硬時:시간별 딱딱한 정도) 변화가 온다. 겉은 마르고 내부는 수분이 많아져 겉과 속의 점도와 결착력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떡밥을 오래 방치하면 수분이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가장 질퍽해진다. 적어도 2시간에 한 번씩은 새로 개어 쓰는 게 좋다.

 

Q 초봄낚시용 찌는 어떤 게 좋은가?
-떡붕어 활성이 최저로 낮은 시기인 만큼 가급적 부력이 덜 나가고 찌톱도 가는 게 좋다. 활성이 좋을 때는 봉돌 무게 3~4g짜리 찌들을 쓰지만 취재일 내가 사용한 찌는 일본 부상공방의 수제찌인 AR올라운드 7번으로 봉돌 무게로는 1.05g을 먹는 찌다. 초봄에는 거의 반 마디 또는 한 마디만 살짝 빠는 입질이 나오므로 캐스팅 능력만 뒷받침되면 저부력찌가 유리하다.

 

 

▲저활성 극복을 위해 송순성씨가 사용한 찌. 부상공방의 AR올라운드 7호를 썼다.

 

Q 초릿대와 찌 사이의 원줄을 평소보다 팽팽하게 하는 이유는?
-일종의 유인동작으로 보면 된다. 초봄뿐 아니라 바닥을 노리는 낚시에서는 원줄에 긴장을 주는 게 유리하다. 초릿대와 원줄을 팽팽한 상태로 하면 바늘에 달린 떡밥이 차츰 풀어지면서 앞쪽으로 끌려오는데, 활성이 약할 때는 이 미세한 움직임에도 떡붕어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루어 효과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정반대 경우도 생긴다. 만약 이런 과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오히려 원줄을 느슨하게 풀어줬을 때 예상 못한 입질이 오기도 하므로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바늘귀 눌러주는 목적 두 가지
점착력 증가에 앞서 입수 때 파손 방지가 이유

떡밥을 단 뒤 바늘귀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 점착력이 좋아져 떡밥 잔분이 바늘귀 부분에 오래 남는다. 그런데 이 동작은 떡밥의 입수 때도 도움이 된다. 그림에서 보듯 채비가 물에 떨어지면 무거운 편납이 떡밥을 끌고 내려가는 형태가 되는데, 이때 바늘 귀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돼 입수 저항을 크게 받는다. 결국 바늘귀 부분을 살짝 눌러주는 동작은 채비 안착 후의 잔분 유지 효과에 앞서 안정적인 수중 입수를 도와주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집어가 된 후에는 표면을 반질하게 만들어 풀림을 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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