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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도전! 4짜 붕어 2 미끼의 선택
2012년 06월 1944 2866

특집-도전! 4짜 붕어

 

2 미끼의 선택  

 

 

전통의 대물미끼 새우의 굴욕 

 

최근 4짜 미끼 1, 2위는 떡밥과 옥수수!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저수지들이 토종붕어 4짜터로 변모면서 대물낚시 미끼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엔 잔챙이 마릿수 미끼로 취급받던 떡밥이 최근엔 가장 보편적인 대물 미끼로 신분 상승했다. 또 옥내림 채비의 대유행으로 옥수수가 신종 4짜 미끼로 등극했다. 이제 더 이상 새우나 참붕어만 고집해서는 4짜 붕어를 낚기 힘든 여건이 된 것이다.

 

골수 대물꾼이라고 자부하는 A씨. A씨는 새우낚시 경력이 8년에 이르지만 아직 4짜를 낚아본 적이 없다. 그의 최대어는 38.5cm로 4짜에 1.5cm 모자란다. A씨는 요즘 남모르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신보다 한참 늦게 대물낚시에 입문한 후배가 벌써 4마리째 4짜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후배는 선배를 만날 때마다 “형님도 떡밥과 옥수수를 써보세요, 배스터에서는 이 두 미끼가 직방입니다”하고 말하지만 그때마다 A씨는 “대물꾼이 경박스럽게 무슨 떡밥, 옥수수냐! 나는 끝까지 새우만 쓰겠다”하며 고집을 부린다. 하지만 미끼를 선택할 때마다 점점 커져가는 갈등을 어찌할 수 없다.
대물낚시인 중에는 급변하는 붕어 미끼 판도에도 불구, A씨처럼 새우 미끼만 고집하는 꾼들이 적지 않다. 이유는 거의 비슷하다. “팔팔 살아있는 새우를 만지다가 떡밥, 옥수수 같은 건조한 미끼를 손에 쥐면 도무지 낚시할 맛이 안 난다”는 것이다.
마치 20여 년 전 LP 세대의 오디오 마니아들이 CD를 차갑고, 기계적이며, 감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멀리 했던 경우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배스와 블루길이 낚시터를 점령한 곳에서는- 새우에 대한 집착은 버려야 할 때가 됐다. 외래어종이 점령한 곳에는 새우가 말살되어 붕어들이 새우에 대한 식성을 잃어버렸고, 억지로 새우를 써도 배스나 블루길이 먼저 달려들 뿐이다.

 

 

 

▲ 배스터가 급증하면서 대물 미끼가 새우에서 떡밥, 옥수수 같은 식물성 미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글루텐, 옥수수, 지렁이의 3파전 
정확한 통계가 잡힌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새 낚인 4짜는 대부분 떡밥이나 옥수수에 올라온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떡밥 중에서는 글루텐이 단연 강세이고 옥내림 채비가 유행한 뒤로 옥수수가 4짜 킬러로 등장했다. 대체로 옥내림낚시를 많이 하는 경북지방에서 옥수수 미끼 사용 빈도가 높으며 서서히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물론 아직 배스나 블루길이 없는 낚시터들에서는 여전히 새우에도 4짜가 올라온다. 하지만 경북지방 한 곳만 예를 든다면, 배스나 블루길이 없는 숱한 소류지에서 1년간 낚인 4짜를 다 합쳐도 배스터인 경산 문천지나 성주 벽진지 같은 몇 곳에서 1년간 올라온 4짜보다 적은 실정이다. 배스터의 4짜 확률이 그만큼 높고 배스터에선 떡밥, 옥수수, 보리 등 식물성 미끼의 위력이 그만큼 강력하다. 
그런데 같은 동물성 미끼이면서도 지렁이는 배스터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지렁이는 수초직공낚시, 떡밥+지렁이 짝밥낚시, 장마철 오름수위낚시, 얼음낚시 등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미끼로 각광받아 왔지만 사실 외래어종 유입 이전에는 대물 미끼로는 인식되지 못했다. 그러나 배스터의 확산으로 지렁이의 위상이 달라졌다.
겨울과 봄에는 낮은 수온 때문에 배스의 활성이 떨어져 지렁이를 공격하지 못하는데 이 틈을 타 지렁이를 쓰면 떡밥보다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어차피 잔챙이는 없기 때문에 대물 붕어만 골라 낚을 수 있다. 또 배스 성화가 심한 곳에서도 일부러 지렁이만 써서 배스와 대물붕어를 함께 노리기도 한다. 일종의 맞장대결인 셈이다.
특히 수온이 높은 여름과 가을에도 동틀 무렵에는 식물성 미끼보다 지렁이가 잘 먹힐 때가 많으므로 지렁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4짜 미끼다. 

 

 

 

 

▲밤낚시 대물 미끼의 대명사였던 새우. 그러나 지금은 외래어종이 없는 곳에서만 쓸 수 있는 미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한 낚시터에서도 구간별로 잘 먹히는 미끼 다를 수 있어
4짜 출몰이 잦은 배스터에서 잘 먹히는 미끼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약간은 차이가 있다. 현재 배스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떡밥은 글루텐이다. 글루텐은 물속에서 풍성하게 부풀어 올라 시각적 유인 효과가 뛰어나고 부드러워 붕어가 단번에 먹기 좋다. 또 섬유질 특유의 결속력이 강해 잔분이 바늘에 오래 붙어있는 점도 장점이다.
그런데 낚시터에 따라서는 곡물떡밥이 글루텐을 압도하는 곳도 있다. 논산의 대표적 4짜터인 탑정지(논산지)가 좋은 예다. 탑정지의 4짜 붕어 특효미끼는 신장떡밥인데 신장떡밥을 단단하게 개어 도토리보다 약간 크게 단 뒤 두세 시간마다 교체하는 방식이 잘 먹힌다. 네이버카페 충남대물붕어 운영자인 이재광씨의 말이다.
“논산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신장떡밥을 애용해왔습니다. 배스가 유입된 뒤에도 그 습관이 남아서 계속 써오고 있는데 확실히 글루텐보다 입질 확률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글루텐을 쓰면 잉어 새끼가 자꾸 달려들어 성가시기만 합니다. 논산지의 붕어들이 신장떡밥에 익숙해져 있는 게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같은 탑정지 안에서도 포인트 구간에 따라 잘 먹히는 4짜 붕어 미끼가 약간씩 다르다고 한다. 동산골에서는 신장떡밥과 지렁이가, 블루길 성화가 가장 심한 산노리에서는 신장떡밥과 옥수수가, 옥내림낚시를 많이 하는 보경가든 일대에서는 옥수수가 가장 잘 먹히는 4짜 미끼라고 한다. 이처럼 한 저수지 안에서도 수심이나 바닥지형에 따라 잘 먹히는 미끼가 약간씩 달라지므로 미끼는 다양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유리하다.
실제로 최근의 대물낚시인들은 옥수수, 글루텐, 콩, 새우, 지렁이 등 네댓 가지 이상을 준비해가는 꾼들이 부쩍 늘었다. 미끼 구입비용은 그만큼 늘겠지만 4짜를 낚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아깝지 않다는 게 요즘의 미끼관이다.

 

 

 

 

▲미끼통의 다양한 붕어 미끼들. 상황에 따라 잘 먹히는 미끼가 바뀔 수 있으므로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럴 땐 지렁이!
11월부터 3월까지, 수온이 낮아서 배스나 블루길의 입질이 뜸한 계절엔 낚시터를 불문하고 지렁이가 최상의 4짜붕어 미끼가 된다. 4월 이후 여름과 가을에도 배스나 블루길의 입질이 뜸한 자정~새벽, 아침~오전엔 충분히 지렁이를 쓸 수 있다. 또 6~7월 장마철 흙탕물이 졌을 때나 댐의 오름수위 상황에서도 지렁이가 떡밥보다 월등한 위력을 발휘한다.

이럴 땐 글루텐떡밥!
배스와 블루길 등쌀에 지렁이를 쓸 수 없고, 또 아직 옥수수 미끼를 많이 쓰지 않아서 붕어들이 옥수수에 익숙하지 않은 낚시터에선 글루텐떡밥이 최상의 미끼다. 또 직공채비로 수초대를 노릴 때도 일반 떡밥보다 바늘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글루텐이 강력하다. 토종붕어 대물낚시용 글루텐떡밥은 잘 풀어지는(확산성과 유인효과가 높은) 제품보다 글루텐 함량이 높아서 잘 풀어지지 않는 제품이 더 유리하다. 특히 수온이 높은 5월 이후엔 지렁이보다 글루텐떡밥의 입질 빈도가 높고 특히 밤낚시에서 지렁이를 압도한다. 대물낚시에선 잦은 헛챔질은 금물이다. 대추알 만하게 크게 달아서 1~2시간에 한 번꼴로 갈아주는 게 좋다.

이럴 땐 곡물떡밥!
글루텐떡밥을 써야 할 상황인데 블루길이나 기타 잡어들이 설쳐 글루텐마저 쪼아댄다면 곡물떡밥을 크고 단단하게 뭉쳐서 쓰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주로 한여름에 많이 쓰인다.

이럴 땐 옥수수!
옥수수내림낚시를 자주 하여 붕어들이 옥수수에 길들여진 곳이라면 그 어떤 미끼보다 옥수수가 강력한 대물미끼가 된다. 그러나 옥내림낚시를 한 적 없는 곳이라면 옥수수의 위력은 줄어든다. 반대로 옥수수가 먹히지 않는 곳이라도 1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옥수수를 투입하면 그곳의 붕어들이 옥수수를 먹게 된다. 옥수수는 배스와 블루길의 공세에 안전하며 떡밥이나 지렁이보다 씨알 선별력도 높다. 옥수수는 옥내림채비든 일반 대물채비든 큰 바늘에 여러 알 꿰는 것보다 작은 바늘에 한 알만 꿰는 것이 좋다.

이럴 땐 새우나 참붕어!
배스와 블루길이 없는 곳에선 다양한 씨알의 토종붕어가 혼재하므로 새우나 참붕어를 써서 월척 이상의 대물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새우와 참붕어 중 어떤 미끼가 좋은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대개 새우가 많고 그래서 새우에 입질이 잦은 저수지라면 오히려 참붕어에 대물 확률이 높고, 참붕어가 많은 저수지라면 반대의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마릿수 미끼와 대물 미끼는 다른 것이다. 다만 댐, 강, 늪지에선 외래어종 유무와 상관없이 새우나 참붕어가 잘 안 먹힌다는 점 기억하기 바란다.

 

 

새우는 갈수록 사용 빈도 줄고 4짜 확률도 낮아      

새우는 과연 대물 미끼일까? 한때는 분명 그랬다. 그러나 배스, 블루길이 호소를 점령한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새우에만 의존하기엔 무리가 있다. 일단 배스와 블루길이 창궐한 곳에서는 새우가 잘 안 먹히기 때문에 써먹을 만한 낚시터가 부쩍 줄었다.  
껍질이 딱딱한 새우가 잔챙이 붕어가 쉽게 공격하지 못하는, 씨알 선별력이 큰 미끼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잔 붕어가 사라지고 월척급들만 생존한 요즘 대물터에서 새우의 씨알 선별력은 불필요하다. 오히려 배스나 블루길이 지렁이보다 새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외래어종이 유입된 곳에서는 쓰지 말아야 할 미끼 1순위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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