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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배서의 피싱룸2-홍두식
2011년 04월 994 288

 

 

 

Hong's fishing room

 

한·미·일 넘나드는 루어 컬렉션

 

|홍두식 1966년 강원 춘천産, 다미끼크라프트 프로스탭|

 

글사진 서성모 기자 일러스트 이상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홍두식 프로의 아파트에 들어서자 현관 입구에 걸려있는 대형 미노우 액자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홍두식 프로와 부인 서민수씨가 기자를 맞는다. 서민수씨도 홍 프로와 자주 배스보팅을 즐겨온 터라 토너먼트장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 현관 옆에 있는 8평 크기의 방이 낚시방이었다. 방문을 열자 낮은 탁자 위에 전시된 릴들이 나를 놀라게 했다. 이게 다 몇 개야? 배스용 베이트릴부터 바다용 스피닝릴까지, 그리고 80년산으로 보이는 빈티지 릴부터 최근 구입한 릴까지 다양했다. 릴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는데 홍두식 프로가 검붉은 색상의 베이트릴을 집어 들었다. 시마노 스콜피온 XT. 릴 밑에 사인이 보였다. ‘Murata Hazime’ 

 

1995년에 한국을 방문했던 무라타 하지메에게 받은 릴이에요. 조행을 도와준 고마움의 표시로 주더군요. 무하타를 만난 다음해에 전곡호에서 열린 국내 첫 배스토너먼트인 한국배스연맹(KBF) 1전에 참가한 후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있습니다.

 

방문을 열자 시선을 사로잡는 릴 전시대. 빈티지 릴부터 하이엔드 릴까지 다양하다.

 

 1995년 우리나라를 찾은 무라타 하지메와 함께. 북한강 출조를 도와주었는데 이 자리엔 박충기, 임호기씨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홍두식 프로를 처음 본 사람들은 동안인 얼굴 때문에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워한다. 기자 역시 그랬다. 수상 경력이 화려한 프로배서로만 알았지 토너먼트 원년 멤버란 사실을 이 자리에서 알았다.
방문 우측 벽면엔 가로 1m, 세로 1.5m쯤 되는 대형 직조물에 배스가 그려져 있었다. 그림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배스가 ‘이곳은 배스낚시인의 방’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커튼이 드리운 방문 맞은편 아래엔 탁자 두 개가 놓여있었는데 그 아래에 중형 태클박스가 여러 개 놓여있다. 안을 보고 싶다고 하자 하나하나 열어 보여주었다. 태클박스를 가득 채운 하드베이트들이 눈을 휘둥그레 만든다.

 

저는 유난히 루어 욕심이 많았는데 남들이 갖고 있는 루어는 물론이고 진귀한 루어가 없나 찾아 다녔죠. 처음엔 태클박스를 채우는 게 목표였어요. 97년도인가 마침 갖고 싶었던 루어가 서울 성수동 삼원레저 본점 매장에 있었는데 그거 하나를 사다 보니까 그 옆에 있는 것도 나중에 필요한 것 같고 또 계절에 안 맞지만 나중에 쓰면 좋을 것 같은 루어도 보여서 고르다 보니 나중엔 벽면에 있던 루어를 다 쓸어 담았어요. 아마 낚시 초창기엔 이런 경험을 다들 했을 겁니다.

 

태클박스마다 이렇게 루어가 한 가득이다. 홍 프로는 ‘좋은 루어는 설계 의도가 있고 언젠가는 쓰이기 때문에 태클박스에 가득한 루어가 바로 재산’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모아온 루어가 몇 개나 되냐고 묻자 홍 프로는 금방 대답을 못했다. 소프트베이트는 셀 수 없고 하드베이트만 따진다면 1천개 정도 된다고 한다. 개당 1만원씩 해도 1천만원이다. 그런데 이 루어를 다 쓸까?

 

물론 다 쓰지 못하죠. 그래서 한동안 방치해둔 루어들은 후배들에게 많이 나눠주었습니다. 나눠줄 것을 무엇하러 사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못 보던 루어를 장만할 때의 희열이 저를 가만두지 않죠. 처음엔 무작정 루어를 사 모았는데 토너먼트 경력이 쌓이다 보니 게임 필드의 패턴에 맞는 실전적인 루어로 관심이 옮겨가더군요. 그런 욕심이 생기니까 일본이나 미국에서 출시된 루어까지 눈독을 들이게 됐습니다. 2000년 초에 일본에서 히트를 쳤던 다이와사의 티타늄 크랭크베이트가 있었는데 그게 정말 갖고 싶었어요. 당시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는데 마침 일본으로 가는 친구가 있어 매장에 있던 30개를 모두 사버리라고 했죠. 2000년대 중반엔 핸드메이드 웜에 필이 꽂혔습니다. 부드러운 재질 때문에 겨울낚시에 특히 효과가 좋았는데 미국에 갈 때 빈 여행 가방 하나를 더 가져가서 마음에 드는 루어를 모두 사왔습니다.

루어에 대한 홍 프로의 콜렉터적 기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낚시인이 더 나은 고급 장비를 원하는 것은 자연스런 과정이다. 특히 루어는 만든 이의 의도와 생각이 배어 있다. 같은 탑워터 루어라도 립에 따라 형태에 따라 또는 색상에 따라 얼마나 많은 루어가 시중에 나와 있는가.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루어의 쓰임새를 배우고 또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홍프로의 루어 컬렉션은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 집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까?

 

다행이 아내가 이해를 해줘요. 뭐든 관심을 가지면 푹 빠지는 성격을 잘 알기 때문이죠. 낚시 말고도 카오디오, 골프, 개 기르기, 여러 취미를 즐겼는데 아무리 오랜 시간을 즐겨도 질리지 않고 또 하면 할수록 모으면 모을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 취미는 낚시였어요.

 

“어디 갈 데 없는 겨울엔 이렇게 책상에 앉아 루어 튜닝하는 재미로 살았죠.” 러버지그를 튜닝 중이다.

 

 홍두식 프로의 낚시방 일러스트. 서고의 장서처럼 책장과 탁자엔 낚시 장비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스스로를 콜렉터라고 밝힌 홍두식 프로의 방은 다양한 낚시 장비와 소품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장이었다.

 

커튼이 드리운 창가의 탁자엔 다용도 공구함과 노트북이 놓여 있고 타잉용 거치대가 있다. 타잉용 거치대는 러버지그나 스피너베니트를 튜닝하거나 자작할 때 꼭 사용하는 도구다. 겨울엔 낚시갈 일이 별로 없어 책상에 앉아서 루어 튜닝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방 우측의 원형 로드케이스에 40대가 넘는 낚싯대가 세워져 있다. 요즘 가장 많이 쓰는 낚싯대가 무엇이냐고 묻자 고급 낚싯대 대신 알록달록한 루어대 다섯 대를 꺼냈다. 주문 제작한 커스텀로드였다.

 

바다루어낚시용 로드에요. 주로 광어를 잡을 때 쓰죠. 바다루어용 로드는 여러 대 써봤는데 광어를 잡는다면 감도가 탁월한 배스용 로드를 따라올 수 없더군요. 다만 민물용으로 만든 것이다 보니 PE라인을 사용할 때 가이드에 줄꼬임이 발생하고 그립이 짧아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어 그래서 바다낚시용 가이드를 부착하고 그립도 긴 것으로 교체했더니 효과만점이에요. 6.6피트 미디엄대나 미디엄라이트대를 이렇게 튜닝하면 아주 훌룡한 광어용 루어대가 됩니다.

 

홍두식 프로는 요즘은 싱싱한 회를 맘껏 맛볼 수 있는 바다루어낚시가 정말 좋아졌다고 한다. 이미 미국에서 2톤짜리 바다루어용 보트를 주문했고 선적만을 기다리고 있다. 필이 꽂힌 장르가 또 하나 생긴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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