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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루어낚시 Hi-TECH-저수온 바닥공략
2012년 07월 1146 2937

농어루어낚시 Hi-TECH

 

냉수 유입으로 농어 활성 떨어졌을 땐?

 

바이브레이션으로 바닥을 두드려라!

 

 

ㅣ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거제에서 인기 있는 레드헤드 바이브레이션 플러그. 듀엘의 하드코어 미노우로 일명 '빨간 대가리'로 불리는 이 녀석은 거제권 필수아이템으로 꼽힌다.

 

매년 6월을 전후해서 남해안엔 냉수(청물)가 기승을 부린다. 냉수는 맑고 차가운 해수를 말한다. 냉수가 유입되면 대상어와 베이트피시 모두 활성이 떨어져 낚시가 아주 어려워진다. 상식적으로는 봄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해수온은 점차 상승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 냉수대의 불규칙적 유입으로 인해 해수온은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게 된다.
남해안의 냉수는 외해 깊은 곳의 차가운 수괴에서 유입되는 물이다. 통상 6~8월경에 불규칙적으로 남해안 앞바다로 흘러든다. 냉수가 들면 낚시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어업에도 큰 타격을 입힌다. 멸치어장이 형성되지 않거나 멍게가 집단폐사하기도 한다.
  


저수온과 맑은 물색의 이중고

 

 

이러한 여름철 냉수는 특히 농어낚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농어루어 시즌은 남해안의 경우 4월부터 시작되는데 이후 시즌은 냉수대의 세력에 좌지우지된다. 가령 올해의 경우 4월 중순부터 호쾌한 마릿수 조황을 시작했으나 5월 중순 들어 냉수가 유입되는 바람에 조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말았는데, 통영·거제를 비롯해 부산과 울산·포항까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일단 냉수가 들면 농어는 활성이 크게 떨어진다. 그 이전에 농어의 먹이가 되는 멸치나 작은 고기들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수온이 떨어져서 생기는 것 외에 물이 맑아지면서 심화된다. 물색이 맑으면 베이트피시는 천적에게 노출되기 쉬워 움직임이 줄어들고, 농어 역시 사냥할 때 베이트피시에게 발각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해초나 암초에 은신한 상태로 소극적 사냥을 펼친다. 따라서 농어 낚시 역시 어려워진다.

 

 

큰 농어를 먼저 히트한 거제 해림낚시 유철호씨. 바이브레이션 플러그로 노련하게 바닥을 노리며 저수온에도 불구하고 볼락, 성대, 쥐노래미 등 다양한 고기를 낚아냈다.

 


농어가 안 뜨면 바닥을 긁어보자!

 

 

5월 25일 농어 시즌에 맞춰 거제 능포 앞바다로 농어낚시를 나가보았지만 냉수가 유입되어 상황이 좋지 않았다. 5월 중순보다 상황이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나선 취재였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수온은 16도에 머물렀고 5~6m 수심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함께 취재에 나선 윤용우(레토피아 과장, 부산 오케이피싱 실장)씨와 유철호(거제 해수낚시 대표)씨도 바다 상황을 보고는 크게 실망했다. 그러나 철수할 수도 없는 노릇. 윤용우씨는 “바이브레이션 플러그로 바닥을 공략하자”고 제안했다.
바이브레이션 플러그(이하 바이브레이션)는 25g 내외로 무겁기 때문에 롱캐스팅이 가능하고 빨리 가라앉으므로 거제권과 같이 수심이 깊고 공략 구간이 넓은 곳에서 탐색용 루어로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무거운 탓에 조금만 여유를 주어도 금방 바닥에 걸린다. 그래서 중층을 노릴 땐 즐겨 쓰지만 바닥 공략용 루어는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바이브레이션보다는 지그헤드 채비가 바닥공략용이 아닌가?
윤용우씨는 “바이브레이션으로도 바닥 공략이 가능합니다. 다만 루어를 바닥에 끄는 것이 아니라 해초에 걸리게 해서 뽑아내거나 큰 암반에 부딪혀 가며 농어의 리액션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릴링 속도와 로드 액션을 잘 활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테크닉입니다”라고 말했다.

 

 

 

위에 긴 두 개는 싱킹 펜슬, 아래 두 개는 바이브레이션 플러그로 둘 다 물에 가라앉고 비거리가 뛰어나다. 조금 천천히 가라앉는 싱킹 펜슬은 얕은 곳, 빨리 가라앉는 바이브레이션은 깊은 곳을 노릴 때 쓴다.

 

 

수심 7~9m의 수중 암초 공략

 

 

우리는 윤용우씨의 보트를 타고 능포항을 빠져나가 서이말 일대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먼저 플로팅 미노우로 얕은 곳을 훑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플로팅 미노우는 잠행수심이 2m 내외인데, 바닥에 붙어 있는 농어에게 자극을 주기에는 너무 상층만 유영한다. 어탐기를 보니 고기로 보이는 것(어탐기 화면의 작은 점들)들은 죄다 바닥에 붙어 있었고 중상층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과연 농어가 어디에 붙어 있냐’는 것이었다. KBFA 프로배서로 활동하고 있는 윤용우씨는 어탐기를 이용한 어군 파악에 능했다. 일단 얕은 곳과 깊은 곳 중 한 곳을 정한 후 농어가 은신할만한 큰 암반이나 해초가 밀생한 지역 혹은 수중 능선이 도드라지게 나타는 곳을 찾아 베이트피시의 반응을 살펴 나갔다.
처음엔 자갈밭, 수중여가 발달한 수심 5~6m의 얕은 곳을 노렸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반대로 직벽 지형을 노려보았으나 수심 15m 내외의 깊은 곳에서도 반응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결론은 ‘수심 7~9m의 수중암초’라고 내린 후 바이브레이션으로 적극적으로 그 수심의 암초대 바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무턱대고 바이브레이션을 바닥으로 내리니 내릴 때마다 바닥에 걸렸다. 요령이 있었다. 유철호씨는 “몇 초 만에 루어가 바닥에 닿는지 알아야 합니다. 루어가 착수하면 카운트를 해서 대충이라도 몇 초 만에 루어가 내려가는지 감을 잡습니다. 수중 지형이 복잡한 곳이라면 수중여가 있는 곳은 일이초 먼저 닿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일이초 후에 닿을 것입니다. 그런 차이들을 염두에 두고 릴링 속도를 다르게 하거나 로드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 루어를 최대한 바닥에 근접해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테크닉은 바이브레이션으로 암반을 때리거나 바닥에 걸렸다가 빠져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동작 중에 농어가 리액션을 일으킵니다”라고 말했다.
설명은 어렵지 않았지만 바닥 공략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조금만 방심하면 바닥에 걸렸고 빼내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윤용우씨가 한 가지 요령을 더 설명했다.

“바이브레이션은 릴링하면 45도로 기울어져 머리를 숙인 상태로 헤엄칩니다. 그래서 돌에 부딪힐 땐 머리부터 부딪히는데, 이때 빨리 루어를 회수하면 걸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라앉을 때도 45도 각도로 내려가며 머리가 먼저 바닥에 닿습니다. 바닥에 닿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로드를 들어 올리면 걸림이 덜합니다.”
라인을 팽팽하게 유지한 상태로 바이브레이션이 장애물에 닿는 순간에 집중하니 처음보다는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수심은 약 15m, 표층 수온은 17도가 나왔다. 바닥에 파란 점들이 베이트피시와 농어로 모두 바닥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큰 놈이 먼저 움직인다”

 

 

능포 외곽의 갯바위부터 서이말 일대의 수심 7~9m의 수중암초 지대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장승포 고래등 일대에서 잔챙이 한 마리가 루어에 걸렸지만 입질이 약해 랜딩 중 떨어지고 말았다. 유철호씨는 “농어 무리가 먹이를 발견했다면 대부분 큰 놈이 먼저 달려들고 잔챙이는 그 뒤를 따릅니다. 농어가 포인트에 들어와 있다면 큰 것부터 입질하니 잔챙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지세포를 지나 서이말로 진입했을 때 유철호씨가 큰 농어를 히트하자마자 큰 농어를 따르던 작은 농어가 동시에 윤용우씨의 바이브레이션을 물고 늘어졌다. 좋은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히트가 터진 것이다. 한 번에 두 마리를 뽑아내니 그 자리에선 더 이상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다.
비슷한 지형으로 계속 탐사를 해보니 잔챙이의 자잘한 입질이 들어오는 곳은 히트 후 랜딩에 성공하지 못했고, 적어도 50~60cm 농어가 물어주는 곳에서는 한두 번이지만 연속 입질이 들어왔다. 바이브레이션에 쥐노래미와 성대, 볼락도 물고 나왔는데 바닥을 때리는 액션에 다양한 고기가 반응을 보이는 듯했다.
윤용우씨는 “최근 거제 통영권의 농어루어낚시 패턴이 플로팅 미노우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농어의 활성이 좋고 수심 삼사 미터의 얕은 곳을 노린다면 플로팅 미노우가 좋겠지만, 오늘처럼 농어의 활성이 낮을 때는 바이브레이션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출조문의  거제 해수낚시 (055)325-4471, 부산 오케이피싱 (051)302-7660, www.f12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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