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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의 바다낚시 고민타파 - 감성돔 바닥공략의 허와 실
2011년 03월 1353 301

 

이영규 기자의 바다낚시 고민타파

 

감성돔 바닥공략의 허와 실

 

박박 긁으면 정말 입질 잦아지나요?

 

밑걸림 확인은 두세 번이면 충분, 부지런한 미끼놀림이 더 유리합니다

 

감성돔낚시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입질이 없으면 목줄을 바닥에 깔아라! 이런 저런 방법도 소용없을 때 최후의 카드로 꺼내드는 ‘바닥 긁기’. 그런데 정말 목줄을 바닥에 좌악 깔아도 괜찮을까요? 물속이 방바닥처럼 평평한 것도 아니고 암초와 해초, 산호 등이 지뢰처럼 박혀있는데도 말입니다.

 

▲바닥층을 빠르게 노릴 수 있는 1.5호찌 채비. 무거운 채비일수록 활발한 유인 액션이 필요하다.

 

요즘 나는 포인트에 내리면 가장 먼저 정확한 바닥수심을 체크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감성돔낚시는 미끼를 바닥 가까이에 맞추는 게 중요하므로 일단 이곳저곳을 찍어 수심이 과연 몇 미터나 될지 보는 것이죠.
요령은 채비를 다 묶은 뒤 바늘에 미끼 대신 1호 봉돌을 달아 던져보는 겁니다. 혹시 한 곳만 찍어보면 실수할까봐 사방 30m 범위 안쪽을 대여섯 번 정도 찍어봅니다. 그럼 대충의 수심이 파악됩니다. 그리곤 수심파악용 1호 봉돌을 떼어낸 뒤 찌매듭을 한 발 정도 위쪽으로 올려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봉돌을 달았을 때 수심이 10m라면 떼어냈을 때는 11~12m 를 주는 것이죠. 이렇게 수심을 더 주는 이유는 채비가 조류에 밀려서 사선을 이루는 각도까지 감안한 것입니다. 이러면 비교적 바닥층 가까운 곳에서 미끼를 놀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낚시 좀 한다는 사람들이 보면 웃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닥 수심이라는 게 일정한 게 아니고 조류도 수시로 변하므로 참고는 되지만 실전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는 것이죠.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채비를 직접 멀리 흘려보면서 과연 어느 지점에서 밑걸림이 발생하는지 찾아내가며 감을 잡는 것이 실전에서는 더욱 강력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밑밥이 들어가면 감성돔도 뜬다

 

고수들의 감성돔낚시를 취재하다보면 채비를 흘려가며 찌밑수심을 조절하는 방식이 위력적이라는 걸 새삼 느끼곤 합니다. 내 방식으로 수심을 체크한 뒤 낚시에 돌입하면 고수보다 내가 먼저 감성돔을 낚아낼 때가 많은데, 고수보다 먼저 바닥 수심을 읽고 미끼를 빨리 바닥으로 접근시킨 덕일 겁니다. 하지만 잠시 후에는 상황이 역전됩니다.
내 채비에는 입질이 뜸해지는 반면 고수들의 채비엔 연속 입질이 들어오는 겁니다. 고수들의 내공이 괜히 쌓였겠습니까마는, 그때마다 절실하게 느끼는 게 있습니다. 바닥 수심만큼 중요한 것이 쉴 틈 없는 캐스팅과 미끼 놀림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늘에 꿰어 던져 빠르게 수심을 측정할 수 있는 수심측정봉돌.

 

약 7년 전, 지금은 고인이 된 박창수씨와 고성 내만의 모자섬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11월 초순경으로 기억되는데 그때 나는 박창수씨의 빠른 손과 리듬감 넘치는 파이팅에 감탄한 적 있습니다. 이날 모두 3명이 갯바위에 내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0~35cm급 감성돔을 30마리나 낚았습니다. 그중 20마리를 박창수씨 혼자 쓸어 담더군요.  
박창수씨와 동행한 김종호씨와 나는 ‘어떡하면 미끼를 좀 더 바닥에 가깝게 붙여 많은 입질을 받을까’ 고심한 반면 박창수씨는 처음 고정한 찌매듭에서 아무 수심 변화도 주지 않고 캐스팅과 품질에만 열중했습니다. 낚시가 끝난 후 박창수씨가 말했습니다.
“아까 보니 찌밑수심 맞추는데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더군요. 감성돔이라고 해서 바닥수심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감성돔도 밑밥으로 불러 모아 잡는 고기인 만큼 밑밥에 반응하면 바닥에서 잘 떠오릅니다. 또 관심이 온통 조류의 상단에서 흘러오는 밑밥에 집중돼 크릴만 보이면 먹으려고 혈안이 돼 있죠. 이런 상황에선 찌밑수심 조절에 열중하기보다 현재의 리듬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품질과 캐스팅이 더 중요합니다.”

 

감성돔이 바닥에서 2m 뜨면 미끼는 4m 떠도 상관없어

 

원투찌낚시 고수로 불리는 이택상씨도 내가 보기엔 찌밑수심 조절엔 무딘(?) 편입니다. 워낙 내공이 뛰어나 찌밑수심 정도야 감으로 조절할지도 모르지만, 그의 구멍찌를 가만히 바라보면 바다 위에 동동 탁구공을 던져 놓았나 싶습니다. 잔존부력 조절이나 예민성 따위는 애초부터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입니다.
그는 그 무딘 채비를 초원투한 뒤 발밑까지 끌어들이는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합니다. 남들이 20m 거리에 다섯 번 던지면 그는 50m 거리에 열 번 던질 정도로 캐스팅 횟수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쉴 새 없이 낚싯대를 들었다 놨다하며 미끼를 움직여줍니다. 그러다가 거짓말처럼 감성돔을 덜커덕 걸어냅니다. 그런데 그 고기가 분명 재수고기는 아닙니다. 채비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면 ‘아 저기에서는 물겠구나’ 싶은 지점에서 정확히 입질을 받아내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그와 함께 추자도 중간수영여에 함께 내려 20마리가 넘는 감성돔을 타작했던 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50m 가까이 채비를 던져 다시 70m 가까이 흘려보내는 본류낚시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서로의 찌밑수심을 확인하곤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무려 18m를 준 반면 이택상씨는 14m밖에 안 준 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가 더 많은 감성돔을 낚아냈습니다. 그 빠른 본류에서도 이택상씨는 낚싯대를 수시로 올렸다 내렸다 하며 미끼를 놀리더군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본류 속 감성돔은 잘 떠서 문다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이택상씨는 의미심장한 말을 추가합니다.
“흔히 감성돔이 바닥에서 미끼를 발견할 수 있는 가시거리를 2m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바닥에 미끼를 붙이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영등철이 아니면 그럴 필요는 없어요. 활성만 정상적이라면 감성돔은 생각보다 높게 떠올라 먹이활동을 합니다. 만약 바닥에서 2m 떠올랐다면 그 감성돔이 미끼를 발견할 수 있는 거리는 수면을 향해 2m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이 말은 미끼를 바닥에서 4m나 띄워도 입질 받는 데는 아무 문제없다는 얘깁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바닥만 노린다면 감성돔이 미끼를 발견할 확률은 낮아질 뿐이죠.”

이택상 프로는 바닥층 탐색은 낚시 도중 두세 차례만 밑걸림을 확인하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는 잦은 캐스팅과 끊임없는 미끼 놀림으로 감성돔의 시각을 자극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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