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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낚시의 파워 트렌드 - 체코님핑 CZECH NYMPHING, 강릉 북동계곡에서 위력 확인
2012년 05월 1427 3016

 

 

 

플라이낚시의 파워 트렌드 

 

 

 

 

체코님핑 CZECH NYMPHING

 

강릉 북동계곡에서 위력 확인        
        

 

강동원 객원기자 

 

 

 

플라이낚시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던 드라이플라이낚시를 밀어내고 님핑이 주력 기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님핑 열풍을 이끄는 주역은 체코 님핑! 필자가 작년에 처음 낚시춘추에 소개했던 기법이다.


 

 

N·S 프로스탭 김철오씨가 ‘새로 개발된 체코님핑 전용대를 테스트도 할 겸 얼마 전에 터뜨리고 온 강릉 북동계곡의 5짜 송어를 잡으러 가자’고 동행출조를 제안했다. 귀가 솔깃해지는 얘기. 그동안 산천어낚시만 다니느라 큰 손맛에 굶주렸는데 5짜 송어라…, 마릿수까지 쏠쏠하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아직 출시도 하지 않은 새로운 낚싯대를 구경할 기회이기도 하니 일석이조였다.
체코님핑은 1980년대에 동유럽에서 개발된 님프기법의 하나로서 체코 낚시인이 기법을 완성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보통 플라이라인을 수면에 흘려주지만 이 기법은 팔을 높이 쳐들고 리더라인만 물에 흘려주면서 물속으로 늘어뜨린 바늘을 바닥에 스치듯 사용하는 게 특징인데, 유속이 심한 곳, 폭이 좁은 포말지대에 접근해서 채비를 내리기 힘든 포인트에서 입질을 받아내는 기법이다. 작년 9월 나는 인제 진동계곡에서 체코님핑에 열목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것을 보면서 감탄한 적 있다. 
파워 손맛의 송어와 신기법인 체코님핑의 만남. 이런저런 기대에 부푼 채 3월 26일 김철오씨 일행과 함께 강릉 북동계곡을 찾았다.

 

 

강릉 북동계곡에서 김철오(N·S 프로스탭)씨가 송어를 걸어 파이팅을 즐기고 있다. 송어는 짜릿한 손맛을 안겨주는 플라이 대상어종이다.

 

 

 북동계곡에서 사용한 체코님프와 체코님핑용 플라이로드.

 

 

“대를 못 세우게 하는 놈들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아침 8시, 강릉시에 도착했다. 영동고속도로 옥계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낙풍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5km 정도 가자 옥계저수지가 보였다. 저수지를 따라가다 첫 번째 보이는 다리를 건너 왼쪽 상류로 진입하면 북동계곡이다. 김철오씨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양식장을 1km 정도 남겨두고 차를 세웠다. 
“수량은 조금 는 것 같네요. 지난 주 조황도 괜찮았는데 오늘 상황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5짜가 걸리면 대를 세우기도 전에 팡팡 터져나가니까 티펫도 아예 4X로 갈아 끼우세요.”
‘흐흠, 대도 못 세우고 터져나간단 말이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에 있는 북동계곡은 만덕봉에서 발원하여 옥계저수지로 흘러드는 4km 정도의 짧은 계곡이다. 저수지 상류 3km 지점에 있는 대형 송어양식장에서 탈출한 송어들이 계곡으로 유입되어 연중 손맛을 안겨주는 곳이다. 실제로 낚시가 행해지는 지역은 양식장에서 하류로 1km도 채 안 되는 짧은 구간이지만, 크고 작은 소들로 이어진 포인트의 여건이 좋고 송어의 밀도가 높다.
수온을 재보니 7도가 나왔다. 며칠 전에 갔던 연곡천은 눈 녹은 물이 내려오는 바람에 수온이 4도밖에 나오지 않아 꽝을 치고 돌아왔다. 물살은 제법 빠르다 싶었지만 이 정도 수온이면 드라이플라이로 공략해도 괜찮겠다 싶어 메이플라이 패러슈트 훅을 묶었다. 곁에서 체코님핑 채비를 준비하던 김철오씨가 보더니 “요즘 피싱프레셔가 높아서 드라이플라이에는 그다지 반응이 없을 겁니다. 님핑이 훨씬 유리할 겁니다”하고 충고를 해준다. 그러고 보니 나머지 일행 모두 님핑 채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랴, 난 골수 드라이플라이파인 것을!

 

 

                 체코님핑에 사용하는 인디게이터 리더. 시인성이 좋은 형광색 컬러를 사용해 입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취재일 송어의 위에서 나온 내용물. 유난히 실지렁이가 많았다.

 

 

체코님핑에만 입질, 대물송어에 5x 티펫이 맥없이

 

 

선택은 곧바로 후회로 바뀌었다. 김철오씨가 입수하자마자 35cm급 송어로 첫 입질을 받아내는 것을 필두로 다들 입질을 받기 시작했다. 조력이 깊은 김태영씨는 마커 채비를 이용한 님핑으로 산천어를 홀려내는가 하면, 오늘 체코님핑에 입문한 심연아씨까지 짬짬이 송어를 솎아내고 있었다. 오직 드라이플라이에만 전혀 입질이 없었다. 급기야 패러슈트에서 캐디스 훅으로, 다시 이머저로, 밋지 플라이까지 골고루 바꿔봤건만 반응 무.
그런 가운데 김태영씨는 마커채비에서 체코님핑으로 전환하자마자 연거푸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소 머리의 포말 속에 처박기 식으로 채비를 넣고 흘렸더니 물살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반응이 오더군요. 확실히 봉돌이 바닥을 투두둑 치고 오는 느낌이 있을 때 입질이 잦은 것 같습니다.” 상황 설명을 듣고 보니 수온도 낮고 피싱프레셔가 높아 좀처럼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은 송어일지라도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혀 코앞으로 지나가는 미끼는 거부감 없이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님핑이라 할지라도 마커 채비로는 완전히 바닥을 훑을 수 없기 때문에 체코님핑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
갑자기 곁에서 “어어!” 하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체코님핑 시범을 보이던 김철오씨가 대물을 걸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50cm는 분명 넘어 보이는 거대한 송어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솟구쳐 오른다.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튕겨져 오른다. 5ⅹ 티펫이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 그걸 보는 순간,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일단 낚시는 접고, 김철오씨가 체코님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
“체코님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이라인이 물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리더라인만 물에 잠기게끔 하는 것입니다. 바늘이 바닥으로 가장 빠르게 가라앉도록 하기 위해서 무겁게 쓰고, 가능하면 ‘턱 캐스팅(tuck casting, 라인이 수면에 닿을 때 로드를 살짝 들어주어 바늘이 먼저 닿게 하는 캐스팅 기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님프낚시에서는 대부분 상류 방향으로 캐스팅하지만 체코님핑을 구사할 때에는 전방 45도나 혹은 90도 방향으로 캐스팅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나는 그가 사용하는 체코님핑 전용대를 살펴보았다. 체코님핑 전용대는 7~8피트 길이의 일반대보다 30cm 긴 9피트짜리였다. 나는“체코님핑 전용대를 꼭 써야 합니까”하고 물었다.“당연히 쓰는 게 좋습니다. 체코님핑은 무거운 훅을 사용하는 낚시이기 때문에 일반 대로 잦은 캐스팅을 하게 되면 팔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멀리 날아가는 전용대는 한 번 만에 훅을 날리고 또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낚시가 수월해집니다.”

 

 

 

   북동계곡에서 김철오씨가 낚은 5짜 송어의 위용.

 

 

피싱프레셔 심한 필드에선 체코님핑이 효과적

 

 

얘기를 듣던 심연아씨가 “하지만 국내 플라이시장이 얼마나 된다고 전용대를 개발한다는 거죠?”하고 다시 물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김철오씨는 “저는 님핑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플라이낚시 인구가 증가하는 대신 반대로 낚시터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싱프레셔는 높아지고 낚시는 까다로워지고 있죠. 남이 훑고 간 자리는 조황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물고기의 코앞까지 훅을 들이미는 체코님핑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체코님핑이 유행입니다”하고 말했다.  
기법을 배우는 동안에도 송어는 줄기차게 바늘을 물고 늘어졌다. 마릿수로는 님핑을 따라갈 수 없다고 했는데 눈으로 보고 있자니 과연 그렇구나 싶었다. 적당한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체코님핑의 조과는 더욱 탁월한 것 같았다.
워낙 짧은 구간인지라 북동계곡에서의 낚시는 오전 중에 끝이 났다. 1km가 채 안 되는 구간을 탐색하는 동안 일행은 모두 10여 마리씩 손맛을 보았건만 드라이플라이를 고집한 필자는 꽝! 명백한 님핑의 압승이었다. 한번 터뜨린 대물 송어는 결국 낚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긴 채 오후에는 정선 동남천으로 이동하였으나 피딩타임을 놓친 탓인지 별 소득이 없었다. 다행히 필자는 오전에 곁눈질로 배운 님핑 기법을 구사하여 2마리를 낚아 겨우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다. 일주일 뒤 다시 북동계곡을 찾은 김철오씨는 5짜 대물 송어를 낚은 사진을 보내주었다.  
▒취재협조  프리스톤 www.freestone.co.kr, 02-484-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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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님핑을 위한 캐스팅

 

턱 캐스팅

 

 

턱(tuck)은 밀어준다는 뜻을 갖고 있다. 턱 캐스팅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뒤로 캐스팅을 하여 훅의 무게가 느껴질 때, 앞으로 캐스팅하면서 낚싯대를 10시 각도에서 순간적으로 끊어 치듯이 정지시키며 대의 아랫부분을 잡은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몸 쪽으로 잡아당기며 엄지손가락은 앞으로 밀어내듯이(tuck) 눌러주도록 한다. 앞으로 캐스팅을 하면서 ‘턱’을 일찍 줄수록 플라이바늘엔 더욱 강한 액션이 취해지는 것이므로 수심과 유속에 따라 캐스팅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그림1).
이렇게 하면 바늘이 리더라인보다 먼저, 그리고 하류로 착수되므로 자연스럽게 여유줄이 생겨서 바늘이 더 쉽고 빠르게 바닥에 가라앉게 해준다(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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