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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붕어 바늘 집중 탐구 5. 낚싯바늘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2년 10월 1833 3143

특집 -붕어 바늘 집중 탐구

 

 

5 낚싯바늘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바늘이 작고 가벼우면 쉽게 삼킨다? 

 

사실은 긴 목줄이 안창걸이의 원인이다 

 

 


낚싯바늘에 대한 낚시인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크기, 무게, 색상만 갖고도 여러 장단점을 따지는가 하면 누군가 특정 바늘이 좋다고 하면 한 번은 꼭 그 제품을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 이처럼 바늘에 많은 궁금증이 집중되는 것은 바늘이야 말로 붕어와 가장 먼저 만나는 소품이기 때문이다. 낚시인들이 궁금해 하는 붕어낚시 바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바늘을 손톱에 긁어 날카로움을 확인하고 있다. 약간의 걸림만 느껴지면 쓰는 데 지장은 없다.

 


 

●헛챔질 잦으면 바늘 크기를 줄여라? 
- 미끼 크기와 점도 체크가 우선, 바늘은 최종 단계에 교체

 

낚시 도중 헛챔질이 잦으면 바늘이 너무 큰가 싶어 작은 바늘로 교체할 때가 많다. 그러나 떡밥낚시 도중 찌가 완전히 올라온 걸 보고 챘는데도 안 걸린다면, 같은 채비로 다른 날은 잡았는데 유독 그날만 헛챔질이 잦다면, 바늘보다는 미끼에 문제가 있을 공산이 크다.
특히 찌가 완전히 솟구쳤는데도 안 걸린다면 미끼를 완전히 삼키지 못한 게 아니라 평소보다 빨리 뱉었기 때문이다. 찌가 솟았다는 것은 봉돌이 들렸다는 것이고, 봉돌이 들렸다는 것은 이미 떡밥이 붕어 입속으로 들어간 뒤 붕어가 고개를 든 이후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 찰나의 순간에 미끼를 휙- 뱉었을 수도 있고 물고 있을 수도 있지만 찌는 관성에 의해 계속 솟거나 그 위치를 유지하므로 낚시인들은 “완전히 삼키지 않았다” “바늘이 크고 무거워 들었다 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미끼가 크고 무거워 빨리 뱉었을 수 있다.
따라서 떡밥낚시라면 크기와 묽기를 먼저 조절한 뒤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최종적으로 바늘 크기를 조절하는 게 순서다. 그러나 생미끼는 바늘 크기에 문제가 있을 공산도 크다. 새우는 큰데 바늘은 작아 끝이 덜 돌출되면 당연히 걸림 확률은 낮아진다. 특히 찌가 다 올라와 껄떡대는데도 안 걸린다면 일단 바늘이 너무 작다고 보면 된다. 크면 자동으로라도 걸린다. 생미끼를 쓸 때 헛챔질이 잦으면 경우는 첫째 미끼 크기 조절, 둘째 꿰는 방법 조절, 셋째 바늘 크기를 조절하는 게 순서다.

 

●바늘 끝이 손톱에 안 박히면 교체한다? 
- 챔질 동작 들어가면 약간 무뎌도 잘 박혀

 

바늘끝을 손톱에 대고 긁으면 날카로운 바늘은 콕 박히고 무딘 바늘은 미끄러진다. 그런데 단번에 주욱- 미끄러지지 않고 약간 홈을 파며 미끄러질 정도라면 걸림에는 큰 지장이 없다. 바늘 걸림은 챔질이라는 순간적 힘과 스피드가 더해져 이루어지므로 너무 무딘 바늘만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다.
만약 정 찝찝하다면 바늘 끝을 갈아 쓰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너무 작은 바늘은 잘 쥐어지지도 않고 끝이 너무 가늘어 손으로 갈기 힘들다. 망상어바늘이라면 10호 이상, 감성돔바늘이라면 2호 이상은 돼야 갈기 편하며 그 이하라면 새 바늘을 묶는 게 편하다.  
오히려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꿰는 투박한(?) 대물낚시를 한다면 바늘을 항상 날카롭게 유지하는 게 좋다. 이 낚시는 큰 미끼를 쓰기 때문에 걸림이 덜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바늘 끝을 날카롭게 관리하면 그만큼 자동걸림 확률도 높아진다. 

 

●강하고 튼튼한 잉어바늘이나 돌돔바늘이 정말 필요할까? 
- 바늘 뻗거나 부러지는 건 끝만 걸리는 설걸림이 원인

 

대물을 걸었다가 바늘이 뻗거나 부러진 기억 때문에 잉어 바늘 또는 돌돔바늘을 쓰는 낚시인들이 있다. 그런데 과연 그 고기들이 정말 대물 붕어였을까? 그렇다면 망상어바늘로 낚아낸 5짜 붕어들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바늘이 뻗거나 부러지는 가장 큰 원인은 설걸림 때문이다. 붕어가 입을 쭉 내밀면 두껍고 단단한 입술 사이로 얇은 막처럼 생긴 피부가 나온다. 바늘이 정확히 이 부위를 관통해 바늘 굽이 입술에 걸쳐지면 바늘이 뻗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바늘이 뻗거나 부러지는 것은 바늘 끝이 단단한 입술에 바로 꽂혔기 때문이다.
지팡이 손잡이를 철봉에 걸어 당기면 부러지지 않지만 편편한 철판에 걸어놓고 당기면 쉽게 부러질 것이다. 그 이치와 유사한 것이다. 어종 불문, 원인 불문하고 바늘이 온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잉어바늘이나 돌돔바늘을 사용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강한 바늘을 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바늘이 무거우면 그만큼 붕어가 느끼는 이물감도 커져 입질 확률이 낮아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묶음바늘은 초보자용? 
- 바늘, 목줄 강도 모두 만족할 수준, 사서 쓰는 것보다 경제적일 수 있어
     
낚시점에 가면 바늘에 목줄까지 묶여 나오는 묶음채비를 많이 판다. 그런데 그런 묶음채비를 초보자용으로 바라보는 꾼들이 있다. 그러나 현재 시판 중인 묶음바늘들은 대부분 케블라 3호 정도의 목줄과 양질의 바늘로 구성돼 있으므로 안심하고 써도 된다. 묶어 쓰는 게 더 경제적일 것 같지만 계산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바늘 값+바늘 묶는 데 들어간 케블라 줄 길이를 계산해보면 오히려 싸거나 비슷하다.

 

●바늘이 작고 가벼우면 목까지 삼킨다? 
- 바늘보다는 목줄 길이가 원인일 수 있다
     
안창걸이의 원인으로 작은 바늘을 지목하지만 더 유력한 원인은 목줄 길이에 있다. 목줄과 봉돌 사이의 길이가 길면 붕어가 미끼를 입에 넣었는데도 찌에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봉돌-떡밥-미끼 순으로 놓인 상황에서 붕어가 봉돌의 반대쪽에서 미끼를 보고 접근해 미끼를 삼키면 찌올림이 바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물속 상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설정일 뿐 실제로 붕어는 전후좌우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봉돌 쪽에서 나타나 미끼를 물고 물러섰다면? 목줄이 완전히 펴지기 전까지는 찌올림이 안 나타거나 미약한 찌올림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붕어는 먹이를 계속 삼키는 것이다.  
좋은 예가 옥내림낚시다. 옥내림낚시는 붕어가 옥수수를 목까지 삼킬 때가 많다. 이 역시 바늘이 작아서가 아니라 목줄이 길어 입질이 늦게 나타나는(붕어가 충분히 먹이를 목구멍까지 삼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옥내림 때 썼던 작은 바늘을 통상적인 짧은 목줄의 두바늘 채비에 묶어 낚시해보자. 그러면 십중팔구 바늘은 윗입술에 박힌다. 목줄이 짧다보니 찌올림이 바로 나타나고 낚시인도 즉각 챔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바늘에 H표기가 많을수록 좋은 바늘?

밑걸림 많은 곳에서는 3H 정도가 좋은 바늘이다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

 

바늘 포장지에 적혀있는 H 표시는 바늘의 강도를 표시하는 하드니스(Hardness)의 약자다. 따라서 3H나 4H보다 5H가 더 강한 바늘이다. 그런데 바늘 수출국인 일본에서는 3H, 4H, 5H가 고루 팔리고 있는데 수입국인 한국에서는 거의 5H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러지는 바늘은 용서해도 뻗는 바늘은 용서 못하는 우리나라 낚시인들의 심리 때문이다. 바늘이 뻗으면 불량이고 부러지면 엄청난 대물을 걸었다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 필자의 쇼핑몰에서 바늘을 사간 낚시인 중에도 바늘이 뻗은 사람은 항의를 하는 반면부러뜨린 사람은 심각할 정도로 진지한 조행기를 올려놓을 때도 있었다. 
3H처럼 무른 바늘도 분명한 용도가 있다. 수몰나무 포인트, 거친 수초밭, 돌무더기 포인트 등을 노리다 밑걸림이 생겼을 때 약간 세계 당기면 바늘이 휘어지며 채비 전체를 살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강도가 고기를 못 끌어낼 정도는 아니다. 바늘이 입술에 정확하게만 걸리면 월척은 물론 잉어도 쉽게 끌어낼 수 있는 강도가 3H다. 10여 년 전에는 국내에서도 3H 바늘을 구경할 수 있었으나 ‘바늘이 뻗는다’며 항의하는 낚시인들 때문에 아예 3H 바늘은 수입을 꺼린다고 한다.
  

 


 

▲바늘 포장지에 표기한 강도 표시. H자가 많을수록 강한 바늘이다.  

 

 

 

미끼 흡입과정에 관한 실험

붕어가 흡입할 때 정말 바늘 끝이 회전할까?

 

에어펌프 이용한 실험 결과 어떤 붕어바늘을 써도 돌지 않았다 

 

붕어의 미끼 흡입 과정을 논할 때 종종 등장하는 얘기가 ‘바늘의 회전’이다. 붕어가 바늘을 흡입하면 가벼운 턱 부위(날끝 부위)가 입 쪽으로 휙 돌아가기 때문에 바늘이 어떤 방향으로 놓여 있어도 붕어 입에 들어갈 땐 바늘 끝부분부터 흡입되면서 윗입술에 박힌다는 얘기다. 정말 바늘이 돌까?
우리나라 최초의 붕어낚시 교본 중 하나인 <실전! 붕어낚시> -저자 최운권- 에 이 내용이 소개된 이후 바늘이 물고기 윗입술에 걸리는 유체역학의 원리로 여러 낚시이론서에 인용되고 있다.

진공청소기 실험이론, 과연 정말일까?
그러나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붕어의 흡입력이 세도 목줄에 묶인 바늘이 돌 리 없다” “바늘이 대부분 윗입술에 박히니까 일리 있는 얘기다”라는 주장이 대립한다.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해보았다.
바늘을 빨아들이는 강한 기류를 형성하기 위해 고무보트에 바람을 넣는 에어펌프를 사용했다. 에어펌프의 공기 배출구 대신 공기 흡입구에 호스를 끼운 뒤 전원을 켜서 강한 흡입기류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목줄에 묶은 바늘을 서서히 흡입구에 갖다 붙여 보았다.

 


 

▲케블라로 묶은 감성돔5호 바늘이 흡입구로 빨려온 상태. 바늘의 종류, 호수, 목줄 종류를 달리해 실험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1차 실험 : 2호 카본 목줄에 감성돔 5호, 벵에돔바늘 12호, 망상어바늘 10호를 묶어 차례로 갖다 붙여봤지만 모두 최초의 방향 그대로 흡입구로 빨려 들어갔다.
●2차 실험 : 카본사는 빳빳해서 잘 돌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번엔 케블라 합사로 묶은 바늘을 같은 방법으로 실험해 보았다. 바늘 호수는 동일. 그러나 케블라 3호, 2호, 1호로 묶은 바늘 모두 돌지 않았다.
●3차 실험 : 이 실험을 일본의 붕어낚시인이 최초로 시도했다는 얘기가 있어 전층낚시에서 쓰는 0.4호 나일론사에 망상어바늘 5호를 묶어 실험했다. 그래도 역시 바늘은 돌지 않았다.
실험 결과 ‘붕어의 흡입 때 바늘이 휙 돌아 가벼운 턱 부위부터 삽입된다’는 얘기는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 최초의 실험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몰라도 현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판단된다.

그럼 왜 바늘은 주로 붕어의 위턱에 꽂힐까?
그렇다면 왜 붕어를 낚았을 때 바늘이 대부분 붕어의 위턱에 꽂혀 있을까? 바늘이 돌지 않는다면 붕어가 흡입한 상태 그대로, 때로는 바늘이 붕어의 입 옆에 꽂히거나 아래턱에 꽂히는 비율이 위턱에 꽂히는 비율과 같게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어쨌든 실제 붕어를 낚아보면 대부분 바늘이 위턱에 꽂혀 있다.
그 이유는 챔질 때 발생한 운동 에너지는 무조건 찌를 거치게 되기 때문이다. 위, 옆, 뒤 어느 방향으로 챔질해도 찌가 움직여야만 바늘도 움직이므로 바늘은 찌가 있는 위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붕어의 윗입술에 박히게 되는 것이다. 바늘이 옆이나 아랫 입술에 박히는 것은 이미 입 안에서 살짝 박혔거나, 붕어가 고개를 돌렸거나, 이동하던 중 걸린 것이므로 늦은 챔질의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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