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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강의 - ‘속공낚시’의 달인 박현철
2012년 05월 2466 3257

현장강의

 

‘속공낚시’의 달인 박현철 

 

 

포인트보다 시간대를 잡아라! 

 

 

 

“하루 24시간 중 대물의 입질타임은 1시간도 안 돼” 

“제한된 시간에 얼마나 빠르게 공략하느냐가 관건” 

 

 

허만갑 기자

 

 

FTV <비바보트> 진행자 박현철. 그가 고안한 ‘하나로채비’와 ‘해결사채비’는 지금 붕어낚시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필드에서 느끼던 고충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해결한 그의 채비는 전통적 대물낚시와 요즘 유행하는 옥내림낚시 사이에서 갈등하던 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었다.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실전적인 채비와 낚시! 그것이 그의 팬들이 열광하는 박현철의 컬러다. 

 

 

▶장흥 삼산호에서 자신이 직접 고안한 ‘속공채비’로 월척붕어를 낚아낸 박현철씨. 속공채비는 줄잡이를 이용해 찌와 원줄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좁은 수초구멍에도 쉽게 스윙으로 넣을 수 있다.

 

 

 

사람들은 박현철씨를 붕어보트낚시 고수로만 알고 있지만 내가 아는 박현철은 바다낚시의 달인이다. 나는 15년 전 추자도 갯바위에서 박현철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푸렝이 끝연목의 급류 속에서 5짜 감성돔을 연타로 낚아내던 그의 신기에 넋을 잃었다. 전남 진도가 고향인 박현철씨는 제주도 신혼여행에서 갯바위낚시에 빠진 뒤 스물일곱에 제주도로 건너가 7년을 살았다. 전유동낚시의 달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현봉훈, 김영국과 함께 우리나라 구멍찌낚시 1세대에 속한다. 30대에 서귀포에서 낚싯배 명선장으로 이름을 날렸고, 서울로 올라와 2000년에 창립된 한국기조연맹의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런 박현철씨가 보트낚시를 한 지는 6년밖에 안 된다. 삼공보트낚시 최현오 사장이 박씨의 친구인 인연으로 나와 비슷한 시기에 보트낚시에 함께 입문했다. 낚시실력을 조력의 잣대로 판단한다면 박현철씨가 오늘날 보트낚시의 고수로 인정받는다는 건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러나 실력과 조력은 큰 상관이 없다. 지난 6년간 내가 지켜본 박현철씨는 ‘잔인할 정도의 조과’를 뽑아내는 킬러였다. 물론 보트라는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긴 하지만, 그만큼 월척붕어를 많이 낚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박현철씨는 언제 어디서나 낚시에 전력을 다했고 항상 다른 보트낚시인들의 몇 곱절을 낚았다. 고백컨대 그와 동행취재하는 동안 조과의 일부만 촬영한 적이 많다. 그 고기들을 다 쏟아놓고 찍으면 어부라고 욕 들을까봐….

 

 

 

 

 

 

 

 

 

 

 

 

 

해결사채비와 속공채비의 요체는 ‘스피드’
낚시춘추 작년 6월호와 12월호에 나는 박현철씨가 고안한 ‘하나로채비’와 ‘해결사채비’를 각각 소개했다. 특히 해결사채비를 고안해낸 날, 박씨는 스스로의 발견에 흥분한 나머지 한밤중에 내게 전화를 걸어 그 채비에 관해 브리핑을 해댔다. 그런 열정이 그의 낚시를 특출하게 하고 내게는 훌륭한 기사거리를 제공해준다. 물론 나는 내 나름대로 그 채비를 사용해보고 우리 책의 독자들에게 알려야겠다는 확신이 선 뒤 기사화했다. 그 반향은 뜨거웠다. 어떤 이들은 “보트낚시에나 적합한 채비가 아니냐”고 했지만, 오히려 멀리서 긴 대로 수초대를 노릴 수밖에 없는 연안낚시에 더 효과적인 채비라는 것은 사용해본 사람들은 다 인정할 것이다.
두 채비의 이름은 모두 내가 붙였다. 그런데 박현철씨는 ‘해결사채비란 이름은 맘에 드는데 하나로채비는 다른 이름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살짝 비틀었다. 그래서 뭐로 바꿨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속공채비”로 하자는 것이다. 속공채비…! 박현철씨가 말하고 싶어 하는 바는 분명했다. 그것은 내가 언젠가 그의 낚시를 정리하여 붕어낚시 동호인들에게 소개할 때 주제로 삼겠다고 잠정한 키워드이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스피드’다.

 

 

 

 

 

 

 

장흥 삼산호의 속공낚시 시연
4월 1일, 전남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의 삼산호. 36만5천평 간척호수의 장대한 수면은 바다에서 떠오른 붉은 태양의 조명으로 번들거렸다. 새벽까지 사납게 불어제치던 북서풍은 흔적도 없이 가라앉았다. 박현철씨 일행의 보트는 연안 갈밭에 둥지 속 새알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오죽 바람이 사나웠으면 이토록 밀생한 갈대밭 속까지 보트를 밀어 넣었을까 싶어 안쓰러웠다.
“이제 그만 밖으로 나와요. 바람이 잤으니 낚시해야죠.”
그들이 갈밭 속에서 폴대를 삿대삼아 보트를 밀고 나오는 것보다 새로 보트를 펴서 들어간 내가 더 빨랐다. 사흘 전 철수한 의정부 김영철씨 일행 3명이 여기서 2박3일 동안 월척 포함 200여 마리를 낚았다고 들었다. 그들의 말로는 “밀생수초보다 저수지 중앙부의 듬성한 갈대 사이 1.2미터 수심에서 가장 씨알이 굵었다”고 한다. 일러준 대로 1.2m 수심층에 폴대를 내리고 스윙낚싯대를 네 대 펼쳐 성긴 수초 사이에 지렁이를 던져 넣었다. 박현철씨도 내 옆으로 와서는 직공낚싯대를 접어버리고 스윙낚싯대만 세 대 펼쳤다.
이동이 잦은 보트낚시에서 낚싯대의 수는 중요한 요소다. 박현철씨는 늘 “포인트 탐색속도와 낚싯대 숫자는 반비례한다”고 말한다. 낚싯대를 많이 펴면 펼수록 이동하기가 귀찮아져서 한정된 포인트밖에 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침 피딩타임에는 두세 대만 펴서 입질이 없으면 재빨리 옮기는 식으로 최상의 포인트를 빨리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산호는 보기보다 수중수초가 꽤 조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현철의 속공채비(=하나로채비)는 위력을 발휘했다. 속공채비는 ‘수초직공채비의 스윙 버전’이라 할 수 있다<그림4>. 찌와 원줄이 일체형이라 투척 시 찌의 회전반경이 없고 대충 던져도 좁은 구멍에 쏙쏙 잘 들어간다. 이 채비에선 찌가 길어도 상관없고 대물찌든 떡밥찌든 가리지도 않는다. 찌다리에 꽂는 관통찌고무와 찌톱에 끼우는 8자형 줄잡이만 있으면 아무 찌나 즉석에서 속공채비로 전환할 수 있다. 수초에서만 편한 게 아니다. 맨바닥에서도 찌가 겨우 서는 얕은 수심이라면 속공채비를 써서 찌와 채비가 엉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건 관통찌고무의 새로운 버전으로 HDF에서 개발한 것인데 한 번 써봐요.”
박현철씨가 해동조구사에서 출시했다는 찌고무를 내게 건네주었다. 단박에 내가 맘속으로 원하던 소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속공채비의 경우 고부력찌를 쓸 때는 문제가 없지만 저부력찌를 쓸 때는 가벼운 채비가 하단의 관통찌고무를 매끄럽게 통과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이 찌고무는 실에 연결된 고리가 수직으로 꺾여서 채비가 술술 잘 내려갔다. “5호 이하의 저부력찌를 쓸 경우엔 관통찌고무보다 이 찌고무를 쓰면 좋을 것”이라고 박현철씨는 말했다.
첫 고기를 내가 낚았다. 붕어 힘이 대단하다. 월척인 줄 알았는데 9치다. ‘삼산호 붕어가 간척지 붕어 중 최고’라더니 헛소문이 아니구나! 박현철씨도 8치를 낚았다. 그러나 박현철씨는 이내 폴대를 뽑아 전방의 더 얕은 수초대로 이동한다. 입질 빈도나 씨알이 성에 안 찬다는 뜻이다. 많이 옮길 때 그는 하루에 포인트를 서른 번도 옮긴다. 그 말을 낚시방송에서도 하기에 내가 “방송에서는 많아도 대여섯 번이라고 해야지 서른 번씩 옮긴다고 하면 고기 찾아 혈안이 된 사람이라고 욕한다”고 했더니 그는 실실 웃었다. 나는 알고 있다. 박현철씨가 원하는 것은 조과가 아니라 긴장감이라는 것을. 그래서 늘 미지의 포인트를 동경하는 것이다.
“너무 많이 낚여도 긴장감이 떨어져서 낚시가 재미없어요.”
나는 박씨가 ‘너무 잘 낚인다’는 이유로 그 자리를 버리고 새 자리를 찾아나서는 장면도 많이 보았다. 그는 불확실한 상황에 자신을 떨어뜨려놓고 그 상황을 헤쳐 나가는 스릴을 즐기는 타입이다. 그런 그에게 하루 한 자리를 고수하라는 것은 고문이다. “내가 보트낚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이동하고 싶을 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현철씨의 말이다.

 

▶속공채비로 수초대를 노리고 있다. 찌가 꼿꼿이 서서 착수하는 속공채비는 찌의 회전반경이 없어 좁은 수초구멍도 스윙으로 노릴 수 있다.

 

 

 

포인트는 수시로 변한다는 진리
오전 조과는 기대 이하였다. 어제 내려온 은지훈씨와 윤응섭씨는 내일 출근하기 위해 낚시를 접었지만 나와 박현철씨는 하루 더 해보기로 했다. 어딘가에 모여 있을 삼산호 월척들을 찾고 싶었다.
오후 5시, 박현철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빨리 이쪽으로 와요. 70센티 수심에서 아홉치 세 마리를 잇달아 낚았어요. 수초대 사이로 보트를 젓다 보니까 여기서 붕어들이 후다닥 튀어 달아나지 뭐요. 엊그제 내린 비로 물이 부니까 놈들이 더 얕은 곳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나도 나름대로 붕어의 이동로를 예상하고 90cm~1m 수심층으로 이동해 있었는데 박현철씨는 더 얕은 곳을 탐색하여 어군을 찾아낸 것이다. 늘 이런 식이다. 그와 함께 낚시를 할 때 나는 전화기만 켜놓고 있으면 된다.
박현철씨는 연안에서 불과 30m 떨어진 지점의 밀생한 갈대 사이 빈 공간을 찾아 보트를 찔러 넣고 어느새 직공채비로 교체하여 낚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 옆의 더 휑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2.8칸~3.2칸 스윙채비를 툭툭 던져 넣었다. 해가 기울면서 소나기 입질이 닥쳤다. 찌가 솟구칠 때 채지 않으면 낚싯대를 와락 끌고 갔다. 입질이 너무 사나워서 분할봉돌로 사용하던 해결사채비의 두 봉돌을 한데 붙여 약간 둔하게 만들었더니 오히려 챔질타이밍을 잡기가 한결 나을 정도였다. 무섭게 몰아치던 입질은 어둠이 깔리자 거짓말처럼 끝났다.
내가 31cm 월척 한 마리와 7~9치 10마리를 낚았고, 박현철씨가 32cm, 33cm 월척 두 마리와 7~9치 15마리를 낚았다. 만약 나 혼자 낚시했더라면 엉뚱한 곳에서 낱마리 조과에 그쳤을 것이다. 우리는 흡족한 마음으로 낚싯대를 접고 인근 대덕읍의 장어탕 식당을 찾아가서 낚시이야기로 뒤풀이를 했다.

 

 

▶해거름의 소나기 입질. 70cm 수심에서 월척들이 솟구쳤다.

 

 

▶삼산호의 월척과 박현철씨가 디자인한 ‘해결사 찌’.

 

 

“내가 불편한 자리라야 붕어는 편합니다”

 

- 해거름의 그 포인트를 어떻게 찾았나요?
“오후가 되자 붕어들이 얕은 수초밭에서 산란을 하는 듯 뒤척이는 징후가 있었어요. 그래서 타깃을 얕은 곳으로 잡았죠. 그러나 얕은 곳은 수초가 밀생하여 깔끔한 바닥이 없다는 게 단점이었습니다. 붕어가 많아도 바닥이 지저분하면 미끼가 함몰되니까 입질 받기 어렵죠. 그런데 마침 붕어들이 보트의 접근에 놀라 튀는 것을 보고 그곳 바닥을 살펴보니 깔끔하고 단단하여 포인트로 정한 것이죠.”

- 속공채비로 충분히 스윙이 가능한 곳이던데 왜 직공채비를 택했죠?
 “속공채비도 두 대 썼어요. 구멍이 좁은 곳에 직공채비 네 대를 깔고 오른쪽 트인 공간에 속공채비 두 대를 깔았죠. 처음엔 수초에 바짝 붙여서 넣었는데 의외로 수초 속에선 입질이 없고 수초에서 약간 떨어져야만 입질하기에 스윙채비를 새로 펼친 겁니다.”

- 여섯 대를 썼다는 건데, 평소보다 좀 많이 폈군요?
“포인트를 탐색할 때야 두세 대만 펴지만 확실한 포인트라 생각되면 네 대 이상 펼칩니다. 특히 수초대에선 붕어들의 회유가 맨바닥보다 덜하니까 더 많이 펴는 편입니다. 그러나 밀생수초대라도 일곱 대가 상한선이죠. 더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신경이 분산되어 잘 못 낚게 됩니다.”

- 입질이 너무 시원해서 나는 해결사채비의 분할봉돌을 붙여서 썼어요. 그쪽은 어땠나요?
“나는 분할한 그대로 썼어요. 오늘은 입질이 시원해서 굳이 분할봉돌로 쓸 필요가 없었지만 수초대에선 바닥이 지저분해 미끼가 함몰될 우려가 있어요. 그런 바닥에선 붕어 활성에 상관없이 봉돌을 분할하여 윗봉돌을 바닥에서 띄워주면 입질 빈도가 높습니다.”

- 해결사채비에서 고리봉돌 대신 구멍봉돌이나 편납을 쓰면 어떨까요?
“그래도 됩니다만, 구멍봉돌은 오르내리는 와중에 원줄이 봉돌 구멍에 쓸려 마모되는 단점이 있고, 편납채비는 수초대에서 대물을 걸었을 때 말아서 감은 부위가 찢어지는 단점이 있어서 저는 쓰지 않습니다.”

- 오늘 선물해준 ‘해결사 찌’를 써봤는데 찌올림도 좋고 특히 시인성이 발군이더군요. 이 찌의 개발자로서 개발의도를 말해주신다면?
“스윙낚시와 직공낚시에 두루 쓸 수 있는 대물낚시용 고급 찌를 만들고 싶었죠. 또 옥내림의 유행에서 알 수 있듯이 외래어종이 유입된 곳의 토종붕어들은 입질이 많이 약아졌기 때문에 튼튼하면서도 감도가 좋은 찌가 필요했어요. 그러던 차에 한 수제찌 장인을 만나 20년생 수수깡으로 건조시킨 재료를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죠. 찌톱은 제가 새로 디자인한 것인데 역광에서도 잘 보이는 솔리톱으로 눈금 마디 간격을 넓게 잡아서 긴 대에 달아도 잘 보이게 했습니다. 찌의 부력은 생미끼와 떡밥낚시에 모두 적합한 7호와 8호로 뽑았습니다.”

- 오늘은 수초제거작업을 하지 않고 수초대를 노리셨는데, 수초작업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중 어느 게 낫습니까?
“그 수초대가 붕어의 회유로에 있느냐 은신처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령 의암호의 갈대밭처럼 평소엔 붕어들이 그 안에 없고 입질타임에 회유해서 들어오는 수초대라면 깔끔하게 수초작업을 해놓고 기다리는 게 유리합니다. 그러나 오늘 낚시한 삼산호의 갈대밭은 이미 산란을 준비하러 붕어들이 들어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수초작업을 하면 붕어들을 쫓아내는 꼴이 됩니다. 즉 회유로의 수초대는 적절한 제거작업을 하는 게 좋고, 은신처의 수초대는 가급적 건드리지 않고 낚시하는 게 좋습니다.”  

 

▶박현철씨의 채비. 속공채비(=하나로채비)와 하나로채비가 조합돼 있다. 원 안은 관통찌고무 대신 세팅한 HDF사의 저부력찌용 유동찌고무.

 

 

 

 

- 붕어를 잘 낚는 키포인트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많은 낚시인들이 포인트에만 관심을 쏟는데 그보다 시간대가 중요합니다. 바다낚시에만 ‘물참(바다 조류의 변화에 의한 입질시간대)’이 있는 게 아니라 붕어낚시에도 물참이 있습니다. 아무리 명당이라도 입질타임이 아니면 대물이 낚이지 않아요. 반대로 B급이나 C급 포인트라도 입질타임에는 붕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 중 언제 대물이 물지는 알 수 없지만, 대체로 아침과 해거름은 거의 입질타임이니까 그 시간에만 집중해도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입질 없는 밤에 꼬박 낚시하다가 정작 입질할 아침시간엔 조는 분도 있어요.”

- 짧은 입질타이밍에 집중하는 속공낚시! 그것이 박현철의 스타일이라 봐도 될까요?
“네. 저는 바다낚시를 오래 했기에 제 붕어낚시엔 바다낚시 스타일이 깃들어 있어요. 그것이 물때를 파악하려는 습관과 어군을 찾아내려는 노력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고 이동 시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낚시 짐도 간소화하고, 낚싯대도 남보다 적게 펴고, 수초대를 스피드하게 노리기 위해 스윙용 속공채비도 개발하게 된 겁니다. 붕어낚시는 기다림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포인트와 시간대를 알고 기다려야지 확신 없이 마냥 기다리는 건 너무 운에만 맡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포인트를 자주 옮기는 편인데, 옮겨서 손해 보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보트낚시에서 가장 큰 갈등은 지금 옮겨야 하느냐 여기서 좀 더 버텨야 하느냐는 것이죠. 저는 그때 주변 사람들의 조황을 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낚는데 나는 못 낚고 있다면 입질타임이 되었는데 내가 포인트를 잘못 택한 것이니 즉시 옮겨야죠. 그러나 모두 못 낚고 있다면 내가 자리는 제대로 잡았는데 아직 입질타임이 오지 않아 그럴 수 있으니 더 기다려봅니다. 저는 낚시터에 도착하면 남보다 먼저 대를 펴지 않고 최대한 넓은 구역을 보트로 돌아보고 나중에 옮길 제2, 제3의 포인트까지 대략 정한 다음에 제1의 포인트에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저는 제주바다에서 낚싯배를 하면서 어군을 찾아다닌 경험이 있습니다. 바다에 비하면 민물은 좁은 수면이죠. 그런데도 좁은 저수지 한 모퉁이에서만 낚시하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 보트 없이 연안낚시만 하는 낚시인들에겐 그런 이동식 낚시가 남 얘기로 들릴 수 있습니다. 연안낚시에서도 속공낚시가 가능한가요?
“물론입니다. 연안낚시에서도 낚싯대를 적게 펴고 입질타임에 집중도를 높이며 가급적 생자리를 찾아 텐트자리를 다듬는 등의 작업 없이 빠르게 공략하면 훨씬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간혹 바통터치를 해가며 명당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자리는 낚시인들에겐 편하지만 붕어 입장에선 이미 불안한 자리입니다. 명당은 따로 있는 게 아니며 수시로 변할 수 있고 닳고 닳은 명당보다 생자리에서 호황을 거둘 확률이 높습니다. 붕어가 편한 자리는 거의 사람이 접근하기에 불편한 자리입니다. 저는 그런 불편한 자리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익숙해질 때쯤이면 붕어들이 저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니까 다시 다른 생자리로 시선을 돌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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