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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와 수초 연구 - 가을낚시의 아이콘, 마름
2012년 10월 2065 3260

붕어낚시와 수초 연구

 

 

가을낚시의 아이콘, 마름

 

 

초가을 월척붕어는 갈대 부들보다 마름 그늘 밑에 있다 

 

 

 

박현철 FTV 비바보트 진행자

 

 

유난히 더웠고도 긴 여름이었다. 낚시인들 모두 참 힘든 시기를 보냈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하늘의 시계는 변함없이 돌아가 9월이 오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분을 선사해 본격적인 가을낚시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려준다. 이번호엔 가을 붕어낚시의 아이콘인 수초, 마름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한다.

 

 

▶초가을부터 삭기 시작하는 마름.

 

 

마름은 말풀과 함께 물속에 자라는 침수수초다. 말풀보다 고수온에서 성장하는 수초로서 5월에 자라나 7월에 무성하고 8월 하순부터 시들기 시작하는데 중부지방은 9월 말, 남부지방은 10월 말이면 삭아서 가라앉아버린다. 그래서 늦가을 이후 봄까지는 마름을 볼 수가 없다.
마름은 제법 단단한 흙바닥에 뿌리를 박기 때문에 마름이 자라는 곳의 바닥은 말풀이 자라는 곳보다 뻘이 적다. 대개 갈대 부들이 자라는 수면에서 함께 발견할 수 있다.
마름수초대에서 붕어가 가장 잘 낚이는 시기는 마름이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5월이다. 이때의 마름은 줄기가 연하고 수직으로 솟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빈 구멍만 찾아 찌를 세우면 걸림도 별로 없다. 산란에 지친 붕어들이 새로 나는 마름밭으로 모여들고 마름은 그 붕어들에게 휴식과 영양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우리 낚시인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수초라 하겠다.
실제로 낚시를 해보면 3~4월의 본격 산란철에는 갈대, 부들 등 정수수초대에서 월척급들이 마릿수로 나오지만 4짜 이상의 초대형들은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마름이 수면위로 얼굴을 내미는 5월부턴 마릿수는 줄지만 4짜급 대물들이 출현하는데, 정수수초보다 마름 속에서 낚이는 확률이 더 놓다. 이는 산란을 마치고 은신처를 찾는 붕어들이 깊은 곳에서 자라나는 마름 속에 머물기 때문이다.

 

 

 

마름 포인트는 5월이 피크, 한여름엔 부진
 
하지만 마름 잎과 줄기가 무성해지는 7~8월엔 낚시의 빈곤기가 시작된다. 마름이 저수지 전역에 퍼져 수면을 뒤덮기 시작하면 채비를 투입하는 것 자체가 힘들게 된다. 그리고 설령 작업을 열심히 하여 마름에 구멍을 잘 냈다 하더라도 입질빈도가 낮다. 그 이유는 붕어들이 고수온을 피해 마름 밑의 뻘 속에 은신하여 움직임을 극도로 자제하기 때문이며 뿔뿔이 흩어져서 어군 형성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대물붕어와 조우를 한다 하더라도 억센 줄기를 뚫고 대물을 랜딩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여름이 되면서 마름은 더욱 무성하게 되고 수온은 점점 올라가는데 이때 대물붕어들은 뜨거운 연안을 벗어나 마름이 겹겹이 깔려 있는 그늘 밑으로 은신하게 된다. 이때의 마름은 뿌리와 잎이 더욱 성하여 붕어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많은 먹이와 은신처를 제공하게 된다. 이때는 낚시가 거의 안 되는 시기다.

 

 

 

 

 

 

 

 

 

9월부터 마름밭에서 제2의 대물찬스 도래

 

마름이 다시 붕어낚시 포인트로 등장하는 시기는 초가을이다. 찬바람이 나면 노쇠한 마름은 삭기 시작하는데 마름이 물

에 녹으면서 맑았던 물색이 탁해지고 큰 붕어들이 서서히 뻘 속에서 털고 나와 먹이에 대한 욕구를 보이게 되는데 이때부터 우리 낚시인들에겐 제2의 대물찬스가 도래하는 것이다.
수온이 떨어지면 붕어들은 본능적으로 겨우살이를 준비하는데 몸에 지방을 많이 축적해야만 차가운 겨울수온에 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을 많이 비축하기 위해선 동물성 먹이를 많이 섭취해야 하는데 새우낚시가 유난히 가을에 잘되는 이유도 다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에는 여러 수초 가운데 마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역할을 한다. 마릿수라면 혹시 정수수초가 나을지 몰라도(마릿수도 마름이 나은 편이다) 씨알에 있어선 마름이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혹자는 마름이 삭으면서 가스가 발생한다고 하여 마름이 삭은 곳에선 낚시를 하지 말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오류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험상 마름 줄기가 가라앉게 되면 그곳이 바로 수생생물들에겐 좋은 은신처, 붕어들에겐 훌륭한 먹이창고 역할을 하면서 수중생태계 자체가 활성화되어 붕어들이 잘 낚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낚시인들은 대부분 보기에 멋진 정수수초를 좋아해 마름보다는 부들, 갈대, 뗏장 부근에 진을 치게 되는데, 너무 정수수초에만 치중하기보다는 마름수초대를 공략한다면 대물과 화끈한 한판승부가 두 판, 세 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연 형성된 구멍 노리되 바짝 붙이지 않는 게 좋다
 
9월, 마름이 삭기 시작할 때는 마름이 온통 뒤덮여 있는 곳에서 수초제거작업을 하는 것보다 자연적으로 먼저 삭아서 공간이 드문드문 형성된 곳을 찾아 채비를 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캐스팅이 힘든 곳이라면 수초칼로 마름을 적당량 자르면 되는데 커팅 시 수면의 머리부분만 자르지 말고 물속의 줄기 중간까지 깊숙이 잘라준다. 그 이유는 초여름 마름이 올라올 시기에는 머리만 잘라도 줄기가 연하고 줄기 자체도 가벼워 가라앉지 않고 물속에 그대로 서 있지만, 한여름 이후엔 마름 줄기가 지그재그로 얽히기 때문이다.
7월 이후 마름 이파리가 물위에 퍼지고 줄기에 파뿌리같은 뿌리들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자력으로 지탱이 안 돼 수면의 이파리 밑에 공기 주머니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줄기도 계속 자라 옆으로 퍼진다. 따라서 여름 이후 가을까지는 머리만 뚝 자르면 뒤엉킨 상태에서 그대로 가라앉아 채비를 안착시키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하지만 깊게 자르면 아랫부분 줄기가 가라앉더라도 곱게 바닥으로 가라앉아 그다지 낚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그림>.
특히 가을 마름을 공략할 때는 마름 옅에 찌를 바짝 붙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마름이 삭아내리는 시기에는 바람이나 대류로 인하여 마름잎새가 왔다갔다 이동하기 때문이다. 심할 때는 몇 미터씩 이동하여 자리를 옮기기 힘든 밤낚시 같은 경우엔 아예 낚시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마름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낚시하여야 한다. 오히려 마름이 서있는 곳보다는 삭아 내린 곳이 수서곤충들이 더 많이 모여 붕어들이 더 많이 꼬여든다.

 

 

 

마름과 정수수초의 경계가 특급 포인트

 

마름이 분포한 낚시터에서 포인트를 선정할 때는 마름수초대가 물 중앙에 모여 있는 것보다 땅과 붙어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발밑 연안에 마름이 나 있는 수심이 깊은 곳이 좋은 포인트인데 이런 곳은 보통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그러나 마름이 삭는 시기엔 한낮에도 붕어들이 은신 또는 회유하는 포인트다. 다만 마름수초대가 연안을 따라서만 형성돼 있으면 인적을 막기 위해 짧은 대보다 긴 대를 편성하여 갓낚시 형태로 노리는 것이 좋다.
특히 갈대나 부들 같은 정수수초와 마름이 만나는 경계지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런 곳은 대부분 바닥이 깨끗하고 수심도 얕아서 새우들이 야간에 모여드는 곳이므로 밤낚시가 잘되는 곳이다.
하지만 정수수초와 마름이 혼재한 포인트에선 정수수초대 제거 작업을 해야 찌를 세울 수 있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정수수초가 마름 속의 대물붕어를 랜딩하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특히 뗏장수초는 제거작업을 하기도 힘들어 다 잡아 올린 대물붕어를 뗏장수초대에 엉켜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강력한 휨새의 낚싯대와 채비를 필요로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뜰채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추가하자면 5미터 정도 되는 긴 뜰채를 가지고 다니면 편리하다. 민물뜰채가 그렇게 길 필요가 있느냐고 할지 몰른다. 하지만 장애물이 없는 곳은 2단이나 3단 뜰채만 사용해도 충분하나 전방에 수초대가 있는 곳에선 긴 뜰채가 필요하다. 특히 옥내림처럼 약한 채비 사용빈도가 높아진 요즘엔 더욱 필요하다. 수초 속에서 대물붕어의 입질을 받아 랜딩하다가 받침대 앞의 억센 수초줄기에 채비가 감겨 패배의 쓴잔을 마셔본 경험이 한 번씩은 있으리라 본다. 붕어만 놓치면 좀 낫지만 강제집행하다 비싼 낚싯대까지 부러지는 경우도 허다하므로 긴 뜰채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붕어용 뜰채는 4~5m 이상의 긴 제품을 시중에 판매하지 않으므로 자작하는 수밖에 없다.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낚싯대를 밑둥부터 5~6절 정도 사용하면 된다. 그물망은 낚시점에서 5천~1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데 직경이 작은 망이 가볍고 다루기 편해 좋다.

 

 

 

 

 

마름줄기 퇴적된 바닥에선 해결사채비 위력 두드러져

 

5~6월의 마름과 9~10월의 마름은 채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5~6월의 새로 자라나는 마름수초대는 바닥이 깨끗하기 때문에 일반 바닥채비를 써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9~10월의 삭아 내리는 마름수초대는 바닥에 마름의 퇴적물이 가득 쌓여 지저분하기 때문에 무거운 채비를 쓰면 미끼가 함몰되어 입질을 받기 어렵다. 미끼가 파묻히지 않더라도 지저분한 바닥 탓에 붕어의 흡입력이 저하돼 둔한 채비로는 어신 파악이 힘든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가을철 마름수초대에선 필자가 사용하는 해결사채비나 요즘 유행하는 옥내림채비의 위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가장 흔히 쓰는 고부력 전통 바닥채비는 수초 사이를 뚫고 바닥에 안착하기는 쉽겠지만 실제 낚시를 해보면 입질 받기도 쉽지 않고 입질을 받는다 하여도 아주 지저분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바닥이 지저분한 곳에서는 붕어의 흡입 자체가 약한데, 깨끗한 그릇에 밥을 담아주면 바로 먹겠지만 흙바닥에 밥이 떨어지면 흙을 털어내야 먹을 수 있듯이, 손이 없는 붕어는 오로지 쭉 빠는 흡입으로만 먹이를 먹는데 세게 흡입하면 바닥에 깔려 있는 이물질도 먹이와 함께 붕어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므로 미끼가 퇴적물 속에 있을 경우 강하게 흡입하지 않는다.
이 내용은 가을낚시에서 상당히 중요한데, 마름수초가 아니라도 가을엔 수초가 삭아내려 바닥이 지저분한 곳이 대부분이며 그래서 입질도 의외로 지저분한 게 다 이런 연유에서다. 이런 곳에서 필자가 개발한, 봉돌을 분할한 해결사채비는 하단의 소형 스위벨봉돌이 사뿐히 가라앉아 미끼 함몰위험이 적고, 입질을 받으면 하단 스위벨만 상승해도 전체 찌의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선명한 찌올림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마름의 빈 공간이 좁을 경우엔 찌톱에 8자고리를 끼워넣은 직공채비의 스윙 버전인 속공채비를 결합한 채비를 사용하면 찌가 수직으로 착수하여 삭은 마름 줄기를 뚫고 내려간다. 이때는 캐스팅도 짧게 끊어 치는 게 좋은데 풀스윙으로 채비가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는 것보다 수직다이빙으로 바로 내려가는 것이 바닥안착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옥내림채비도 붕어의 입질빈도를 더욱 높여줄 수 있는 좋은 채비지만 잔챙이가 많은 곳에선 씨알 선별이 안 되고 마름이 완전히 삭기 전에는 마름줄기와 채비 엉킴이 많은 편이다. 옥내림채비는 마름이 완전히 삭은 10월 하순 이후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지난 8월 하순 대호 출포리에서 마름수초를 노려 44cm 붕어를 낚은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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