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낚시기법 > 바다
열기 배낚시도 이젠 서해가 대세 - 빨랫줄 포즈 한번 감상해 보실래요
2011년 01월 1001 331

열기 배낚시도 이젠 서해가 대세

 

빨랫줄 포즈 한번 감상해 보실래요

거창 낚시인들 “남해 열기보다 씨알 굵고 맛도 일품”

 

ㅣ이영규 기자ㅣ

 

낚시춘추 2005년 2월호에 어청도 열기 배낚시가 첫 보도되기 전, 열기는 남해고기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열기는 서해 배낚시의 주 어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 이렇게 좋을 수가! 공주에서 온 ‘열기교수’ 김명식씨(왼쪽)와 서유남 선장이 줄줄이 매달린 열기를 들고 ‘빨랫줄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어청도 서쪽 15마일(약 20km) 해상까지 진출한 신흥레저호 안이 시끌벅적해졌다. 목적한 포인트에 다다랐는지 서유남 선장의 허스키 보이스가 마이크를 통해 뱃전에 울린다.
“에- 여러분 이제 막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서둘러 열기 채비를 준비하시고, 만약 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채비 준비가 안 되신 분은 꼭 다음번에 넣으세요. 괜히 옆 사람 채비와 걸려 서로 인상 쓰게 만들지 맙시다. 알았지요?”
군대식 가이드로 유명한 서유남 선장, 가끔은 명령(?)을 어긴 낚시꾼을 따끔하게 다그칠 때가 있어 그에 대한 꾼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선장은 조과로 말한다’고 했던가. 신흥레저호는 고기 낚기보다 자리 예약이 더 힘든 인기 낚싯배인 것은 분명하다. 보통 한 달 내 출조는 이미 예약 완료돼 있고 재수가 좋아야 펑크 난 자리라도 대타로 차지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2주 전에 예약 대기한 사람이나 가능하다고.
서유남 선장이 뱃머리 부근에 자리 잡은 김명식씨를 가리키며 기자더러 그 옆에서 촬영을 하라고 한다. 김명식씨는 배낚시 마니아들 사이에 ‘열기교수’로 소문난 열기 전문꾼. 3년 전만해도 통영으로 다니다가 지금은 서해 열기 마니아가 됐다.

 

바늘 20개 다니 20마리가 줄줄이

 

가장 빠르게 채비를 마친 김명식씨가 “뚜~” 하는 신호에 맞춰 채비를 내려 보낸 뒤 바닥에서 3m 정도 띄워 올렸다. 솔직히 나는 첫 입수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웬걸? 첫판부터 열기 떼의 공격이 시작됐다.
“투두두둑- 투둑- 투두둑!”
열기 특유의 기관총 입질이 초릿대를 두들기기 시작한다. 그때마다 김명식씨가 챔질과 동시에 핸들을 한 바퀴씩 감아올렸다. 호기심이 많은 열기는 한 마리가 바늘에 걸리면 주위 열기들까지 연속으로 따라와 붙는다. 또 침선 포인트의 경우 입질이 왔다고 채비를 그냥 놔두면 자칫 침선에 걸리게 되므로, 입질할 때마다 릴을 감는 것은 열기는 열기대로 낚고 밑걸림도 피하는 요령이다.     


 

▲철수길에 들른 군산 직도. 올해는 직도 근해에서도 많은 열기가 낚였다.

투둑거림이 멈추자 전동릴이 앙칼진 소리를 내며 50m 수심에 가라앉은 채비를 끌어올린다. 채비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자 주변 꾼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와~ 열기다 열기! 바늘 한 개 빼고 다 물었어요. 씨알도 대단한데요!”
김명식씨 옆에서 우럭낚시채비를 내렸던 낚시인이 부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침선 포인트에서는 열기와 우럭이 함께 낚였으나 손바닥보다 큰 열기가 줄줄이 올라오자 낱마리로 올라오는 우럭은 빛이 바랬다. 열기 씨알도 22~25cm로 남해안에서 흔히 낚이는 15~20cm와는 비교가 안됐다. 
이번엔 서유남 선장이 “이 기자가 촬영을 왔으니 멋진 그림을 보여줄 겸 이십 개 한 번 달아 보소”하고 주문하자 김명식씨가 바늘 열 개짜리 채비 한 개를 더 꺼내 기존 채비에 연결했다. 바늘 20개를 연결한다는 뜻이었다.
“자 다시 침선으로 들어갑니다. 준비들 하세요.”
또 채비가 입수됐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투두두둑- 투두두둑-”. 이번엔 첫판보다 전동릴에 걸리는 부하가 큰지 모터소음도 더 컸다. 이번에도 줄줄이 알사탕이 스무 개! 그런데 워낙 채비가 길다보니 혼자서는 전부 들고 포즈를 취하기가 불가능하다. 결국 선실에 있던 서 선장이 뛰쳐나와 일부 만들고, 그것도  ‘빨랫줄 포즈’로 사진을 찍어야 했다.
열기교수만 대박을 맞은 게 아니다. 2주 전에 신흥레저호를 예약했다가 간신히 대타로 승선했다는 서울의 허득재, 정가빈 부부는 20리터 쿨러 두 개를 가득 채웠다. 나중엔 고기 넣을 공간이 모자라 얼음을 빼서 버려야 할 정도였다. 꾼들 중에는 아예 열기용 소형 아이스박스와 우럭용 중대형 아이스박스를 모두 갖고 온 경우도 많았다. 서 선장은 “오전엔 열기로 쿨러를 채우고 오후엔 굵은 우럭을 노리는 꾼들이 부쩍 늘었다. 일단 마릿수를 채워놓고 시작하자는 계산이지만 서해꾼들이 점차 열기 맛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취재일 올라온 열기와 우럭 조과. 우럭 채비만 준비한 낚시인들은 열기를 낚기 힘들었다.

 

“해수온 상승으로 서해 열기가 많아졌다”

 

서해 열기 배낚시는 완도가 고향인 서유남 선장이 서해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운때도 맞았다. 2002년 서유남 선장이 안흥에 정착했을 무렵 서해에 열기 자원이 부쩍 늘어있었다고 한다. 20대 때부터 남해와 서해를 돌아다니며 조업을 해왔던 서 선장은 “예전부터 서해 먼 바다에서 열기가 잡히기는 했지만 최근처럼 양이 많지 않았다. 최근의 해수온 상승으로 열기 양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해수온 상승으로 열기 자원이 늘었다고? 원래 열기는 냉수성 어종이 아니었나? 그래서 동해와 남해에서도 겨울철 열기낚시가 성행하지 않던가. 그러나 서 선장은 다들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열기가 겨울에 잘 낚이는 이유는 냉수성 어종이어서가 아니라 물색이 흐려지기 때문이에요. 열기는 눈이 매우 밝은 녀석들이죠. 물이 너무 탁하면 물지 않지만 맑아도 물지 않아요. 남해에서 열기낚시가 겨울에 주로 이루어지는 것은 그때가 돼야 북서풍이 제대로 불고 물색도 탁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금물때에 열기 배낚시를 나가봐도 열기의 알 수 없는 변덕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많지요. 물색이 너무 맑을 때 그런 경우가 잦습니다.”
서유남 선장의 말에 의하면 서해 열기는 9~11월이 씨알과 마릿수 조황 모두 뛰어나고 날씨만 좋다면 12~1월까지도 잘 낚인다고 한다. 다만 겨울로 접어들면 북서풍이 강해져 출조일이 줄어드는 게 문제다.
2~4월은 저수온 때문에 입질은 뜸하지만 간혹 수온이 좋게 유지되고 물때만 잘 맞아떨어지면 종종 호황을 맞기도 한다고 한다. 가장 입질이 저조한 시기는 5~7월로 연중 물색이 가장 맑다고 한다. 또 이때는 열기의 산란기와 연관이 깊어 산란 직후엔 확실히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고.
열기의 평균 씨알도 서해가 남해보다 앞선다. 서 선장은 “서해 열기 포인트는 대부분 침선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남해에서도 침선 포인트에서 낚이는 열기는 서해만큼 굵다. 그러나 남해는 암초밭에서 주로 낚시를 하다 보니 서해보다 평균 씨알이 잘게 느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겨울엔 떼 지어 있어 대박 확률 높다

 

현재 신흥레저호를 비롯한 서해 열기배들이 주로 열기를 낚는 곳은 어청도 서쪽 12~15마일 해상. 서해 먼 바다에는 암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열기 포인트의 90%가 침선이다. 그런데 침선에는 우럭과 열기가 함께 살고 있는 침선도 있고, 열기 또는 우럭 중 한 어종만 많이 사는 침선도 있다. 따라서 선장은 손님들이 어떤 고기를 원하느냐에 맞춰 침선을 고른다. 특히 올해는 서해 열기 양이 부쩍 늘었는지 십이동파도, 흑도, 직도 근해 암초 우럭낚시에도 열기가 마릿수로 올라왔다.  
그런데 열기와 우럭이 함께 살고 있어도 두 어종이 함께 잘 낚이지는 않는다. 열기가 침선 위로 와글와글 피어오르면 우럭은 바닥에서 물고, 반대로 우럭이 와글와글 피어오르면 열기는 바닥에서 물 때가 많다고. 따라서 어탐기에 나타난 어군의 모습을 보고 어떤 고기를 노릴지, 어느 수심을 노릴지를 빨리 판단해 내는 게 노련한 선장의 몫인 셈이다.

 

▲우럭이 쌍걸이로 올라오는 경우도 잦았다.

 

앞으로 남은 12~1월의 침선 열기낚시는 조황이 떨어질 수 도 있지만 대박을 맞을 확률도 높다. 서유남 선장은 “모든 고기들이 여름에는 얕은 여밭에 있다가 겨울이 되면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열기와 우럭도 마찬가지다. 겨울에는 무리지어 있는 경우가 많아 한번 어군을 만나면 한두 포인트에서 쿨러를 채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신흥레저호는 오전 5시에 홍원항을 출항해 오후 4시경 돌아오며 선비는 10만원을 받는다. 사리물때라도 조고 차가 크지 않은 ‘쪽사리’ 때는 9~12물을 빼곤 거의 열기낚시가 가능하다. 
▒ 문의 홍원항바다낚시 041-952-0411, 신흥레저호 010-2000-4565

 

경상도 꾼도 인정한 서해 열기 맛
껍질에 기름 많고 육질도 쫀득해

 

서해 열기와 남해 열기 중 누가 더 맛있을까? 신흥레저호의 단골 중에는 경남 거창에서 올라오는 꾼들이 있는데 원래 통영으로 열기낚시를 다니다가 서해 열기의 맛에 반해 홍원리로 출조지를 옮겼다고 한다. 열기박사 김명식씨는 “서해 열기를 구워 놓으면 유난히 기름이 많이 나와요. 특히 껍질 밑에 기름이 많아 남해 열기보다 고소합니다. 선장님 말로는 서해 열기는 뻘고기라 암초고기보다 맛있다고 합니다. 또 항상 거센 조류가 지나치는 침선에 살기 때문에 그만큼 운동량이 많아 육질도 쫀득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해 열기낚시 전문가로 알려진 홍원항 신흥레저호 서유남 선장.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