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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의 바다낚시 고민타파 - 저수온기 심층 공략의 함정
2011년 01월 790 332

 

 

저수온기 심층 공략의 함정

 

저수온에서 잡어도 벵에돔도 안 뜰 땐 어떻게 하죠?

 

깊이 노리지 말고 오히려 미끼를 상층에 띄우세요

 

수온이 떨어진 상황에서 밑밥을 뿌리면 벵에돔이 잘 뜨지 않고 잡어도 뜨지 않습니다. 그러면 낚시인들은 으레 깊은 곳을 노리게 됩니다. 벵에돔이 안 뜬다면 채비라도 깊게 내려 보내야 입질을 받지 않겠느냐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깊게 노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깊은 곳에는 벵에돔만 있는 게 아니라 잡어 무리도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채비를 평소보다 깊게 내리되 잡어층의 위쪽까지만 미끼를 내리는 게 벵에돔을 만나는 방법입니다.   

신제주 부산낚시의 고영종 사장과 가파도에서 낚시하던 중 인상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똑같은 전유동 채비로 낚시를 하는데 내 미끼는 계속 잡어에게 딱 먹히고 고영종 사장에게만 입질이 오는 겁니다. 그래서 언뜻 떠오른 생각이 ‘상층에 잡어가 너무 많아 미끼가 미처 깊은 곳까지 내려가기 전에 따먹히는구나’였습니다. 그래서 G5 봉돌 대신 무거운 G2 봉돌로 교체해 좀 더 빨리 깊은 곳을 노렸는데 역시 미끼만 따먹힐 뿐 벵에돔 입질은 들어오지 않더군요. 크릴의 머리, 꼬리 떼고 몸통만 꿴 것까지도 똑같은데….
“고 사장님 왜 내 채비엔 입질이 없는 거죠?”

 

잡어가 중하층에 있으면 미끼는 바로 그 위층까지만 내려라    

 

고영종 사장이 말했습니다. “오늘은 수온이 낮아서 자리돔과 벵에돔이 뜨질 않아요. 그러니까 채비 길이를 줄여서 미끼를 띄워보세요.”
수온이 낮아서 자리돔과 벵에돔이 뜨질 않는다, 그러니까 목줄을 줄여서 미끼를 띄워라? 고기가 안 뜨면 채비를 깊게 내려야 입질을 받는 것 아닌가? 의아한 그의 말에 고 사장의 찌 높이를 보니 정말 처음 낚시할 때보다 1m 가량 밑으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목줄을 잘라낸 건 아니고 찌멈춤봉을 목줄 가까이 내린 것이죠. 그리곤 허를 찌르는 얘기를 합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수온이 낮으면 고기들이 뜨지 않고 바닥에서 물 것이라는 생각에 계속 깊은 곳으로만 채비를 내리려고 합니다. 거기에 함정이 있어요. 수온이 낮으면 벵에돔만 안 뜨는 게 아니라 자리돔도 뜨질 않거든요. 따라서 미끼를 계속 바닥으로 내려주면 잡어 밀집 구간에 미끼를 집어넣는 꼴이 돼버리죠. 따라서 이때는 미끼가 노는 수심을 잡어층보다 위쪽에 유지시켜야 돼요. 그 수심층을 어떻게 알아내느냐구요? 간단해요. 계속 미끼만 따먹힌다면 채비 길이를 조금씩 상향 조절해 미끼가 따먹히지 않고 살아나오는 수심을 찾아 채비를 고정시키면 돼요.”   
그런데 잡어와 벵에돔이 모두 깊이 있는데 미끼를 띄워만 놓으면 벵에돔은 어떻게 낚아낸다는 것일까요? 고영종씨는 그게 자리돔과 벵에돔의 차이라고 말합니다.

 

“자리돔은 태생적으로 일률적 단체행동을 보이는 녀석들이죠. 덩치가 작으니 똘똘 뭉쳐야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요. 그 집단 움직임 형태는 물을 가득 담은 풍선과도 같습니다. 물이 담긴 풍선을 손으로 잡으면 출렁이며 한쪽 면이 부풀어 오르고, 그 부분을 다시 잡으면 또 다른 면이 부풀어 오르지요. 자리돔은 그런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무리를 이탈하는 행위는 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벵에돔은 달라요. 무리를 지었다가도 미끼를 보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튀는’ 행동을 잘 합니다. 그래서 저수온에 활성이 떨어져 밑에 머물러 있어도 미끼를 발견하면 위로 솟구쳐 덮치는 것이지요.”
고영종 사장은 이 기법을 사용해 지난 12월 초순 제주도 섶섬에서 열린 WFG 한국 최종 예선에서 총 25마리의 벵에돔을 낚아 준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당시 대회 전날 섶섬을 답사했던 선수들은 벵에돔이 떠서 낚이는 상황임을 알아챘고, 그 얘기를 들은 선수들은 대부분 초반엔 상층을 집중적으로 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대회 당일엔 벵에돔과 잡어가 모두 깊이 가라앉았습니다. 벵에돔과 잡어 모두 미끼를 건들지 않자 선수들은 10m 이상의 깊은 층을 노리는 것으로 작전을 변경했는데 고영종 사장은 6m 수심에 미끼를 고정시켜 벵에돔을 타작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고영종 사장은 “수온이 좋아 벵에돔과 잡어의 활성이 좋을 때는 두 고기를 경쟁시키는 게 유리하지만 그 반대 상황이라면 오히려 밑밥과 미끼의 동조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입질이 있건 없건 간에 미끼가 살아남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서 있지 말고 앉아서 낚시하면 벵에돔 더 잘 낚여

 

두 번째 얘기는 벵에돔낚시와 인기척에 대한 얘기입니다. 고영종 사장과 낚시하다 보면 그가 종종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처음엔 다리가 아파서 그런가 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벵에돔이 발밑에서 입질할 때는 몸을 최대한 감춰야 큰 씨알을 낚을 수 있다는 겁니다. 갯바위에서 밑밥을 품질하고 낚싯대를 들었다놨다하는 동작이 발밑의 큰 벵에돔들에게는 위협적인 동작으로 비쳐진다는 거죠. 과연 정말 그럴까? 사실이라 해도 정말 그 차이가 클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초원투낚시 전문가인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충분히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원투낚시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가 연타 입질입니다. 채비 투척 후 밑밥만 들어가면 벵에돔이 기다렸다는 듯 초릿대를 당기거든요. 심지어 채비를 던진 후 밑밥주걱을 집으려는 순간에도 원줄을 당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면 낚시인들은 ‘역시 먼 곳에 벵에돔이 많구나’ 라고 판단하는데 제 생각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봐요. 낚시인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그만큼 경계심이 없어 상층에 몰려있고, 경계심이 없다보니 시원스럽고 과격한 입질을 한다고 봐요.” 
실제로 그는 가파도의 냉장고 포인트나 볼락척코지처럼 해안 경사가 완만한 얕은 곳에서 초저녁에 낚시할 때는 낚싯대 길이만큼 갯바위 뒤편으로 물러난 뒤 최대한 몸을 숙인 자세로 낚시할 때가 있습니다. 찌는 갯바위에서 불과 2~3m 앞에 톡 떨어뜨리고 밑밥은 갯바위와 물이 만나는 지점에만 줍니다. 채비 수심은요? 놀랍게도 60~70cm만 줍니다. 그곳의 수심이 그것밖에 안 나오니까요. 그런데 그 채비에 초저녁이 되면 35~40cm급 벵에돔이 입질하는 겁니다. 평소 그 지점은 바닥이 희끗희끗 보여 외면하는 곳인데 그곳까지 큰 벵에돔이 들어오는 것이죠. 
고영종 사장은 “낚시 도중 몸을 풀기 위해 또는 고기가 잘 낚여 나도 모르게 몸을 일으키며 돌아다니는 순간 잘 왔던 입질이 뚝 끊기는 걸 수없이 경험했다”고 합니다. 또 일본의 벵에돔 토너먼트에 참가해 보면 나이가 적고 많음에 관계없이 채비를 던진 후 습관적으로 앉아서 찌를 노려보는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낚시를 시도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하네요. 항상 손님들과 함께 내리다보니 늘 갯바위 주변이 혼잡스럽기 때문이죠. 가파도가 아니더라도 발밑 수심이 얕은 갯바위라면 최대한 몸을 숙이거나 감춘 상태에서 낚시해보세요. 고영종 사장은 “특히 15m 안쪽의 조용한 수면에서 벵에돔을 띄워 낚을 때도 그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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