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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NEW 테크닉_Tip-Run 팁-런
2013년 01월 1015 3400

에깅 NEW 테크닉

 

 

Tip-Run 팁-런

 

 

에기를 바닥으로 내린 후 끌어주면 오케이!

 

무늬오징어·갑오징어·한치에 모두 효과적!

 

 

김진현 기자

 

 

팁런 전용 에기에 걸려나온 갑오징어. 거제도 지심도 전역에서 갑오징어를 낚을 수 있었다.

 

 

팁런(Tip-Run)은 2년 전부터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새로운 에깅 배낚시 테크닉이다. 보트에서 바닥으로 에기를 내린 후 조류 방향에 따라 낚싯배가 흘러가면 오징어가 걸려든다. 초리(팁)로 입질을 파악하고 액션을 주기 때문에 팁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에깅의 기본은 ‘롱캐스팅→바닥찍기→액션’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동작이 없는데, 연안에서 먼 곳을 노리기 위해서는 롱캐스팅은 필수이고 그 후 바닥찍기와 빠르고 강한 액션을 해주는 것은 무늬오징어를 유인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왔다. 에깅 배낚시에도 이 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에서 캐스팅을 한 후에 에기를 바닥으로 가라앉혀 강하게 액션을 해주는 것을 필수 테크닉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하는 팁런은 에깅의 그런 공식을 뒤집는 낚시방법으로 별다른 액션을 하지 않아도 오징어를 낚을 수 있게 해주는 낚시방법이다.
팁런의 액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배 위에서 무게 40g 내외의 팁런 전용 에기를 살짝 캐스팅한다. 조류가 빠르다면 배 밑으로 바로 내려도 된다. 에기가 바닥에 닿아 원줄이 더 이상 풀려나가지 않으면 릴을 두어 바퀴 감은 후 에기가 바닥에서 조금 뜬 상태로 놓아둔다. 그러면 배가 조류에 밀려 떠내려가면서 에기가 헤엄치는 동작을 보인다. 그 동작에 바닥층의 오징어들이 달려든다. 배가 떠다니며 여러 곳을 훑고 지나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오징어가 입질하는 것이 바로 팁런이다.

 

 

좌측은 듀엘의 팁런 전용 에기. 머리에 훅이 붙어 있으며 아래에 싱커가 붙어 있다. 밑걸림이 덜 생기며 새우가 뒤로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해 제작한 것이다. 우측 사진의 위는 일반 에기에 싱커를 부착한 것이며, 아래는 팁런 전용 에기이다.

 


끌낚 조업과 비슷한 테크닉

 

이 대목에서 에깅 마니아라면 당연히 의문을 가질 것이다. ‘액션을 주지 않는데 어떻게 오징어가 입질하는 것일까?’ 여기에 관해서는 지난 12월호 제주도 선상에깅 취재기사(370p)에서 아무런 액션을 주지 않아도 무늬오징어가 낚일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한 내용이 있다. 제주에서 무늬오징어를 낚는 끌낚 조업(일명 끄심바리)을 그 예로 들었는데, 에기를 중하층에 끌어주기만 해도 무늬오징어가 아주 잘 낚인다는 것이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팁런 역시 에기를 바닥 가까이 끌어주면 오징어가 걸려든다는 원리다. 사실 끌낚이나 팁런이나 큰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팁런은 낚싯대를 들고 액션을 가할 수 있고, 초리로 입질을 파악해 타이밍에 맞춰 제때 챔질할 수 있는 정도다.  
팁런의 대상어는 무늬오징어, 갑오징어, 한치 등으로 다양하다. 오징어들은 사실 유영층이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며 활성이 증가할 때에는(조류가 빠를 때, 밤에) 적극적으로 중하층을 유영하기 때문에 중하층만 꾸준히 노리면 대부분의 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고 한다.
특별한 테크닉을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큰 액션 없이 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사실이다. 예전에 에깅에 막 입문한 낚시인들이 “에기를 멀리 던져서 바닥에 깔아만 놓아도 오징어가 낚이더라”는 말이 지금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아니었음을 상기하게 된다.

 

좌측흔 싱커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출시한 듀엘의 팁런 전용 에기. 싱커의 무게는 10g으로 레토피아 제품이다. 우측 사진은  윤용우씨가 낚은 갑오징어은 모습.

 

 

에기 무게는 35~48g, 수심 20m 지점이 타깃

 

본격적으로 팁런에 도전해보려면 먼저 팁런 전용 에기를 구비해야 한다. 팁런 전용 에기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로 에기와 싱커가 일체형인 팁런 전용 에기가 있으며, 둘째로 기존 에기에 싱커를 달아 사용하는 것이 있다.
팁런 전용 에기는 수심 20m 내외의 깊은 곳을 노릴 수 있도록 무게가 35~48g으로 기존 에기(15~24g)에 비하면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머리나 꼬리에 무거운 싱커가 달려 있는데, 그 무게로 인해 에기를 빨리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것이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일본의 듀엘과 야마시타의 팁런 전용 에기가 판매되고 있다. 듀엘 제품은 에기의 머리에 훅이 달려 있고 꼬리엔 싱커가 달려 있는 독특한 모양이며, 야마시타 제품은 머리에 큰 싱커를 씌워 기존의 에기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에기에 싱커를 달아서 팁런용으로 쓸 수도 있다. 역시 두 회사 모두 팁런용 싱커를 판매하고 있는데, 듀엘은 탈부착이 간편한 봉돌이며, 야마시타는 전용 에기와 마찬가지로 머리에 씌우는 형태의 싱커를 판매하고 있다. 싱커의 무게는 10~25g으로 노리는 수심과 조류의 세기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팁런에는 둘 중 어떤 것을 사용해도 크게 관계가 없다. 일체형인 전용 에기의 밸런스가 더 좋아 액션이 자연스럽고, 밑걸림이 적은데, 그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어탐기에 나타난 수중 지형. 깊어지는 곳이 입질 포인트다.

 

 

갑오징어와 한치 낚는 데 성공

 

지난 11월 17일 레토피아(듀엘)의 윤용우 과장과 야마시타의 이광희씨와 함께 거제도 지심도로 나가 팁런에 도전해 보았다. 보트를 소유하고 있는 윤용우씨는 “올해 여러 번 팁런에 도전해 무늬오징어를 낚아냈다. 현재 갑오징어도 아주 잘 낚인다”며 팁런을 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거제 능포에서 배를 타고 나가며 윤용우씨에게서 팁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팁런은 각 종 오징어들이 연안 가까이 붙는 6~9월에 해도 좋지만, 진짜 위력은 무늬오징어가 브레이크라인(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으로 빠지는 11월경에 효과를 볼 수 있는 테크닉이라고 했다. 그는 “11월이 되면 무늬오징어들이 연안 가까이 붙지 않기 때문에 점점 낚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늬오징어가 연안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며,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오가는 어중간한 상태가 되는데, 그때 연안에서 조금 떨어진 깊은 곳을 노리면 큰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보통 수심 15m부터 25m까지가 주요 타깃이 되며, 때로는 더 깊은 곳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깊은 곳으로 빠진 무늬오징어들은 한동안 군집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리를 찾으면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거제도 일대는 현재 갑오징어가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고 있으며, 무늬오징어는 비교적 낱마리 조황을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심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윤용우씨는 3.5호 속공용 에기(무게 25g)에 10g짜리 싱커를 달아서 사용했고, 나와 이광희씨는 팁런 전용 에기를 사용했다. 조류가 세게 흐르지 않아 35g짜리 에기도 충분히 잘 가라앉았다. 수심은 12~18m로 복잡한 여밭보다는 여밭이 끝나는 조금 편평한 곳으로 배를 흘렸다. 채비를 내린 후에는 배 시동을 끄고 조류에 배를 흘리며 입질을 기다렸는데, 조류가 약한 탓에 배가 잘 흘러가지 않고 채비도 엉뚱한 방향으로 정렬되었다. 조류가 잘 흐르지 않을 때는 배를 아주 저속으로 몰아 에기를 끌어주는 식으로 오징어를 노렸다. 갑오징어는 의외로 쉽게 낚을 수 있었다. 별다른 액션 없이 낚싯대를 들고 에기가 바닥에 걸리지 않을 정도만 유지하고 있으면, 갑오징어가 에기를 잡아당기는 입질을 느낄 수 있었다. 액션은 입질이 없을 때 초리만 조금 들어주는 정도로 약하게 액션을 가했고 그런 동작만으로도 갑오징어의 입질은 계속 이어졌다. 막상 경험해 보니 참으로 간단한 낚시방법에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갑오징어는 계속 걸려 나왔다.
한 가지 요령이 있다면 입질 후 챔질을 해주어야 걸린 오징어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입질을 받은 상태 그대로 올렸더니 바늘에 살짝 걸린 갑오징어가 올리다가 죄다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입질을 파악하고 에기가 오징어 몸통이나 다리에 걸리도록 챔질해 주어야 했다. 윤용우씨는 “일본에는 챔질하기 쉽도록 팁런 전용대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큰 무늬오징어를 끌어 낼 수 있도록 허리는 강하고, 반대로 초리는 오징어의 약한 입질도 잡아낼 수 있도록 아주 부드럽습니다. 에기에 오징어가 붙으면 초리가 휘어져 오징어가 에기를 놓는 것을 방지하고 챔질할 시간을 벌어주는데, 일반 에깅대보다는 팁런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지심도 선착장 앞에서는 이광희씨가 한치도 낚아냈다.
그런데 기대한 무늬오징어는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윤용우씨는 “오늘은 조류가 너무 약하게 흘러 무늬오징어가 출현하지 않는 듯합니다. 무늬오징어는 의외로 조류가 강한 곳에 많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밤에 무늬오징어가 출현할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말했다. 밤낚시도 해보고 싶었지만 윤용우씨의 보트에는 야간 운항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아 밤낚시는 할 수 없었다. 아쉽게도 무늬오징어를 낚지 못했지만 팁런의 대단한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취재가 되었다. 정말 편하게 낚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고, 또 하나 11~12월이 새로운 에깅 피크 시즌으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윤용우씨는 “팁런이 활성화되면 무늬오징어 에깅의 정확한 패턴과 시즌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협조 부산 오케이피싱 (051)302-7660, www.fishing12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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