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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이 특강 - 초봄 쏘가리 전략, 해빙기엔 대도시를 거친 탁한 하천이 명당
2013년 03월 2176 3507

새봄맞이 특강

 

 

초봄 쏘가리 전략

 

 

해빙기엔 대도시를 거친 탁한 하천이 명당

 

 

이찬복 바다로간 쏘가리대표 N.S 계류 필드스탭

 

 

유난히 매섭던 추위도 어느덧 봄에게 슬쩍 자리를 비켜주고 떠나려 함이 느껴지는 2월이다. 겨울은 쏘가리 루어낚시인들에게는 몹시도 혹독한 계절이지만 봄이 있기에 그 혹독한 그리움이 서글프지만은 않다. 올해는 봄이 더욱 일찍 찾아 올 것 같은 예감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 작년 2월 하순 갑천에서 첫 쏘가리를 낚고 기뻐하는 필자.


 

아직은 2월 초지만 빠른 곳은 매년 2월 20일경이면 초봄 쏘가리를 만날 수 있기에 올해도 기대를 안고 찾아볼 수 있는 쏘가리 명당과 테크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쏘가리는 빼어난 자태와 거짓 없는 시원한 입질 그리고 감칠맛으로 낚시인들을 사로잡는 우리나라 최고의 토종 육식어류다. 쏘가리는 겨울엔 동면을 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동면이라는 표현보다는 ‘가사상태로 월동’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하다. 동면이라는 말을 되짚어보면, 한번 잠들면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겨우내 자다가 수온이 따뜻해지면 깨어나 활발히 움직인다는 의미일 수 있겠다. 하지만 사실 쏘가리들은 날씨가 며칠 푸근해서 수온이 올라가거나, 갑자기 수위가 뚝 떨어져서 월동처가 위협받는다거나 하는, 월동에 장애가 되는 어떠한 변화가 생기면 가사상태에서 깨어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초봄에 다른 이들보다 며칠 먼저 쏘가리를 만난다고 뭐 크게 다르겠냐마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조우들 간에 누가 먼저 쏘가리 마수걸이를 하느냐는 미묘한 경쟁심이 펼쳐지기도 한다.

 

쏘가리 만나기 좋은 날은?

 

폭설이 내린 지난 2월 4일이 입춘이었다. 입춘이 지나면 쏘가리 루어낚시인들은 지그헤드에 그럽웜을 끼우며 쏘가리를 만날 생각으로 가슴이 부풀지만 실제로는 3월 중순 이후가 되어야 쏘가리를 낚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떤 날 쏘가리를 만날 확률이 높을까?
첫째, 며칠간 춥다가 갑자기 푸근해진 날보다는 푸근한 날씨가 며칠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대적 수온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15도에서 내려간 13도보다, 10도에서 올라간 12도가 쏘가리의 움직임에는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수치만으로 본다면 13도가 유리하겠지만 실제로 쏘가리들이 느끼는 수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 구름이 끼고 바람이 적어 푸근한 느낌의 날보다는 바람이 불고 조금 춥더라도 햇빛이 있는 맑은 날이 더 유리하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아니지만 쏘가리의 등에 있는 검은 세로줄무늬는 햇볕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으며, 저수온기에는 분명히 소화나 생체활동에 유리하게 사용된다고 알고 있다. 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해가 구름에 가려져 있을 때와 구름 밖으로 햇살이 비칠 때의 입질이 차이가 있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한 바 있다. 또 하루 중에서도 햇볕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입질이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제는 봄날 오후 2시가 지나면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바람은 수온을 떨어뜨리고 낚싯줄을 밀어서 낚시 자체를 방해하기도 한다. 해는 중천에 걸려 있지만 바람이 터지게 되면 수온은 곤두박질치게 되고 쏘가리 입질은 더뎌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동틀녘과 해질녘은 수온과는 상관없이 이른 봄에도 변함없이 쏘가리를 만나기 좋은 시간대라는 점은 꼭 기억하기 바란다.

 

조춘 쏘가리 포인트 선택

 

전국적으로 봄 쏘가리 명당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탁한 물색을 가지고 있다. 둘째, 하루 종일 해가 잘 들고, 특히 오후 시간대에는 해를 안고 낚시하는 서남향이 많다. 셋째, 복잡한 장애물보다는 깊은 수심과 물흐름이 유지되는 물골이 있다. 지금까지 3월 초에 쏘가리를 만났던 포인트들은 낙동강의 낙단교 상류 돌무더기, 영산강의 용산마을 대나무밭 아래, 밀양강의 강태기, 금강의 왕진나루, 청양의 지천 등인데, 이제는 4대강 공사로 인해 대부분 소멸된 포인트이긴 하지만 위와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던 곳들이다.
꼭 위에서 열거한 봄 쏘가리 명당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알고 있는 포인트가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면 한번쯤 시간을 투자해 두드려볼 만하다.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것은 의외로 쏘가리는 저수온기라도 물 흐름이 없는 소보다는 흐름이 다소 강하고 속 물살이 살아있는 물골 안에서 낚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봄엔 수질이 좋은 곳보다 물이 탁한 하천에서 쏘가리가 잘 낚인다. 대도시를 끼고 흐르는 강의 하류권이 주된 포인트인 경우가 많다. 쏘가리는 그렇게 맑은 물을 필요로 하는 물고기는 아니다. 금강이나 낙동강, 영산강, 만경강, 한강 등의 하류권은 2급, 3급수를 오락가락하는데 그런 물에서도 잘 살며, 체형이나 색깔이 아주 건강하다. 그래서 너무 맑은 물보다는 도시 근처의 조금은 탁한 물에서 봄 쏘가리 포인트를 찾는 게 유리하다.

 

초봄의 루어 운용법

 

역시 이른 봄 쏘가리 루어낚시는 섬세하게 할 수밖에 없다. 연중 최저수온에서 이제 막 빠져나온 쏘가리들은 빠른 동작의 루어는 보지도 못하며 보았다고 해도 입을 잘 열지 않기 때문이다. 쏘가리 눈앞에서 적당히 천천히 움직여주는 루어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 봄 쏘가리를 꼬드겨내는 맨 처음 방법으로는 채비를 적당한 무게로 유속에 맞추어 천천히 물골 안 바닥 근처로 흘려주는 것이다. 루어의 움직임이 전혀 없이 강물의 흐름에 따라 루어가 강물의 속도와 똑같이 느리게 흘러 내려가는 단순한 움직임이 초봄 쏘가리를 유혹하는 데 아주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일단 한두 마리의 쏘가리가 잡히고, 물골 안에 쏘가리가 있다고 판단되면 손목을 이용해 부드럽지만 강한 액션을 가미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철저히 물골 안쪽 바닥을 노리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물골의 바닥에 닿았다고 생각하면 ‘탁’ 끊어서 쳐주는 작은 동작을 가미해 주는 것이 유리하다. 리액션 바이트, 토끼뜀이라는 비슷한 단어가 있기는 하지만 한여름이나 가을 절정 시즌의 그것과는 좀 차이가 있는 동작이다. 쏘가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물골보다 상류로 채비를 던져서 가라앉으며 흘려 내려오던 채비가 나의 정면쯤에서 물골 바닥에 닿으면 톡하고 쳐주고, 조금 흘리고 톡 쳐주고, 조금 흘리며 톡톡 짧게 쳐주는 방법이 주효하는 경우도 있다. 짧고 강하게, 하지만 쏘가리의 주둥이와 너무 멀어지지 않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해빙 후 제일 먼저 쏘가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역시 대청댐 하류에 있는 금강과 금강 지류권이 손꼽힌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금강권 봄 쏘가리 명당 5곳을 엄선했다.

 

 

 

<1> 금강 지류 갑천 불무교 상류
작년 이맘때 가장 주목 받았던 초봄 쏘가리 명당이다. 2월 24일 첫 쏘가리가 출현하여 인터넷상에서 핫이슈가 되었던 자리다. 올해는 상류 다리 공사로 인해 물 흐름이 더 좋아져서 더욱 좋은 조건이 갖추어졌다. 해거름에 짧지만 강력한 피딩이 늘 이루어지는 곳으로 저녁 6시경부터 7시까지 집중적으로 낚시하는 것이 좋다. 별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 쏘가리가 출현할 거라 예측해 본다.

 

<2> 금강 지류 미호천 미호교 아래
매년 초봄이면 청주지역 쏘가리 낚시인들이 단골로 찾는 곳이다. 금강의 한 지류인 미호천 하류에 있는 미호교는 조치원읍에서 가깝다. 경부선과 미호대교 사이에 있는 다리로 햇살이 좋은 날 북단에서 두 번째 교각과 세 번째 교각 사이 물골을 천천히 탐색하면 꼭 답을 주는 자리이다.

 

<3 >금강 부강 아세아제지 맞은편
작년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늦은 쏘가리가 계절을 잊고 대박 조과를 보여줬던 곳이다. 하지만 급격히 추워진 초겨울 날씨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시즌을 마감했는데, 그런 이유로 쏘가리의 개체수는 분명히 마릿수로 존재하는 곳이며, 대청댐 방류의 영향으로 늘 10도가량의 초봄 수온이 유지되므로 꼭 도전해볼만한 자리다.

 

<4> 금강 세종시 학나래교 남단 교각
작년 한 해 동안 충청권 쏘가리 낚시인들이 조용히 드나들며 뽑아먹던 장소이다. 세종보에서 방류된 물이 교각 부근을 감싸고 휘돌아 나가면서 물살이 기분 좋게 형성되어 늘 안정된 조과를 보장하는 곳이다. 특히 초봄에 대물 쏘가리들이 산란을 위해 움직이면서 머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살이 센 자리이므로 사이즈가 큰 미노우나 묵직한 지그헤드로 물골 깊이 먼 자리부터 차근차근 탐색하는 것이 요령이다.

 

<5> 금강 공주 공산성 아래
4대강 공사로 인해 공주지역 금강이 망가지기 전에는 전국에서 최고의 초봄 쏘가리 포인트로 손꼽히던 곳이다. 초봄뿐 아니라 일 년 내내 쏘가리가 마릿수로 낚였던 명당이다.
4대강 공사기간 동안 수량이 차오르고 물 흐름이 줄면서 명성이 많이 퇴색했지만 어느 정도 공사가 완료되고 강 상황이 진정된 지금은 다시 쏘가리 포인트로 떠오르리라 예상해본다.

필자연락처 010-5453-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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