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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_봄볼락은 몰밭에 있다!
2013년 04월 1646 3585

현장검증

 

 

봄볼락 몰밭에 있다!

 

 

가벼운 채비로 몰(모자반) 상층 공략, 집어등은 넓게 비춰야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지난 2월 20일 통영 추도의 용머리에서 낚은 볼락들. 씨알은 15~20cm로, 몰밭 주변에서 마릿수 조과를 보였다.

 

 

먼저 볼락시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다. 볼락낚시 개막기는 11월이다. 11월이 되면 여름에는 잘 낚이지 않던 볼락들이 갯바위에서 낚이기 시작하며 12월과 1월에 마릿수와 씨알이 절정을 이룬다. 이때는 주로 바닥의 암초 주변을 노린다. 포인트는 먼바다의 섬에서 형성되는데, 남해동부의 갈도·욕지도·좌사리도, 남해중부의 금오도·안도·연도·초도·거문도, 남해서부의 가거도·만재도·추자도가 대표적인 낚시터로 꼽힌다. 그런데 같은 시기인 12월과 1월에 내만에서는 볼락이 거의 낚이지 않는다. 낚여도 작은 씨알이 가끔 낚일 뿐 큰 볼락을 만나기는 어렵다. 섬이 없는 동해안은 예외다. 12월과 1월에 대형 방파제의 수심 깊은 곳에서 큰 볼락을 만날 수 있다.
볼락은 12월경에 짝짓기를 하고 그 때부터 뱃속에서 알을 성숙시키기 시작한다. 짝짓기 전후로 왕성하게 먹이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볼락을 쉽게 낚을 수 있는데, 낚시인들은 볼락의 짝짓기가 이뤄지는 곳이 먼바다가 아닐까 추측하는 정도며 왜 1~2월에 내만의 섬에서는 볼락이 잘 낚이지 않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볼락은 2월에 산란한다

 


짝짓기를 끝낸 볼락은 2월경에 산란이 이뤄진다. 산란에 임박한 혹은 산란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볼락들은 먹이사냥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2월엔 볼락 조황이 소강상태에 들어간다.
2월에 볼락 조황이 떨어지는 이유는 날씨가 추워 수온이 내려갔기 때문이 아니라 산란 전후의 볼락들이 휴식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볼락은 찬물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냉수어종로 저수온과 활성은 크게 관계없다고 한다.
산후조리를 마친 볼락들은 3월이 되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이때부터 먼바다는 물론 내만 곳곳에서도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내만에서 볼락이 잘 낚이기 때문에 먼바다로의 출조가 줄어들기 시작하며, 내만 갯바위 곳곳에서 볼락낚시가 시작된다.

 

 

수면에 어른거리는 몰(모자반).

 


그런데 3월에 낚이는 볼락의 입질 패턴은 12~1월과는 조금 다르다. 12~1월엔 주로 바닥에서 입질을 하지만, 3월 이후에는 얕은 암초대에 무성하게 자란 해조류 속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먹잇감을 과감하게 덮치는 볼락들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그 덕분에 낚기가 쉽고 조과도 좋은 것이다.
낚시인들이 흔히 ‘봄볼락’이라고 부르며 봄을 볼락낚시의 피크시즌으로 꼽는 이유도 봄에 볼락을 낚기 쉽고 가까운 연안에서도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볼락은 5~6월까지 낚이다가 여름이 되면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여름에는 여수의 백도나 가거도, 홍도 등지의 먼바다 선상낚시에서 큰 볼락이 낚이며 갯바위에서는 잘 낚이지 않는다. 그렇게 자취를 감춘 볼락은 11월경이 되면 다시 먼바다의 갯바위에서 낚이기 시작하며 그런 사이클을 계속 반복한다.  

 

 

집어등을 넓게 비추며 낚시를 하고 있다.

 

 

집어등은 해가 지기 전에 미리 켜두어야

 


이제 볼락낚시인들은 먼바다보다 서서히 내만으로 발을 돌릴 시기가 되었다. 지난 2월 20일 고성 푸른낚시마트 백종훈(N·S 필드스탭)씨와 통영의 백영갑씨와 함께 볼락루어낚시 취재를 계획했는데, 볼락이 산란을 막 끝낸 시기라 통영 먼바다에 있는 갈도나 욕지도로 갈지 통영 내만으로 갈지 한참 고민했다. 갈도는 큰 볼락이 낚이지만 마릿수 조황이 저조해진 상태였고, 내만은 첫탕을 노려볼 시기이긴 했으나 볼락이 들어왔을지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백종훈씨는 “곧 내만권 시즌이 시작되니 가까운 곳으로 가봅시다. 통영 추도에 몰(모자반)이 많이 자랐다고 하니 아마 볼락이 들어왔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4시 고성 싸이피싱의 낚싯배를 타고 나가 추도에 하선했다. 싸이피싱은 갈도로 매일 출항하는데, 선장에게 미리 주문하면 연화도나 추도 같은 내만권 섬에도 하선이 가능하다. 우리는 추도 서쪽 콧부리에 해당하는 용머리에 내렸다. 용머리 안쪽은 수심이 얕아 낚싯배가 진입하지 못해 바깥쪽에서 하선한 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야 했다. 용머리 안쪽의 갯바위로 걸어 들어가니 갯가에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것이 보였다. 백종훈씨는 “운이 좋으면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백영갑씨가 집어등을 설치하고 있다. 해가 지기 전에 켜고, 해초 주변을 넓게 비추는 것이 좋다.

 

 

해가 지지 않았지만 백영갑씨는 곧바로 집어등을 설치했다. 해가 진 후에 집어등을 켜면 볼락의 경계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켜둔다고 한다. 그런데 집어등을 비추는 방식이 조금 달랐다. 백영갑씨는 “깊은 곳을 노릴 땐 발 앞을 비추지만, 해초가 있는 곳을 비출 땐 넓게 비추는 것이 유리합니다. 해초가 있는 곳은 수심이 얕아서 볼락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므로 한 곳만 비추면 집어가 잘 안될 수도 있어요. 집어등을 넓게 비추면 해초 아래로 그늘이 생기면서 그곳으로 볼락이 모일 수도 있고, 활성이 더 좋으면 집어등을 비춘 전 구간에 볼락이 피어오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그림)

 

 

20cm가 넘는 볼락을 낚은 백종훈씨.

 

 

만조 전후가 가장 좋은 물때

 


1g 지그헤드에 2인치 스트레이트웜을 꿰어 던져보니 처음에는 바닥에서 제법 큰 씨알의 볼락이 물고 나왔다. 해초 주변에선 작은 쥐노래미가 입질했다. 해질 무렵 피딩타임엔 어김없이 볼락이 물고나왔다. 그러나 해가 진 후 간조가 되자 입질이 끊기고 말았다. 백종훈씨는 “볼락은 간조 땐 잘 입질하지 않아요. 만조 전후가 가장 좋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초들물 이후를 노리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밤 8시경 서서히 들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15cm 내외의 잔챙이 볼락이 낚이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수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수면으로 볼락이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때부터 해초 주변을 웜으로 훑으면 백발백중의 확률로 볼락을 낚을 수 있었다.
씨알은 15~20cm로 먼바다에 비해선 작았지만, 지루할 틈 없이 입질하는 덕분에 씨알이 크고 작고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백종훈씨는 “볼락낚시는 이 맛에 하는 거죠. 큰 볼락도 좋지만, 이렇게 마구 물어주는 볼락을 낚다 보면 그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볼락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입질하는 이유는 지금이 본격적인 사냥철이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면 내만으로 작은 멸치나 사백어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볼락은 그것을 잡아먹기 위해 해초 주변에 매복을 시작합니다”라고 말했다.

 

 

 


두어 시간 낚으니 40리터 아이스박스가 볼락으로 가득 찼다. 추운 겨울엔 아이스박스에 바닷물을 조금만 부어놓아도 철수할 때까지 죽지 않고 잘 버틴다. 볼락의 활성이 좋아지면서부터는 방생 사이즈도 달려들기 시작했는데, 3인치 내외의 조금 큰 웜을 사용해 잔챙이를 걸러낼 수 있었다. 폭발적인 입질은 두 시간 내내 계속되었다.
갈도에 내린 낚시인들의 조황이 궁금했다. 철수 때 아이스박스를 확인해보니 낚시인들의 조과는 신통치 않았다. 꽝도 있었고 많이 낚은 낚시인이 25cm급 볼락 열댓 마리로 손맛을 본 게 전부였다. 그나마 7~8g 지그헤드로 수심 10m가 넘는 바닥을 긁어서 겨우 낚아냈다고 했다. 볼락의 생김새도 볼품없었는데, 산란을 한 직후라 그런지 배가 홀쭉해서 마치 북어 같았다. 

출조문의 
고성 푸른낚시마트 010-3599-3193, 고성 싸이피싱 010-4579-1782

 

 

 

몰밭 공략에 유용한 채비들

① 볼락볼
몰밭을 공략할 때 가장 성가신 것 중 하나가 채비가 몰에 걸리는 것이다. 또 몰밭 뒤로 채비를 던지려면 캐스팅 거리가 길어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볼락볼로 극복할 수 있다. 볼락볼이 몰을 먼저 스치고 지나가면 뒤따라오는 바늘이 걸릴 확률이 줄어들며 캐스팅 거리도 늘일 수 있다. 볼락볼은 물에 뜨는 플로팅 타입을 쓰며, 바늘은 되도록 가벼운 것을 쓴다.

② 핀테일&스트레이트 웜
웜은 가는 꼬리가 잘 떨리는 핀테일이나 스트레이트가 좋다. 약한 파장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웜이 볼락을 유인하기 좋다. 피시형태처럼 액션이 강한 웜은 처음엔 볼락이 잘 반응하지만 볼락들이 금방 파장을 숙지해서 경계할 수 있다.

③ 웜훅
웜에 바늘만 꿴 채비로 볼락볼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지그헤드처럼 납이 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몰에 잘 걸리지 않으며 몰에 걸려도 쉽게 빠져나온다. 천천히 가라앉기 때문에 상층을 노리기 적합하다.

④ 볼락볼+웜
볼락볼과 웜을 조합한 채비. 볼락볼과 웜과의 거리는 50cm 내외가 알맞다. 볼락의 입질이 예민하면 볼락볼과 웜의 거리를 더 멀리해준다.

 

볼락시즌 진행

◆봄(3~5월)
무성하게 자란 해초 주변에서 볼락이 낚인다. 해초가 수면에 닿을 정도로 길게 자라 있기 때문에 볼락은 해초를 타고 상층으로 쉽게 부상한다.

◆여름(6~9월)
먼바다 내만 할 것 없이 높은 수온으로 인해 연안의 해초가 녹아 없어지는 시기로 볼락이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낚시인들은 내만의 볼락들이 먼바다로 이동한다고 추측하고 있는데, 그것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는 없다. 다만 여름에는 내만이나 먼바다라고 해도 가까운 연안에서 볼락을 낚기 힘들며, 수심이 깊은 먼바다 선상낚시에서만 큰 볼락이 낚인다.

◆가을(10~11월)
먼바다 선상에서 낮에 볼락이 낚이는 시기이다. 입질도 바닥층이 아닌 상층에서 들어오는데, 낚시인들은 짝짓기 준비 혹은 깊은 곳에서 연안으로 이동하는 준비과정이라고 추측한다. 볼락이 수백 마리씩 모여 다니는 군집어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해초가 자랄 시기가 아니라 갯바위에서는 볼락이 잘 낚이지 않는다.  

◆겨울(12~2월)
먼바다의 암초 주변에서 활발하게 입질한다. 암초에서 해초가 자라는 시기지만 해초가 완전히 자라지 않아 볼락이 상층으로 피어오르는 일은 드물며 주로 바닥층에서 입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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