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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해수온에 관한 통설과 진실 4_낚싯배 선장들의 상반된 주장
2013년 04월 1279 3663

특집 - 해수온에 관한 통설과 진실

 

 

4 남아 있는 의문들

 

 

낚싯배 선장들의 상반된 주장

 


“낚싯배 어탐기에 찍히는 수온은 매일 달라져” 

 

 

 

‘해수온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자료들을 각 지역 낚싯배 선장들에게 보여줬더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장들은 “어제 수온과 오늘 수온은 영점몇도라도 달라진다. 그런데 5일간 1도밖에 변하지 않는다는 자료는 납득하기 어렵다. 그리고 수온자료엔 수온의 오르내림이 없는데 실제 바다에선 수온이 오르는 날이 있고 내려가는 날이 있다”고 말했다.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인가? 선장들이 없는 말을 지어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혹시 수온측정자료에 오류가 있는 것일까?

 

 


낚싯배에는 대부분 수온계가 장착되어 어탐기에 수온이 표시된다. 낚싯배 선장들이야말로 매일 낚시터의 수온을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낚싯배 어탐기에 나타나는 수온의 변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통영 싸이피싱 정호진 선장
“하절기엔 수온이 하루 사이에 1~2℃씩 변한다. 겨울에는 여름처럼 그렇게 큰 폭으로 수온이 상승하거나 하락하지는 않지만 날씨가 굉장히 안 좋은 날은 1~2℃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낚시인들은 여름보다 겨울에 수온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아마 체감상 추워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어쨌든 수온 하락은 낚시에 영향을 미친다. 감성돔의 경우 저수온기에는 하루에 0.5℃만 수온이 떨어져도 입을 다무는 등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진해 괴정덕성낚시 이준수 선장
“여름엔 가끔 해수온의 급등이나 급락이 나타난다. 특히 진해 앞바다는 낙동강에서 유입되는 민물의 영향을 받는데, 낙동강 수문을 열면 수온이 하루에도 1~2℃씩 차이 나는 경우가 있다. 나도 조위관측소의 수온측정 결과를 보았지만, 조위관측소는 그런 변화는 감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겨울에는 큰 폭으로 해수온이 떨어지지는 않으나 12월과 1월에 수온이 1~2℃씩 떨어지는 경우는 있다.”

 

 

거제 매물도피싱호 주호규 선장
“낚싯배의 어탐기를 매일 체크해왔지만, 수온이 하루 만에 1~2℃씩 오르내리는 날은 아주 드물다. 봄이나 여름에 가끔 그런 현상이 나타나며, 겨울에는 큰 폭의 수온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겨울에는 미세한 수온변화가 일어나는데, 물고기들은 그런 작은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고흥 태풍호 정민호 선장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거문도의 경우 12월에는 다음날의 수온이 2℃씩 떨어지는 날도 있다. 그러나 2월에는 수온의 변화가 거의 없이 꾸준히 최저 수온을 보인다. 수온이 급변하는 날도 가끔 있지만, 오전에 출조했을 때와 오후에 철수할 때의 차이가 1~2℃씩 나타나는 일은 없다. 주로 하절기에 수온 변화가 크고 요즘 같은 겨울엔 수온의 변화가 미미하다.” 

선장들의 의견은 “수온 변화는 분명히 있으며 조금이라도 수온이 떨어지면 고기들이 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을에는 수온이 떨어질 때 오히려 고기가 잘 낚이지 않으냐”고 반문했더니 “가을에는 수온이 떨어져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그러나 최저수온으로 내려가는 1월과 2월에는 작은 수온 변화에도 조과 차이를 보인다”고 대답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실시간으로 해수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해양관측정보. 지도에 각 조위관측소와 해양관측부이의 위치가 나타나 있는데, 그것을 클릭하면 정보를 볼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해수온이 오르내리는 변화는 거의 없다”

 

 

국립해양조사원 유학렬 주무관에게 선장들의 수온측정 결과를 말해주고, 왜 낚싯배는 조위관측소의 측정결과보다 훨씬 큰 수온변화를 체험하는지 물어보았다. 유학렬 주무관은 국립해양조사원이 관리하는 우리나라 50개소 조위관측소와 18개 해양관측부이의 수온관측결과를 관리하고 있다.

 

 

선장들은 조위관측소의 수온측정자료가 틀린 것 같다고 말한다. 혹시 수온측정결과에 오차가 있을 수는 없나?
“조위관측소의 경우 관을 타고 들어오는 해수의 온도를 센서로 측정한다. 분 단위로 실시간검측 기록하는데, 관을 타고 들어오는 해수의 온도를 측정하다보니 외부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해양관측부이(KOGA)의 수온측정결과는 아주 정확하다. 수온 관측 위치가 내해가 아닌 섬 주변이고 부이에 부착된 센서도 아주 정밀하다. 조위관측소나 해양부이는 일정지역에 고정돼 있고 낚싯배는 여러 곳을 다니면서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오차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국 68개 해양관측소의 수온 변화가 거의 일치하고 있지 않은가.”

 

 

수온은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나?
“조위관측소의 경우 관측소와 연결된 관(우물정)을 타고 들어오는 물의 수온을 측정한다. 관에 센서가 달려 있다. 해양관측부이는 내해에 9개소, 외해에 9개소 운영되고 있으며 좀 더 정밀한 센서로 수온을 측정하고 있다. 조위관측소는 수심 1~2m부터 5~6m 수심의 수온을 측정하며 부이는 대개 표층의 수온을 측정하지만 10~30m 수심까지 측정하는 부이도 있다. 가장 신뢰성 높은 수온자료는 18개 해양관측부이 중 바깥바다에 설치되어 있는 해양관측부이, 코가(KOGA)다. 코가는 전국에 9개 설치되어 있는데, 통영의 KOGA-S03의 측정결과가 가장 정확하다. 초정밀 관측부이로 설치하는 데만 8억 원이 소요되었으며, 2012년 11월부터 관측을 시작했다.”

 

 

수온이 하루 만에 1~2℃씩 변하는 날이 있나?
“있다. 제주 서귀포의 경우 봄이나 하절기에 제주 외곽의 냉수가 올라오면 수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보통 1~2℃ 차이가 나는데, 심한 경우엔 5℃ 이상 차이 나기도 한다. 제주뿐 아니라 남해안 저층에도 냉수가 있는데, 가끔 바람에 의해 냉수가 용승해서 저층의 수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온 변화가 1℃ 미만이라는 것인가?
“수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시기는 봄이나 여름에 한한다. 겨울에는 수온이 하루에 1℃도 변하기 어렵다. 지금 남해안의 일 년치 수온측정 결과를 보면서 답하고 있는데, 겨울에는 수온의 변화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선장들은 낚싯배 어탐기의 수온이 겨울에도 1℃ 가까이 매일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찌된 것일까?
“낚싯배 어탐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답변하기 애매하지만, 낚싯배들은 파도가 많이 치는 갯가로 운항하기 때문에, 해수온 변화를 좀 더 자주 겪을 것이다. 동절기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하절기엔 편차가 심할지도 모른다.”

 

낚시에선 수온이 꾸준히 하락하거나 꾸준히 상승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오늘은 수온이 하락했다가 내일은 수온이 상승한다든지 하는 변화 때문에 물고기들의 활동이 변한다고 말한다. 과연 수온이 오늘은 올랐다가 내일은 내렸다가 또 며칠 후엔 올랐다가 할 수 있는가?
“음력 15일처럼 조류가 아주 세다면 그런 수온차가 나타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수온측정자료엔 그렇게 며칠 사이에 수온이 오르내리는 일은 없다.”

 

 

유학렬 주무관의 말에 따르면 외해에서 봄이나 여름에 한해 남풍에 의해 용승한 냉수로 수온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극히 일시적 현상이며 특히 겨울에는 수온 변화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선장들은 겨울에도 수온의 변화는 일어나고 있으며 그 변화의 폭이 1℃냐 2℃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0.1℃라도 수온이 하락하면 물고기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을 아직 내리기는 어렵다. 해수온 변화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낚싯배에 설치되어 있는 어탐기. 화면에는 바닥 지형이 그려져 있으며 좌측 하단에 수온이 표시되어 있다.

 

 


낚싯배 수온 측정의 문제점

낚싯배 어탐기의 수온계 믿을 것 못 된다

 

민병진 다이와 필드테스터·대마도 우키조 민숙 대표

 

나도 낚싯배를 운항하면서 매일 수온계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최근 겪은 일로 인해 낚싯배 어탐기의 수온측정결과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올 겨울 대마도엔 유례 없는 강추위가 찾아왔는데, 북서풍이 세차게 분 다음날 아침의 수온을 재어보니 6.5도가 나왔다. 깜짝 놀랐다. 대마도는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수온이 13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6.5도라는 수온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의심이 들어 약간 먼바다로 나가서 어탐기에 나온 수온을 확인해 보니 13.1도가 나왔다. 내항에 있을 때와 무려 6도가 넘게 차이 났다. 그래도 의심이 되어 온도계를 바닷물에 담가서 수심 1.5m의 수온을 쟀는데, 14.5도가 나왔다. 그런 방식으로 몇 군데 더 온도를 재어본 결과 낚싯배 어탐기의 수온과 온도계의 수온이 제법 차이가 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낚싯배 어탐기에 나타난 수온을 참고는 하되 전적으로 믿지는 않고 있다.
낚싯배 어탐기의 센서는 배의 밑창에 장착되어 있는데, 수심 0.5~1m의 표층수온을 측정하기 때문에 그 수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또 바람이나 파도에 의한 오차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다. 만약 날씨의 변동이 없는 잔잔한 날이라면 낚싯배 어탐기의 수온을 어느 정도 믿을 수 있겠지만, 날씨가 나빠진 다음날의 표층수온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고기 활성에 관한 또 다른 견해
유전정보가 먹이활동을 결정

명정구 박사는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외부적인 환경요건도 있지만 전혀 그것과 상관없는 것도 있다. 바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정보에 의한 행동이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명 박사는 붕어를 예로 들며 “붕어들은 일정 시간대가 되면 본능적으로 먹이를 찾아 나선다. 주로 일출, 일몰에 맞춰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그때가 되면 어린 붕어나 큰 붕어 할 것 없이 주둥이를 바닥에 대고 먹이를 흡입하는 동작을 취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DNA에 각인된 정보들은 외부적인 환경과는 전혀 상관없이 가동된다. 붕어와는 다르게 일출 일물에 맞춰 잠을 자는 고기들이 있는가 하면, 밤에 오히려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고기들도 있다. 이렇듯 물고기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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