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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강 - 붕어낚시 고수 4인의 배수기 극복법
2013년 06월 1494 3778

 

시즌 특강

 

 

 

붕어낚시 고수 4인의 배수기 극복법

 

 

배수는 또 다른 찬스다

 

 


올해는 봄 시즌 내내 일기가 불순하여 산란특수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배수기를 맞게 되었다. 모내기철을 맞아 저수지의 물을 빼기 시작하는 배수기가 되면 붕어도 낚시인도 고통스럽다. 붕어들이 심한 수위변화에 불안감을 느껴 먹이활동을 멈추면 낚시인들은 손맛 기근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몇몇 낚시고수들은 배수기란 악재를 극복하고 호재로 이용할 비책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대체 어떤 비결이 있을까?

 

▲ 배수기철에는 의외로 물이 많이 빠진 곳에서 호황을 맛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11월에 촬영한 통영 안정지.

 


“나는 오히려 물 빠진 저수지를 찾는다”

 

 

정홍석 경산 붕어낚시연구소 소장

 

 

오래전 배수기 때 일이다. 배수기 때마다 물을 빼는 양이 적어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저수지가 있어 후배들과 함께 찾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날따라 저수지에 물이 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당연히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저수지 연안이 젖어있지 않은 것으로 봐서 물이 빠진 게 며칠 된 것 같아 마을 사람들에게 알아본 결과 일주일 이상 되었다는 말을 듣고 밤낚시를 해보았다. 그 결과 오히려 물이 차 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조과를 올리고 돌아왔으며 씨알도 전부 굵었다. 그 후로 나와 후배들은 물이 많이 빠진 저수지도 눈여겨보게 되었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배수가 언제 끝났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나 이틀 전에 배수가 이뤄졌다면 연안을 따라 물이 차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기 마련, 배수가 이뤄진 지 며칠 경과했다면 그 흔적이 희미해져 보이지 않는다.
특히 배수상태에선 작은 소류지보다 만수면적 1만평 이상의 중형급 저수지일수록 손맛 볼 확률이 높다.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저수지는 작은 수위 변화도 붕어들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80% 이상 배수가 진행되었을 때 가장 좋은 찬스였다. 물을 빼고 수위 변동 없이 10일 정도 지나면 붕어가 미친 듯이 미끼를 물고 늘어질 확률이 높다. 이때는 만수보다 붕어들의 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붕어들의 먹이 경쟁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찌올림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부분 옆으로 질질 끌고 들어가는 입질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붕어들은 수위가 안정을 되찾았다 하더라도 낮아진 수위 때문에 긴장을 풀지 않고 있어 낮보다는 조용한 밤낚시가 유리하다. 또 많은 인원보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출조하는 게 효과적이다. 물이 빠진 저수지에서 최고의 대박찬스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평지지에서는 말풀 군락을 찾아라”

 

 

김중석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권도 5월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농번기철을 맞이해 모내기 준비로 농민들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낚시인의 입장에서 보면 배수로 인한 수위변동으로 낚시하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배수가 멈추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통상 배수기엔 계곡지가 유리하지만 계곡지를 보기 힘든 호남에서도 나름대로 배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배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봄철 산란기 포인트로 각광받았던 중상류의 부들이나 갈대밭 포인트는 제일 먼저 피해야 한다. 특별히 깊은 곳이 없는 평지형 저수지의 경우 다른 곳보다 수심이 좀 더 깊은(최소 1m 이상) 곳에 말풀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수면 위에 말풀 끝자락이 보일 수도 있고, 수중에 말풀의 군락이 보일 수도 있다. 빼곡하게 자라는 곳에 찌를 세워보면 의외로 좋은 조황을 볼 수 있다. 말풀 군락이 이불 역할을 해주고 배수로 인한 불안감을 느낀 붕어들이 회유를 하지 않고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배수기 때 수초가 없는 준계곡지의 깊은 하류권에서보다 이런 평지지의 말풀 군락에서 손맛을 본 경험이 더 많았다.
수초가 있는 곳이긴 하지만 가급적 무거운 채비보다 가볍게 맞춰진 채비가 유리하다. 극도로 예민해져 있을 붕어가 정상적으로 미끼를 흡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원스레 올려주는 찌 맛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바늘 역시 한 단계 낮춰 붕어가 이물감을 느끼지 못하고 흡입 할 수 있게 해주고 미끼도 가급적 작게 사용하는 게 요령이다. 미끼의 상태를 조절해주는 것도 필수다. 떡밥은 무르게, 새우는 작고 죽은 새우로, 지렁이는 작은 지렁이 서너 마리를 꿰어 한입에 흡입할 수 있게 해주면 의외로 시원한 찌올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평지지에서는 붕어가 몸을 숨길 수 있는 말풀 군락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 작년 6월 관리형 저수지인 당진 전대리지에서 손맛을 만끽한 낚시인.

 

▲ 배수기철에는 댐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사진은 파로호 동촌리 연안포인트.

 

 

“배수를 하지 않는 곳을 찾는 게 정석”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

 

아무리 배수기철이라 해도 잘 찾아보면 각 지역마다 물을 빼지 않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 민물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은 저수지를 포함 수로, 댐, 간척지, 유료터 등 너무나 많다. 독자들에게는 너무도 뻔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배수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물을 빼지 않는 곳을 찾는 것이다. 배수기가 되면 필자는 나름대로 우선적으로 찾는 곳이 있다.
첫째, 배수를 하지 않는 곳이 우선. 현지 낚시점에 문의를 하여 배수에 강한 저수지를 우선적으로 찾아 출조한다. 예를 들어 양수형 저수지나 또는 최근에 개발로 몽리면적이 없어진 저수지 등이 있기 마련이다.
둘째, 조정지 성격의 댐도 좋은 낚시터다. 충주댐 아래의 탄금호, 화천댐(파로호) 아래의 춘천호 등 조정지댐 성격의 중간댐들은 상류 본댐의 발전 배수에 따라 방류는 하지만 수위는 거의 만수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고, 또 수상좌대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셋째, 대형 간척호다. 바다를 매립하여 만든 대형 간척호의 경우 가을부터 봄철 산란기까지는 수심이 얕은 상류권이나 가지수로에서 붕어들이 잘 낚이지만, 배수기 이후에는 본류권 깊은 수심에서 대형 붕어들이 주로 입질한다. 특히 중부권의 대표적인 간척호인 천수만과 평택호의 경우 많은 분들이 산란찬스를 노리고 초봄부터 5월 초 배수 전까지 주로 출조하는데, 나의 경우 5월 배수 이후 본류권으로 출조하여 더 많은 재미를 보고 있다.
넷째, 가족과 오붓하게 관리형 저수지를 찾는다. 5월은 가정의 달이 아닌가. 1년 중 가족과 함께 낚시를 갈 수 있는 날이 과연 며칠이나 될까? 배수기 핑계 삼아 이럴 때 시설이 잘 갖춰진 유료낚시터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관리형저수지들 중에는 농지에 물을 대주는 관정(우물)을 따로 파주어 배수기에도 거의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는 곳이 많다. 당진 안국지, 전대리지, 아산 죽산지, 이천 각평지, 서산 대산지 등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수심이 너무 깊어 평소 공략하지 못했던 곳을 찾는다”

 

김상현 FS-TV 제작위원

 

필자는 배수기가 되면 우선적으로 찾는 곳이 있다. 평소 수심이 너무 깊어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인데, 꼭 제방권이 아닌 중상류에서도 의외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서산 덕송지, 봉락지, 산수지, 황락지와 음성 삼성지, 맹동지, 괴산 신항지 같은 곳들이 그런 곳이다.  
본격적인 배수기를 맞으면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빼기 때문에, 물을 빼는 과정에서 입질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이때 붕어들은 극도의 불안감 속에 먹이활동을 중단한 채 좀 더 안정적인 수심을 찾아 이동하게 마련이다.
대개 이런 경우 수심이 제일 깊은 중하류권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저수지에 따라 제방권보다 중상류권이 더 좋은 포인트가 되는 곳도 많다. 이런 저수지의 유형은 일정한 수심을 보이다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곳이 해당되는데, 산란기에는 얕은 곳에 있다가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제방권까지 가지 않고 상류 바로 너머 급수심대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대개 이런 곳은 만수상태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다가 배수기때 물이 어느 정도 빠지면 낚시하는 자리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단 어떤 포인트든 배수 중이거나 배수 직후에는 낚시가 되지 않으며 배수 후 수위가 멈춘 뒤 최소 일주일 이상은 지나야 시원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배수기 때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붕어에게 효과적인 미끼는 떡밥이나 지렁이가 우선이다. 그리고 붕어가 흡입하기 용이하게 작은 바늘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갈수기라고 해서 입질이 꼭 예민한 것만은 아니었다. 배수가 끝나고 안정을 찾고 나면 의외로 대형붕어가 시원한 입질을 보여줘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해 대형급을 낚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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