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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루어 판도 변혁 - 라이트지깅의 새바람, 슬로우 지깅! 거제도까지 확산
2013년 07월 1343 3852

바다루어 판도 변혁

 

 

라이트지깅의 새바람 
슬로우 지깅! 거제도까지 확산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제주에서 시작된 슬로우 지깅 열풍이 거제도에서도 불고 있다. 슬로우 지깅이란 나뭇잎처럼 넓게 생겨 천천히 가라앉는 메탈지그, 즉 슬로우 지그를 사용한 낚시를 말하는데, 지깅보다 경량급의 장비를 사용하여 얕은 암초대의 물고기를 노리는 낚시방법이다. 지깅에는 방어 부시리만 주로 낚이지만 슬로우 지깅에는 참돔, 농어, 대구, 광어, 볼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게 매력이다

 

▲ 거제 대구낚시 구봉진 사장이 160g짜리 슬로우 지그로 낚은 90cm급 방어. 롱지킹 후 폴링 중 바이트 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슬로우 지그의 개발과 동시에 슬로우 지깅 열풍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엔 작년 여름 제주 소관탈도에서 본지 필진 장진성 교수가 최초로 슬로우 지깅을 시도, 놀라운 성공을 거두면서 삽시간에 제주 전역으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그 후 육지에서 슬로우 지깅 장비를 도입하여 가장 먼저 시도한 사람은 거제 대구낚시 구봉진 사장이다. 구봉진씨는 2004년 거제도에서 무늬오징어 낚시를 최초로 시도하여 에깅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한데 이번엔 슬로우 지깅으로 또 한 번 변혁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구봉진 사장은 지난 겨울부터 슬로우 지깅 탐사 출조를 하고 있다. 그는 일본제 슬로우 지깅 장비와 채비를 구입해 안경섬과 홍도로 수십 차례 출조하여 부시리를 비롯, 농어, 광어, 참돔까지 마릿수로 낚아내며 슬로우 지깅의 위력을 입증했다.

 

취재현장에서 슬로우 지깅 위력 실감


지난 5월 21일 아침 6시, 거제 안경섬 슬로우 지깅 현장 취재를 위해 구봉진 사장, 루어형제클럽 강갑덕, 정희문, 부산루어클럽 이동언씨와 함께 벤쿠버호에 올랐다. 이날은 구봉진씨 부인인 최정인씨도 복장을 갖춰 입고 따라나섰다.
“지금까지 낚시를 하지 않았는데, 루어낚시는 재미있을 것 같아 나도 배우기 시작했어요. 나는 주로 인치쿠나 타이라바로 상사리나 볼락, 광어를 낚는데 낚시에 늦재미가 붙어서 자주 따라나서고 있습니다.” 최정인씨의 말이다.
취재팀을 실은 벤쿠버호(5톤급 정원 12명)는 20여 분을 달려 안경섬 북여도 주변 해상에 멈췄다. 수심은 40여 미터. 모두 슬로우 지그를 저킹하며 부시리 떼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동안 부시리를 낚기 위한 헤비지깅의 격렬한 액션만 보다가 마치 우럭을 낚을 때처럼 상하로 가볍게 저킹하는 모습을 보니 이 낚시는 누구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쯤 지날을까? 배 후미에서 낚시하던 강갑덕씨가 제일 먼저 입질을 받았다. 드랙이 소리를 내며 역회전하는 걸 보니 대형 부시리가 분명했다. 경량급 채비라 고기를 띄우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곧 수면에는 80cm급 되는 부시리(?)가 떠올랐는데 자세히 보니 부시리가 아닌 방어였다. 그 뒤 이동언씨와 구봉진 사장이 연타로 90cm급 전후의 방어를 낚으며 뱃전의 열기는 여름철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달아올랐다. 130g짜리 붉은색 계열의 슬로우 지그를 입에 물고 뱃전에 올라온 방어는 못내 억울한 듯 연신 숨을 헐떡거렸다.
“아직까지 수온이 높지 않아 방어와 부시리들이 중하층에서 주로 뭅니다. 수온이 더 오르면 중상층에서도 잘 무는데 그때는 마릿수도 가능합니다.” 구봉진 사장의 말이다.

 

 

   ▲ 정희문씨와 구봉진 사장이 방어회를 떠놓고 건배를 하고 있다.       구조라항에서 출항하는 벤쿠버호. 루어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슬로우지깅 전용 장비가 없어 헤비지깅 장비에 슬로우 지그를 달아서 방어 입질을 받은 이동언씨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방어의 습격은 계속되었다. 미터 오버급으로 추정되는 대물을 터트린 것도 여러 차례. 입질이 끊어지면 구봉진 사장은 곧 포인트를 옮겼다. 오후 2시까지 취재팀은 10여 마리를 낚았다. 모두 80~90cm로 굵었다. 대부분 방어였고 부시리는 두 마리에 불과했다. 구봉진 사장은 “3월과 4월엔 부시리가 주종으로 낚였는데 5월 들어 수온이 높아지면서 방어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슬로우 지그가 지깅의 대중화 이끈다
일반 메탈지그가 직선으로 재빠르게 떨어지는 데 반해 슬로우 지그는 마치 나뭇잎이 떨어지듯 지그재그식으로 느리게 가라앉으며 대상어를 현혹한다. 그런 액션을 만들기 위해 보통 메탈지그는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는데 비해 슬로우 지그는 무게 중심이 메탈지그 중간에 있다. 일본과 제주도에서 지깅의 판을 새로 짜고 있는 슬로우 지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어종이 다양하다
일반 메탈지그를 사용한 지깅에는 방어, 부시리, 잿방어 등 방어류만 주로 낚이지만(동해에선 대구도 지깅에 낚인다), 슬로우 지깅엔 그밖에 참돔, 농어도 낚이고 특히 광어, 우럭, 쏨뱅이, 다금바리 등 바닥층의 록피시들이 잘 낚여 푸짐한 조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의 채비로 광어나 우럭도 낚이기에 여성들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으며 광어 다운샷이나 참돔 타이라바 마니아들이 슬로우 지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구봉진씨는 말했다.

▶방어 부시리도 더 잘 낚인다
슬로우 지그는 일반 지그보다 폴링 액션이 화려하기 때문에 방어나 부시리도 더 강하게 유혹한다. 특히 저활성 부시리나 바닥층의 방어를 유혹할 때 위력적이다. 단점은 폴링속도가 느려서 60m 이상의 심해나 급조류가 흐를 때는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50m 이내의 얕은 수심이나 완조류를 공략할 땐 탁월한 위력을 발휘한다.

▶장비가 경량급이고 힘이 들지 않는다
종전의 지깅은 무거운 지그를 사용하므로 튼튼한 장비를 사용해왔다. 그런 헤비지깅은 긴 시간 동안 격렬한 저킹 동작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많아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슬로우 지그는 무겁지 않아서 훨씬 경량급의 장비로 낚시할 수 있으며 액션도 슬로우 저킹 위주이므로 체력적 부담도 적다. 구봉진씨는 “슬로우 지깅은 헤비지깅처럼 액션이 크지 않고, 상하로만 가볍게 흔들어 주면 되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적고 특별한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타이라바, 다운샷보다 액티브하다
한편 참돔 타이라바 낚시나 광어 다운샷 낚시는 경량급 채비 구성으로 낚시하기는 편하지만 액션 자체가 단조로워 밋밋하고 지루한 낚시로 전락될 수도 있다. 그에 반해 슬로우 지깅은 헤비지깅엔 못 미치지만 다채로운 액션을 구사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헤비지깅보다 조황이 월등하다
취재 후에도 방어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왔고, 6월 1일에는 수없이 터트리면서도 22마리를 낚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구봉진씨의 말에 따르면, 6월까지는 대형 방어들이 꾸준하게 낚이다 7월 넘어서면 씨알이 다소 잘아지는 대신 마릿수는 늘어난다. 그러다 10월이면 다시 방어가 굵어지는데 사라졌던 부시리까지 붙기 시작해 겨울까지 시즌이 이어진다고 한다.

 



구봉진 사장은 “갈 때마다 헤비지깅에 비해 월등한 조황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가 올려놓은 홈페이지를 보고 슬로우 지깅에 관심을 가진 유명 루어낚시 전문가들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몇몇 낚시인들이 찾아와 직접 위력을 확인한 뒤 탄성을 내질렀다”고 말했다. 현재 슬로우 지깅 낚시터는 안경섬과 홍도지만 다른 포인트도 찾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봉진 사장은 “지난 3개월 탐사에서 경량급 슬로우 지깅 채비로 미터급 부시리도 낚아냈고 80센티가 넘는 참돔들과 90센티급 농어, 70~90cm급 광어까지 낚아냈다”고 말했다.
구조라에는 현재 지깅 전문 낚싯배 5척이 운항 중에 있다. 원활한 출조를 위해 선장들이 단합하여 남해안에서 유일하게 지깅 선단을 구축하고 있다. 구조라항은 안경섬과 홍도에 가장 인접한 포구인데다 선장들도 10년 넘는 지깅 출조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낚싯배들은 독배 대절 출조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개인 출조인들을 따로 모집하는 등 지깅 출조지로서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구조라에는 정돈된 숙박시설과 식당, 편의점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안경섬, 홍도 지깅낚시 뱃삯은 1인당 10만원. 중식, 음료수, 생수 포함된 가격이다. 낚싯배를 통째 대절할 경우 55만원선이다. 
■취재협조 거제 구조라 대구낚시 055-681-5779, 010-4818-2397

 


화려한 색상의 슬로우 지그에 걸려든 방어가 뜰채에 담기기 직전의 모습.

6월 1일 슬로우 지깅으로 올린 마릿수 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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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지깅 가이드

 

폴링하던 라인이 느슨해지면 입질


구봉진 거제 구조라 대구낚시 대표

 

▶슬로우 지깅 낚싯대 및 장비
일본엔 슬로우 지깅 전용 로드와 릴이 시판되고 있지만, 한국엔 아직 전용 장비가 없어 일본제를 수입해서 쓰고 있다. 헤비지깅용 장비보다 경량급이고 다운샷 장비보다 중량급인 게 슬로우 지깅 장비다. 곧 국내 제조업체인 JS컴퍼니에서 슬로우 지깅 전용 낚싯대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반갑다. 
전용 대가 없을 경우 참돔지깅 로드나 다운샷 로드 중 헤비 액션을 가진 낚싯대를 사용하면 된다. 원줄은 PE 3호, 쇼크리더는 나일론 10~20호를 사용한다. 슬로우 지그 무게는 100~160g 정도. 슬로우 메탈지그도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지만, 국내 다미끼에서 슬로우 지그를 출시하고 있다. 백드롭이라는 전용 지그가 호평을 받고 있다.
슬로우 지깅 전용 로드는 30만원 전후, 베이트릴은 30만~50만원, 슬로우 지그는 1만5천원~2만원.

 

▶슬로우 지깅 테크닉
슬로우 지깅 테크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롱폴 저킹’이라 하여 릴 핸들을 한두 바퀴 감으면서 천천히 대를 높이 치켜들어 슬로우 지그를 수직으로 띄운 후에 그대로 가라앉히는 액션이다. 라인의 간섭 없이 프리폴링시키는 방법이다. 입질양상은 폴링 중인 지그에 끌려 물속으로 내려가던 라인이 느려지거나 갑자기 멈추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때는 늘어진 라인을 재빨리 회수함과 동시에 챔질로 연결시키면 된다.
두 번째는 ‘숏 저킹’으로, 핸들을 한 바퀴 돌리며 빠르지 않고 부드럽게 살짝 살짝 위로 치켜 올리는 방법이다. 핸들을 돌릴 때는 빠르게 끊어 치듯 돌려야지 로드의 반발력이 발생되어 올바른 슬로우 지그의 움직임이 연출된다.
지그의 움직임은 좌우 지그재그로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릴 한 바퀴로 좌우 이동거리는 약 70cm 정도라 보면 되므로 이보다 더 짧게 좌우 이동을 시키려면 핸들을 반바퀴 돌리는 등 나름대로 계산하며 좌우 폭을 줄여가며 입질 패턴을 찾으면 된다. 숏저킹에서의 입질은 저킹하는 순간 갑자기 지그의 무게의 저항감이 사라져 헐렁하게 감길 때로 보면 된다. 입질은 대부분 정지와 폴링때 들어온다.
그밖에 여러 가지 액션이 있지만 위에 언급한 두 가지 방법으로도 충분히 입질로 연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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