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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박사 박기현 프로의 말풀 공략법
2013년 06월 1420 3897

 

 

Special Lesson

 

 

 

식물학박사 박기현 프로의

 

 

말풀 공략법

 

 

 

강동원 객원기자

 

 

 

KSA 박기현 프로는 식물생태학 박사로서 국립공원연구원에 근무하고 있다. 수생식물학을 공부한 그가 과연 수초대를 어떻게 공략할까 늘 궁금했었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박기현 프로는 창녕, 함안, 밀양 지역의 배스터를 즐겨 찾는다.
4월 27일 박기현 프로와 함께 창녕으로 배스낚시를 떠났다. 창녕군은 경남 지역에서도 수초가 많은 저수지와 수로가 많은 고장으로서 장척지, 유리지, 중앙수로 등이 배스터로 잘 알려져 있고 5만평 이하의 저수지에서도 배스 자원이 많이 확인되고 있다. 나는 박기현 프로가 낚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평소 수초낚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로 했다.

 

 

 

 

   창녕 물뱅이지의 말풀 군락. 배스가 말풀 속을 유영하고 있다.

 

 

 

 말풀의 종류와 생장

 

낚시인들은 종의 분류에 상관없이 ‘물속에 생육하는 수초’를 말풀이라 부른다. 하지만 물속에 생육하는 식물의 수는 상당히 많으며 종류별로 고유의 이름이 다 있고 여러 가지 분류체계로 나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수생식물은 붕어마름과 검정말, 말즘, 나사말 등이 있으며 특히 물이 정체되어 있고 지질이 침수식물의 생육에 알맞게 발달되어 있는 남부 배후습지 쪽에 다량으로 분포하고 있다. 배스가 선호하는 침수수초는 말즘, 붕어마름, 검정말 등과 같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종이다. 
침수수초는 대부분 다년생식물로서 꽃을 피우고 수정을 하여 번식한다. 필자가 창녕 지역 낚시터에서 만난 말즘의 경우, 여름이 되면 그해 올라왔던 잎이 삭아서 소멸되고, 가을에 가지가 떨어져 물밑에서 겨울을 지난 다음, 초봄부터 매우 빠르게 자란다.
이렇듯 말풀은 물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생장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으며 단지 그 주기가 종별로 다르고 특히 말즘의 경우에는 주기가 빠르고 무성생식까지 겸하기 때문에 연중 사시사철 푸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가을이 되면 삭아 내리는 다년생 식물임을 알았으면 한다.

 

 

 

  창녕 물뱅이에서 발견한 말풀대 속의 배스 산란자리.

 

 

 

말즘으로 가득 찬 물뱅이지 

 

우리는 먼저 저수지를 둘러보았다. 창녕읍내 인근의 물뱅이지를 찾았는데 저수지 전역에 말풀이 깔려 있었다. 배서들에게 말풀은 물속까지 줄기가 이어져서 공략하기 어려운 수초로 알려져 있다. 
박기현 프로는 “이 수초는 말풀 중에서도 말즘이라고 하는 종류입니다. 물속에서 자라는 침수수초죠. 낙동강계의 함안과 창녕 지역은 말즘이 많이 자라고 있는 지역입니다. 말즘과 같은 침수수초는 다른 수초보다 먼저 성장하기 위해 이른 봄부터 자랍니다. 이 녀석들 역시 광합성을 하는데 어리연이나 마름이 수면을 덮어 버리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찍 번성한 뒤 마름 등이 수면을 덮는 한여름이 되면 사라집니다”하고 말했다.
박 프로는 말즘이 자라고 있는 저수지는 물색이 맑고 삭으면 탁해진다고 했는데 그의 말대로 말즘이 무성한 물뱅이지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았다. 무성한 말즘 속으로는 배스의 산란자리가 보였다.
박 프로는 개구리 형태의 탑워터 루어로 저수지 중앙부터 연안까지 다양한 각도로 캐스팅해보았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활성도를 체크하기 위해 던져본 것인데 아무래도 배스가 산란에 돌입했거나 수면 위의 루어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이럴 때는 다른 저수지를 찾아보는 게 낫습니다.”
소류지 한 곳을 더 찾았으나 그곳 역시 배스가 산란에 돌입한 듯 산란장이 곳곳에 보였다. 30cm급 배스를 몇 마리 낚고는 계성면 계성리의 효정수로를 찾았으나 이곳은 수심이 얕아 포인트 구실을 하지 못했다. 30cm 두 마리를 낚고는 포인트를 옮겼다.

 

 

                           말풀 수초를 공략해 배스를 낚아낸 필자.

 

 

 

가장 큰 규모의 수초대를 노려라   

 

 그 다음 찾은 낚시터는 대지면 본초리의 송장골지였다. 낚시터를 접하는 순간 맥이 풀렸다. 이곳 역시 아침에 들른 물뱅이지처럼 말즘이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무성해서 말즘이 수면까지 올라와있었다. 그러나 수면을 유심히 보던 박기현 프로는 장비를 꺼내 낚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뱅이지와 비슷한 상황인데…. “여기서 낚시를 하려고 합니까”하고 물었더니 박기현 프로가 그렇다고 답한다.
“말즘이 물속에 깔려 있는 경우는 지형 파악이 힘들지만 이곳처럼 수면까지 수초가 무성한 경우엔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면까지 자라난 수초 군락의 중앙부분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배스는 수초가 막 자라나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수초 군락 안에 머물고 있지만 일단 수초가 수면까지 자라나게 되면 바깥쪽 엣지로 이동하여 먹잇감을 노리기 때문이죠. 밀생한 수초 군락 한가운데는 회유하는 길은 있을지언정 그곳에 오랫동안 머무는 일은 적습니다. 식물은 호흡을 하면서 사람과 똑같이 이산화탄소를 내뿜습니다. 광합성을 하면 산소가 발생하지만, 광합성을 하지 않는 밤에는 이산화탄소도 발생하기 때문에 수초가 빽빽하게 자라 있으면 하루 중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산소가 부족한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저수지같이 정체되어 있는 곳은 더욱 그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먹이사냥을 하는 데 있어서도 밀생한 공간은 배스의 행동에 많은 제약을 주기 마련이므로 수초가 과밀한 지역은 배스가 선호하는 곳이 아닙니다”하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수면을 보니 수초가 솟아있어 밀생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구분됐다. 하지만 어디로 루어를 던져야 할지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박기현 프로가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여러 개의 수초 무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을 찾아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수초대에 배스가 머무는 확률이 높습니다. 공략해야 할 수초군이 정해지면 수초가 밀집해 있는 곳 중 바닥에 변화가 있거나 불규칙한 곳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곳은 수초대 가장자리 홈이 진 부분과 수초대 안에 군데군데 있는 구멍 같은 위드라인(weed line)입니다.”
박기현 프로는 수초의 연안선을 따라 스피너베이트를 빠르게 끌어주었다. 수초구멍을 노릴 때는 4인치 스트레이트웜을 세팅한 프리리그를 활용했다. 박 프로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는데 5그램 내외의 싱커가 4인치 크기의 스트레이트웜을 끌고 내려갈 때가 폴링 액션이 가장 좋았어요. 튜브웜을 사용할 때와 같이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는 스파이럴 폴링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한참동안 수초대 루어에 대해 설명하던 박기현 프로가 갑자기 말을 끊었다. 강하게 훅세팅! 그러나 반 토막 난 웜만 날아왔다. 박 프로는 “꼭 잡았어야 했는데…. 포인트는 제대로 짚은 것 같은데 배스의 경계심이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하며 아쉬워했다.

 

 

 

                           창녕 송장골지에서 말풀대의 벽면을 노려 루어를 캐스팅하고 있는 박기현 프로.

 

 

 

직공보다는 루어를 끌어온 뒤 폴링시켜야

 

우리가 만나고자 했던 수초대 배스는 함안 덕남수로에서 쏟아졌다. 갈대 군락과 말풀이 만나는 경계지점을 스피너베이트와 프리리그로 공략하자 30~40cm 배스가 거푸 올라왔다. 프리리그를 사용할 때의 운용법이 독특했다. 엣지를 공략하더라도 곧바로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멀리 캐스팅한 뒤 끌어와서 폴링시켰다.
박기현 프로는 “정수수초와 침수수초가 만나는 경계 지역은 그 스스로가 변화하는 부분이라 해서 수초생태학에선 트랜지션(transition)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두 개의 성질이 만나는 지점은 지형이 다르고 또 바닥이 다르다는 의미인데 배스의 입장으로 본다면 먹이사냥을 하러 오르내리는 이동로이자 중간거점입니다. 이곳에 머무는 배스를 유혹하기 위해선 머리 위로 루어를 떨어뜨리기보다는 멀리서 끌어와서 시선을 유도한 후 폴링시키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하고 말했다. 

 

 

 

말풀 공략 핵심 체크

 

 

드래그 앤 드롭

 

말풀 공략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스에게 루어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즉, 물고기에게 ‘나 지금 여기 있소’라고 어필해주는 것. 이것은 소리가 될 수도 있고 파장도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공략하고자 하는 지점을 다이렉트로 공략하는 것보다는 그 지점을 훨씬 넘겨 캐스팅한 후 끌어주며 공략하고자 하는 지점에 폴링시키는 게 효과적이다. 이것은 말풀을 공략할 때 가장 기본적인 낚시방법이다.

스트레이트 웜의 활용
경험상 가장 빠르고 가장 효과적인 공략 웜은 스트레이트 웜이었다. 스트레이트 웜은 걸림이 적고 장애물 돌파력이 좋아서 빽빽한 말풀 수초를 뚫고 나온 뒤 홱 하고 돌아서는 행오프 액션이 아주 좋아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할 수 있다. 오로지 스트레이트 웜에서만 나올 수 있는 액션이다. 또한 프리리그나 텍사스리그에서 활용할 때도 싱커가 웜을 끌고 내려갈 때 뱅글뱅글 돌지 않는다.

엣지에 주목하라
배스가 엣지를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수초대의 경계선은 바닥 지형이나 지질에 변화가 있음을 나타낸다. 수초선이 들쭉날쭉한 곳은 배스가 은신할 수 있는 공간이 많으므로 배스가 그 안에 머물다가 튀어나와 먹이를 덮친다. 수초대의 그늘, 포켓 안의 돌무더기나 잠긴 나무 같이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 곳을 빠뜨리지 않고 탐색해야 한다.  

다른 종류의 수초가 만나는 곳을 공략
서로 다른 종류의 수초가 만나는 자리는 바닥 지형이 변하는 곳으로 배스가 있을 확률이 높다. 그중 부들이나 줄풀과 같은 정수수초와 말즘, 붕어말 같은 침수수초가 함께 있는 장소는 배스가 즐겨 머무르는 곳이다. 그 두 가지 수초 사이에 배스가 다닐 수 있는 이동로가 있다면 최고의 스팟이 될 수 있다.

루어에 걸린 수초는 반드시 제거
수초낚시에서 가장 번거로운 게 캐스팅 때마다 걸려나오는 수초가닥을 제거하는 일일 것이다. 수고스럽지만 이 작업을 완벽히 하지 않으면 배스의 입질을 받기 어렵다. 수초 가닥이 루어에 걸려 있으면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루어에 붙은 청태는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갈대와 말풀의 경계 지점.


 

 

 

말풀 공략 추천 루어

 

 

● 뎁스 버스터 K
개구리 형태의 포퍼로서 개구리루어와 포퍼의 장점을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바늘이 위로 향해 있어 밑걸림도 거의 없다.
● 게리야마모토 센코
폴링 액션이 매우 좋으며 행오프 액션 효과 역시 좋다. 캐스팅 거리가 길어 장거리의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스피너베이트
위드레스 기능을 갖춘 스피너베이트를 권한다. 위드라인의 바깥쪽 엣지를 빠르게 탐색하거나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중간 정도의 수초를 통과시킬 때 매우 효과적이다.

 

 

 

   히트루어인 딜리트마스터 스피너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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