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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옥 박사 특별 인터뷰-한국 배스는 노던라지마우스 1종뿐이다
2010년 11월 1395 397

 

 

특집

Who are you? Korea Bass

                       

인터뷰

우리나라의 배스 분포 5년간 조사해온

중부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

 

한국 배스는 노던라지마우스 1종뿐이다

 

미국 배스는 냉수대에서 먹이활동 못하지만

한국 배스는 겨울에도 빙어 잡아먹고 계속 성장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이완옥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내수면 외래어종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서  지난 5년간 전국을 돌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어종의 분포와 생태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배스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년간 전국의 주요 댐과 하천을 조사하여 ‘한국 배스 분포도’를 완성했고, 대표 낚시터 9곳의 배스 DNA를
검사하여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배스의 종(種)을 분석했다. 배스가 우리나라에 이식된 지 35년. 배스는 어느 정도 퍼져 있고 원산지인 미국의 배스와 무엇이 같고 다른가? 경기도 청평에 있는 중앙내수연구소에서 이완옥 박사를 만났다.

 

 

 이완옥 박사가  중앙내수면연구소 연구실에서 배스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스 관련 조사와 연구를 몇 년 동안 해오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와 조사입니까? 
- 배스에 한정된 조사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외래어종의 종류와 분포에 대한 조사 의뢰가 중앙내수면연구소에 들어왔고 연구원으로 있던 제가 그 작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외래어종의 대표 격인 배스와 블루길, 떡붕어도 함께 조사했습니다. 특히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배스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전국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분포해있고 또 어느 정도의 밀도인지 객관화시키려 노력했습니다. 다른 물고기와 달리 배스는 그물에 잘 잡히지  기 때문에 낚시를 해서 분포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매번 조사 때마다 보트 두세 대를 띄우고 낚시인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특히 박충기 프로가 매번 동행해 도움을 주었습니다. 전국 오대강의 중하류와 댐을 찾아 다녔어요. 작년에 스무 곳을 다녔고 올해 역시 비슷합니다. 조사 지역인 댐이나 하천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분포 조사를 한 지역만 따진다면 600곳 정도가 될 겁니다. 작년엔 석촌호수, 안동호, 옥정호 같은 대표 배스 분포지 아홉 곳의 배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학술 발표도 마쳤습니다. 

한국 배스는 한 어미에서 태어나 퍼져

 

배스의 유전자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 유전자 조사를 해보니 모두 형제라고 할 정도로 유전자가 비슷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배스가 사라진다면 그것은  무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배스들끼리 근친교배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1973년 국민의 식용자원 확보를 위해 미국 남동부 루이지애나주에서 3~4cm 크기의 배스 300~500마리를 들여와서 1975년에 가평 조종천과 철원 토교지, 다음해에 팔당호에 나눠서 방류했습니다. 원산지의 미국엔 노던 라지마우스배스, 플로리다 라지마우스배스, 스몰마우스배스, 스포티드배스 등 여러 종류의 배스가 있는데 이 중 크기가 크고 우리나라의 기후와 비슷한 미국 남동부 지역에 사는 배스를 들여온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들여온 배스의 양이 300~500마리이고 미국의 연구소에서 이식하였는데, 어린 치어인 것으로 볼 때 하나의 어미에서 나온 놈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마리의 암컷이 산란한 알에 두세 마리의 수컷이 방정을 해서 부화했다는 뜻이죠. 당시 들여온 배스가 노던 라지마우스인지 그 아종인 플로리다 라지마우스배스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형태를 보면 노던 라지마우스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스포티드배스를 우리나라에서 잡았다는 배스낚시인들도 있습니다. 스포티드배스는 없습니까? 배스가 이식된 지 수  년이 지나면서 혼혈이나 변종이 생겨날 가능성은 없습니까?
- 1973년에 노던 라지마우스배스를 들여온 후 공식적으로 배스를 이식한 적은 없고 또 다른 종도 국가적으로 관리하여 들여올 수 없었습니다. 배스는 서식 환경에 따라서 잘 먹는 놈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크게 자랄 수 있고 서식 환경에 따라 옆줄 무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체형 변이 또는 체색 변이는 외형만 그렇게 보일 뿐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모두 노던 라지마우스배스 한 종입니다. 어떤 분은 배스 혀에 까끌까끌한 돌기가 난 것을 두고 스포티드배스의 특징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노던 라지마우스배스에게도 보이는 특징입니다. 가령 붕어를 예로 들자면 낚시인들은 똑같은 붕어도 돌붕어, 혹부리붕어라고 이름을 붙이지만 결국은 붕어 한 종이 아닙니까? 여기에 대해선 할 말이 좀 있습니다. 낚시인들이 스포티드배스나 스몰마우스배스에 대해  무 쉽게 얘기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노던 라지마우스배스는 정체된 물을 좋아하고 흐르는 물에선 잘 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스포티드배스나 스몰마우스배스는 흐르는 물에서도 사는 놈들입니다. 만에 하나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면 흐름이 있는 하천의 물고기도 잡아먹을 수 있어요. 단순히 낚시의 문제가 아니라 하천 생태계 전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선 라지마우스배스보다 새롭게 분포가 확인되는 스몰마우스배스를 더 큰 문제로 보고 있어요. 

 

배스 분포 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배스가 확인된 곳은 어디입니까?
- 댐은 용담호, 하천은 영산강이 가장 배스가 많았습니다. 배스는 유입  기에 한창 개체수가 늘어나는데 준공 5년째인 용담댐이 그런 상황이고 영산강도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아서인 것 같습니다. 2010년 조사에서는 괴산호에서 많은 자원이 확인됐는데 20cm 전후 배스가 많았습니다. 나이를 확인해보니 3년생이 많았는데 3년 전에 엄청난 양으로 불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배스는 먹이여건만 풍부하면 20년까지 살아

 

배스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또 배스의 수명은 어느 정도죠?
- 나이를 알려면 배스를 일단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 배스의 머리에 이석이 있는데 이걸 뽑아서 횡으로 갈면 나이를 알 수 있는 나이테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낚시인들이 나이를 알려고 일부러 그렇게 하지는  겠죠? 괴산호는 최대 7년산이 확인됐는데 3년생이 60% 이상 차지하고 있더군요. 결국 3년 전까지는 조금씩 늘다가 3년 전부터 왕창 늘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배스의 수명은 10년 이상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명이란 건 서식 여건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습니다. 개를 키워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주인이 잘 돌보는 애완견이 훨씬 오래 삽니다. 배스는 먹이여건만 풍부하고 생명의 위협 요소가 없다면 20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오래 산다고 아주 커지는 건 아닙니다.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그 크기에서 나이만 먹게 되는 것입니다.

 

배스가 유입된 저수지라도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 사라졌던 붕어와 피라미가 다시 생겨나면서 생태계가 어느 정도 복원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과연 그렇습니까?
- 배스가 유입된  기엔 엄청나게 개체수가 늘어납니다. 처음엔 새우를 먹고 그게 사라지면 작은 어류를 먹는데 그 다음에 먹을 게 없으면 움직이는 동물은 모두 잡아먹습니다. 자기 새끼를 포함하여 육상곤충, 잠자리 유충, 다슬기 등도 잡아먹습니다. 자연히 배스는 줄어들고 점점 영양상태가 떨어진 배스는 산란을 하지  게 됩니다. 그때쯤 되면 외부에서 붕어나 피라미와 같은 먹이가 유입되어도 이 상황에선 배스가 유입된  기처럼 산란을 많이 하지  습니다. 배스의 영양상태가 좋지  을뿐더러 많이 낳으면 자신의 생존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식으로 생태계의 균형이 맞춰지지만 그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연구 과제인 셈이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전체의 일인 양 단정지어 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댐 같이 넓은 곳에선 시간이 지나면 생태계의 균형이 이뤄질지는 몰라도 작은 저수지라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10마리가 있으면 적당한 저수지에 100마리가 있으면 서로 잡아먹다가 결국은 배스만 남는 식입니다. 석촌호수엔 30~40cm 이상의 잉어, 붕어, 누치 등은 남아있고, 분포하는 배스는 빼빼 마르고 뼈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저수지에 배스가 들어가면 그래서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는 겁니다. 일본엔 우리나라의 소류지보다 더 작은 저수지들이 많은데 그런 곳에 배스가 많이 들어있어 일본 정부의 고민이 매우 큽니다.

배스는 자기 입보다 큰 붕어를 먹지 못한다
 
석촌호수의 경우처럼 배스가 유입된 저수지에 큰 붕어나 잉어만 남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배스는 큰 붕어는 잡아 먹지 못합니까?
- 40cm 배스는 40cm 붕어를 잡아먹을 수 없겠지만 60cm 배스가 40cm 붕어를 잡아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죠. 직접 본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 배스 분포조사에서 배스의 배를 갈라보면 20~30cm 끄리가 위속에 들어있는 것을 본 적은 있습니다. 배스와 쏘가리는 한 입에 삼킬 수 있는 먹이를 선호합니다. 보통 자기 몸집의 삼분의 일을 넘는 물고기는 좋아하지  는 것 같습니다. 피라미나 끄리처럼 몸이 날렵한 물고기는 자기 몸에 삼분의 이 정도 되는 크기의 물고기를 먹은 것을 보기는 했습니다. 붕어처럼 체고가 높은 물고기는 한 입에 삼킬 크기가 아니라면 잡아먹기는 어렵지  을까 생각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배스의 서식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먹잇감도 다를 거라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 우리나라 배스는 새우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건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우는 굉장히 영양가가 높고 잡기 쉬운 먹이입니다. 배스 코앞에 새우와 작은 물고기가 있다면 새우를 먼저 먹습니다. 다음으로 납자루 같이 움직임이 빠르지  은 물고기도 좋아합니다. 이렇게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먹잇감이 사라지면 배스는 사냥에 있어 효율성을 따지게 됩니다. 안동호에서 잡은 놈의 위속엔 도롱뇽이 있었고 영산호 배스 중엔 소금쟁이만 80마리가 들어있는 놈을 본 적도 있습니다. 팔당호에선 다슬기가 30개 들어 있어 놀랐습니다. 얼마 전 괴산호에선 배스가 알을 낳기 위해 수면을 떠다니는 잠자리를 잡아먹기 위해 점프를 하는 장면도 목격했습니다. 탑워터나 스위밍 웜을 공격하는 배스를 본 적이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겁니다. 배스는 결코 움직이는 루어를 손쉽게 공격하여 성공하지 못합니다. 배스가 먹이사냥을 할 때는 무엇을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적은 양의 에 지를 소비해서 쉽게 취할 수 있는 먹이가 무엇이냐가 굉장히 중요해요. 이건 모든 생물이 마찬가지입니다. 사냥을 할 때는 적은 에 지를 사용해서 높은 에 지를 얻을 수 있는 먹잇감을 원합니다. 100이란 에 지를 투자해서 1000의 에 지를 가진 먹잇감을 취하려 하는 겁니다. 만약 에 지 1000짜리 먹잇감이 없으면 500짜리, 그게 없으면 100짜리 그런 식으로 낮추는 것이죠. 만약 20짜리 에 지의 먹잇감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배스는 매우 쇠약해질 수밖에 없겠죠. 배스는 낚시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백퍼센트 사냥을 성공시키는 물고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배스를 조사하면 보통 20-60%는 공복상태로 잡히고 있습니다.

배스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새우
 
배스가 사냥에 능숙하지 못하다는 말씀이 의외이군요. 우리는 배스가 눈에 보이는 먹이는 다 잡아 먹는 것으로 알고 있지  습니까?
- 물론 배스는 먹잇감이 될 만한 것은 다 잡아먹습니다.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먼저 취한다는 얘기입니다. 배스 앞에 새우와 작은 물고기가 있다면 배스는 다른 것은 쳐다보지도  고 새우만 먹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작은 물고기만 있는 계곡지보다는 새우나 작은 물고기, 수서곤충, 패류 같은 다양한 먹잇감이 있는 평지형지가 배스가 살기 좋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척호가 그런 케이스라 할 수 있겠죠.
 
서식여건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은데 가령 가물치나 쏘가리 등 같은 어식 어종이 있는 곳은 어떻습니까? 배스가 먹이경쟁을 벌이다가 도태될 수 있지도  을까요?
- 가물치와 쏘가리는 모두 최상위 포식자로서 배스와 먹이경쟁을 벌일 수 있는 고기입니다. 하지만 두 어종이 함께 서식한다면 먹이를 서로 나눠 먹는 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쏘가리는 흐르는 물에서 먹이사냥 능력이 뛰어나고 배스는 정체된 물에서 탐색해서 사냥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만약 두 어종이 함께 서식한다면 두 어종보다 포식되는 먹이고기들한테  더 큰 위험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서울 석촌호수의 배스(좌)와 용담댐 배스(우). 석촌호수 배스는 빼빼 말라 입이 커 보이는 반면, 용담댐

배스는 우람한 체구 덕분에 상대적으로 입이 작아 보인다.

 

빙어 서식량이 호수 배스의 개체수 결정

 

미국과 한국은 날씨가 다르고 서식환경이 다릅니다. 한국 배스만의 생태적 특징이 있지  을까요?
- 제가 우리나라 배스를 연구하면서 지금까지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른 게 있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배스는 온수성 어종입니다. 온수성 어종은 보통 10도 이하의 수온에선 소화효소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먹이를 취하지  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먹이를 먹더라도 수온이 4도 이상 떨어지면 금방 토해내고 말죠. 그런데 우리나라엔 특수한 먹이 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빙어입니다. 우리나라 배스는 빙어가 서식하는 저수지나 댐에선 겨울에도 빙어를 먹고 성장을 했습니다. 원래 빙어는 바다에 살면서 강에 알을 낳기 위해 회유하는 연어와 같은 회유성 어류인데 댐이나 저수지처럼 인공 호소를 만들면서 거기에 자원조성용으로 이식한 물고기입니다. 냉수성 어종인 빙어는 15~20도 이하의 적정수온을 찾아 수온이 오르는 봄이면 깊은 곳으로 내려가고 겨울이 되면 표층  으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온수성 어종인 배스는 그 반대로 움직이거든요. 겨울엔 가장 따뜻한 수온을 찾아 10~20m의 깊은 수심대로 스쿨링을 하게 되는데 이때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려는 배스와 표층  으로 올라가려는 빙어가 만나면서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겨울 먹이활동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빙어를 먹은 배스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분명 소화를 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빙어가 있는 호소와 빙어가 없는 호소의 배스를 조사해봤더니 빙어가 있는 호소의 배스가 훨씬 영양 상태가 좋고 성장속도도 빨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아직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빙어가 많아 배스 자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곳이라면 안동호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동호 배스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낚시인들은 2~3년 안동호에서 낚시를 안 하면 다시 예전의 배스 자원으로 돌아온다고도 하는데 그럴까요?
- 안동호에서 배스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낚시인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과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낚시인들이 말하듯 낚시를 해서 배스가 스트레스를 받아 산란을 못하거나 또 잡혀서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낚시인들은 안동호의 배스 먹이 자원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지  습니다. 안동호에서 배스의 주 먹이는 빙어입니다. 현지 어부의 말을 빌자면 빙어 자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루에 100kg 정도 잡혔던 게 지금은 10~20kg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낚시인들은 빙어가 하나도 잡히지  을 때까지 그 사실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안동호의 배스 자원이 이렇게 풍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빙어 때문입니다. 빙어 자원이 풍부할 때 지금의 2~3kg 배스가 성장한 겁니다. 낚시를 하지  는다고 해서 예전의 배스 자원으로 돌아온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낚시인이 낚시를 하지  았기 때문에 낚시가 쉬워질 수는 있겠지요. 문제는 낚시를 하든 하지  든 간에 현재의 안동호는 배스의 먹이가  무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댐 호에 비하여 안동호의 배스의 공복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의 먹이 여건으로 봐서는 1만 마리가 있어야 할 안동호에 1만5천 마리의 배스가 있는지 아니면 5천 마리의 배스가 있는지 모릅니다. 정확히 배스 자원을 조사하고 이것에 대한 계산이 없다면 예측을 할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미국인이 한국에 오래 살면 우리나라의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한국 사람이 다 되어갑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배스 역시 한국 물고기가 되어가고 있는 귀화어종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귀화어종인 배스의 생태와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포함하여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학자로서 그에 대한 기본 연구를 몇 년 동안 하고 있지만 쉽게 끝나지  고 있습니다. 제 연구를 토대로 활용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죠. 배스를 포함한 외국에서 도입된 외래종들이 원래 도입 목적이었던 식용으로 이용되고 또는 어민들의 소득증대자원으로 그리고 낚시산업으로 활용되어 우리나라 토종 담수어류에 피해가 최소화되는 관리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낚시인들의 의문에 이완옥 박사가 대답한
Korea Bass Q&A

 

배스는 흐르는 강보다
정체된 호수에서 크게 자란다

 

북한강계인 청평호, 의암호에서 낚이는 배스와 남한계인 충주호, 금강계 대청호에 낚이는 배스를 살펴보면, 남한강에서 훨씬 큰 배스가 잘 낚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울에서 강한승〉
- 북한강계 댐인 의암, 춘천, 청평호는 말이 댐이지 하천에 가깝습니다. 물의 순환이 빨라 유속이 있고 항상 불안하기 때문에 배스가 서식하기 매우 불안한 곳입니다. 반면 충주호와 대청호는 물의 양이 많고 순환이 느린 것은 물론, 중요한 먹이가 되는 빙어도 살고 있어서 배스가 성장하는 데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은 나이이지만 의암호 배스보다 충주호 배스가 훨씬 크게 자라는 것입니다. 의암호나 춘천호 배스는 30~40cm 크기가 되면 나이를 먹어도 매우 조금씩만 자라기 때문에 큰 개체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충남 공주에서 살고 있고 금강에서 낚시할 기회가 많습니다. 강계의 배스는 40cm 이상 씨알을 만나기가 쉽지  은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공주에서 정원구>
- 수심이 1m가 안 되고 물 흐름이 있는 하천은 배스가 서식하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입니다. 흐르는 물은 산란을 해도 알이 쓸려가 산란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속이 센 강, 특히 수위 변동이 심한 하천은 생존은 할 수 있어도 산란은 할 수 없는 곳입니다. 배스의 산란처는 물이 정체된 곳이어야 합니다.

 

신갈지나 송전지에서 낚이는 배스 중엔 유독 입이 작은 놈이 많고 그중엔 혀에 거친 돌기가 나있는 놈들도 있습니다. 왜 이런 놈들이 낚이는 걸까요? <인천에서 손혁>
- 성장 속도의 차이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먹이가 풍부한 용담댐의 배스는 매우 빠르게 자랍니다. 이에 비하여 먹이여건이 열악해진 안동호는 용담호의 배스보다 천천히 성장합니다. 따라서 똑같은 크기라도 용담댐의 배스가 어리기 때문에 입이 작고, 안동호의 배스는 입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석촌호수에 사는 배스는 몸의 영양상태가 매우 열악한데 입만 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용담댐은 5년생이 40cm인데 안동호는 5년생이 20cm밖에 안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용담댐처럼 단시간에 몸집이 커진 배스는 입이 훨씬 작아 보일 수밖에 없겠죠. 혀에 난 돌기가 라지마우스배스와 스포티드배스의 차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찰한 라지마우스배스에게도 보이던 특징으로 알고 있는데, 더 조사가  요할지 모르겠네요. 

 

충북 음성의 앵천리보에서 낚시할 기회가 많습니다. 긴 하천에서 배스는 어느 정도 이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배스의 이동거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충주에서 김재철>
- 용담댐에서 배스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 동안 배스 100마리를 잡아 지느러미를 잘라 방류한 뒤 다음날 다시 잡는 식의 자원추정조사를 하였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지느러미에 표시가 된 배스의 50~60%는 전날 낚인 자리에서 다시 낚였는데 20~30%는 다른 지역에서 확인됐습니다. 최대로 2~3km까지 이동한 배스가 있었습니다. 육식어의 특징은 자기가 머무는 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큰 놈들은 자기 세력권이라는 영역에서 머물면서 먹이 사냥을 하지만 영역을 차지하지 못했거나 작은 놈들은 방랑자라고 하여 많이 떠돌게 됩니다. 특히 어리고 작은 놈들은 집단으로 이동하면서 먹이사냥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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