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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5칸 대 사용설명서 1. 5칸 대의 대유행
2013년 09월 1926 3989

특집-5칸대 사용설명서

 

1. 5칸 대의 대유행 

 

 

 

긴 대의 기준이 바뀌다

 

 

 

이영규 기자

 

 

 

얼마 전만 해도 붕어낚시에서 ‘긴 대’라 하면 4칸 대를 연상했다. 과거 떡밥낚시에서 2.9칸과 3.2칸이 가장 인기가 높을 땐 3.6칸도 긴 대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낚시인들의 낚시형태가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긴 대의 선호도가 급속히 높아졌고 이제 4칸 대를 넘어선 44, 47대를 펼치는 경우가 늘었다. 최근에는 5.0~5.2칸 낚싯대를 사용하는 낚시인들도 부쩍 증가했다. 바야흐로 긴 대의 심볼이 4칸에서 5칸으로 변화한 것이다.

 

 

 

44, 47대도 이젠 보통 길이   
과거 낚시터에서 5칸 대를 펴는 낚시인은 극히 드물었다. 간혹 5칸 대가 쓰인 곳은 양어장이나 댐 잉어낚시터였다. 만약 붕어낚시터에서 5칸 대를 펼치는 낚시인은 감탄보다 지탄을 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어휴, 저런 무거운 낚싯대를 어떻게 들고 낚시해?”
“차라리 릴을 던져라!”
그러나 요즘 붕어낚시터에서 이런 말들을 꺼냈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낚시인이라는 말을 듣는다. 긴 대를 이용해 채비를 멀리,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 ‘실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긴 대의 기준이 5칸 대로 대표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5칸 대가 익숙한 낚싯대는 아니다. 5칸 대의 유행은 대물낚시의 확산 때문인데, 수초대를 주로 노리는 대물낚시에선 스윙보다 앞치기를 구사해야 정확한 투척이 가능하고, 앞치기를 하기에 5칸 대는 너무 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인식도 바뀌고 있다. 최근 긴 대 사용 빈도가 늘어난 붕어낚시인들 중에는 5칸대 앞치기에 능숙한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출시되는 고급 고탄성 5칸 대는 과거 4.5칸 정도의 무게와 굵기로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붕어낚시터에 나가보면 낚시인들 사이에서 5칸 대 앞치기 가능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본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와 “44, 47대는 몰라도 5칸 대는 버겁다”는 얘기가 맞선다.

 

 

 

▲붕어연구소 차종환 소장이 5칸 대를 앞치기 해 수초밭 너머로 채비를 날려 보내고 있다.

 

 

 

 

고성능 5칸 대는 앞치기도 가능해
5칸 대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출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5칸 대의 무게와 굵기는 최근 5칸 대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구형 5칸 대들은 무게가 450g에 이르렀고 손잡이 지름도 어른 팔목만큼 두꺼워 두 손으로 들기에도 버거웠다.
그러나 신형 5칸 대 무게는 290~310g에 이르러 구형보다 무려 150g 이상 가벼워졌다. 150g이라면 과거 3.6칸 카본대 무게와 맞먹는다. 따라서 4칸 대 이상을 자주 써본 낚시인 또는 손목 힘이 받쳐주는 낚시인이라면 충분히 5칸 대를 앞치기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고성능 5칸 대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현재 주요 낚싯대 업체들의 최고급 민물용 5칸 대 가격은 40만~70만원(쇼핑몰과 낚시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이다. 한 대 값이 저가 낚싯대 한 세트 가격이다. 그런데도 5칸 대 애용자들은 기꺼이 고액을 지불한다.
“4.5칸대와 5칸대가 커버하는 범위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5칸 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남들이 공략하지 못한 생자리를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4칸 대 여러 대보다 5칸 대 한 대로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단순 가격으로 가치를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것이 5칸 대 매니아들의 주장이다.
한편 전문 낚시인들은 반드시 고가의 5칸 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앞치기 가능 여부에만 기준을 두면 고탄성 소재의 최고가 낚싯대를 택할 수밖에 없지만 스윙 또는 반스윙 기법만 제대로 익히면 약간 무거운 중가 5칸 대도 충분히 메리트 높은 선택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중가 5칸 대의 무게는 350~400g대에 달하며 25만~3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수초대를 노려 편 낚싯대들. 우측의 가장 긴 5칸 대로 먼 거리 수초구멍에 찌를 세웠다

 

 

 

5,5칸, 6칸 대 사용도 증가 추세 
5칸 대가 붕어낚시인들이 한 대쯤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떠오른 이유는 갈수록 공격적으로 변하는 낚시 형태와 미지의 포인트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평소 5칸 대를 자주 사용하는 본지 객원기자 김중석씨는 이렇게 말한다. 
“붕어낚시인들이 사용하는 낚싯대 길이가 점차 길어지면서 이제 4.4칸과 4.7칸 대도 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4.4칸과 4.7칸 대 거리까지는 붕어들의 경계심이 강해졌다는 걸 의미하죠. 결국 더 쉽게 붕어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이상 길이의 낚싯대로 손 덜 탄 미지의 포인트를 노리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물낚시 전문가인 행복한 낚시 대표 김진태씨는 “5칸 대는 긴 대 중에서는 가벼운 낚싯대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는 5.0뿐 아니라 5.2, 5.5, 6.0칸 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5.0칸 대는 그중 가벼운 축에 들며 고탄성 5칸 대들은 앞치기까지 가능합니다.” 
대물낚시뿐 아니라 떡밥낚시에도 장대를 즐겨쓰는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씨도 “이제 5칸 대는 한 대 정도는 갖추어야 될 필수 품목으로 자리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잡지,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낚시관련 매스컴이 생겨나면서 이제 고기가 낚인다고 소문난 곳에는 늘 많은 낚시인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주변이 소란한 만큼 붕어가 연안 가까이 붙는 걸 꺼리게 됐죠. 결국 평소보다 먼 거리에 머무는 붕어를 노리기 위해서는 낚싯대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4.4칸 대와 4.7칸 대가 보편화되면서 그보다 긴 5칸 대에 입질이 오는 경우가 잦더군요. 다만 5.5칸 대와 6칸 대는 너무 무거워 앞치기가 힘들고 조준력도 떨어져 주로 직공낚시에 활용합니다. 결국 앞치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가장 긴 낚싯대가 5칸 대라 할 수 있습니다.” 

 



5칸 대 구입의 유의점
 매장에서 흔들어봐서는 성능 알 수 없다

5칸 대 구입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앞치기 성능’이다. 그런데 단순히 매장에서 낚싯대를 펼쳐봐서는 성능을 알 수 없다. 음성 한라낚시 대표 김진우씨는 앞치기를 어렵게 만드는 낚싯대의 흠결요소로 ‘편심(낚싯대 마디와 마디가 전체적으로 맞물리지 못하는 상태)’과 ‘밀어주는 힘 부족’을 지적했다. “편심의 유무를 간단히 테스트해보려면 초리에 원줄을 묶고 약간 당긴 상태에서 낚싯대를 휘저어보면 되는데 이때 편심이 심한 낚싯대에서는 마디와 마디가 밀착되지 않아 삐걱대는 느낌이 나게 된다. 그러면 조준력이 떨어져 정확한 앞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편심의 정도를 50퍼센트밖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낚싯대가 빳빳하다고 해서 앞치기까지 잘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빳빳하기만 하면 채비를 순간적으로 튕겨주는 힘은 강하지만 끝까지 밀어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5칸 대의 앞치기 성능은 낚시터에서 채비를 달아 던져보고 파악할 수밖에 없는데, 구입하지도 않은 새 낚싯대를 갖고 나가 테스트할 수는 없는 문제이므로 주위 낚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5칸 대를 던져보거나 동호인들의 실전 사용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장대 전문가의 조언

“짧은 대만 고집하면 사고의 폭 좁아진다”

 

차종환 붕어연구소 소장  

 

2000년대 초반 낚시춘추에 대물낚시 연재를 시작할 때부터 나는 5칸 전후 장대를 선호했다. 당시엔 가벼운 5칸 대가 다양하게 출시되지 않았고 나는 은성사의 다이아플렉스 신수향 4.0~5.5칸 낚싯대로 대물낚시를 했다. 그때까지 떡밥낚시용 고급대로 인식되던 다이아플렉스 신수향이 대물대로 각광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한다. 내 생각으로는 낚싯대는 많이 펴는 것보다 한두 대라도 긴 대를 펴는 것이 유리하다. 길어야 3칸 전후의 짧은 대를 병풍처럼 빙 둘러놓는 틀에 박힌 공략법으로는 낚시 발전에 한계가 있다. 짧은 낚싯대 공략 범위 내로 접근하는 붕어만 상대하면 다양한 상황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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