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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마름밭 붕어낚시 2 마름의 일생-6월에 태통, 10월에 사멸
2013년 10월 1574 4051

마름밭 붕어낚시

 

 

2 마름의 일생

 

 

6월에 태동, 10월에 사멸

 

마름 자라날 때가 1순위, 사그라질 때가 2순위 적기 

 

 

 

마름은 매년 6월 초 수면에 나타났다가 7~8월에 가장 번성한 뒤 9월 말부터 삭아드는 부엽수초다. 각 시기별로 마름밭의 포인트 효과가 달라진다.

 

 

 

이영규 기자
   

마름이 나고 삭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다. 그러나 대개 6월 초순부터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뒤 빠른곳은 8월 말이면 서서히 삭기 시작한다. 계곡지가 평지지보다 마름이 늦게 나고 삭는 시기도 보름 정도 늦다.
마름이 가장 무성할 시기는 7~8월이다. 이때는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그늘 밑에 숨듯 이전까지 부들, 갈대, 뗏장 같은 정수수초에 머물던 붕어들도 대거 마름 밑으로 이주하게 된다. 마름이 등장하면서 붕어 포인트에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봄에 수초낚시가 잘 되던 낚시터들도 마름이 수면을 덮게 되면 더 이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름 때문에 낚시가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붕어가 마름이 덮인 중앙부까지 폭 넓게 흩어지며 어군이 분산된 것이 더 큰 원인이다.

 

 

 

▲ 여름이 돼 전역이 마름으로 뒤덮인 저수지. 이런 경우는 앞쪽의 연밭에 구멍을 뚫어도 특별난 호황을 맞기 어렵다. 대부분 붕어가 마름밭 밑으로 숨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충남 서천에 있는 배다리지(주항지).

 

 

 

마름 삭을 때 낚시 쉬워지지만 단점도 있어 

마름은 빠르면 8월 말부터 서서히 삭기 시작해 9월 초면 줄기가 끊겨 잎이 이리저리 떠다니게 된다. 바로 이때가 낚시인들이 마름낚시의 찬스라고 하는 시기다.
곳곳에 찌를 세울 만한 마름 구멍이 듬성듬성 생기고, 밑걸림이 생겨도 채비를 지긋이 당기면 잎과 채비가 통째로 끌려오므로 채비를 잃을 염려도 없다. 줄기가 질긴 여름과 달리 수초제거기로 약간만 당겨도 잘 끌려오고 끊어지므로 수초제거 작업 때 힘도 덜 든다. 
그러나 마름이 이렇게 쉽게 제거된다고 해서 항상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름이 완전히 삭아 가라앉기 전까지는 줄기가 끊긴 마름이 이리저리 떠다니며 낚시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람이 불거나 대류가 심한 밤에는 밀려온 마름이 기껏 벌려놓은 수초구멍을 막거나 원줄에 감겨서 보통 성가신 게 아니다. 따라서 그맘때는 수초 제거 작업을 완벽하고 깔끔하게 해놓아야만 수초 정리작업을 다시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대략 9월 말이 되면 바람과 대류에 밀려 정처 없이 떠다니던 마름은 물속에 가라앉아 완전히 삭게 된다. 이처럼 마름이 완전히 없어지면 여름 내 이용하던 은신처가 없어진 붕어들은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이동을 시작한다. 그런 활발한 이동의 와중에 종종 떼고기 조황을 만날 수 있다. 마름이 많은 낚시터에서 가을에 연안낚시 조황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마름의 소멸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마름 밑에서 가스 발생한다는 건 낭설

마름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 두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여름철 마름 밑은 수온이 높고 가스가 발생해 낚시가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마름이 본격적으로 삭아 내리는 9월 말은 돼야 가스가 발생하며, 한창 살아있는 싱싱한 수초에서는 가스가 발생할 일이 없다. 또 가스가 발생해도 삭기 시작한 직후 잠깐(약 1주일) 냄새가 날 뿐 그 후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오름수위가 돼 육초가 물에 잠기면 썩으면서 가스가 심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수초가 삭아서 가스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또 직사광선이 그대로 내리쬐는 열린 수면은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지만 마름에 가려진 곳은 그늘이 되어 수온 상승이 더디다. 파라솔 그늘 밑에 앉아 있으면 시원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새물이 유입될 때의 새물 유입구 주변, 일시적으로 큰 비가 와 전반적으로 수온이 내려간 몇몇 특정 상황 등을 제외한다면 마름이 무성할 때의 붕어 포인트는 바로 마름 밑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기왕이면 큰 나무 그늘에 가려 있는 마름밭, 직벽 옆이나 깊은 홈통에 박혀 늘 햇빛이 덜 드는 곳에  있는 마름밭이 다른 곳보다 수온이 낮으므로 여름에는 그런 곳을 노려볼만하다.   

 

마름 삭을 때보다 피어오를 때 붕어 활성 더 좋아

그렇다면 마름은 언제 공략하는 게 가장 좋을까? 많은 낚시인들이 마름이 삭아드는 9월 이후를 찬스로 꼽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약간 달랐다.
대전의 대물낚시인 김병호씨는 “마름을 노리는 낚시가 구월 이후에 좋다는 것은 그때 마름이 삭아내려 공략하기 좋다는 것일 뿐 실제 조과는 새 잎이 수면에 등장해 번지는 육칠 월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때는 붕어들이 마름으로 막 몰려들 때라 활동량이 많고, 마름이 이제 막 군락을 이루기 시작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노리면 되므로 포인트 잡기도 수월하다는 것이다. 가을보다 훨씬 좋은 조황을 올린다고는 말할 순 없지만 최소한 가을과 비슷한 조황은 거둘 수 있으므로 굳이 초여름에 마름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김천 낚시인 백진수씨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여름에 마름을 피하는 이유는 수초구멍 뚫기가 힘들고, 이때는 줄기도 억세 큰 붕어를 걸어도 낚아내기 힘든 게 이유일 뿐 여름 마름밭에서도 붕어가 잘 낚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고의 찬스는 구월 초쯤 마름의 육칠 십 퍼센트가 삭았을 시기”라고 했다. 이때부터 붕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먹이질도 왕성해진다는 것이다.
백진수씨는 “은신처의 변화보다는 그맘때 수온이 붕어가 활성을 되찾는 시점이 되는 것으로 추측한다. 마름이 없는 저수지에서도 구월 초가 되면 붕어낚시 조황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적당히 삭아 내린 마름 구멍이 훌륭한 포인트로 등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름 완전히 삭으면 붕어는 정수수초로 이동 
 
마름이 완전히 삭아 내리고 나면 붕어 포인트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간의 은신처가 사라진 만큼 붕어들은 연안에 남아 있는 부들, 줄풀, 갈대, 뗏장, 같은 정수수초 주변으로 몰리는 것이다. 그 중 각광받는 정수수초가 부들과 뗏장이다.
누렇게 바래가는 부들 주변은 초겨울까지 붕어가 잘 낚이는 명 포인트로 부각된다. 특히 덩치가 큰 대물 붕어들은 너무 빼곡한 수초보다 적당히 공간이 벌어진 수초 사이를 헤엄치기 좋아하므로 정수수초 중에서는 부들이 최고의 대물 포인트로 각광받는다.
누렇게 삭은 뗏장 역시 삭은 마름을 대신해 훌륭한 안식처를 제공한다. 뗏장은 여러해살이 풀이라 죽어도 형태가 고스란히 유지되므로 은신처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연 역시 마름이 사라진 초겨울에도 좋은 포인트이나 가을보다는 초봄에 더 낚시가 잘 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니 식물도감  마름

 

 

 

▲마름이 삭으면서 물색이 간장색으로 검게 변한 모습. 이때가 마름밭 붕어낚시의 적기다. 인근 정수수초와의 경계지점이나 여유 공간을 노리는 게 좋다.

 

 

매년 3~4월에 바닥에서 싹이 나 성장한 뒤 그해 10월경 사멸하는 1년생 부엽수초다. 저수지, 늪, 강 등 우리나라 거의 전 수면에서 자란다. 바닥에서부터 줄기가 자라 올라와 많은 잎들이 퍼지면서 수면을 뒤덮는다. 물속에 잠긴 줄기의 각 마디에서는 새의 깃 모양의 뿌리가 퍼지며 잎은 삼각형 형태다. 잎 가장자리가 톱니바퀴 형태인 것이 마름의 특징이다. 7~8월이 되면 지름 1cm 크기의 흰 꽃이 피며, 꽃자루는 짧고 위를 향하지만 열매가 커짐에 따라 점차 밑으로 굽는다. 10월이 되면 열매가 여무는데 모양은 거꾸로 놓인 삼각형처럼 생겼다. 윗부분의 가운데가 두드러지게 커지고 꽃받침 잎이 변한 양 끝이 변해 가시처럼 변한다. 늦가을엔 마치 밤 껍질처럼 껍질이 단단해지며 검은 색으로 변한다. 

 

 

개구리밥은 피하세요!
뿌리까지 떠다니는 부엽수초는 포인트 기능 약해

 

마름처럼 수면에 떠있지만 개구리밥은 줄기와 뿌리까지 모두 떠 있는 부엽수초다. 그래서 바람이나 대류에 밀려 수시로 이리저리 떠다니므로 포인트로서는 부적합하다. 그러나 홈통에 갇혀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을 때, 정수수초 사이로 밀려와 그늘막을 형성할 때는 노려볼만하다.

 

 

간장색 물빛 돌면 마름낚시 적기
검게 변한 마름 잎 색소 때문에 물빛 변한 것일 뿐 

 

마름이 삭아 내렸음을 알 수 있는 증거는 물빛이다. 만약 낚시터의 물빛이 어두운 간장색으로 변했다면 마름이 완전히 삭은 것이다. 물빛이 간장색으로 변하는 것은 가을에 누렇게 변했던 마름 잎에서 갈색 색소가 빠져나와 퍼졌기 때문이다. 대체로 간장색 물빛이 돌 때부터 밑걸림도 거의 없어지고 낚시도 잘 된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인근에 축사가 있거나 물이 오염된 것으로 착각한다. 

 

 


 

 

 

 

수초의 구분

 

정수수초(挺水水草) - 뿌리는 물밑 바닥에 박고 있으면서 줄기와 잎이 모두 수면 위로 솟구친 수초다. 부들, 갈대, 연, 줄풀, 뗏장, 창포 등이 해당한다. 이 중 갈대는 맨땅에서도 잘 자란다.
부엽수초(浮葉水草) - 잎이 수면 위에 떠 있는 수초를 말한다. 마름, 어리연, 개구리밥 등이 대표적이다.
침수수초(沈水水草) - 몸의 대부분이 물속에 잠긴 채 살아가는 수초로 말즘, 검정말, 물수세미 등이 있으며 낚시인들이 ‘말풀’이라고 통칭하는 수초들이다. 실제 말풀이라는 이름의 수초는 없다.
☞간혹 연의 잎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보고 부엽수초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은 억세고 질긴 줄기와 뿌리를 갖고 있는 정수수초다. 연이 덜 자랐을 때는 잎만 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성장하면 줄기와 연잎이 모두 수면 위로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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