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낚시기법 > 바다
갈치낚시의 재발견-닻내림 낚시
2013년 11월 1391 4089

 

갈치낚시의 재발견

 

 

닻내림 낚시  

 

“조금 전후 4일간은 물풍 대신 닻내림 낚시 유리”

 

이상준 낚시춘추 미술부 국장

 

 

서도의 거문도등대가 넘겨다 보이는 동도 앞에서 이주웅씨가 갓 낚아 올린 3지급 씨알의 갈치를 들고 겸연쩍게 웃고 있다.

 

이주웅씨의 채비 한 번에  6마리의 갈치가 줄줄이 올라왔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6월부터 갈치낚시가 시작됐지만 7~8월의 계속된 빈작으로 갈치낚시인들의 애를 태웠다. 어군 형성이 예년보다 못한 것도 아니고 수면에서 5m 정도까지 떠오른 갈치 떼가 육안으로도 목격되곤 했으나 중하층 저수온대와 상층 수온의 차가 예년보다 커서 갈치 어군이 중하층으로 내려가지 못하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활성도가 떨어졌다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실제로 채비를 깊게 내리면 입질 빈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한다.
9월 초에 일본까지 올라온 태풍 도라지의 영향으로 남해 먼바다의 물이 뒤집히고 수온이 안정되자 갈치 조황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렸고 여수권의 거의 모든 갈치배들이 평균 3~4지급 씨알의 만선조황으로 인터넷을 도배했다.
드디어 먼바다 갈치 배낚시의 본격시즌이 열리는 것일까? 조바심 내며 출조를 준비하던 중, 다음카페 제트피싱 운영자인 이주웅씨(닉네임 감성킬러)가 조금물때에 회원들과 갈치낚시를 간다며 동행출조를 제의해왔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는 선상낚시 전문가로, 여수에서 약 3개월 동안 풍랑주의보 등 특보상황만 아니면 매일 같이 바다로 나가 갈치를 낚았던 이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운영하는 다음카페 제트피싱의 갈치낚시에 대한 찰진 설명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진작부터 동행출조를 꿈꾸던 나로서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 반가운 제의였다.


제트피싱 운영자인 갈치 고수 이주웅씨와 동행하다

 

지난 9월 27일 오전 7시에 수원시 지지대공원 앞에서 이주웅씨가 직접 운전하는 제트피싱 출조버스를 타고 회원들과 함께 여수로 향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짙푸른 가을하늘에 선선한 기온. 그리고 인터넷으로 속속 올라오는 어젯밤의 양호한 갈치 조황들이 함께 출조한 회원들의 가슴을 한껏 부풀게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모자랐던 잠을 보충하며 한참을 달려 오후 2시 여수에 도착했다. 국동항 인근 식당에서 맛깔스런 게장백반으로 든든하게 점심식사를 한 뒤 신월항에 도착했다. 오늘 독선 출조하게 될 여수금강호가 있는 신월항은 이웃 국동항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의 조용한 항이다. 여수금강호는 출조점이 따로 없이 선사가 직접 운영하는 터라 세세한 준비물 등은 사전에 준비해야 낭패 보는 일이 없다. 간단히 승선명부를 작성한 뒤 필요한 장비를 챙겨 승선했다.
꼬장꼬장해 보이는 강채중 선장이 선장실에서 나와 회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악수하는 손에 박힌 굳은살과 굵은 손마디가 믿음직한 베테랑 선장임을 짐작케 했다. 강 선장은 경력 25년(갈치어선 15년, 갈치낚시선 10년)으로 ‘갈치낚시의 조황은 양질의 정보가 좌우한다’고 말하는 정보통이다. 여수 갈치낚시선들을 비롯해서 어선들까지 네트웍을 폭 넓게 형성하고 있어 불황이 드물다고 정평이 나있다.
오후 2시 40분에 출항한 배는 꼴랑거리는 바다를 헤치며 기운차게 달렸다. 약 3시간 후 좌현 멀리 백도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백도가 가까워졌다가 점점 더 멀어지며 배는 삼부도 쪽을 향한다. 오늘의 첫 포인트는 당연히 어제 조황이 좋았던 백도 근처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보기 좋게 틀리고 말았다. 강 선장은 어젯밤 소형 어선과 일부 낚싯배들이 거문도 가까이서 좋은 조황을 올렸으며 오늘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아 이쪽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예 닻을 내리고 낚시할 것이라 했다. “이곳은 갯바위 가까운 물골 안쪽으로 산란하기 위해 들어오는 갈치어군의 길목이라 조금물때 전후로 이틀씩 정도만 소형 어선들이 닻을 내리고 낚시를 한다”고 했다. 어탐기의 수심은 45m에서 70m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극성스러운 삼치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검정색 스텔스 튜브. 아래는 일반 축광 튜브.

 

꼬임을 현저히 줄여주고 가짓줄 체결이 쉬운 ‘빙글이구슬 기둥줄 채비’.

 

생미끼로 활용 가능한 잡어 중 껍질이 가장 질긴 만새기 미끼.  잡어나 풀치의 공격에 오래 버틴다.

 

좌측으로 동도 넘어 서도 거문도등대가 선명하고 해발 228m의 대석산을 비껴 지는 해가 눈부시다.

갈치낚시에서 이렇게 분명한 섬풍경은 생소하기만 하다.

 

 

 

 

 

 

거문도 갯바위 바로 옆에 닻을 내리고

 

우현 쪽으로 거문도 동도 칼등바위가 코앞에 있다. 이렇게 갯바위 가까운 곳에서 갈치낚시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더군다나 물풍으로 조류를 타는 것이 아닌 닻을 내리고 하는 낚시는 생소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 방법은 조류를 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동도 바로 앞에 닻을 내리니 좌측으로 멀리 거문도 등대가 보이고 정면으로 비껴 넘어가는 해가 눈부시다. 주변에는 소형 어선 30여 척과 낚시선 10여 척이 빽빽하게 포진해 있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낚시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낚시준비에 여념이 없다. 강 선장은 바닥부터 시작하라고 주문했다. 전동릴 수심으로 약 28m. 채비 길이 20m를 더 해도 50m가 채 안 되는 얕은 수심이었다.
3.5m와 4.5m 두 대를 준비해온 나는 우현 6번인 한가운데 자리를 배정받은지라 좀 짧은 아르고스EVT 3.5m를 쓰기로 하고 500S 전동릴을 장착했다. 기둥줄 채비는 ‘빙글이구슬채비’를 쓰기로 했다. 이는 7단에 도래 대신 빙글이구슬이 장착되어 꼬임을 현저히 줄여주고 가짓줄 체결이 한층 쉽게 된 채비다. 제트피싱에서 직접 기둥줄을 삶아서 만들어 실비로 회원들에 공급하고 있지만 자작하기도 쉽다. 바늘은 1/0호에 극성스러운 삼치의 입질을 피하기 위해 축광튜브 대신 ‘피싱멘토’의 스텔스라 불리는 검정색 실리콘 튜브를 장착했다.
이주웅씨는 내 바로 옆인 우현 5번에 자리했다. 그는 쿨러에 얼음을 채운 후 빠른 손놀림으로 갤럭시G 3040대에 BM4000 전동릴을 장착하고 주변 자리의 정리에 들어갔다. 그리 깔끔 떨 타입은 아닌데 쿨러 외 다른 낚시짐은 멀찌감치 치우고 미끼용 칼은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두고 교체용 가짓줄은 뱃전에 흩날리지 않도록 정리했다. 그렇게까지 정리하는 이유를 물었다. 
“갈치낚시는 긴 채비로 인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낚시입니다. 낚시자리가 이것저것 복잡하면 걸리적거려 불편하더군요. 그 때문에 신속성도 떨어지고요. 움직임이 간결해야 효율적인 낚시를 할 수 있고, 집어층에 온전한 미끼를 신속하게 지속적으로 공급하므로 집어를 유지하고 갈치의 입질 빈도를 높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의 설명이었다.
평소 봉돌 던지기에 애를 먹던 터라 그의 봉돌 던지기를 유심히 살펴보기로 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툭 던지는데도 가짓바늘 7개를 몽땅 띄우는 비거리가 나온다.
“봉돌을 참 쉽게 던집니다.” 부러움에 한마디 했다.
“제가 힘 하나는 끝내줍니다. 하하~.”
“요령이 있을까요?”
“요령이랄 거야 없고 무엇보다 힘을 빼야 됩니다. 봉돌을 멀리 던지려고 힘을 잔뜩 주게 되면 비거리도 안 나오고 정확도도 안 나옵니다. 그리고 낚싯대는 세워놓고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의 말대로 따라해 보지만 비거리도 안 나오고 정확도도 형편없어 하마터면 옆 채비와 엉킬 뻔했다. 역시 단번에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부지런함은 갈치낚시에서 최고의 덕목

 

첫 조과는 좌현 선수 1, 2번 자리에서 나왔다. 집어등을 밝힌 직후인 6시 30분경, “갈치다!” 외침에 고개를 돌리니 수원의 고진수, 고진영 형제 회원이다. 고진영 회원은 4지급의 튼실한 놈으로 두 수. 6번째와 7번째 바늘에 입질했다. 고진수 회원은 4지급으로 한 수. 이를 신호인 양 앞뒤좌우 할 것 없이 연이어 갈치가 낚여 나왔다. 씨알도 거의 4지급이고 간간이 3지급이 섞이는 좋은 출발이다.
“모든 낚시가 그렇지만 갈치낚시 역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근간을 이루는 원리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갈치낚시에서 풍성한 조과를 유지하는 고수들을 지켜보면 그 속도에 감탄하게 됩니다. 미끼 썰기, 봉돌 던지기, 채비 회수, 고기 따기, 다시 미끼 꿰서 던지기 등 일련의 동작이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깔끔하고 빠릅니다. 갈치낚시에서의 빠름이란 조황과 직결될 수밖에 없지만, 보다 근본적인 목적은 내 낚시자리에 갈치 모으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손이 빨라서 남들보다 갈치를 많이 잡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물속으로 미끼가 들어가기 때문에 갈치의 개체수가 다른 자리보다 풍성해지게 되는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지런함이 갈치낚시의 최고 덕목이라면 이보다 더 평등한 낚시 장르가 또 있을까요? 제가 갈치낚시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부지런함은 낚시를 위한 출발 이전도 포함됩니다. 매번 대박 조황으로 들어올 수는 없지만, 대박 조황을 이루기 위해서 개인이 알아두어야 할 준비를 착실히 한다면 갈치낚시가 한결 더 즐거워집니다.”
나와 얘기 중에도 눈은 초리 끝을 보면서 손은 전동릴 레버를 몇 번씩 빠르게 감으며 챔질하던 이주웅씨는 6마리 정도 태운 것 같다며 전동릴을 감아올린다. 1번부터 4번까지 갈치, 5번 바늘엔 오징어의 소행으로 보이는 갈치 대가리만, 그리고 6번엔 빈 바늘, 7번 바늘에 갈치… 이렇게만 하면 12시 이전에 쿨러를 다 채우겠다.
집어등의 불빛이 눈에 익숙해질 무렵인 10시경, 바닥에서 1m 정도 띄운 내 채비에도 한 번 입수에 최소 2~3마리씩 꾸준하게 갈치가 올라오는데 7개 바늘 전부에 입질의 흔적이 남아 있으니 챔질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거나 풀치가 달려드는 것이리라. 수면에 만새기 몇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지만 스텔스 튜브의 효과인지 미끼에는 만새기나 삼치가 달려들지 않았다.
초보낚시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이주웅씨가 만새기 한 마리를 들고 돌아왔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장 좋은 미끼가 만새기일 수도 있습니다. 생미끼로 활용 가능한 미끼 중 껍질이 가장 질긴 미끼가 만새기인데, 잡어나 풀치의 공격에 가장 오래 버텨내기 때문입니다. 미끼가 잡어의 공격에서 살아남으면 씨알 좋은 갈치의 입질을 받아낼 때가 많습니다. 만새기는 꽁치처럼 누벼 꿸 필요가 없습니다.” 바늘 끝이 무디면 꿰기가 힘들만큼 껍질이 질긴 만새기는 비록 기대한 만큼 입질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 꼭 응용할 만했다.
무전으로 주변 조황을 살피던 강 선장이 조과가 성에 차지 않는다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독려에 나섰다. 사무장 이설민씨가 “이제 시작입니다. 아마 한숨도 안자고 내내 잔소리를 하실 겁니다”라며 강 선장의 열정에 혀를 내두를 것이라 했다. 강 선장은 한 초보낚시인의 곁에서 지켜보며 ‘그게 아니라~’를 연발하다 마침내 시연에 나섰다. 미끼 썰기, 채비 회수하기, 미끼 꿰기, 채비 던지기, 챔질하기… 일련의 과정들이 카메라가 따라가기 힘들만큼 손이 빨랐다. 촬영을 위해 좀 늦춰달라고 부탁했지만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채비 1회 입수에 3~5마리씩, 금방 쿨러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지켜보는 초보낚시인은 행복했지만 나로선 순식간에 지나쳐버린 동작들을 머리에 담을 수 있을지….

 

여수금강호가 준비를 마치고 출항을 서두르고 있다.

 

초보낚시인을 위한 시연 중에 낚은 갈치를 재빨리 걷어 올리고 있는 강채중 선장.

 

이주웅씨가 갓 낚아낸 갈치를 떼어내고 있다.

 

 쿨러에 얼음을 넉넉히 넣고 그 위에 사이즈에 맞게 제작한 깔개를 깔았다.

이렇게 하면 얼음이 녹아도 갈치에 직접 닿지 않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여수금강호의 닻내림 낚시, 탁월한 조과

 

자정이 넘어가자 사무장 이설민씨가 갈치회가 준비되었다고 낚시인들을 불러 모았다. 살아 펄떡이는 갈치를 깔끔하게 포를 떠서 장만한 갈치회는 집어등 불빛에 반짝거리며 입속으로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시간이 갈수록 꿴 미끼 그대로 올라오는 빈 바늘이 늘어나고 대신 낚이면 4지급 갈치였다. 아쉽게도 5지급 이상의 초대물 갈치는 보이지 않았다. 좌현 8번 자리엔 안산에서 온 홍일점 김상순씨가 자리했는데 멀미로 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갈치를 낚아내고 있었다. 포즈를 부탁하자 수줍게 웃으며 조과를 들어주었다. 그녀는 일행들과 함께 갈치낚시 외에도 다양한 선상낚시를 즐긴다고 했다.
새벽 4시가 넘어가자 전체적으로 입질이 뜸해졌고 상황을 살피던 강 선장은 마이크를 통해 철수를 알렸다. 이날 물풍으로 낚시하던 주변 배들의 조황은 썩 좋지 않았으며 강 선장에게 조황을 묻고 조언을 구해 포인트 이동을 하는 무전이 많았다.
닻으로 배를 고정시키고 하는 닻내림 갈치낚시는 조류를 타는 물풍낚시에 비해 꼴랑거림은 더했지만 수심이 비교적 얕은 곳이어서 집어에 큰 어려움 없이 갈치의 입질을 유도하는 동작만으로도 조과를 늘려갈 수 있었고 물흐름이 적어서 채비 운용은 오히려 쉬웠다.
조과는 중간 자리보다는 선수와 선미가 약간 나았고 전체적으로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풀치 없이 3~4지급 갈치로 쿨러의 60~70%를 채워 하선하는 낚시인들의 표정이 밝았다. 
신월항에 도착 후 녹은 얼음물을 빼기 위해 쿨러를 열어보던 회원들을 보고 이주웅씨는 “낚아 올릴 땐 3지급으로 보이던 갈치들이 쿨러에서 꺼내보니 4지급이었다”며 “갈치는 쿨러 안에서도 자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수금강호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후 버스에 올랐다. 이날 저녁 잘 갈무리한 갈치로 가족들과 신선한 회를 즐기며 갈치조행을 마무리했다. 

 

취재협조 

제트피싱 http://cafe.daum.net/zfishing, 감성킬러 010-6490-7779,

여수금강호 011-620-3250, 010-9210-3250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