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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기획 -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1장 - 비밀은 찌맞춤 아니라 봉돌과 목줄에 있다
2013년 10월 2309 4338

3개월 연속기획 -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제1장 옥내림에 관한 오해

 

 

 

 

비밀은 찌맞춤 아니라 봉돌과 목줄에 있다

 

 

 

 

허만갑 기자



*일러두기
먼저 옥내림낚시(=옥수수 내림낚시)라고 해서 미끼를 꼭 옥수수만 쓰는 것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옥내림은 미끼가 아니라 채비에 관한 테크닉입니다. 옥내림채비로 지렁이 내림낚시(일명 지내림)나 새우 내림낚시(일명 새내림)나 떡밥 내림낚시(일명 떡내림)를 할 수도 있지만, 통칭해서 옥내림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옥수수내림낚시라 하면 특정 미끼에 한정되는 느낌이 있으니 다른 포괄적 용어를 새로 만들자”는 주장도 있지만, 이미 옥내림이란 용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어 다른 용어를 만들면 오히려 혼동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가령 요즘 ‘전기밥솥’으로 밥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전기밥솥으로 떡을 찐다고 해서 ‘전기떡솥’이라 부르거나, 닭백숙을 한다고 해서 ‘전기백숙솥’이라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괄적으로 한답시고 ‘전기솥’이란 새 이름을 만들면 사람들이 어떤 솥을 뜻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전기밥솥으로 다른 요리도 하지만 90%는 밥 짓는 용도로 쓰듯이, 옥내림 채비에 다른 미끼도 쓰지만 90%는 옥수수를 쓴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전기밥솥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내는 요리연구가가 있듯이, 최근엔 옥내림 채비에 다양한 미끼를 접목해서 사용하는 낚시인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옥내림이 어렵고 까다로운 낚시냐? 물었을 때 낚시인들의 대답은 평소 즐기는 낚시장르에 따라 다르게 나옵니다. 토종붕어 바닥낚시인들은 “너무 예민하고 복잡해서 배우기 어려운 낚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떡붕어 전층낚시인들은 “전층낚시 찌맞춤에 비하면 적당히 맞춰 써도 즐길 수 있는 쉬운 낚시”라고 평가합니다.
옥내림낚시에 관심을 가지는 쪽은 주로 토종붕어 낚시인들이기 때문에 대체로 옥내림을 어려운 낚시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떡붕어 낚시인들의 말처럼 옥내림낚시는 채비나 찌맞춤이 복잡하지 않은 쉬운 낚시입니다. 그런데 왜 옥내림을 어렵게 생각할까요? 그것은 옥내림낚시를 초기에 전파한 낚시인들이 그렇게 만든 측면이 있습니다.

 

 

옥내림은 대충 맞춰서 하는 낚시

 

일단 낚시인들은 숫자에 약합니다. 그런데 옥내림채비의 찌맞춤을 설명할 때 “찌톱을 3목(目 :마디를 뜻하는 일본 낚시용어) 또는 7센티미터만 내놓고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옥내림 채비를 만들려면 계측자라도 들고 다녀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사실은 더 쉽게 설명해서 “찌톱이 대략 30~50%만 수면에 나오게 맞추면 된다”고 하면 될 것인데 말입니다.
저도 그런 실수를 했습니다. 지난달에 독자 요청 취재로 옥내림낚시 찌맞춤법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썼는데 그 기사의 부제를 「케미+봉돌+바늘 다 달고 찌톱 7cm 나오게」라고 단 것입니다. 그 숫자 ‘7’이 문제였습니다.
당장 “7센티미터를 맞추기 어렵다”는 문의전화가 왔습니다. 그 독자는 “봉돌을 아무리 조절해도 찌톱이 6센티나 8센티 노출될 뿐 정확히 7센티가 안 맞춰진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에게 “6센티나 8센티라도 상관없고, 4센티나 5센티가 노출되어도 됩니다. 찌톱의 약 3분의 1쯤 수면에 노출되게 대강 맞추면 됩니다”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독자의 질문은 ‘숫자의 함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제 딴에는 정확히 설명한다고 숫자를 기입했는데 그 숫자가 오히려 입문자들을 옥죌 것이라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한 것이죠.

 

 

채비 다 달고 바늘까지 띄웠을 때
찌톱의 30~40% 노출되면 찌맞춤 O.K

 

그래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옥내림 찌맞춤 요령은 『찌에 케미와 봉돌, 목줄채비까지 몽땅 다 달고, 두 바늘을 모두 바닥에서 띄운 상태에서 찌톱의 30~40%가 수면에 뜨게 맞추는 것』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옥내림 전용 찌의 찌톱 길이는 15~18cm입니다. 지난달에 언급한 찌톱 7cm는 ‘찌톱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길이’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7cm를 ‘찌톱의 30~40%’로 바꾸니까 그제야 낚시인들이 더 쉽게 이해했습니다. 지난달 제가 쓴 옥내림낚시 찌맞춤법에 관한 기사가 입문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 정리했습니다.  

 

●현장 찌맞춤 요령
①봉돌 무게 맞추기-찌에 케미와 유동찌고무 등 부속물을 모두 달고, 목줄채비만 제거한 상태에서, 찌를 끌고 바닥까지 내려갈 만큼 무거운 봉돌(또는 편납과 도래)을 세팅하여 물에 투척합니다. 이후 봉돌을 자꾸 깎아서(황동추라면 무게조절용 링 등을 빼서) 이윽고 수면 아래 있던 찌가 수면위로 솟게 만듭니다<그림 1의 ①>. 이때 ‘찌톱의 절반 이상(60~80%)이 수면에 뜰 만큼’ 봉돌을 깎습니다. 
②바닥수심 측정하기-그 상태에서 찌를 조금씩 밀어 올리면(=수심을 자꾸 내리면) 뜬 봉돌은 바닥에 닿게 되고, 찌는 비스듬히 드러눕게 되겠지요.
③봉돌 수심 결정하기-그러면 다시 찌를 목줄 길이(두 목줄 중 짧은 목줄 길이인 20~25cm)만큼 끌어 내립니다. 그러면 봉돌은 바닥에서 20~25cm 뜨게 됩니다. 찌는 찌톱의 절반 이상(60~80%)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④목줄 묶어 낚시 시작-그 상태에서 목줄채비를 봉돌에 묶어서(긴 목줄은 25~30cm, 짧은 목줄은 20~25cm) 다시 던지면, 찌톱의 60~80%가 떠 있던 찌는 목줄채비의 무게로 인해 서서히 가라앉아 찌톱의 30~50%가 수면에 노출됩니다(즉 서서히 가라앉는 찌톱의 길이분이 목줄채비의 무게인 것입니다). 이때 봉돌은 떠 있고 두 바늘은 모두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으로 현장찌맞춤은 완성이며 그대로 바로 미끼를 달아 낚시를 하면 됩니다.
※채비 무게 검증-④단계에서 다시 찌를 끌어내려서 목줄채비까지 모두 바닥에서 띄운 다음 찌톱의 높이를 보면, 전체 채비 무게가 제대로 맞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미끼는 달지 않은 상태로 측정해야 합니다. 그 상태에서 찌톱의 30~40%가 노출되면 찌맞춤이 제대로 된 것입니다. 만약  바늘채비까지 다 띄웠는데도 찌톱이 50% 이상 많이 노출되면 봉돌이 가벼운 것이며, 찌톱이 다 가라앉아 케미라이트 부분만 물에 뜨면 봉돌이 무거운 것이므로 다시 조절해줘야 합니다.

 

 

 

 

●수조 찌맞춤 요령
①찌톱에 3mm 케미라이트를 꽂고, 봉돌(또는 편납과 도래)에 두바늘채비까지 모두 연결한 뒤 수조에 넣습니다. 단 옥수수 등 미끼는 달지 않습니다. 어차피 미끼는 바닥에 닿기 때문에 채비 무게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카본 원줄을 쓰면 원줄까지 같이 달아서 찌맞춤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일론 원줄의 무게는 무시해도 됩니다.  
②그 상태로 수조에서 찌톱이 40~50% 나오게 봉돌의 무게를 조절하면 찌맞춤은 끝!
※이 상태로 낚시터에 가져가서 사용하면, 수조에서보다 전체 채비가 약간 더 무거워져서 결국 찌톱이 앞서 현장찌맞춤에서처럼 30~40% 노출로 맞춰집니다.

 

 

●낚시 도중의 찌톱 높이 변화에 대한 대처술
앞서 말한 찌맞춤이 제대로 됐을 때 봉돌은 뜨고 두 바늘만 바닥에 닿는 완벽한 스탠바이 상태가 되었다면, 수면에 뜬 옥내림 찌들은 모두 찌톱이 절반 이하로 노출되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찌톱이 70~80% 이상 솟아 있다면 그 찌 밑의 봉돌은 바닥에 닿아 있는 겁니다. 그 경우 찌를 내려서 봉돌을 바닥에서 띄워줍니다.
한편 찌톱이 케미라이트 또는 부분만 노출되어 있다면 그 찌는 밑의 바늘까지 바닥에서 떠 있는 겁니다. 그 경우 찌를 올려서 바늘을 바닥에 닿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낚시 도중 찌톱이 한 마디 또는 두 마디 스르르 가라앉아서 가만히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붕어의 잔 입질이나 바람 또는 대류로 봉돌이 약간 하강하면서 찌톱을 끌어내린 것입니다. 이론대로라면 찌의 복원력에 의해 찌톱이 다시 원래대로 한두 마디 상승하여야 하나, 옥내림찌의 부력은 워낙 작기 때문에 복원되지 못하고 그대로 정지해 있습니다. 그래도 입질 받는 데는 아무 문제없으니 그대로 두면 됩니다.
그러나 찌톱이 너무 많이 가라앉아서 케미만 노출된 상태로 정지해 있다면, 그것은 봉돌이 침수수초에 걸렸거나, 채비가 경사진 곳에서 깊은 수심으로 떨어진 것이므로 즉각 회수하여 다시 던져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찌톱 한두 마디가 슬그머니 오르내린 후 정지하는 현상은 극히 가벼운 옥내림채비에서 예신, 바람, 대류에 의해 수시로 발생합니다. 그러나 그 경우 수중봉돌의 위치나 높낮이만 약간 바뀔 뿐 바닥에 닿은 두 바늘의 위치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무시하고 본신을 기다리면 됩니다. 두 바늘이 이처럼 안정되는 이유는 긴 목줄이 비스듬히 누워서 수중봉돌의 오르내림을 스프링처럼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옥내림채비의 본신은 찌가 아주 서서히 끝까지 솟거나, 오르락내리락하며 옆으로 끌리거나, 수면 아래로 잠기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그 세 단계에서 느긋하게 챔질하면 됩니다. 일반 바닥채비를 생각하고 두세 마디 찌올림에 채면 헛챔질이 됩니다.        

 

 

중요한 건 찌맞춤이 아니라 작은 봉돌과 긴 목줄!

 

지금까지 옥내림낚시 입문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찌맞춤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쉽고 단순하게 설명하려 해도 또 숫자가 안 들어갈 수가 없군요. 30~40%니 하는 숫자들 말입니다. 이 채비는 봉돌이 바닥에서 떠 있고 그로 인해 찌톱의 높낮이가 미세하게 변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글로 접하니까 엄청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 해보면 쉽습니다. 이게 핸드폰 사용법과 같습니다. 전원 넣고 버튼 눌러보면 대충 사용법을 알 수 있는데, 매뉴얼(설명서)을 읽어보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 골치만 아프죠? 옥내림낚시가 그렇습니다. 
더 나아가 저는 옥내림 찌맞춤법에 대해 “찌맞춤은 대강 해도 됩니다. 그냥 봉돌만 가벼운 것을 쓰면 봉돌이 바닥에서 뜨든 가라앉든 아무 상관없이 붕어가 낚입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사실은 이것이 제1장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핵심입니다.
저는 이 기회에 옥내림낚시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 찌맞춤에 있는 게 아님을 확실히 해두고자 합니다. 옥내림이 강력한 이유는 정밀한 찌맞춤에 의해 봉돌이 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냥 봉돌 자체가 가볍고, 길고 가는 목줄에 의해 바늘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붕어가 입질 시 봉돌로 인한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잘 낚이는 것입니다(더불어 망상어 6~7호로 작은 바늘도 붕어의 입질 시 이물감을 크게 줄여줍니다).
옥내림채비에서 찌맞춤이 정밀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는 봉돌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도 붕어가 잘 낚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대물낚시채비를 사용하면 봉돌을 바닥에서 띄워도 입질이 뜸합니다. 찌맞춤 신봉자들은 “아무리 큰 봉돌이라도 그에 맞는 고부력의 찌를 세팅하여 무중력 상태만 만들어주면 높은 입질감도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전봇대만 한 찌에 큰 바위를 달아도 찌맞춤만 영점조절하면 아무 상관없게요? 아무리 찌맞춤을 잘해도 봉돌 자체가 무거우면 그 채비는 둔할 수밖에 없습니다.<그림3>

 

 

 

바닥채비에 입질이 없는 이유는?

 

그런데 옥내림 사용자들조차 옥내림의 비결이 찌맞춤이 아니라 가벼운 봉돌과 긴 목줄에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대다수는 “옥내림채비가 강력한 이유는 정밀한 찌맞춤으로 봉돌을 띄워서 붕어의 미약한 어신까지 감지해내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은 당연히 예민한 찌맞춤에 온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그러나 옥내림채비가 강력한 이유는 ‘붕어가 미끼를 쉽게 먹게끔 채비의 무게감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즉 핵심은 ‘찌맞춤’이 아니라 ‘무게감’입니다.
저는 지금도 바닥채비와 옥내림채비를 혼용하며 어떤 채비에 입질이 잦은지 계속 비교해보고 있습니다. 대개 옥내림에 대여섯 마리가 낚일 때 일반 바닥채비엔 한 마리 낚이거나 한 마리도 낚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바닥채비엔 붕어가 낚이지 않을까? 입질을 하는데 바닥채비가 둔해서 모르고 있는 걸까? 그래서 바닥채비의 미끼를 꺼내 다시 살펴봅니다.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옥내림채비의 옥수수는 계속 공격을 받아 손상되지만, 바닥채비의 옥수수는 붕어가 입도 대지 않은 듯 그대로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영문일까요?
만약 붕어가 옥내림채비의 옥수수든 바닥채비의 옥수수든 똑같이 건드리고, 다만 옥내림만 그 미약한 어신을 캐치하여 낚을 수 있게 했다면, 바닥채비의 옥수수도 씹은 흔적이 있거나 하다못해 건드린 흔적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건드린 흔적이 없습니다. 즉 붕어가 바닥채비의 미끼를 먹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신이 전달되지 않은 게 아니라 어신 자체가 없었던 것입니다. 도대체 왜? 
붕어의 눈엔 옥내림의 옥수수나 바닥채비의 옥수수나 똑같은 옥수수입니다. 당연히 둘 다 주둥이로 건드려보겠지요. 그런데 두 미끼의 느낌은 다릅니다. 옥내림의 미끼는 살짝 건드려도 무게감이 없고 오물오물 씹어도 이물감이 없습니다(바늘이 작고, 봉돌이 극히 가벼운데다 바닥에서 떠있고, 더구나 목줄이 가늘고 길어서 봉돌의 무게감이 더욱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 바닥채비의 옥수수는 입에 넣는 순간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붕어 입장에서 옥내림채비의 미끼는 ‘먹는’ 실행에 들어가고, 바닥채비의 미끼는 ‘먹기 싫어’ 외면하는 것입니다. 이후 채비가 어떻게 움직여서 찌가 붕어의 어신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는 모두 부차적 문제일 뿐입니다.<그림4>  <그림5>

 

 


물론 이것은 제가 물속에 들어가 관찰한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낚시경험을 통해 상상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옥내림채비의 옥수수에 10마리 가까운 붕어가 낚일 동안 바닥채비의 옥수수는 붕어가 씹은 흔적은커녕 간 본 흔적조차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옥내림낚시를 하면서 느낀 바는 붕어의 먹성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겁니다. ‘본래 우리 토종붕어는 씩씩한 성품으로 바닥채비도 거침없이 흡입했는데 배스나 블루길 유입으로 동물성 먹이가 사라져서 소극적 초식성으로 변했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외래어종 유입이 없어도 저수온기나, 퇴적물이 많은 지저분한 바닥이나, 아주 깊은 수심에선 토종붕어의 취이동작이 소극적이며 채비의 이물감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봉돌이 좀 무거워도 찌맞춤만 예민하면 충분히 약한 어신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봉돌이 무거우면 어신 캐치의 차원을 떠나 붕어들이 아예 입질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바닥채비는 아무리 초정밀 찌맞춤을 하더라도 옥내림채비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옥내림채비는 둔하게 찌맞춤을 해도 예민한 찌맞춤의 바닥채비보다 더 선명한 어신을 자주 유도하며, 그것이야말로 옥내림의 힘입니다. 실제로 옥내림낚시 현장에서는 일부러 봉돌을 바닥에 가라앉혀 낚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대류가 심하거나 바닥에 청태가 많은 곳에선 찌를 한 뼘 정도 위로 쭉 밀어 올려서 봉돌은 바닥에 닿고 찌는 비스듬히 기울게 한 상태로 어신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봉돌을 가라앉혀도 봉돌을 띄운 것과 큰 차이 없는 입질빈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6~8푼 부력의 옥내림 전용 찌 필수

 

지금까지 옥내림낚시를 해볼까 말까 망설이셨다면 이번 기회에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내 스타일엔 옥내림은 안 맞아. 나는 역시 대물낚시야”라고 고집하는 분이 계시다면 생각을 바꿀 때가 됐습니다. 저도 재작년 봄까지는 대물낚시만 고집했습니다. 그러나 옥내림낚시를 해본 후 왜 진작 이 낚시를 하지 않았을까 후회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옥내림을 해보면 그러실 겁니다.  
옥내림낚시를 하려면 찌와 봉돌부터 가벼운 것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찌는 당연히 옥내림 전용이 좋습니다. 저는 처음엔 부력만 약하면 일반 떡밥찌나 떡붕어 찌로도 옥내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떡밥찌는 옥내림찌에 비해 몸통이 굵어서 예민성이 떨어지고 옥내림찌만큼 부력이 작은 찌가 시중에 거의 없습니다. 한편 떡붕어 찌는 주간용으로 만들어져서 케미라이트를 꽂으면 직립성과 밸런스가 깨집니다.   
옥내림찌에서 중요한 것은 부력입니다. 시중에 여러 가지 옥내림찌가 판매되고 있는데, 찌의 부력이 약할수록 가벼운 봉돌을 쓸 수 있으므로 조과는 뛰어납니다. 다만 봉돌이 너무 가벼우면 캐스팅이 힘들어지므로 적당한 선을 찾아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6푼(2.25g)~7푼(2.63g) 부력이 옥내림찌로는 가장 좋은 부력이며, 투척의 편의를 위해 무거운 봉돌을 쓰더라도 8푼(3.0g)이 상한선입니다. 즉 9푼(3.38g) 찌부터는 제대로 된 옥내림을 구사하기엔 부적합합니다. 다행히 옥내림찌는 대부분 6~8푼의 부력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4칸 이하의 낚싯대라면 6푼 찌로 앞치기가 가능합니다. 4.2칸부터는 7푼이나 8푼 찌가 적합합니다. 만약 스윙을 한다면 6푼 찌로 5칸대까지도 투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숙달을 필요로 하고 옥내림채비의 긴 목줄 길이만큼 원줄도 좀 더 짧게(두 뼘 정도) 매주어야 캐스팅이 수월해집니다. 
봉돌은 6~8푼 찌에 맞는 것이면 아무 것이나 써도 됩니다. 편납홀더에 편납을 말아서 써도 좋고, 일반 고리봉돌도 좋고, 요즘 나온, 무게 조절이 자유로운 친환경 황동추들도 좋습니다. 저는 무게 미세조절이 가능한 황동추를 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낚시터의 수온과 탁도, 수심에 따라 물의 밀도가 달라서 채비의 비중이 낚시터 현장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는데다, 어떤 찌라도 오래 쓰면 부력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카본 원줄보다 나일론 원줄 유리
 


찌 다음으로는 원줄을 바꾸어야 합니다. 원줄이 굵으면 옥내림낚시를 구사하기 힘듭니다. 떡붕어용 나일론 원줄(포장에 일본어로 ‘헤라’라고 적혀 있음)이나 세미플로팅 원줄(바다 구멍찌낚시용 원줄 중 수면 아래 살짝 잠기는 서스펜드 타입으로 만든 줄, 소재는 역시 나일론)을 구입하세요. 그러나 물에 완전히 뜨는 플로팅 원줄은 채비 입수에 방해가 되어서 좋지 않습니다.
호수는 2호가 좋습니다. 1.7호 원줄이 마릿수 조과엔 더 유리하지만 4짜 붕어가 걸리면 터질 위험이 있습니다(배스유입터에서 옥내림낚시를 하면 4짜 붕어가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2호 원줄도 간혹 터뜨리는 괴물 붕어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2.5호 원줄보다는 조작성이 좋은 2호를 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한편 카본줄은 무거워서 옥내림낚시의 원줄로는 좋지 않습니다. 카본줄은 비중이 무거워서 물에 가라앉는 특징이 있는데 그 때문에 일정한 찌맞춤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카본줄은 낚시터의 수심이 깊을수록 찌를 끌어내리는 무게감이 증가하고, 투척 후 오래 방치할수록 점점 가라앉아서 찌를 누르는 불편이 있습니다(그런데 카본줄은 무거워서 찌올림에 무게저항으로 작용한다는 문제 제기는 사실과 약간 다릅니다. 아무리 가벼운 옥내림채비라도 일단 입질이 오면 카본줄의 무게 정도는 개의치 않고 찌가 솟습니다).
물론 카본줄은 장점이 많습니다. 강도가 높고, 세게 당겨도 꼬불꼬불해지지 않으며, 표면이 단단하여 찌멈춤고무를 거칠게 오르내려도 잘 트지 않습니다. 물속에 가라앉으니까 바람에 밀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무겁다는 최대 단점이 옥내림낚시에선 모든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카본줄은 자체강도는 높지만 신축성이 없어서 목줄의 강도를 오히려 약화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가령 나일론줄은 고무줄처럼 늘어나면서 짧은 목줄을 보호해주지만, 카본줄은 신축성이 없어 충격이 목줄에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반면 나일론줄은 늘어나는 인장 폭이 있어서 길면 길수록 터지지 않습니다.           

 

 

목줄 길수록 이물감 줄어든다

 

한편 목줄은 제 경험으로는 카본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옥내림 고수들 중엔 ‘부드러워서 흡입 시 이물감이 작은’ 나일론 목줄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카본줄이 쓸림에 강하고 약간 빳빳해서 수중의 봉돌을 더 잘 떠받쳐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처럼 나일론 목줄과 카본 목줄의 선택은 명백히 우위가 갈리는 것이 아니라 호불호의 문제입니다.
목줄 길이는 20cm, 25cm가 표준이지만, 가능하면 길게 써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옥내림의 위력은 상당부분 두 가닥의 긴 목줄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있습니다(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다음달 2장에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목줄이 길수록 초기 입질 시 이물감이 작아집니다. 다만 목줄이 길면 약한 입질이 봉돌에 정확히 전달되기 어려우나 옥내림에선 입질의 전달이나 파악이 너무 빠르고 정확하면 오히려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붕어가 낚시인이 모르는 사이에 맘껏 미끼를 물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어야 조과가 나아집니다(그에 관한 설명도 다음달 2장에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저는 장애물이 없는 곳에선 30cm, 35cm로 아주 길게 사용하고, 수초 등 장애물이 있는 곳에선 25cm, 30cm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늘은 옥수수 알보다 크면 안 돼

 

바늘은 옥내림낚시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늘의 크기가 옥수수 알갱이보다 크면 안 되며 작으면 작을수록 입질확률이 높아집니다.
바닥낚시에서 옥내림낚시로 전환할 때, 특히 큰 바늘에 익숙한 대물낚시인들은 옥내림채비의 작은 바늘에 불안감을 보입니다. 망상어 6호나 7호 바늘로 4짜 붕어를 상대할 수 있을까? … 상대하고도 남습니다. 바늘이 휘거나 부러지는 것은 설 박혀서 침 끝으로만 버틸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작은 바늘은 그만큼 가늘고 예리하기 때문에 가볍게 채도 침 안쪽까지 박히며, 제대로 박히면 망상어 6호 바늘로 1m 잉어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망상어 8호 이상 또는 감성돔 1호 이상의 큰 바늘을 쓸 경우 휘거나 부러질 위험이 더 큽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은 망상어 5호 바늘이 더 안전합니다. 하지만 망상어 5호는 붕어가 목구멍까지 삼키는 안창걸이가 잦아서 낚은 붕어를 처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옥내림채비의 바늘에 옥수수를 꿴 모습.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작은 바늘을 사용하며 투척 시 옥수수가 떨어지지만 않게 꿰면 된다.

 

 

 

그래도 못내 불안하다면, 벵에돔바늘 5호를 추천합니다. 벵에돔바늘은 강도가 높아서 휘거나 뻗지 않고, 5호 사이즈라면 망상어 6~7호와 비슷한 크기이니 입질 시 이물감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망상어바늘보다 무겁다는 단점은 남습니다.
바늘을 옥수수에 꿰는 방법은? 특별한 게 없습니다. 그냥 투척 시 옥수수가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게만 꿰면 됩니다. 옥내림낚시인들 사이에선 대개 “액이 나오는 터진 쪽이 바늘 밑으로 가게끔 꿴다”는 게 정석으로 통하는데 이렇게 꿰면 옥수수가 바늘에서 잘 떨어지지 않아 좋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밤에 랜턴불 밝히고 옥수수 터진 방향 맞추느라 애쓰진 마십시오. 그냥 아무 방향에서나 찔러서 꿰어도 무관합니다.
바늘 끝이 옥수수에서 노출되는 길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작은 바늘을 쓰면 어떻게 꿰든 이물감이 작고, 큰 바늘을 쓰면 이물감이 커집니다. 다만 옥수수는 한 알만 꿰어야 합니다. 그리고 크고 단단한 옥수수보다 작고 말랑말랑한 옥수수에 입질이 빠릅니다. 낚시점에서 대물미끼용으로 파는 어금니만 한 옥수수는 붕어가 잘 먹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용으로 판매 중인 캔옥수수가 좋습니다. 특히 배스 유입터 등 입질 뜸한 대물터에선 작고 말랑말랑한 옥수수를 골라 쓰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형태가 온전한 옥수수보다 밑이 터진 옥수수에 입질이 빠릅니다. 
(※다음달에는 옥내림채비의 두 가닥 목줄에 얽힌 오류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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