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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기획 -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2 - 슬로프의 위력
2013년 11월 2234 4340


3개월 연속기획 -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제2장 옥내림의 원리

 

 

 

두 가닥 긴 목줄이 만들어내는 천변만화

 

슬로프의 위력


 

 

 

 

허만갑 기자


 

지난달에는 왜 옥내림낚시의 조과가 뛰어난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내용을 다시 요약해보면 ‘옥내림의 위력은 「가벼운 봉돌과 긴 목줄」을 사용함으로써 이물감을 줄여 붕어의 활발한 미끼흡입을 유도하는 데 있다. 그래서 봉돌을 꼭 바닥에서 띄우지 않아도 붕어가 잘 낚이며, 그러므로 찌맞춤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옥내림에 입문했다면 아마 얼렁뚱땅 낚시했어도 씨알 좋은 붕어 몇 마리로 상쾌한 첫 경험을 하셨을 줄 믿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달에는 제대로 된 옥내림을 구사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 즉 옥내림의 원리를 설명하려 합니다. 지금부터 말하는 내용은 몰라도 붕어를 낚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진정한 옥내림의 고수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목줄의 화려한 변신, 슬로프!

 

지난달 옥내림이 강력한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가벼운 봉돌과 긴 목줄」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사람들, 답이 복수로 나오는 것 별로 안 좋아하죠? 깔끔하게 둘 중 최고로 중요한 이유를 가리고 싶어 합니다. “더 핵심적인 이유 하나만 택해라. 가벼운 봉돌이냐 긴 목줄이냐?” 
좋습니다. 답은 긴 목줄입니다. 왜냐구요? 바닥채비에서 봉돌을 옥내림용 작은 봉돌로 바꿔도 큰 조과의 향상이 없지만, 바닥채비에서 목줄을 옥내림용 긴 목줄로 바꾸면 눈에 띄게 붕어가 잘 낚이기 때문입니다. 옥내림낚시가 도통 귀찮은 분들은 내일 당장 목줄만 길게 바꾸어서 낚시해보십시오. 아하! 하고 무릎을 치실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에이~ 뭐 별 것 아니네! 그냥 긴목줄채비라고 하지 무슨 옥내림이라고 해서 사람 헷갈리게 해. 목줄만 길게 쓰면 아무 채비나 똑같구만.”
그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긴 목줄과 함께 가벼운 봉돌이 매칭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목줄을 한 가닥이 아니라 두 가닥으로 쓰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옥내림의 위력의 원천인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슬로프(slope)란, 원래 스키용 활강대를 뜻하는 말인데, 낚시에서는 목줄이 스키 활강대처럼 길게 호를 그리며 휘어지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 낚시용어는 떡붕어 전층낚시에서 쓰던 것이지만 일본에는 없는 말이며 한국의 다솔낚시마트 최주식 고문이 지은 용어입니다. 떡붕어낚시도 추운 겨울엔 바닥낚시를 하는데 목줄을 길게 해서 옆으로 깔아주면 활성도 낮은 떡붕어들이 잘 낚인다고 합니다. 그런 형태의 긴 목줄 깔아주기 낚시를 ‘슬로프낚시’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슬로프는 목줄이 똑바로 선 것도 아니고 완전히 바닥에 드러누운 것도 아닌, 반쯤 떠서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합니다<그림1>. 옥내림낚시의 수중목줄이 바로 이런 상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옥내림낚시를 초창기엔 옥수수 슬로프낚시(또는 옥슬낚시)라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왜 옥내림낚시에선 목줄채비를 슬로프 형태로 만들까요?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데) 슬로프 형태가 우리 토종붕어의 취이과정에 이물감을 적게 주기 때문입니다.

 

 

 

 

 

슬로프가 쿠션 역할 하여 이물감을 줄인다

 

<그림2>를 보면서 슬로프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그림의 A, B, C는 모두 동일하게 찌맞춤한 옥내림채비지만 수면에 내놓은 찌톱 높이를 달리한 결과 봉돌의 수중높이가 다르며 그로 인해 목줄의 슬로프가 달라졌습니다.

☞옥내림 채비에서 슬로프 각도 조절은 노출된 찌톱의 높이 조절로 합니다. 찌톱을 적게 내놓을수록 찌의 부력은 커져서 봉돌을 높이 들어올리며, 찌톱을 많이 내놓을수록 찌의 부력은 줄어서 봉돌을 살짝 들어 올립니다. 찌톱의 케미 부분만 노출되면 채비 전체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찌톱 거의 전체가 드러나면 봉돌까지 바닥에 닿게 됩니다.

 

먼저 A는 일반 바닥채비처럼 봉돌이 땅에 닿아 있습니다. 붕어가 미끼를 물고 당겨서 봉돌이 들리기 전에는 어신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 C는 떡붕어 전층낚시를 할 때처럼 목줄이 거의 일직선으로 서 있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무는 순간 바로 찌에 어신이 나타납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B는 슬로프를 이룬 일반적 옥내림낚시의 형태입니다. 붕어가 미끼를 무는 순간은 찌에 어신이 나타나지 않고, 그로 인해 붕어도 초기 입질에는 채비의 이물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 상태에선 붕어가 미끼를 확실히 삼킨 상태에서 찌에 첫 어신이 나타납니다.
그럼 A, B, C 셋 중 어떤 것이 붕어를 가장 쉽게 낚을 수 있을까요?
A는 왠지 정답이 아닌 것 같고, B가 옥내림의 슬로프 상태니까 제일 쉽게 낚을 것 같기도 한데, C가 어신 전달이 가장 정확하니까 더 나을지도 모르겠고… 알쏭달쏭하시죠? 그렇습니다. 세 형태의 우열은 미끼에 따라, 또 낚시터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옥수수 대신 잘 풀어지는 글루텐떡밥으로 떡내림을 한다면 C가 가장 좋습니다. 붕어가 떡밥을 흡입하는 순간을 간파해 챔질할 수 있죠. 그러나 C는 두 바늘이 모두 가볍게 닿아 있어서 바람과 대류에 밀리기 쉽고 만약 옥수수나 지렁이를 미끼로 쓴다면 잔 붕어나 잡어 입질에 찌톱이 심하게 오르내려 피곤합니다. 옥수수를 썼을 때 헛챔질이 잦다면 C의 형태로 낚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강풍이 불거나 물이 흘러서 찌가 밀리는 상황이라면 A가 낫습니다. 옥내림채비는 워낙 가볍기 때문에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도 붕어가 큰 이물감을 느끼지 않으며 실제 낚시현장에서 봉돌이 닿거나 뜨거나 입질 빈도 차는 거의 없다고 지난달 기사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제 경험에는 수심이 1m 이내로 얕은 곳, 바닥에 찌꺼기가 많아 바늘이 흐르면 찌꺼기에 걸릴 위험이 있는 곳에선 A 형태로 쓰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다만 A 형태로 쓰면 초기 어신 파악이 어려워 낚싯대를 갑자기 차고 가는 입질이 자주 나타납니다.  
일반적 낚시상황이라면, 그리고 미끼가 옥수수, 지렁이, 새우라면 B가 정답입니다. 붕어에게 이물감을 최소한으로 주면서 길고 연속적인 예신을 충분히 감상한 후에 찌가 옆으로 끌리면서 솟거나 잠기는 본신에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대편성을 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웬만한 대류에도 찌가 고정되는 형태입니다.
즉 목줄채비는 슬로프 상태에서 가장 신축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미끼는 안정적으로 바닥에 고정됩니다. 슬로프 진 목줄이 마치 침대 스프링 같은 쿠션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붕어는 슬로프 상태의 목줄이 일직선으로 펴지기 전까지는 이물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일직선으로 펴진 후에도 봉돌채비가 가볍기 때문에 부담 없이 끌고 가게 됩니다.

 

 

목줄은 한 가닥이 좋은가? 두 가닥이 좋은가?

 

슬로프를 만들기 위해 옥내림낚시에선 목줄 두 가닥을 사용합니다. 목줄 한 가닥만 가지고도 슬로프를 만들 수는 있지만 두 가닥을 가지고 만들면 더 안정된 포물선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닥이 좋으냐 두 가닥이 좋으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갓낚시 창안자 서찬수씨는 옥내림 변형 버전인 ‘안내병채비’를 즐겨 쓰고 있는데 “목줄은 두 가닥을 써야 서로서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슬로프가 오래 유지된다”고 주장합니다.
“목줄을 한 가닥만 쓴 상태에서 봉돌을 띄우면 그 봉돌이 좌우로 흘러서 채비를 안정시키기 어렵다. 바다에서 배낚시를 할 때 닻줄을 하나만 놓으면 배가 이리저리 떠밀리지만 닻줄을 두 개 놓으면 쉽게 고정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합사 대신 옥내림에 사용하는 경심목줄은 아무리 가늘어도 빳빳함이 있어서 내려오는 봉돌을 떠받치는 힘이 있는데 한 가닥보다 두 가닥이 더 잘 떠받칠 수밖에 없다. 간혹 수초대에서 대어를 쉽게 끌어내기 위해 옥내림채비의 목줄 하나를 제거하고 쓰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하면 슬로프를 만들기 어려워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수초대를 노릴 경우 목줄 하나를 잘라버리는 대신 목줄 끝의 바늘만 제거한 뒤 그 자리에 B 정도의 바다용 좁쌀봉돌을 단다. 그것이 내가 즐겨 쓰는 이른바 ‘안내병채비’다<그림3>. 그러면 목줄 두 가닥이 슬로프도 잘 유지하면서 대어를 걸면 안전하게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옥내림낚시에서 목줄을 한 가닥만 쓰는 게 더 낫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씨는 “목줄 두 가닥을 쓰는 게 편할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입질 파악에는 외바늘이 유리하다. 외바늘로도 충분히 슬로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옥내림낚시가 효과적인 이유는 목줄이 길어서 붕어의 이물감을 줄여주기 때문에 잘 낚이는 것이지 목줄이 두 가닥이어서 잘 낚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바늘 옥내림이 더 예민하며 특히 수초대에선 유리하다. 목줄 한 가닥으로는 슬로프를 만들기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현실적으로 두 바늘이 슬로프를 유지하기에 편리할지는 모르나 이론적으로 외바늘을 써서 정확히 슬로프를 만들었을 때 훨씬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만약 두 바늘이 한 바늘보다 조과가 낫다면 그 이유는 단지 미끼가 하나 더 들어갔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해 비바피싱 운영자 박현철씨는 “외바늘 채비로는 슬로프를 만들 수는 있으나 일시적일 뿐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목줄은 두 가닥을 써야 슬로프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만약 한 가닥만 쓰면 슬로프를 만들어도 찌가 흐르면서 봉돌과 바늘 사이의 목줄이 팽팽하게 일직선이 되어버린다<그림4>. 그러면 입질 시 봉돌의 이물감이 바로 붕어에게 전달되어 슬로프가 가지는 완충기능이 사라진다. 그리고 약간의 대류에도 채비가 많이 흐른다. 대류나 물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면 한 가닥 슬로프가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힘들다.”
종합해보면, 슬로프 효과라는 것이 두 바늘을 써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으로 두 바늘을 쓰는 것이 슬로프를 만들기 편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슬로프를 계속 유지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옥내림낚시에선 두 바늘 채비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예민한 채비가 이물감을 줄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

 

지난달 기사를 읽고 한 독자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기사를 보니 옥내림채비가 떡붕어 전층낚시와 양어장 내림낚시에서 유래된 것이라던데, 그렇다면 떡붕어낚시 전문가나 내림낚시 전문가들이 그 채비를 가지고 옥수수만 미끼로 바꾸어서 쓰면 옥내림 전문가들보다 토종붕어를 더 잘 낚겠네요?”
글쎄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 질문을 받고 저는 어릴 적 아이들끼리 태권도가 세냐 합기도가 세냐는 논쟁을 벌였던 생각이 났습니다. 태권도 고수와 합기도 초보자가 붙으면 태권도가 이길 것이고 합기도 고수와 태권도 초보자가 붙으면 합기도가 이길 것이니 개인의 기량을 무시한 채 어떤 격투기가 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이것도 그런 관점에서 볼 문제 아닐까요?
옥내림채비의 형태는 전층낚시와 거의 같지만, 봉돌을 바닥 가까이 가라앉히고 약간 더 묵직한 찌를 사용하며 목줄을 길게 늘어뜨림으로 해서 자연지(흔히 일본말인 ‘노지(野地)’라고 부르지요)의 거친 환경에 적응시킨 채비입니다. 그리고 옥수수라는, 한두 번의 입질에도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고형 미끼 사용에 적합하게끔 지나친 예민성을 어느 정도 억제한 채비입니다. 
그에 비해 일본식 전층낚시 채비는 떡밥이라는, 입질과 동시에 풀어지는 미끼에 챔질타이밍을 잡기 위해 어신 전달력을 극상으로 키운 채비입니다. 만약 그 채비로 옥수수를 쓴다면 챔질타이밍을 너무 일찍 가져갈 가능성도 있고, 다대편성에 쓰기에는 지나치게 민감하여 좀 피로한 채비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떡붕어 전층 채비와 옥내림 채비를 비교해보면, 예민성에선 옥내림이  다소 떨어지는 채비지만, 바로 그것이 옥내림의 의도된 특징이며, 전층채비의 예민성에 안정감을 가미함으로써 토종붕어용으로 튜닝한 채비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안정감을 가미한 것이 결과적으로 붕어 입질 시 이물감을 줄여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채비는 최대한 예민할수록 입질하는 붕어게게 이물감을 적게 줄 것 같습니다만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예민한 채비가 오히려 붕어에게 더 이물감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림5>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 그림은 비바피싱 운영자 박현철씨 팀이 수족관 실험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그린 것입니다. A는 슬로프가 살짝 진 상태이며 B는 슬로프가 다소 많이 진 상태입니다. 각각의 상태에서 옥수수가 달린 바늘 하나씩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러자 A와 B가 판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A는 바늘 하나만 들어도 채비 전체가 움직이며 찌가 상승한 데 반해, B는 바늘 하나만 들었을 땐 찌에 미동도 없었고 두 바늘이 모두 들려야만 찌가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당연히 A 상태가 최적의 찌맞춤 상태이며 B는 봉돌을 더 깎아서 더 예민하게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붕어의 입장에서 다시 볼까요? A는 미끼를 입에 문 순간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채비의 느낌이 전달됩니다. 하지만 B는 미끼를 물어도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이물감 제로라는 것이죠<그림6>.

 


실제로 현장에서 옥내림낚시를 해보면 A보다 B의 상태로 낚시할 때 붕어가 더 잘 낚입니다. 그 이유가 아마 ‘이물감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A가 더 예민한 채비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약간 둔한 B에 붕어가 더 잘 낚인다는 불편한 진실, 이것이 바로 슬로프의 비밀입니다. 붕어의 입질과 찌올림 사이에 설정된 DMZ(비무장지대), 그것이 슬로프이며, 그 평화로운 인터벌에 붕어는 안심하고 미끼를 삼키는 것입니다.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이 오늘날 옥내림의 확산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라면 그 역시 예민성보다 낮은 이물감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우쳐줍니다. 긴 목줄은 결코 짧은 목줄보다 예민할 수 없지만 그 넉넉한 길이만큼 붕어의 취이활동에 여유를 주어서 붕어로 하여금 안심하고 먹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붕어낚시 채비 연구는 예민성이라는 한 방향만 바라보고 달려왔지만, 정작 붕어는 좀 덜 예민해서 마음 놓고 건드릴 수 있는 채비를 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옥내림을 통해 발견하고 있는 겁니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낚시인 P씨가 이 얘기를 듣고는 이마를 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처음에 옥내림낚시를 배웠을 때는 붕어가 잘 낚였다. 그런데 내 딴에는 더 정밀한 찌맞춤을 한다고 옥수수까지 달고 다시 찌맞춤을 했는데 그 뒤로는 찌가 이리저리 흘러다니고 챔질도 잘 안 되어 너무 불편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슬로프가 넉넉한 좋은 채비를 예민하게 만든답시고 봉돌을 너무 깎아서 슬로프가 빈약한 채비로 바꾼 실수였다.” 
여러분도 혹시 P씨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다음 달에는 3개월 기획의 마지막 순서로 ‘최적의 목줄 길이’와 ‘뜬 바늘’에 대해서 이야기해봅니다.)



 

슬로프를 만드는 찌맞춤 요령

 

 

옥내림낚시의 찌맞춤법은 곧 슬로프 형태(그림2의 B)를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 과정을 지난달 기사(낚시춘추 10월호 164쪽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제1장’)에서 설명한 바 있는데 다시 요약하면 “수조에서 찌에 케미와 봉돌, 목줄채비까지 다 달고(미끼는 달지 않는다) 두 바늘을 모두 바닥에서 띄운 상태에서 찌톱의 30~40%가 수면에 뜨게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는 지난달 기사를 읽고 “바늘까지 떼고 찌맞춤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성제현 대표는 “찌맞춤에서 바늘을 달고 하면 맞지 않다. 왜냐하면 띄울낚시가 아닌 바에야 바늘은 바닥에 닿아 있고, 바닥에 있는 바늘의 무게는 찌맞춤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조에서 맞추든 현장에서 맞추든 바늘은 떼고 맞춰야 한다. 미끼를 달지 않고 찌맞춤을 하는 이유는 미끼가 바닥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똑같이 바닥에 닿아 있는 바늘은 달고 찌맞춤을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바늘의 무게는 저부력찌의 톱 여러 마디를 끌어내릴 만큼 상당한 무게다. 따라서 바늘을 달고 찌맞춤을 하면 봉돌을 그만큼 더 깎아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봉돌이 너무 가벼워지는 결과를 낳는다. 크고 무거운 바늘을 쓸수록 왜곡은 심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제현 대표는 바늘을 달지 않는 옥내림 찌맞춤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따라해서 쉽게 찌맞춤을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수조에서 찌(케미, 찌고무 부착상태) 밑에 봉돌만 달고 수면을 찌톱 5목(찌톱의 절반)에 맞춘다. 그것으로 찌맞춤은 끝난다. 그 상태로 현장에서 가서 원줄(나일론)과 목줄채비를 달고 던졌을 때 찌톱이 5목보다 덜 나오면(3~4목 노출되면) 바늘만 닿고 봉돌은 살짝 뜬 것이며, 만약 찌톱이 6목 이상 나오면 봉돌까지 바닥에 닿은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수조찌맞춤보다 현장찌맞춤이 더 정확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낚싯대 길이마다 달라지는 원줄 길이 때문에 일정하게 맞추기가 더 어려운 면이 있다. 수조찌맞춤이 더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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