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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기획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3 뜬 바늘의 허구와 최적의 목줄 길이
2013년 12월 2231 4348

3개월 연속기획 -쉽게 배우는 옥내림낚시

 

 

제3장 옥내림의 실제

 

 

 

뜬 바늘의 허구와 최적의 목줄 길이

 

 

 

 

허만갑 기자

 

 

 


옥내림낚시가 돌풍을 일으키자 낚시인들은 “도대체 옥내림에 무슨 비밀이 있기에 이렇게 붕어가 잘 낚이나”하고 다들 원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물찌를 써서 잘 낚인다’ ‘채비와 찌맞춤이 예민해서 잘 낚인다’ ‘미끼와 바늘이 작아서 잘 낚인다’ 등등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는데… 그중 많은 사람들이 동조한 해석이 “옥내림은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서 살짝 뜨기 때문에 잘 낚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옥내림 1세대에 속하는 오태작 대표 김정길씨가 밀양 덕곡지 등에서 5짜 붕어를 한꺼번에 3마리씩 낚으며 일약 스타로 떴을 때 “내가 낚은 5짜 붕어들은 모두 뜬 바늘에 물었다”고 증언하면서 뜬 바늘은 큰 화두가 되었습니다.
옥내림채비는 길고 짧은 두 가닥 목줄을 쓰는데, 뜬 바늘 효과 이론에 따르면 “바닥에 먼저 닿는 긴 목줄이 봉돌을 떠받쳐주기 때문에 뒤에 떨어지는 짧은 목줄의 바늘은 바닥에서 살짝 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뜬 바늘은 감탕이나 퇴적물에 묻히지 않아서 붕어 눈에 잘 뜨이고 붕어가 먹기에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쪽 바늘 뜬 상태로는 슬로프 형성 안 돼

 

 

그래서 저도 처음엔 옥내림채비의 짧은 목줄의 바늘을 띄워보려고 열심히 찌맞춤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목줄을 슬로프로 만들고서는 한 쪽 바늘을 띄울 수가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김정길씨에게 어떻게 뜬 바늘을 만드느냐 물어봤더니 “나는 슬로프를 만들지 않고 두 목줄을 모두 일직선으로 세워서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김정길씨는 ‘정통 옥내림’(이런 표현이 맞긴 한 걸까요?)이 아니라 변형 옥내림 채비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지! 긴 목줄이든 짧은 목줄이든 하나라도 슬로프가 형성된 상황에선 뜬 바늘을 만든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두바늘채비에서 한 바늘만 바닥에 닿고 한 바늘은 뜨게 하려면 두 목줄이 모두 11자로 꼿꼿이 서야만 합니다. 만약 봉돌을 더 무겁게 해서 꼿꼿이 선 목줄을 휘어지게 하면(=슬로프를 만들면) 무게 증가로 일단 하강하기 시작한 봉돌은 떠있는 바늘이 바닥에 닿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옥내림채비를 그릴 때 <그림>의 C와 같이 긴 목줄은 슬로프를 형성하고 짧은 목줄은 바닥에서 뜬 상태를 상상으로 그려온 것입니다. 이런 형태는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만 겨울 하우스낚시터에서 종종 사용하는 ‘대단차 슬로프낚시’에선 뜬 바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우스낚시터 같은 좁고 정지된 수면에서나 가능하며, 극히 가는 낚싯줄과 부력이 약간 있는 찌를 사용해야만 가능합니다. 자연지의 옥내림낚시에서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만약 천신만고 끝에 용케 뜬 바늘을 만들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 채비가 어디 그대로 머물러 있나요? 바람이나 대류가 전혀 없다고 가정해도 원줄이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찌는 점점 끌려옵니다(비중이 가벼운 나일론줄을 써도 조금은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결국 처음에는 떠 있던 짧은 목줄의 바늘도 결국 바닥에 닿게 됩니다.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

 

 

그런데 뜬 바늘에 대한 제 관심은 금세 수그러들었습니다. 왜냐구요? 옥내림낚시를 해보니까 짧은 목줄의 바늘에는 거의 입질이 없고 긴 목줄의 바늘에 붕어가 낚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비율은 7:3으로 긴 목줄의 압도적 우세로 나타났습니다.
뜬 바늘은 그것이 실제로 뜨든 아니면 살짝 닿든 짧은 목줄에만 해당됩니다. 만약 옥내림의 위력이 뜬 바늘에서 나왔다면 두 바늘 중 짧은 목줄의 바늘에 입질이 집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짧은 목줄의 바늘이 뜨는지 마는지 관심이 자연히 없어져버릴 수밖에요. 
혹시 나만 그런가 싶어서 옥내림 전문가 9명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긴 목줄에 입질이 잦습니까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습니까? 그랬더니 9명 중 7명이 “긴 목줄에 잦은 입질이 나타나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분들도 저와 똑같은 경험을 한 것입니다. 그분들은 당연히 ‘뜬 바늘에 붕어가 잘 낚인다’는 건 헛소문이란 걸 간파하고 있었고, 두 바늘이 모두 닿아야만 옥내림낚시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걸 실전으로 체득하고 있었습니다.
<표1>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윤기한, 정홍석, 박현철, 김중석, 백진수, 하상도, 이복근씨는 모두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정길, 김병호씨는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다”고 말했는데, 앞서 말했듯이 김정길씨는 슬로프 채비를 만들지 않고 그냥 수직내림채비를 만들어 썼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며, 김병호씨도 김정길씨와 마찬가지로 “봉돌을 최대한 띄워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 닿을락 말락하게 쓴다”고 말했습니다. 즉 두 분은 슬로프를 포기하고 뜬 바늘을 만들어 썼기 때문에 짧은 목줄에 잦은 입질을 받은 것이며, 슬로프를 형성하는 일반 옥내림 채비를 사용한 분들은 모두 긴 목줄에 잦은 입질을 받은 것입니다.  

 

 

 

짧은 목줄에 입질 잦은 특수상황 있을 수도

 

 

아직도 “뜬 바늘 운운”하는 분들이 간혹 보입니다만, 뜬 바늘은 옥내림채비에서는 만들 수 없으며, 그 가능 여부를 떠나 뜬 바늘과 무관한 긴 목줄의 바늘에 더 입질이 자주 들어온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다만 김정길씨처럼 두 목줄을 모두 수직으로 세우고 한 바늘은 바닥에서 띄우는 변형 옥내림낚시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5짜급 초대형 붕어가 사는 저수지의 바닥엔 청태가 많다. 그런 곳에선 미끼를 바닥에서 띄워 청태에 묻히는 것을 막아줘야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5짜 조사’ 김정길씨의 주장에 마음이 약간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또 낚시란 늘 변수가 있습니다. 어떤 특수상황에선 긴 목줄보다 짧은 목줄에 더 붕어가 잘 낚일 수도 있는 겁니다. 어쩌면 상황별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은 상황과 짧은 목줄에 입질이 잦은 상황이 따로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앞으로 옥내림낚시를 하면서 긴 목줄과 짧은 목줄 중 어디에 입질이 잦은지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을까?

 

 

옥내림낚시에서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은 여러 낚시인들의 경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 가지의 의문이 생깁니다. 하나는 ‘왜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을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렇다면 ‘목줄 길이는 얼마가 가장 좋을까’ 하는 것입니다.
먼저 긴 목줄에 입질이 잦은 이유는? 사람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윤기한씨와 정홍석씨는  “긴 목줄은 슬로프가 많이 지지만 짧은 목줄은 직선에 가깝게 내려오기 때문에 붕어들이 미끼를 먹기 불편해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한편 박현철씨는 “목줄이 길면 그만큼 이물감이 적고 봉돌에서 멀리 떨어져 붕어의 경계심이 적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7인 중 누구도 확신을 가지고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아마 그렇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추측들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와 실험이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현철씨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옥내림 연재 제1장과 제2장에서 얘기했듯이, 옥내림이 강력한 가장 큰 이유는 ‘긴 목줄’에 있습니다. 목줄이 길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 이물감이 적고, 목줄이 길기 때문에 슬로프가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 것이라면, 한 채비 속에서도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의 이물감이 더 적어서 그것이 실제로 긴 목줄에 입질이 집중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25-30cm보다 더 길게 써볼 필요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의문에 대한 답도 찾아봅시다. 옥내림의 목줄 길이는 과연 얼마가 좋을까요? 
현재 옥내림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줄 길이는 20-30cm, 또는 25-30cm로 집계됩니다. 앞서 9인의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도 비슷합니다. 25-30cm 사용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0-30cm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0-35cm로 조금 더 길게 쓰는 편입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목줄을 점점 더 길게 뽑아봤는데 목줄이 길수록 조과가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목줄이 길면 좁은 수초대나 수심이 아주 얕은 곳에서는 캐스팅이나 찌수심 조절에 약간의 불편이 있지만, 수심이 적당하고 장애물이 많지 않다면 길게 쓸수록 입질이 더 시원하게 나타났고 입질 빈도도 높았습니다.
어차피 옥내림낚시의 위력이 가늘고 긴 목줄에 연유하는 것이고, 두 가닥 목줄 중에서도 긴 목줄에 입질이 잦다는 것은 긴 목줄의 메리트가 분명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감하게 더 길게 써볼 필요도 있는 것 아닐까요? 만약 붕어의 활성도가 극히 낮을 경우 목줄을 40cm 또는 50cm까지 써보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길게 써본 적은 없습니다만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 같지 않습니까? 

 

 

목줄 간 단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

 

 

마지막으로 두 목줄의 길이 차, 즉 단차는 얼마가 좋을까요? 9인 전문가들의 단차를 살펴보니 3명이 5cm, 2명이 8cm, 3명이 10cm의 단차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5~10cm 안의 단차라면 무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단차를 20cm 정도로 많이 주면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단차가 너무 많으면 두 바늘의 효과보다 한 바늘에만 의존하는 결과를 낳아서 슬로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대류에 채비가 많이 밀리고 입질이 지저분한 등 단점이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 단차는 5cm 내외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단차가 적을 때 붕어가 더 잘 낚이는 것 같다”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낚시란 게 이렇습니다. 현상은 눈에 보이지만 그 원인은 알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단차를 줘가면서 과연 몇 센티미터가 최적의 단차인지 체크해보시면 옥내림낚시의 재미가 배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옥내림 채비가 하강하는 모습을 수조에서 찍어보았다. 긴 목줄의 바늘이 먼저 바닥에 닿고 뒤이어 짧은 목줄의 바늘이 바닥에 닿는다. 긴 목줄이 더 많은 슬로프를 형성하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촬영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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