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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내림 채비의 변형-백진수의 '리베로채비'
2013년 12월 3116 4435

옥내림 채비의 변형

 

 

백진수의  ‘리베로채비’

 

 

바닥+옥내림 장점 믹스, 수초밭 공략의 최강해법 

 

 

이영규 기자 

 


경북 김천의 대물낚시 전문가 백진수씨는 옥내림채비를 수초대 공략용으로 튜닝한 ‘리베로채비’를 써서 혁혁한 조과를 올리고 있다. 이 채비는 찌는 부력이 약간 센 옥내림찌를 사용하면서 목줄 길이는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봉돌을 살짝 바닥에 닿게 만들어 올림 입질을 유도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백진수씨가 구미 신기지에서 월척을 낚았을 때 사용한 리베로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큰 바늘은 새우를 꿸 때 사용하는 감성돔바늘 3호다.

 

 

 

 

 

 

 

 

 

 

최근 옥내림낚시의 효과가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기존 대물 채비를 써 왔던 낚시인들은 쉽게 낚시 스타일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새우만 쓰다가 옥수수를 쓰려니 대물낚시 기분이 안 난다.” “채비가 너무 야들야들하고 가늘어 강한 채비를 쓰는 내 스타일에는 맞지 않는다”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수초대 공략이다.
옥내림채비는 목줄이 30~40cm로 길고 가늘다. 그래서 채비가 내려갈 때 수초에 잘 걸리고 어렵게 입질을 받아도 다른 한 바늘이 수초나 장애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목줄도 1.5~1.7호로 가늘어 무리하게 강제집행하면 그 충격으로 터지고 만다. 수초밭을 주로 노려 대물낚시를 즐겼던 낚시인들에게는 보통 고민거리가 아닌 것이다.
백진수씨의 리베로채비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채비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가벼운 봉돌은 바닥에 살짝 닿고, 목줄은 옥내림 채비보다는 짧지만 바닥채비보다는 훨씬 길게 쓰는 방식’이다. 가장 긴 목줄의 길이가 18cm 정도라서 좁은 수초구멍을 공략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또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으므로 입질이 오면 십중팔구는 찌가 올라온다.
지금껏 낚시인들은 찌 부력만 약하게 쓰거나 목줄만 길게 쓰기, 바늘만 작게 쓰기 등의 부분적 변화는 주어왔지만 저부력찌에 긴 목줄을 단 극단적 형태의 대물 채비를 사용한 예는 볼 수 없었다.
☞리베로(Libero) : 이탈리아 말로 ‘자유인’이란 뜻. 축구와 배구에서 자기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약하는 전천후 선수를 의미한다. 바닥채비와 옥내림 채비의 장점을 섞어 어떤 필드에서도 대처 가능한 채비라고 해서 리베로채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기지 제방에서 갓낚시로 붕어를 노리고 있는 백진수씨.

 

 

바닥보다는 길고, 옥내림보다는 짧은 목줄이 키포인트

 

 


채비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찌는 가늘고 부력이 약한 옥내림낚시용 찌를 쓰되 부력은 약간 더 높은 것을 쓴다. 3.6칸 이상의 긴 대라면 옥내림 찌의 가장 보편적 부력인 6~7푼(2.25~2.63g)보다 더 무거운 8~10푼(3.00~3.75g)짜리가 적합하다. 일반적인 옥내림 찌로는 다소 고부력이지만 바닥낚시용 찌에 비하면 절반가량 저부력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정도 부력이면 제법 큰 봉돌을 달 수 있어서 4칸 대 앞치기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대물 채비이므로 원줄은 카본사 3호를 쓰며 키포인트는 목줄에 있다. 목줄은 카본사 2호를 쓴다. 일반 대물 채비에서는 카본사 3호 이상을 목줄로 쓰지만 이 채비는 목줄 길이가 길기 때문에 2호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백진수씨의 말이다.
짧은 목줄은 15cm, 긴 목줄은 18cm를 쓴다. 일반 바닥채비의 목줄 길이가 7~8cm이므로 두 배 이상 길다. 그런데 백진수씨는 왜 15, 18cm라는 길이를 선택했을까? 
“나는 낚시터에 도착하면 거의 수초가 있는 곳을 포인트로 잡습니다. 그런데 목줄이 길고 나풀대는 옥내림 채비로는 수초가 밀생한 곳을 노리기 어렵습니다. 흔히들 수초가 듬성듬성한 곳을 골라 노리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런 자리보다 훨씬 입질 확률이 높은 수초구멍이 근처에 있는데 옥내림낚시를 구사하기 위해 그런 명당을 포기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옥내림낚시를 예민하게 구사한다고 자랑하는 낚시인들을 보면 수초에는 아예 접근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게 옥내림의 한계죠. 그래서 목줄 길이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바닥채비로 전환하자 수초밭 공략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백진수씨는 목줄 길이가 18cm 이하였을 때 수초구멍에 집어넣기가 수월했고 그 길이였을 때 솟는(올림) 입질이 잘 나타나 챔질 타이밍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방 앞의 뗏장수초. 사진에 보이는 듬성한 공간을 노렸다.

 

 

 

올림, 내림, 어느 타이밍에 챔질해도 잘 걸려

 

평소 옥내림을 자주 쓰는 백진수씨도 수초밭을 노릴 때는 옥내림 대신 리베로채비를 선호하게 됐다. 수차례 실험해본 결과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도 목줄 길이가 20cm를 넘으면 올림보다 내림 입질이 많아져 불편했다고. 내림 입질을 확인한 후 약간 늦게 챔질하면 탄력이 붙은 붕어가 빠르게 수초대로 돌진하는 바람에 놓칠 위험이 높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줄 길이를 20cm 이하로 줄이니 대부분 찌가 올라와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수월했다. 또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므로 간혹 찌가 끌려 내려갈 때 채도 거의 걸림이 된다고 한다.
리베로채비의 주력 미끼는 옥수수이지만 새우가 잘 먹히는 곳에서는 바늘만 약간 큰 것으로 교체해 새우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백진수씨는 리베로채비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채비는 찌가 올라오는 도중에 챔질하면 걸림이 되지만 찌올림을 늦게 발견해도 붕어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목줄을 일반 바닥채비보다 3배 가까이 길게 쓰기 때문에 붕어들이 이물감을 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냥 놔두면 찌가 몸통까지 솟았다가 결국엔 끌고 가는 형태로 입질이 나타납니다.”
☞이 채비 형태는 양어장낚시터에서 자주 사용되는 ‘얼레벌레’ 채비와 유사하다. 그러나 얼레벌레 채비는 70% 이상이 봉돌을 바닥에서 약간이라도 띄워 쓰는 내림낚시 형태다. 그래서 대부분 찌를 끌고 들어가는 형태로 입질이 나타난다. 그러나 백진수씨가 사용하는 긴목줄채비는 대부분 올림 형태로 입질이 나타난다.  

 

 

구미 신기지에서 확인한 위력 

 

지난 10월 20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신기지에서 리베로채비의 위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신기지에는 모두 5명의 낚시인들이 동행했는데 최대어는 백진수씨가 낚아낸 32cm였다. 백진수씨를 제외한 4명은 모두 맨바닥을 노려 옥내림낚시를 구사했는데 마릿수 조과는 백진수씨보다 앞섰지만 씨알에서는 뒤졌다.  
이날 백진수씨는 리베로채비를 사용해 제방에서 갓낚시를 시도했다. 3칸 대부터 5칸 대를 받침대 없이 제방 경사면에 늘어뜨린 후 미처 삭지 않은 뗏장과 마름 사이에 채비를 바짝 붙였다. 수심은 50~80cm로 얕았다. 최소 1.5m 이상 수심을 보이는 곳에서 효과적인 옥내림 채비를 쓰기에는 불편했다. 특히 제방에 가까울수록 수초가 많아 옥내림으로는 미끼를 바닥까지 안착시키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32cm 월척은 밤 12시경 뗏장 사이에 붙인 4칸 대에 입질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둥둥 떠 있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나와 백진수씨는 건너편 낚시인들을 보며 딴청을 피우다가 뒤늦게 찌가 올라온 것을 알았는데, 한참 늦게 발견하고 챘지만 그때까지도 월척 붕어가 걸려있었다. 옥내림용 저부력찌와 긴 목줄, 벵에돔바늘 5호를 쓴 터라 이물감이 적었던 게 이유 같았다.

 

 

 

 


 

 

아침에 잔챙이가 입질할 때도 일반 바닥채비보다 확실히 찌올림이 자연스러웠다. 마치 물속에 꾹 눌러 놓았던 풍선이 수면 위로 솟구치듯 불쑥 솟더니 옆으로 질질 끌고 가기도 하고 다시 물속으로 잠기기를 반복한다. 한참을 놔둬도 붕어가 떨어지지 않아 ‘자동빵’ 확률도 매우 높았다.  
이날 백진수씨가 가장 큰 월척을 낚을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히 리베로채비에만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옥내림 채비로는 공략하기 어려운 얕은 수초대를 노렸기 때문에 월척을 만났을 것이다. 그러나 옥내림만큼 예민한 리베로채비가 있었기에 수초대를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그동안 옥내림 채비가 ‘체질적으로’ 안 맞았던 낚시인, 올림채비로 수초대를 공략하고 싶어 했던 낚시인이라면 리베로채비를 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리베로채비 찌맞춤 요령

목줄과 바늘 모두 달고 찌톱을 수면에 일치

리베로채비는 봉돌을 띄우는 게 아니라 바닥에 닿게 만드는 것이므로 수조찌맞춤 때 약간 무겁게 맞춰야 한다. 채비를 모두 단 상태에서 찌톱이 수면과 거의 일치하면 맞추면 된다. 현장에서 찌톱 한두 마디를 내놓으면 상쇄된 찌톱 부력과 원줄이 누르는 무게가 더해져 봉돌이 바닥에 닿게 된다. 봉돌을 최대한 가볍게 바닥에 닿게 하면 더욱 예민해지지만 자칫 바람이나 대류에 흘러 다닐 수 있으므로 찌톱과 수면 일치 정도로만 맞추면 적당하다.

 


 

목줄 길이는 20cm 이하가 적당

더 길면 내림 입질 많아져 수초밭에서 불리

백진수씨는 목줄 길이는 20cm 이하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목줄이 길어지면 올림보다 내림 입질이 더 많이 나타나며 그만큼 입질 사각지대도 커져 붕어가 완전히 미끼를 물고 도망갈 때 비로소 찌가 잠기거나 끌려간다는 것이다. 이러면 챔질 타이밍도 늦어지고 한 번 탄력이 붙은 붕어의 강하고 빠른 질주로 인해 놓칠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리베로채비의 바늘 크기
옥수수는 벵에돔 7호, 새우는 감성돔 3호

백진수씨는 옥내림낚시를 할 때도 바늘을 다소 크게 쓰는 편이다. 보통 벵에돔바늘 5호나 망상어바늘 6호를 쓰지만, 백진수씨는 옥수수를 꿸 때는 벵에돔바늘 7호, 새우, 지렁이를 쓸 때는 감성돔바늘 3호를 쓴다. 이렇게 바늘 호수를 남들보다 크게 쓰는 것은 대물을 걸었을 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옥수수도 큰 걸 선호한다. 잔 옥수수를 꿰면 확실히 잔챙이 붕어들이 더 달려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배스가 서식해 큰 붕어 위주로 낚이는 곳이라면 상관없지만 배스가 없는 자연지라면 옥수수 크기만 달리 써도 잔챙이 성화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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