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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호래기 에깅 ② 뉴 트렌드_배 타고 섬으로 간다
2014년 01월 1097 4449

특집 - 호래기 에깅

 

② 뉴 트렌드

 

배 타고 섬으로 간다

 

북적대는 연안 방파제보다 한적한 섬에서 풍작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호래기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래기가 모여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호래기는 가로등 불빛이 많은 마을포구로 모여드는 습성이 있는데, 최근에는 해안 방파제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섬마을의 포구로 들어가 호래기를 낚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맛있는 호래기가 왔습니다.” 학림도로 호래기 출조를 나간 리얼피셔맨 최지호 회원이 두레박에 담은 호래기를 보여 주고 있다. 이정도면 50마리가 넘는다.

 

 

 

호래기낚시에 도전하기 전에 호래기의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호래기의 정식이름은 반원니꼴뚜기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참꼴뚜기와는 다른 종이다. 이 둘은 생긴 것이 흡사해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구분하기 어렵다.
호래기가 정확히 어떤 오징어이며 왜 호래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 겨울이면 왜 내만으로 몰려드는지 등은 설명할 길이 막막하다. 그 이유는 호래기의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살오징어 새끼(가을~겨울에 남해나 동해의 연안으로 모여든다)도 호래기와 모습이 흡사해 혼동을 일으키곤 하지만, 이 역시 전혀 다른 종이다. 호래기의 일생이나 습성들은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데, 그만큼 낚시하면서 호래기의 별난 특성으로 인해 기상천외한 일들을 자주 겪는다.   

 

 

백종훈씨가 호래기 장비와 루어에 걸린 호래기를 보여주고 있다. 로드는 엔에스의 볼락루어대 3 S-862L-UL에 2000번 스피닝릴, 원줄 합사 0.3호, 목줄 1호, 루어는 1.8호 호래기용 에기를 사용했다.

 

습성 까다롭지만 겨울엔 마릿수로 덤벼

 


호래기의 독특한 행동들은 낚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엄청나게 많은 양이 낚이다가도 순식간에 연안에서 사라지기 일쑤며 전혀 낚이지 않다가도 폭발적인 입질을 하는 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보여 낚시인을 헷갈리게 만든다.  
낚시인들에 의해 파악된 몇 가지 습성은 다음과 같다.
①호래기는 가로등과 같은 불빛이 있는 곳으로 베이트피시를 쫓아 모여들며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고 낚이는 지점과 수심대가 아주 다양하다.
②호래기가 낚이는 겨울에는 먼 바다엔 없고 내만에서만 낚이며 주 먹이는 멸치와 새우다. 공격성이 강해 제 몸집만한 미끼에도 달려든다.
③겨울에 잘 낚여 저수온에 강한 것 같아도 바람이 불거나 수온이 하락하는 시기엔 연안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사리물때에 강한 조류가 외해에서 내항으로 밀려들면 수온이 하락하는 시기에도 거짓말처럼 폭발적인 입질을 하기도 한다.
④잘 낚이는 시간대는 해가 진 직후이며 수위는 만조 전후가 좋다. 조류가 흐를 때 입질이 잦지만, 가끔 조류가 멈춘 만조 물돌이 때 폭발적인 입질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간조 때는 거의 입질하지 않는다. 
이처럼 호래기의 행동 패턴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겨울에는 내만으로 들어오는 호래기의 양이 워낙 많은데다, 이맘때 활성이 아주 좋고 불빛에 쉽게 접근하며 마구잡이로 입질하기 때문에 호래기낚시를 시도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재미를 붙일 수 있다.

 

 

호래기용 에기(좌)와 옵빠이 스테(우). 에기는 2호 이하를 주로 사용하며 천천히 가라앉는 것이 좋다. 옵빠이 스테는 가라앉지 않는 말랑말랑한 오징어뿔로 호래기 킬러로 불린다.

 
통영 학림도로 출항


 

최근 호래기낚시의 트렌드는 ‘섬 호래기’다. 인파가 북적이는 해안 방파제보다 한적한 섬으로 가서 양껏 많이 잡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섬 호래기 체험을 위해 경남 고성의 리얼피셔맨클럽 회원들과 통영 학림도(새섬)로 나갔다. 학림도는 미륵도 달아항이나 척포항 바로 앞에 있는데 달아항(통영시 산양읍 미남리)에서 출항하는 도선(오전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왕복. 20분 소요. 선비는 1인 왕복 7천원. 차량은 편도 1만원)을 타고 진입해도 되지만, 낚시인들은 도선보다는 달아마을의 낚싯배를 주로 이용한다. 낚싯배의 선비가 2만원선으로 여객선보다 조금 비싸지만 여객선의 마지막 출항이 오후 4시 40분이라 호래기가 낚이는 밤에는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시각에 언제든지 출항하고 철수할 수 있는 낚싯배를 더 자주 이용한다. 낚싯배는 섬까지 10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언제든지 출항하며 원하는 시각에 철수할 수도 있어 이용하기 편한 것이 장점이다.

 

 

통영 은하수호에 승선하는 회원들(좌)과 학림도 방파제에서 호래기를 낚고 있는 모습.

 


이미 어둠이 깔린 오후 7시, 달아항에서 은하수호를 타고 고성 푸른낚시마트 백종훈(N·S 바다필드스탭) 사장과 리얼피셔맨클럽의 최지호, 이상호씨와 함께 학림도로 나갔다. 리얼피셔맨클럽 회원 일부는 먼저 학림도에 나가 있었다.
섬으로 나가면 더 많은 호래기를 낚을 수 있는지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백종훈씨는 “섬으로 나간다고 해서 더 많은 호래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호래기의 양은 어디를 가나 비슷합니다. 다만 인적이 드문 섬의 방파제에선 호래기가 더 가까이 붙어서 잘 낚이는 것입니다. 일부 낚시인들은 통영의 좌대로 출조하기도 하며 진해나 거제 등지에서는 밤에 낚싯배를 타고 나가 선상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도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목줄에 케미 대신 전지 집어등 인기

 


학림도에 도착하니 방파제와 포구에 리얼피셔맨클럽의 회원 10여 명이 있었다. 회원들은 선착장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고 포구 주변에서 낚시를 했다. 그런데 채비와 장비가 작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작년만 해도 민장대를 제법 많이 사용했지만, 올해는 볼락루어대에 채비를 했다. 멀리 던져서 다양한 수심층을 노릴 수 있는 루어낚시 장비가 대세라고 했다.
또한 채비도 작년에는 호래기 집어용으로 목줄에 케미컬라이트를 달았지만, 지금은 모두 전지 집어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붉은빛의 집어등은 부력이 있어 루어를 천천히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었고, 밝아서 물속에 가라앉아도 잘 보였다. 케미컬라이트는 가라앉는 방향과 속도를 보고 호래기의 입질을 식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아이템인데, 그것이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미끼는 호래기용 소형 에기나 ‘옵빠이스테’를 사용했으며, 호래기바늘에 민물새우를 꿰어 쓰는 낚시인들도 많았다. 에기는 활성이 좋은 호래기를 속전속결로 낚아내기 좋고, 민물새우는 호래기의 입질이 약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
채비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백종훈 사장이 먼저 호래기를 낚아냈다. 손가락보다 조금 큰 호래기가 제 몸집만한 에기를 붙들고 수면위로 올라왔는데, 덩치는 작지만 녀석도 오징어라고 물총을 쏘아대며 위협을 했다. 참고로 호래기는 다 자라도 몸통 길이가 10cm 정도이므로 새끼를 남획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되겠다. 

 

 

호래기를 낚아 올리고 있는 이달룡 회원.

 

한치의 식감과 무늬오징어의 풍미를 합한 맛

 


포인트에 도착한 직후에는 초썰물이 시작되고 바람이 불지 않아 호래기가 아주 잘 낚였다. 그런데 두 시간쯤 지나자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입질이 뜸해졌다. 바람이 불자 채비를 아주 멀리 던져 바닥까지 가라앉혀야 겨우 한두 번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런 속도로 낚아내서는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밤 11시경 다시 바람이 죽자 멈췄던 입질이 가까운 지점에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백종훈 사장은 “호래기는 물 밖의 상황에 따라 금세 입질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호래기가 아주 멀리 달아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주변의 깊은 곳에 무리지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웅크리고 있던 녀석들은 활성을 되찾으면 금세 다시 입질을 하기 때문에 입질이 끊어져도 이곳저곳으로 자리를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호래기바늘 채비로 동시에 두 마리의 호래기를 낚은 전부근 회원.

 


최지호씨는 “호래기는 기상이나 물때에 따라 하룻밤에 한두 번 포인트에 들었다가 빠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당장 입질이 없더라도 한 자리에 꾸준히 있으면 한 번은 호래기의 폭발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간대도 중요한데, 해가 진 직후부터 밤 8~9시까지는 놓쳐서는 안 되는 타임이며 물때는 만조 전후가 가장 좋습니다. 가끔 만조 물돌이때 폭발적인 입질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철수는 자정 무렵에 했다. 낚시할 땐 제법 많은 양을 낚았다고 생각했지만, 바구니에 담긴 호래기의 양은 너무 작아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호래기가 작아서 생기는 착시효과로 작은 두레박에 절반만 채워도 50~60마리는 넘는다. 가끔 작은 보조가방에 호래기를 다 채우기도 하는데, 그 정도면 300마리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
철수 후 청룡호 사무실에서 호래기 파티가 벌어졌다. 손질하기 쉬운 호래기가 순식간에 회와 데침으로 준비되어 나왔다. 호래기를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 몸통과 다리를 분리하고 몸통을 갈라 등뼈만 제거하면 회가 되었고 데침은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건지면 끝이다. 호래기 요리가 테이블에 놓이자 회원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인증샷을 찍기 시작했다. SNS에 호래기 요리를 올리면 밤새 댓글 알람이 울릴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 정도로 유명한 호래기의 맛은? 과연 한치 같은 부드러운 식감에 무늬오징어의 달콤한 풍미가 느껴지는 호래기는 오징어 중 최고라는 찬사가 결코 아깝지 않았다. 
출조문의 고성 푸른낚시마트 010-3599-3193, 통영 은하수호 010-4871-6362

 

 케미컬라이트 대신 사용하는 전지 집어등. 집어등은 호래기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으며, 가라앉는 움직임을 보고 호래기의 입질을 파악할 수 있다. 붉은 색을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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