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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산후 붕어들의 행방 - "상류보다 중류 수초대, 급심에 인접한 소규모 수초가 명당으로 변모"
2010년 06월 982 446

추적! 산후 붕어들의 행방

 

“상류보다 중류 수초대, 급심에 인접한 소규모 수초가 명당으로 변모”

산란 중인 붕어 씨알로 상황 예측, 잔챙이 붕어 산란할 때 큰 놈 낚일 확률 높다 

 

| 백진수 |  

 

내 경험상 산란을 마친 붕어가 산란처를 벗어나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오전에 산란을 하느라 요란스러웠던 상류 수초대를 저녁에 찾아가보면 산란이 모두 끝나 수면이 쥐죽은 듯 적막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붕어가 그대로 있다면 해질녘에는 수초가 들썩이거나 파문이 이는 등의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될 것이다. 그런데 산란이 끝난 직후의 수초대는 아무 움직임이 없고 낚시를 해봐도 입질을 보기가 힘들다.


대체로 산란 후 깊은 곳으로 이동한 붕어들은 미끼가 코앞에 떨어져도 잘 먹지 않는다. 아마도 처절했던 산란 후유증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 깊은 곳이라는 곳이 저수지 한가운데나 제방처럼 깊은 곳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조황이 다소 떨어지기는 해도 내가 자주 사용하는 긴 낚싯대(6칸대 이상)로 연안 수초대를 넘겨보면 잔챙이든 중치급이든 다문다문 입질이 들어오는 반면 혹시나 싶어 보트를 타고 저수지의 가장 깊은 곳까지 더듬어봐도 특별난 입질은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수심이 아니라 붕어의 활성에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산란 직후에는 상류보다는 중류 연안의 수초지대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사진은 진안 남계지에서 중류에서 장대로 수심 깊은 땟장수초 지대를 노리는 낚시인.

 

붕어 종류, 씨알에 따라 산란 시기 달라 

 

붕어의 산란 시기와 형태는 어종과 씨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 미묘한 차이를 잘 파악하면 그 어렵다는 산란 직후 낚시 상황을 다소나마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붕어는 토종붕어가 가장 먼저 산란하고 그 다음이 떡붕어와 희나리 순이다. 산란하는 시간대도 달라서 토종붕어는 밤이 무르익은 10시경부터 시작해 다음날 동틀 무렵까지 산란이 이어지고, 떡붕어와 희나리는 어둠이 내림과 동시에 산란에 들어가 이튿날 오전 10시 무렵까지도 길게 이어진다.
또 같은 토종붕어라도 씨알별 산란 시기가 다르다. 가장 먼저 수초대로 접근해 산란하는 것은 월척 같은 대형급이 많고, 이놈들의 산란이 끝날 무렵부터 7~9치 외 중치급 씨알들의 본격 산란이 뒤를 잇는 것 같다.
산란의 과격함에도 차이가 있다. 토종붕어는 ‘울컥’하는 파장이나 수초가 흔들거리는 정도의 묵직한 움직임인 반면 떡붕어와 희나리는 요란하고 시끌벅적하다. 온몸을 드러내고 철퍼덕거리는가 하면 제 힘을 못 이겨 수초 위로 튀어 오르는 경우도 잦다. 수초 위에 올라탄 붕어를 뜰채로 건져내 보면 떡붕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 현재 어떤 고기가 산란에 돌입했고 어떤 형태의 산란 동작을 보이고 있는지를 파악한다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낚시를 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토종붕어 산란이 한창이라면 앞으로 일주일~열흘 뒤에 산란하는 떡붕어는 입질을 기대할만하지만 반대로 떡붕어 산란이 한창이라면 토종붕어 호황기는 이미 지났다고 보면 된다. 떡붕어가 시끄럽게 몸을 뒤집는 소음 때문인지 이때는 중치급 토종붕어도 잘 낚이지 않는 것 같다.

 

산란 붕어의 씨알로도 향후 낚시 상황 예측 가능

 

한편 산란 중인 토종붕어(이하 붕어)의 씨알을 파악하는 것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낚시가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한다. 큰 붕어들이 산란할 때는 작은 붕어들이 잘 안 낚이지만 반대로 작은 붕어들이 산란할 때는 큰 붕어들이 곧잘 낚이기 때문이다. 길게는 5월 중순을 넘겨 6월 초순까지도 작은 붕어들은 산란하는데, 그 시기면 이미 큰놈들은 산란 후유증에서 벗어나 먹이활동을 개시할 때다. 따라서 비록 입질은 뜸할지 몰라도 잔챙이 붕어가 산란 중인 상황이라면 최소한 굵은 토종붕어나 떡붕어가 산란 중인 상황보다는 양호한 조건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잔챙이 붕어가 뒤늦은 산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낚시를 시도해볼만하다.  
내가 잔챙이 붕어가 늦게 산란한다고 판단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여름에 잡히는 알밴 붕어 때문이다. 흔히 초여름 장마철에 낚이는 알밴 붕어들을 보고 ‘봄철에 여건이 맞지 않아 산란을 미룬 녀석들’이라고 분석하는데 나의 판단엔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생리적 특성상 잔챙이들이 늦게 산란하는 것도 원인이 아닐까 한다.
정말 조건이 맞지 않아 늦게 산란한다면 낚인 붕어들 대다수가 포란상태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어쩌다 그런 붕어들이 낚여 호기심을 자극할 뿐이다. 또 봄에는 알을 밴 월척급 붕어를 쉽게 구경할 수 있지만 초여름에는 주로 7치 내외의 중치급이 알을 밴 채 발견되며, 봄처럼 알을 가득 품고 있는 월척 붕어가 와르르 낚이는 경우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산란 직후엔 상류보다 중류 수초대가 유리해

 

산란 직후엔 포인트도 달라진다. 나의 경험으로는 산란장이었던 얕은 수초대를 노려서는 별 재미가 없었고 같은 수초밭이라도 중류 연안의 수초 주변이 유리했다. 특히 연안 수심이 2m였다가 1m로 갑자기 얕아지는 짧은 거리의 중류 연안 수초대가 좋았는데 다소 깊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붕어가 먹이사냥을 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상류의 얕은 수초대는 산란 때 외에는 대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붙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단 상류라도 수심이 1m 이상을 보이는 깊은 상류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포인트 선정 때문에 고민하기 싫을 때 가장 속 편한 방법은 산란이 한창인 저수지에서 고민하지 말고 과감히 다른 저수지로 이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는 현지에 앉아 있는 낚시인이나 지인들을 통해 해당 저수지의 산란 여부와 상황을 철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미끼는 확실히 산란 전에는 떡밥이나 지렁이 같은 부드러운 미끼에 반응이 빠르고 산란 후 열흘 정도가 지난 시기부터는 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써도 잘 먹힌다. 지렁이를 써도 상관은 없지만 이때부터는 큰 붕어가 잘 낚일 시기이므로 가급적 미끼도 그에 맞춰주고 있다.    
 
수컷 붕어 보셨나요?
암컷보다 씨알 잘고 외형도 날씬  

 

만삭의 암컷 붕어가 수초대에 알을 붙이고 나면 수컷 붕어가 정액을 뿌려 수정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수컷들은 확실히 암컷보다 체형이 날씬하고 체구가 작은 게 특징이다. 사진은 지난 2008년 1월에 충주 용머리수로에서 촬영한 숫붕어로, 알을 밴 암붕어들은 모두 빵빵하고 둥글게 생겼지만 이놈은 체형 자체가 길쭉하게 생겨 확연한 차이가 났다. 특히 정관이 있는 꼬리 부분은 누치나 끄리처럼 납작하고 각이 진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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