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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깅 입문하기 - 2 지깅의 변화
2014년 03월 1090 4531

특집 지깅 입문하기

2 지깅의 변화

 

 

방어 전용 롱지그에서록피시 겸용 슬로우 지그로

 

 

조홍식 (理學博士, 루어낚시100문1000답, 루어낚시 첫걸음 저자)

 

 

 

 

 

제주 마라도에서 큰 부시리를 낚은 필자.

 

 

지깅 대표 어종은 방어와 부시리

 

 

우리나라에서 지깅이란 낚시장르가 성립되는 데 가장 크게 공헌한 어종을 들라면 단연코 부시리와 방어다. 마치 어뢰와 같은 돌진력으로 대단히 파괴적인 손맛을 보여주는 이 녀석들을 짤막한 지깅 로드로 낚아 올리는 희열은 직접 경험해 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수심 깊은 동해의 대구도 인기 높은 지깅 대상어이긴 하다. 즐겨 찾는 낚시인의 수로 본다면 부시리와 방어의 인기를 앞지를 수도 있다. 하지만 격렬한 지깅 액션, 힘과 힘의 맞대결, 다이내믹함, 스포츠와 견줄만한 낚는 재미의 관점에서 본다면 부시리와 방어 지깅이 단연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부시리와 방어의 차이

 

 

부시리와 방어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이 둘은 외모가 흡사하여 좀처럼 구분하기 힘든 어종으로 서로 사촌간이라고 보아도 무난하다. 부시리와 방어가 동시에 낚였다면 서로 다른 점이 부각되어 구분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낚은 순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점은 부시리는 체형이 날렵하고 방어는 둔해 보인다는 것이다. 부시리가 등이 더 파랗고 가운데 노란선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따로따로 보아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서로를 구분하는 방법 중 가장 간편한 방법은 위턱의 끝부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끝부분이 둥글면 부시리, 각이 져 있으면 방어이다. 그런데 이 위턱 끝부분이 명확치가 않고 방어와 부시리의 혼혈이 출현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어서 명확한 구별법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더 정확한 구별을 위해서는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의 길이(위치)를 비교하는 방법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방어는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 이 두 지느러미의 끝단이 거의 나란한데 비해 부시리는 배지느러미의 끝단이 가슴지느러미의 끝단보다 뒤쪽에 위치한다.(그림 참조)


부시리와 방어는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함께 낚이는 경우도 많지만 부시리가 잘 낚이는 조건과 방어가 잘 낚이는 조건에는 차이가 있다. 부시리나 방어나 다 무리를 지어 다니지만, 부시리는 그 규모가 작고 대형이 되면 암초 가까이에서 서너 마리씩 몰려다닌다. 한편 방어는 대규모의 무리를 지어 회유하고 조금 탁한 물에서도 활발히 먹이활동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부시리가 방어보다 더 강하고 빠르며 맛도 좋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방어보다는 부시리가 선호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부시리는 방어보다 경계심이 강해서 낚기가 어려운 면이 있고 방어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하며 마릿수로 낚이는 경우도 많다.

 

 


해수온 변화로 부시리 방어 시즌 예측불허

 

 

부시리는 18~22℃가 적수온이고 방어의 적수온은 15~18℃로 부시리의 적수온이 좀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부시리 방어 어장이 형성되는 것은 이들의 적서수온과 완전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지역별로 보다 낮은 수온에서도 먹잇감이 풍부한 장소에서는 부시리와 방어들이 입질을 하며, 수온이 높다고 해서 부시리 방어들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다.
부시리와 방어만이 아니라 무리를 짓는 모든 어류는 살기 좋은 조건을 찾아 회유를 한다. 그것은 그들이 잡아먹고 사는 작은 어류를 따라다니는 것이기도 하고, 숨을 쉴 수 있는 산소가 풍부한 장소를 찾는 것이기도 하고, 신진대사가 유지되는 적절한 수온을 찾아가는 것이기도 하며, 산란을 위한 적당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낚시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조건들이 다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특히 먹잇감이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조건이다. 예를 들어 부시리, 방어가 즐겨먹는 멸치 떼나 꽁치 때가 나타났느냐 아니냐가 낚시의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지역에 수질이 좋고 수온이 적당하며 조류소통이 원활해 용존산소가 풍부하고 적당한 유기물질이 있다면, 플랑크톤도 풍부해지고 이를 잡아먹는 물고기 무리가 나타나고 다시 이를 잡아먹는 대형어류가 나타난다는 간단한 먹이사슬이 만들어져야 낚시는 가능하다. 이런 조건이 다 맞아 떨어져야 잘 낚이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부시리와 방어의 지깅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제주 마라도 근해를 예로 들자면, 일반적으로 가을철부터 다음해 이른 봄까지가 부시리와 방어가 잘 낚이는 시즌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축제로도 유명한 모슬포 방어축제는 11월에 열린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해수온의 변화가 예상을 빗나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기적으로 이때가 ‘시즌’이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멸치, 오징어, 자리돔, 갈치 등 부시리와 방어가 즐겨 먹는 먹잇감들의 회유가 낚시터(어장) 형성의 전제조건인데, 여기에는 수온이 너무 높다거나 너무 낮다거나 하는 인간이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포함된다.
실제로 2013년의 초가을에 마라도 근해에서는 시즌 초기 반짝 부시리와 방어 어군이 형성되어 호조를 보이는 듯했으나 모슬포 방어축제 기간에는 방어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로 어군은 금방 흩어져 버렸고 해를 넘겨 몰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어민들은 마라도 근해에 아직 이렇다 할 방어의 먹잇감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남해안의 수온이 아직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남해안 수온이 12℃ 이하가 되고 멸치 떼와 같은 먹잇감이 다 빠져 남하해야 마라도 근해에 어장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렇지가 않다는 설명이다.

1990년대에 등장해 오랫동안 애용되어 온 롱지그. 점점 슬림해져 다양한 액션을 연출하게 되었다.

 

 

전동지깅의 초고속 액션에 더 잘 반응

 

 

부시리와 방어를 낚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다. 크릴을 이용한 찌낚시, 산 자리돔을 꿰어 낚는 흘림낚시와 같이 생미끼낚시가 있는가하면, 지깅과 같은 루어낚시도 있다. 지깅 중에는 전동릴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어업의 수단으로 이러한 전동지깅을 하는 어부도 있다. 물론 일반 낚시인이 전동지깅을 즐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전동지깅을 말하는 이유는 전동릴로 움직이는 지그의 수중 움직임은 인간이 손으로 해내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속도로 액션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속 액션일수록 입질의 빈도는 늘어나고 조과가 올라간다. 부시리와 방어와 같은 회유어들의 시력은 의외로 뛰어나고 특히 움직이는 물체를 간파하는 동체시력은 인간보다도 우수한 면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속도로 움직이는 지그는 먹이가 아님을 금방 간파해 입질을 하지 않게 된다. 지그는 빨리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입질이 좋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일반 지깅과 전동지깅을 동시에 하면 전동지깅 쪽 조과가 좋다.


인간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속도의 하이피치저크는 전동릴에 맡기고 일반 지깅의 경우는 인간이 가능한 속도로 액션을 하되 갑작스러운 불규칙한 동작을 유발시킴으로서 반사적인 입질을 기대하는 방법으로 조과를 올리는 것이다. 롱지그를 이용한 원피치-원저크와 같은 액션이 여기에 속한다. 부시리의 눈앞에서 지그가 갑자기 옆으로 움직이거나 방향성을 잃고 미끄러지는 동작에 이른바 리액션 바이트를 일으키는 것이다.
무른 느낌의 저탄성의 레귤러 테이퍼 블랭크로 만들어진 지깅 전용대 즉, 로우 리스펀스(low response)의 낚싯대는 좀 더 쉽사리 지그를 수중에서 방향성을 잃고 옆으로 미끄러지는 동작을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지그 메이커는 이런 동작이 나타나기 쉽도록 지그 자체의 설계와 제작에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심각한 편식현상도 나타난다. 지역에 따라 특정 메이커의 정 모델이 잘 듣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거듭되는 현장 실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유명 메이커는 먹잇감과 비슷함은 물론이고 독특한 액션을 나타냄으로써 부시리와 방어의 리액션 바이트를 유발하는 효과도 크다. 아무리 비슷한 형태로 흉내 내 만들어도 미묘한 무게 차이, 코팅의 차이, 각도 차이 등에 의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고가의 메이커 지그가 불법복제된 중국제 지그보다 잘 낚이는 이유가 있다.

 

롱지그와는 달리 짧고 납작한 슬로우 지그. 이름 그대로 릴링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슬로우 지깅은 2년 전 우리나라에 상륙해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롱지그와 원피치-원저크 액션의 탄생

 

 

지깅(수직 지깅)에 사용하는 지그가 왜 그렇게 생겼고 어떤 원리로 입질하는지 지깅을 하면서 생각해볼 문제다.
지그는 메이커마다 다 다른 모양에 저마다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부시리, 방어 지깅에 사용하는 지그의 형태는 해당 낚시터에 많은 부시리, 방어의 먹잇감과 비슷한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낚시인들은 지그의 수중 액션에 의해 입질의 빈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발견해 그것을 활용한 낚시를 하고 있다.
주로 지그는 길쭉한 물고기나 오징어 몸통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 형태를 기준으로 하여 이보다 더 날씬하고 긴 형태의 롱지그가 부시리와 방어에 잘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롱지그는 일본 부시리 지깅의 메카로 알려진 나가사키(長崎)현 히라도(平戶) 지방에서 탄생하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적인 지그를 현장에서 줄로 다듬어 더욱 슬림하게 만들어서 특유의 액션이 가능하도록 개조하자 입질이 월등하게 좋아졌다는 데서 기인한다.
물론 형태의 변화만이 아니라 이에 걸맞은 액션방법도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졌다. 릴을 빠르게 감는 하이피치의 끊임없는 고속 액션이 주류이던 시절에 액션 중간에 순간적인 틈을 두는 액션방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시종일관 수중에서 위쪽 수직방향으로만 움직이던 길쭉한 지그가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고 양옆 방향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게 하자 입을 닫고 있던 부시리가 반사적으로 입질을 하는 것에 착안한 것이었다.
이와 같이 롱지그의 발명과 ‘원피치-원저크’(한 번 저킹하고 릴을 한두 바퀴 감는 식의 액션)라는 액션방법은 부시리의 먹잇감만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공격특성도 고려하여 고안된 성공 케이스로서 부시리, 방어 지깅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와서의 일이다. 부시리, 방어 지깅은 롱지그와 원피치-원저크 액션이 오늘날의 정답으로 현장의 먹잇감이 무엇이냐보다 앞선다.

 


슬로우 지깅 등장으로 대중화에 박차

 

 

마지막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슬로우 지깅에 대해서도 조금 알아보자. 슬로우 지깅은 ‘슬로우 피치 저크(slow pitch jerk)’를 줄여 부르는 말로 여기에 사용하는 지그는 롱지그와는 정반대로 폭이 넓고 수류저항을 크게 만든 넓적한 지그이다. 액션방법은 물론 낚싯대도 이 기법에 잘 맞는 것으로 갖춰야 하는 등 부시리, 방어를 낚기 위한 기존의 기법과는 동떨어져 있다.
슬로우 지깅에 부시리, 방어가 낚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법의 목적은 부시리나 방어를 노리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다. 슬로우 지깅은 대형 잿방어를 노리기 위해 고안된 기법이다.
슬로우 피치 저크는 수류의 영향을 잘 받게 설계된 나뭇잎 형태의 지그를 해저까지 내린 뒤 릴링에 의한 낚싯대의 반동만으로 지그를 움직이게 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방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활용되어온 기법이지만 일본 관서(關西)지방의 지깅 전문가 사토 노리히로(佐藤 統洋)씨가 재정립하여 공식적인 지깅 장르의 하나로 정착되었고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는 낚시상품으로 발전되었다.
조과가 좋은 이 기법은 관동(關東)지방으로 넘어오면서 슬로우 지깅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국내에는 관동지역 낚시인들이 붙인 이 슬로우 지깅이란 말이 건너온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 슬로우 지깅이 지깅을 생활낚시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릴링과 가벼운 저킹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낚시하는 방법이 간단하고 가벼운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대상어도 부시리, 방어 등의 회유어는 물론 쏨뱅이, 참돔, 광어, 우럭, 능성어 등이 낚여서 재미있고 먹어서 맛좋은 고급 생선들이다. 그래서 일부 마니아들만의 파워게임이 아닌 남녀노소가 근해를 중심으로 친구끼리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쉬운 장르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표준명 : 부시리
학  명 : Seriola lalandi aureovittata
영  명 : Yellowtail, Yellowtail kingfish
일  명 : 히라마사(ヒラマサ)

 

 

표준명 : 방어
학  명 : Seriola quinqueradiata
영  명 : Yellowtail, Amber fish
일  명 : 부리(ブ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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