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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에 농어루어 쓰나미 예감 - 포항 대보면 구만리
2010년 06월 1253 455

동안에 농어루어 쓰나미 예감


 

포항 대보면 구만리

 

루어낚시인들의 적극적 포인트·조황 공개, 확실한 패턴도 정착

 

| 김진현 기자 |

 

동해남부의 포항 일대는 오래 전부터 대형 농어가 잘 낚인 곳이다. 하지만 그 실체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현지 낚시인들이 포인트와 조황 공개를 꺼렸기 때문이다. 농어시즌도 짧았다. 그래서 반짝 호황, 소수 단골꾼들의 몫으로 치부하고 넘어갔다.
동해안의 낚시점들도 농어루어낚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농어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루어보다는 생미끼에 더 잘 문다는 인식 탓에 루어의 보급은 일부 마니아 위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동해안 농어의 이동경로나 습성은 아직도 오리무중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남해안에 루어낚시 붐이 일기 시작한 몇 해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동해안에서도 루어낚시인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낚시점들이 루어용품을 더 많이 취급하면서 농어 포인트 개발과 패턴에 대한 공유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조황 정보도 카페, 낚시점 홈페이지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속속 공개되는 실정이다.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면서 많은 낚시인들이 농어루어낚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으며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루어 마니아들까지 동해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 포항 대보면 구만리 앞 갯바위. 연안 전역이 농어포인트며 좌측으로 300~400m 더 진입할 수 있다. 우측에 멀리 있는 등대가 먹등대로 취재당일 배낚시를 한 자리다.

 

“포항 대동배서 90cm 농어 터졌다!”

 

4월 26일 월요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각에 야마리아 한국총판 성광물산의 김선관 사장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포항 신신낚시 회원이 대동배(포항 대보면)서 칠팔십 농어 마릿수 확인. 오늘 오전 11시 스탭들과 출조 예정’
대형 농어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나로선 눈이 번쩍 뜨이는 문자. 망설일 여지없이 답글을 날렸다. ‘취재 갑니다. 내려가면서 연락드릴께요’
최대한 빨리 달려가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포항으로 출발하는 첫 비행기에 올랐다. 26일 오전 9시, 비행기에서 내려 휴대폰을 켜니 김 사장으로부터 메시지가 하나 더 와있었다. ‘오전에 타이슨(이승호, 야마리아 필드스탭)이 대동배에서 9짜 포함 농어 세 마리 낚고 철수. 공항으로 마중 나감’
순간 머리가 띵했다. 새벽에 출조할 거면 더 빨리 불렀어야지! 오전물때에 한 번 호황을 보였으면 오후에는 조황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황이라는 것이 대개 그런 식이 아닌가. 일단 공항으로 마중 나온 이승호씨를 만나 조과부터 확인했다. 차 트렁크에 실린 큰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살이 오른 농어가 세 마리 들어있는데 90cm 농어는 보이지 않았다. “9짜 농어는 낚은 게 아니라 털렸어요. 거의 다 끌어냈는데 그만 스냅(미노우와 목줄의 연결고리)이 펴져버렸지 뭡니까. 그 녀석 말고도 바늘을 부러뜨리고 간 놈이 있었어요. 동이 튼 후에 여덟아홉 번 입질을 받았는데, 아무튼 엄청 났어요. 오후에도 분명히 터질 겁니다.” 이승호씨가 나에게 보여준 스냅은 완전히 뻗어 있었다.

 

루어낚시 여건은 제주도에 견줄 정도

 

목적지인 대동배까지는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이동 중에 이승호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포항에 예전부터 농어가 많았습니까?”
“많았죠. 최근엔 더 늘었구요. 거의 연중 낚이고 여름과 가을에는 연안 가까이서도 쉽게 낚을 수 있습니다. 미터급도 많구요. 그래서 예전부터 청갯지렁이로 릴찌낚시도 많이 했고 개인 보트로 선상낚시도 즐겨했습니다. 요즘엔 미노우를 이용한 연안루어낚시가 인기 있죠.”
“그런데 서해에 비하면 포항권 농어가 인기도 없고 대중화도 늦은 것 같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동안 현지인들이 철저히 포인트를 숨겨온 데다 농어낚시로 전문영업을 하는 낚시점도 없었어요. 그래서 외지꾼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농어루어 전문 낚시점이 생겼고 인터넷 루어낚시동호회가 활발하게 활동해 포인트가 많이 공개되었습니다. 예전에 모르던 패턴도 많이 찾아냈고 포인트도 많이 개발된 상태죠.”
“최근에는 농어루어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말입니까?”
“물론입니다. 농어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볼락, 여름과 가을에는 무늬오징어도 낚여 동해남부권만 찾는 마니아들도 많습니다.”
“낚시여건은 어떻습니까?”
“생각보다 포인트가 많고 농어자원이 많습니다. 터지면 대박이죠. 연안낚시 여건도 아주 좋아요. 발판도 좋고 진입하기도 수월하죠. 농어루어 마니아들은 포항권의 낚시여건을 제주도에 비교할 정돕니다.” 
이승호씨의 말은 신선했다. 최근 동해남부권이 루어터로 뜨고 있다는 사실은 감지했지만 이 정도로 달라졌을 줄은 몰랐다.
오전에 낚은 농어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다. 이승호씨는 “농어가 전부 해초밭에 숨어 있다가 미노우가 그 옆을 지나갈 때 때렸다”고 말했다. 해초밭에 농어? 명확한 것은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 연안에서 낚시한 조성민씨가 큰 농어를 한 마리 낚았다. 히트 루어는 야마리아의 섈로우 바이브레이션 반비나.

 

해초와 어초 부근엔 농어가 득시글

 

오전 11시, 대동배 포인트에 도착할 때쯤 목적지가 바뀌었다. 포항 신신낚시 회원으로부터 ‘대동배도 좋지만 호미곶 바로 옆에 있는 구만리가 더 좋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구만리에는 ‘이프로’라는 닉네임을 쓰는 바다루어클럽의 이영수(포항 신신낚시 회원)씨가 먼저 도착해있었고 이어서 부산에서 출발한 김선관 사장, 야마리아 필드스탭 조성민씨, 네버랜드 강경문(미소간지) 회원이 도착했다.
곧장 포인트로 진입하려 했는데 이승호씨가 “저하고 기자님, 이 프로님은 먼저 보팅을 할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오후에는 베이트피시가 연안에서 멀리 빠져 흩어져 있기 때문에 보팅이 확률이 높습니다. 연안낚시는 해질 무렵에 시작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고무보트에 모두 탈 수 없었기 때문에 3명은 보팅을 하고 부산에서 출발한 일행들은 연안에서 노리기로 했다.
보팅을 할 장소는 구만리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먹등대 주변으로 아주 가까웠다. 그런데 포인트가 희한했다. 연안에서 500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수심은 3~4m 밖에 되지 않고 바닥엔 온통 해초가 널려 있었다. 해초도 아주 길어서 일부는 물위에 드러나 있는 것도 있었다. 남해안은 해초가 갯가에서 자라는데 이곳은 바다 전역에서 자라고 있었다.
“저런 해초 사이에 농어가 있다는 말입니까?” 이승호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어떻게 알게 된 자리입니까?” 이승호씨는 “이수영씨로부터 알게 되었고 포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농어배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수영씨에게 낚시방법을 물으니 “플로팅 미노우를 멀리 던져 해초 주변을 노리면 해초 사이에 숨어 있던 농어가 미노우를 덮친다. 특히 미노우가 해초에 살짝 걸렸다가 빠져 나올 때 생기는 리액션에 바이트하는 경우가 많다. 빨리 감지 말고 천천히 감아 들이며 중간 중간 액션을 주면 효과적이다. 이 주변에는 어초도 많이 빠져 있는데 그런 곳은 특히 마릿수가 좋다”고 말했다.

 

 

본류가 타깃, 플로팅미노우로 연속 히트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입질이 없었다. 연안에서 낚시한 일행들도 모두 꽝. 이승호씨는 “베이트피시가 흩어지는 시간대엔 입질 받기 힘들다. 지금 시기엔 해초밭이 스트럭처 역할을 해 농어가 그 주변에 머무는데 만약 농어들이 베이트피시를 쫓아 나갔다면 농어가 없을 것이다. 아니면 물때가 맞지 않아 소강상태일지도 모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이수영씨는 “개인적으로 물때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농어가 본류를 타고 이동 중이거나 전혀 생각지 않은 다른 자리에 붙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 늦은 점심 식사 후 다시 배낚시 팀과 연안낚시 팀으로 나누어 도전했다. 다시 먹등대로 보팅을 나갔는데 오전에는 보이지 않던 현지 낚시인이 보트 위에서 연신 농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큰 씨알은 없고 모두 40~50cm. 이수영씨는 “해초밭 너머에 어초밭과 먹등대에서 떠내려 온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는 자리가 있는데 그곳에 잔챙이 농어가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더 큰 놈을 노리기 위해 멀리 흐르는 본류로부터 그 앞의 해초밭을 노렸다. 그러자 어렵지 않게 농어가 물었다. 이수영씨가 60cm가 넘는 농어를 히트한 것을 시작으로 이승호씨와 나도 연달아 히트했다. 잠행수심 1m 내외로 유연한 액션이 나오는 플로팅타입 미노우를 천천히 감아 들이니 아주 효과적. 특히 내추럴 컬러로 저킹할 때 플래싱 효과가 나는 반짝이는 미노우가 잘 먹혔다. 이승호씨는 야마리아의 페이크베이트, 엔젤 키스, 암니스를 번갈아 썼고 이수영씨는 ‘아이마의 사스케 120’과 ‘야마리아 페이크베이트’를 사용했다.
보트의 물칸이 불과 두 시간 만에 농어로 가득 찼다. 포항권 농어는 파도가 많이 치는 날 잘 낚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취재당일엔 비가 내렸지만 바다는 잔잔했고 물색도 맑았다. 이수영씨는 “6~7월에 이런 날을 만나면 미터급 농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마릿수는 엄청납니다.” 구만리 앞 먹등대 주변에서 농어배낚시를 시도한 이수영(좌), 이승호씨. 오후 2시 이후 입질을 시작했고 두 시간여 동안 낚은 조과다.

 

해질녘 연안에선 더 큰 농어가 덜컥

 

오후 5시가 넘어서는 연안팀과 합류했다. 현장에 가보니 조성민씨가 큰 농어를 한 마리 낚아 놓은 상태. 하지만 “입질이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수영씨는 바빠서 먼저 철수하고 남은 인원이 모두 연안낚시를 시도했다. 장소는 구만리 해안도로에 있는 하얀색 펜션 아래의 갯바위.
네버랜드 강문경 회원은 “부산권엔 진입하기 험하고 발판이 나쁜 곳이 많은데 그에 비하면 이곳은 너무 좋다. 야간낚시를 해도 전혀 부담되지 않을 곳”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쯤, 갯바위 가장 안쪽까지 진입한 이승호씨가 먼저 농어를 히트했다. 그는 “베이트피시가 연안으로 몰려올 시간이니 곧 입질이 이어질 것이다. 다들 준비하라”고 말했다. 이승호씨의 히트 소식에 달려온 강경문씨가 연이어 히트. 큰 놈을 걸었지만 농어가 해초 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에 이승호씨가 또 한 마리를 히트했고 좀 더 아래에서 낚시한 조성민씨도 농어를 낚았다. 조성민씨는 “조류를 따라 농어가 위쪽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 위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며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 그의 예상은 바로 적중했다. 밤이 깊어지자 하루 종일 입질이 없던 갯바위 초입에서도 농어가 물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난 뒤에는 보팅에서보다 더 큰 75cm 농어가 조성민씨에게 낚였다. 강경문씨가 큰 농어를 두 번이나 걸었지만 모두 터뜨렸다. 그는 “포항농어의 소문을 익히 들었지만 생각보다 대단한 놈들이 많은 것 같다. 부산 루어낚시인들이 많이 원정을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쭗취재협조 야마리아 cafe.daum.net/shfishing21,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


포항권 농어루어낚시 가이드

동해남부 연안은 수심이 얕고 물색이 맑다. 그래서 되도록 농어의 경계심이 늦춰질 때 진입해야 농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파도가 쳐서 물색이 탁한 날, 조류가 빠른 날이 좋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이트피시가 연안으로 몰리는 해 뜰 무렵과 해 질 무렵이 피크다. 베이트피시가 흩어지는 낮에는 농어가 연안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수중여의 유무를 떠나서 농어의 이동경로가 되는 본류가 근접한 자리가 좋다. 조류가 흐르지 않은 곳엔 농어가 없거나 잔챙이만 낚인다. 수중여가 많아도 수심이 1m 내외로 얕고 조류가 흐르지 않는 곳은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본류를 노리기 위해서는 장타가 필수다. 8피트 이상의 농어전용대, 멀리 날아가는 미노우가 조과를 좌우한다.
기본 장비는 농어전용대에 2500번 릴, 1호 내외의 합사원줄, 5호 내외의 목줄이다. 멀리 날아가는 플로팅 계열의 미노우를 선호하며 빠른 액션보다는 슬로우 리트리브가 기본이다. 주변 지형에 익숙해지면 섈로우 바이브레이션이나 싱킹 타입의 펜슬베이트를 활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포인트 진입은 2인1조로 한다. 특히 초행에 야간낚시를 시도한다면 꼭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안전장비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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