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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궁항마을의 생미끼 대낚시_심야의 스텔스, ‘케미 사슬’로 묶어라
2010년 12월 1152 460

가장 맛있는 조행 호래기

 

통영 궁항마을의 생미끼 대낚시

 

심야의 스텔스, ‘케미 사슬’로 묶어라

 

| 김진현 기자 |

 

만약 나에게 호래기의 맛을 묻는다면 한 건강식품의 광고문구로 답할 수밖에 없다.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 호래기를 보여주는 이광호씨. 그는 "아직 호래기의 씨알이 작다. 먹는 만큼 자라므로 12월이 되면 아주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만 붙은 놈들을 낚아서 뭘 해? 손맛도 없겠구먼.”
어느 낚시인의 말처럼 호래기의 치명적인 결점은 바로 작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 큰 게 이 정도인 것을. 크기나 손맛으로 대상어를 결정하는 낚시인에게는 호래기를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맛을 원하는 낚시인이 있다면 호래기는 꼭 한번 낚아봐야 할 어종이라고 말하고 싶다.
호래기는 작지만 낚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어낚시를 한다면 새끼손가락 크기의 에기를 사용하고 민장대낚시는 민물새우를 미끼로 쓴다. 우스운 것은 민물새우나 에기의 크기가 얼추 호래기만하다는 것이다. 처음 호래기 낚시를 해보면 ‘과연 이렇게 큰 미끼에 호래기가 낚일까?’라는 의심이 들지만 보기보다 성격이 포악한 호래기는 단숨에 자기만한 미끼를 다리로 감싸고 머리가 있는 등 주변을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는다. 이 과정이 낚싯대로 전해지는 데, 먹고살려는 호래기의 의지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묘한 느낌의 손맛은 중독성마저 있다.
한번 낚이기 시작한 호래기는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호래기 낚시인들이 “100마리를 낚았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또 작기 때문에 100마리는 낚아야 먹을 것이 있다. 그런 호래기의 맛은 어떨까? 낚시인들은 “두족류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한다.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살오징어, 주꾸미, 호래기, 문어 등 모든 두족류가 다 낚이는 통영, 그곳의 터줏대감들은 망설임 없이 “호래기”라고 말한다.
‘호래기는 겨울에 잘 낚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벌써 호래기 타령을 하기엔 조금 이르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줄 알았지만 고성 푸른낚시마트 백종훈 사장(NS 바다필드 스탭)은 “호래기는 거의 일 년 내내 낚인다. 여름에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낚이지 않을 뿐이다. 올해는 구월부터 낚이기 시작했다. 가을에 시작된 호래기 시즌은 이듬해 오뉴월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호래기는 늦봄~초여름에 산란하고 부화한 것이 어느 정도 자라면 늦가을부터 군집을 이뤄 연안으로 먹이 사냥을 다니며 이듬해 봄까지 살다가 초여름이 되기 전에 산란하고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는 9월부터 낚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22일 밤 9시 백종훈씨와 통영의 백영갑, 이광호씨와 통영 미륵도의 궁항마을로 호래기 사냥에 나섰다. 궁항은 풍화리 초입에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소문을 듣고 왔는지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와 호래기를 낚고 있었고 이미 두레박을 가득 채운 낚시인들도 몇 있었다.
백종훈씨와 이광호씨는 민물새우를 이용한 민장대낚시를, 나와 백영갑씨는 루어낚시를 했다. 호래기의 크기가 작아서일까? 조과는 민장대가 빨랐다. 바람이 부는 탓에 원줄로 입질을 감지해야 하는 루어낚시가 불리한 점도 있었다. 그래서 나도 얼른 민장대로 교체했다.


 

 

▲ 호래기 루어낚에 사용하는 소품들(좌). 소형 에기와 봉돌, 도래, 목줄 등을 쓴다. 우측 사진은 민장대낚시에 사용하는 호래기바늘과 민물새우.

 

 

완벽한 보호색, 30cm 수심에 떠 있어도 안 보여

케미를 여러 개 단 민장대 채비는 수면에 던져 넣으니 바늘부터 천천히 가라앉았다. 그리고 하나씩 케미가 가라앉으며 내려가다 멈추거나 반대로 옆으로 가거나 올라오는(?) 것도 보였다. 넋 놓고 케미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으니 백종훈씨가 “김 기자. 챔질 안하고 뭐해요?”라고 소리친다. 케미의 약한 움직임 변화가 입질이었다(그림1). 알고 보니 호래기가 불과 수심 30cm 구간의 상층에서 입질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완전히 떠서 무는 것 같은데 왜 눈에 보이질 않죠?”
“호래기는 물색에 맞춰 몸 색깔을 바꿉니다. 오징어들의 보호색이죠. 눈으로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호래기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채비를 담가봐야 합니다.” 이광호씨가 말했다.
나는 이런 희한한 생물을 잡는 것에 금방 매료되고 말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 온통 호래기가 붙어 있는지 여러 곳에서 걸려나왔다. 네 명이 한 시간 정도 낚으니 금방 100마리 정도가 되었다. 백종훈씨는 “출출한데 먹고 하자”며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100마리나 되는 호래기를 몽땅 라면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오버 아니냐”고 물으니 백종훈씨는 “이것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먹어보니 그 말이 맞았다. 백 마리가 아니라 천 마리도 모자랄 맛이었다.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백종훈씨는 “씨알이 조금 더 커질 때 오면 호래기 찜을 해주겠다. 몸통에 통마늘을 하나씩 끼워 넣고 쪄서 먹으면 다른 음식은 입도 대지 못한다”고 말했다.
11월 현재 호래기의 몸통 크기는 어른 엄지손가락만하다. 아직 다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 녀석들도 다른 오징어들과 마찬가지로 먹은 만큼 무럭무럭 자라기 때문에 12월이면 제법 오징어 티가 날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호래기 출조를 염두에 둔 낚시인이 있다면 꼭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인터넷 조황이나 불확실한 소문을 듣고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호래기는 신출귀몰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낚일지 모르므로 현지 낚시점에 문의한 후 출조하는 것이 좋다. 그것도 가급적이면 직접 들러서 민물새우나 에기를 구입하고 포인트를 문의해야 정확한 자리를 가르쳐준다. 운이 좋으면 현지인만 아는 알짜배기 자리도 건질지 모른다. 

출조문의  고성 푸른낚시마트 010-3599-3193

 

▲ 호래기 민장대 채비가 수면에 정렬된 상태로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 목줄에 케미컬라이트를 여러 개 단 것으로 바늘부터 가라앉으며 호래기가 입질하면 가라앉는 방향이 바뀌거나 멈춘다. 

 

▲ 민장대 채비를 보여주는 고성 푸른낚시마트 백종훈 사장. 목줄에 케미컬라이트를 4~6개 달아주는 것이 채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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