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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성제현의 ‘찰글루텐’낚시 - 1. 떡밥 대물낚시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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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성제현의 ‘찰글루텐’낚시

 

     

1. 떡밥 대물낚시의 새로운 시도 

 

글루텐 멀티플레이 해법을 제시하다

 

 

이영규 기자

 

▲성제현씨가 글루텐 떡밥으로 월척 붕어를 올린 직후 입질 패턴을 설명하고 있다.

 

▲글루텐 떡밥에 올라온 월척 붕어들. 글루텐은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미끼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오늘날 붕어낚시 장르를 불문하고 가장 주목받는 미끼는 글루텐떡밥(통칭 글루텐)이다. 떡밥시장에서 곡물떡밥의 비중이 여전히 큰 것은 사실이지만 글루텐은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미끼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떡밥은 마릿수 미끼였지만 요즘 외래어종이 유입된 곳에서는 대물 미끼 역할을 하고 있고, 그중 글루텐이야말로  마릿수와 씨알을 겸하는 미끼로 위상이 높아졌다.
☞원래 글루텐이란 보리나 밀기울에서 추출한 성분으로서 물에 잘 녹지 않는 그물망 형태의 섬유질 구조를 말한다. 흔히 ‘글루텐’으로 통칭해 부르는 떡밥 제품들은 기본 재료인 감자 및 기타 곡물 가루에 이 섬유질을 첨가한 것이다. 글루텐떡밥의 종류는 다양한데, 글루텐 성분이 적게 함유된 떡밥은 물속에서 일찍 풀어지고 많이 함유된 떡밥은 늦게 풀어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토종붕어 낚시인들은 글루텐을 제대로 연구하고 완벽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아직 부족해 보인다. 대부분 포장지에 담긴 단품 글루텐을 골라 포장지에 표시된 물 배합량으로 섞어서 사용하는, 그 이상의 시도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찍이 글루텐 떡밥낚시의 묘를 깨닫고 글루텐의 위력을 극대화한 낚시패턴을 구축한 사람이 있다. 바로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씨다. 

 

글루텐 특유의 찰기를 극대화한 성제현의 노하우

 

이번달 특집 기사는 다름 아닌 ‘성제현류 글루텐낚시’의 소개다. 한 개인의 낚시를 특집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 낚시가 강력한 실전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제현씨는 글루텐 반죽과 사용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글루텐 삼합’이란 새로운 토종붕어용 떡밥 배합패턴을 개발했다. 그의 글루텐낚시는 수많은 실전을 통해 그 위력을 입증받았고 그 패턴을 따라 하는 추종자들도 많다. 낚시춘추 독자들은 성제현의 낚시를 알아둘 필요가 있으며 자신의 떡밥낚시와 비교하여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자는 성제현의 글루텐낚시를 ‘찰글루텐낚시’라 이름 붙여 보았다. 이 낚시의 핵심은 ‘찰기’에 있기 때문이다. 찰기란 촉촉하면서도 쫀득쫀득한 기운, 부드럽지만 잘 떨어지지는 않는 상태를 말한다. 성제현씨는 글루텐의 위력이 찰기에 있다고 보고, 그 찰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반죽법과 배합법을 개발하여 실전에서 탁월한 조과를 거두고 있다.
그가 글루텐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글루텐에 제조사에서 표시한 적정량보다 더 많은 물을 부은 후 ‘지겨울 정도로’ 오래 치대고 주무른다. 그 결과 탄생한 떡밥은 극히 말랑말랑하면서도 바늘에선 좀체 떨어지지 않는 글루텐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5칸 대로 앞치기가 가능할 정도의 점도를 가지면서, 활성 약한 붕어도 쉽게 흡입할 만큼 부드럽다. 

 

배스 확산으로 마릿수 미끼에서 대물 미끼로 격상 

 

성제현씨의 주종목은 떡밥낚시이며, 그런 의미에서 그는 대물낚시를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 조과로 본다면 성제현씨는 어떤 대물낚시인보다 더 많은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게다가 떡밥의 집어력을 깔고 하기 때문에 마릿수도 풍성하다. 성제현의 낚시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글루텐에 월척이 많이 낚이는 이유는 배스와 블루길의 확산으로 인해 붕어의 식성이 초식성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걸면 4짜 아니면 월척’인 곳에서는 붕어가 가장 먹기 좋은 미끼를 사용하는 게 최상의 전략이다. 보통 그런 곳에서 지렁이나 옥수수를 많이 쓰지만 성제현씨는 “글루텐이 최강의 미끼”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제현씨는 “이제 글루텐은 단순히 외래어종을 피하기 위해 쓰는 대체 미끼가 아니라 씨알과 마릿수를 모두 겸하는 미끼로 변모하였다”고 말했다.
최근 붕어낚시터의 변화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생미끼 대물낚시인들의 떡밥낚시 회귀
그동안 새우와 참붕어 미끼만 고집하던 대물낚시인들이 다시 떡밥을 찾고 있다. 낚시터마다 배스와 블루길이 급증해 생미끼의 효과가 없어지자 변화된 현실에 맞춰 낚시를 즐기려는 분위기이다. 최근 옥내림낚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물낚시의 찌올림에 익숙해있는 대물낚시인들 중에는 옥내림낚시의 초경량 채비와 내림 입질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떡밥낚시는 입문 때 필수적으로 거쳤던 코스여서 대물낚시 동호인들이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2. 외래어종의 감소로 인한 중치급 붕어의 증가
배스 유입터에 불고 있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배스 유입 10년차에 접어든 낚시터를 중심으로 배스의 양은 줄고 6~8치에 이르는 중치급 붕어들이 다시 증가한 곳이 많아지고 있다. 당진 대호, 서산 중왕리수로, 서산 팔봉수로, 김천 오봉지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배스를 피하려면 식물성 미끼를 써야 하므로 글루텐이 가장 유력한 미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3. 외래어종 없어도 떡밥에 큰 붕어 잘 낚이는 낚시터 증가
역시 최근 몇 년 새 감지되고 있는 새로운 변화다. 과거 큰 붕어를 낚으려면 새우나 참붕어 등을 써야만 했던 곳에서 떡밥에 준월척 붕어가 잘 낚이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흥 봉암지와 내봉지, 부여 반산지 등을 꼽을 수 있다. 고흥 봉암지는 과거 떡밥에는 잔챙이가 너무 덤벼들어 새우를 써야 월척 확률이 높던 곳인데 근래엔 떡밥에 중치급부터 월척까지 모두 잘 낚이는 곳으로 변신했다. 반면 생미끼낚시는 예전만큼 잘 먹히지 않고 있다. 

 

글루텐, 초봄에도 지렁이만큼 빠르다  

 

성제현씨는 위에서 세 번째 변화를 글루텐이 새롭게 각광받는 가장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여 년간 낚시인들이 외래어종을 피하기 위해, 또 떡밥 중 가장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이유로 글루텐 미끼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다보니 그 영향으로 붕어의 입맛이 글루텐에 길들여진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는 것이다. 토종붕어 낚시에 글루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만 해도 전체 떡밥에서 글루텐의 비율은 미미했으나 지금은 여타 곡물떡밥 사용량보다 글루텐 사용량이 더 많을 정도로 바뀌었다.  
글루텐은 계절을 타지 않는 미끼라는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글루텐은 붕어가 먹기 좋아서 저수온기에도 효과적이다.
성제현씨는 지난 2월 23일 고흥 내봉지에서 글루텐만으로 낚시해 33cm월척 1마리를 포함,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총 15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2월 중순이면 전남지방이라도 연중 최저 수온을 보일 때라 떡밥보다 지렁이가 어울릴 상황이지만 그의 전매특허인 ‘찰글루텐낚시’를 구사해 놀라운 호황을 거둔 것이다. 같은 날 봉암지를 찾은 현지 낚시인들도 지렁이보다 글루텐에 주로 입질을 받았다.

 

사계절 만능 미끼로 뜬다

 

성제현씨는 저수온 상황에서도 글루텐을 먹기 편한 상태로 만들어주면 지렁이보다 더 위력적인 미끼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살아서 꿈틀대는 지렁이는 보기에는 싱싱해 보이지만 붕어가 공격적으로 사냥해야 하는 대상인 반면 글루텐은 마치 생크림처럼 말랑하고 부드러워 붕어가 살짝만 흡입해도 입 속에 쏙 빨려들어 유리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나는 글루텐이 먹히느냐 안 먹히느냐의 여부를 계절이나 시기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낚시터 현장 여건이 글루텐을 쓸 수 있는 상황인가 아닌가로 구분할 뿐이죠. 블루길, 갈겨니 같은 잡어가 많다면 글루텐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조건 외에는 글루텐은 사계절 미끼라고 생각하며 이른 봄 같은 저수온기에도 지렁이와 동등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글루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죠. 붕어가 먹기 좋은 상태로만 만들어주면 계절에 관계없이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제현씨는 사철 만능 미끼의 왕좌는 결국 글루텐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요즘 옥수수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옥수수는 겨울부터 봄까지 저수온기에는 덜 먹히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전천후 미끼로 인식되는 지렁이는 무엇보다 외래어종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낚시터가 한정되고 있으므로 결국 무게추는 글루텐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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