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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비열도 농어 루어낚시-키워드는 남서풍 그리고 여울. 파도가 때리는 갯바위에 바이브를 붙여라
2010년 09월 1109 478

격렬비열도 농어 루어낚시 

 

키워드는 남서풍 그리고 너울 

파도가 때리는 갯바위에 바이브를 붙여라

 

이영규 기자 yklee09@naver.com

 


서해의 끝섬 격렬비열도에 농어 떼가 붙었다. 여름철 계절풍인 남서풍이 몰고 온 너울이 갯바위에 부딪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자 그 포말 속에서 경계심을 잃은 대형 농어들이 왕성한 먹이사냥을 펼치고 있다. 미터급 농어를 노리는 루어낚시인들에는 더없이 좋은 호기다.

 

▲취재팀이 격비도로 가던 중 근거리 대물 농어터로 유명한 병풍도에 들어 농어를 노리고 있다.

 

새벽 5시에 안흥 신진도항을 출발한 하진호가 항구를 벗어나자마자 심하게 흔들린다. 전날 높은 파도 탓에 출조를 포기했던 전영우 선장은 “어제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니 걱정 말라”며 손님들을 안심시킨다. 예보상 안흥 먼 바다의 파도 높이는 7~9m였지만 실제로는 주의보 상황에 가까웠다. 이 상태로 격렬비열도(격비도)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전영우 선장에게 지금의 악천후는 악조건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틀간 몰아친 너울파도가 갯바위로 농어를 불러들일 것이야.’ 전 선장은 나름대로 호황을 확신하고 있었다.

 

가장 먼 섬 격비도, 물색이 너무 맑아

30분 정도 달려 신진도와 격비도의 중간 지점인 석도에 도착했다. 일단 여기서 첫 루어를 던지자 35cm짜리 깔따구가 연신 올라온다. 하진호에 탄 낚시인들은 “이런 씨알은 농어로 볼 수 없다”며 뜰채도 대지 않고 털어버린다. 지체할 필요 없이 격비도로 직행! 30분 정도 더 달리자 드디어 동격비도 남쪽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히려 먼 바다로 나오니 너울은 더 약해져 있었다. 멀미를 하던 나로선 좋았지만 전영우 선장과 격비도 단골꾼들은 “상황이 안 좋아졌다”며 투덜거린다.
“13물이면 농어낚시에선 최악의 물때는 아니지 않느냐? 꼭 너울파도가 일어야 농어가 잘 낚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내가 묻자 전영우 선장은 고개를 저었다.
“안흥권 농어 루어낚시는 군산, 보령과 달리 물때와 파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요. 아마 수심이 깊어 물빛이 맑은 게 그 이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안흥권은 조류가 세고 물색이 흐려야 농어가 잘 낚입니다. 12물만 넘겨도 농어 씨알이 급격히 잘아지고 마릿수도 떨어져요. 오늘이 좋은 물때는 아니지만 너울파도가 적당히 일고 있어 출조를 감행한 겁니다.”
안흥 앞바다의 물색이 군산, 보령보다 평균적으로 맑은 것은 사실이다. 해도를 보면 보령 외연열도의 서쪽 끝인 황도, 군산의 서쪽 끝인 어청도의 위치가 신진항 근처 궁시도보다 훨씬 안쪽에 있다. 하물며 궁시도에서 30~40분은 더 달려야 도착하는 격비도는 제주도에 필적할 만큼 물이 맑다. 그러니 일반적 서해 농어낚시의 호조건과 격비도의 호조건은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의 강경필씨가 북결렬비열도에서 낚은 85cm 농어. 격렬비열도에서는 흔히 낚을 수 있는 씨알이다.

 

포말 이는 갯바위와 탁수대를 찾아라

이날 우리는 북격비, 동격비, 서격비를 차례로 돌며 루어를 던져 강경필씨가 85cm 한 수, 이필영씨가 78cm 한 수를 낚았다. 격비도 씨알로는 잔챙이라고 한다. 30~40cm급 깔따구는 50마리도 넘게 낚았는데 사진 촬영을 위해 20마리 정도만 물칸에 살리고 나머지는 낚는 족족 살려 보냈다. 취재에 동행한 주종남씨는 “오후부터 날씨가 좋아진다고 했는데 해가 나고 너울이 죽으면서 조건이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때, 물색, 파도 중 한 가지는 제대로 들어맞아야 호황을 보인다는 격비도 농어 루어낚시. 그런 까다로움 덕에 격비도 농어 자원이 보존되는지도 모른다.
올해 격비도 농어 루어낚시는 좀 늦게 시작됐다. 7월에 접어들어서야 호황을 맞았다. 장마 예보는 6월 중순부터 있었지만 남서풍을 동반한 너울파도가 7월부터 일었기 때문이다. 주의보와 비 때문에 출조를 못한 날을 빼곤 나갈 때마다 70~90cm 농어를 이삼십 마리씩, 많게는 60여 마리까지 낚았다고 한다. 이런 호황은 9월까지 이어진다.

 

▲하진호 전영우 선장이 가이드 도중 걸어낸 농어.

 

격비도 농어 루어낚시 숙지사항

1 사리물때에 찾아야 굵은 씨알을 만날 수 있다 - 다른 지역의 경우 12~13물, 3~4물도 괜찮은 물때로 보지만 안흥의 가이드들은 사리물때가 아니면 고개를 젓는다. 조류가 약해지면 물색이 맑아지고 조황이 급락한다.
2 파도가 칠 때 대형급이 잘 낚인다 - 남해안에선 ‘농어는 파도밭에서 낚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딱 먹히는 곳이 격비도다. 지금껏 서해중부 농어 루어낚시는 오히려 바다가 잔잔한 상황에서 대형 농어가 잘 낚이는 게 특징이었는데 안흥권 만큼은 예외다. 포말이 부서지고 있는 갯바위에 루어를 던지되 포말이 약해지는 언저리보다 최초로 부닥쳐 하얗게 깨지는 지점을 직공할수록 유리하다.
3 갯바위 가까이에 탁수가 흐르면 무조건 노려라 - 주변 물색보다 탁한 물(흔히 말하는 감성돔 물색이 아니라 흙탕물)이 갯바위에 붙어 흐를 때는 그 탁수 속에서 농어가 잘 낚인다.
4. 바이브레이션이 유리하다 - 격비도 갯바위는 대부분 급심이다. 그래서 빨리 가라앉힐 수 있는 바이브레이션 플러그가 유리하다. 특히 포말이 끓어오르는 지점에서는 포말 바로 밑에서 농어 입질이 잦은데, 바이브레이션은 미노우플러그보다 잠수 능력이 뛰어나 유리하다.
쭗출조문의 하진호 전영우 선장 010-2773-6758

  
전영우 선장의 ‘바이브레이션 테크닉’
“착수와 동시에 릴링 시작해 경사지게 가라앉혀라”

 

많은 낚시인들이 깊은 수심을 노리기 위해 바이브레이션 착수 후 1~2초 기다렸다 릴링하는데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다. 이렇게 자유낙하 시키면 지그재그 형태로 가라앉아 농어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착수와 동시에 서서히 릴을 감아 루어가 천천히 경사지게 가라앉도록 만든 뒤, 적정 수심에 도달했을 때부터 빠른 릴링을 시작하는 것이다. 직벽형 갯바위라 해도 90도 각도로 서 있는 곳은 드물기 때문에 착수와 동시에 서서히 릴링하면 경사진 벽면을 따라 루어가 내려가므로 밑걸림도 줄어든다. 이 약간의 조작 차이에 입질 확률은 크게 달라진다.

 

▲격렬비열도를 비롯한 서해안 선상 농어 루어낚시에서 인기가 높은 바이브레이션 플러그. 사진은 자유조구의 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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