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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붕어 유료터 즐기기 - 1 유료낚시터의 새 바람 중국붕어 대신 토종붕어 방류
2014년 10월 4975 5105

 

 

 

 

유료낚시터의 새 바람  
 


중국붕어 대신 토종붕어 방류  
      
이영규 기자

 


 

▲ 안성 칠곡낚시터의 도로변 포인트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 수면이 넓은 중형급 토종붕어 유료터는 다대편성도 가능해 대물낚시인들도 자주 찾는다.

 

▲ 칠곡낚시터에서 올라온 토종붕어들. 월척은 물론 4짜붕어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 지난 9월 11일에 최상류 도로변에서 40.5cm를 낚아낸 낚시인.

 

▲ 칠곡낚시터 상류에 있는 베로나레스토랑 앞에 자리한 낚시인들. 1인용 접지좌대만 설치해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다.

 

경기도 의왕시에 사는 한경현씨는 토종붕어를 좋아하는 낚시인인데 3년 전부터 붕어낚시 출조 패턴을 바꿨다. 종전의 그는 충남과 경북의 자연지를 주로 찾아다녔으나 지금은 집에서 1시간 거리의 토종붕어 유료터를 더 자주 찾는다. 토종붕어 유료터란 잉어나 떡붕어 중국붕어 대신 토종붕어만 방류하는 낚시터를 말한다. ‘입어료를 받는 낚시터는 아무리 조황이 좋아도 가지 않는다’던 그가 변한 계기는 무얼까? 한경현씨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새우낚시를 좋아하는 골수 대물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배스가 없는 곳을 찾기가 더 힘든 상황이 되면서 새우낚시터가 급감했다. 새우를 미끼로 쓰지 못한다면 굳이 멀리까지 원정 갈 의미가 없다 싶었다. 그러던 차에 수도권의 토종붕어 유료터를 알게 되었고, 새우미끼로 중후한 찌올림을 즐기며 토종붕어를 낚을 수 있어서 지금은 거의 유료터만 찾는다.”

 

중국붕어의 미약한 입질에 싫증

토종붕어 유료터가 대물낚시인에게만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다. 그동안 옹색한 수영장 크기의 양어장형 유료터에서 입질 까다로운 중국붕어만 낚아오던 낚시인들도 규모가 큰 토종붕어 유료터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김병수씨는 중국붕어의 미약한 입질에 짜증이 나서 토종붕어터를 찾는다고 말한다.
“중국붕어가 국내 유료터에 처음 방류될 당시인 2000년대 초에는 채비만 예민하게 쓰면 어렵지 않게 중국붕어를 낚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입질이 더 지저분해져서 예민한 채비만 갖춰서는 낚기 어렵다. 요즘 중국붕어 유료터에서는 기본적으로 내림낚시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찌톱이 반 마디가량 쏙 빨려드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챌 줄 알아야 손맛을 볼 수 있는 지경이다. 외통낚시, 얼레벌레채비 등 이름도 해괴한 채비를 써야 손맛을 볼 수 있다는데 나는 그런 채비가 맞지 않다. 그래서 전통 바닥낚시 채비로 확실한 찌올림을 볼 수 있는 토종붕어 유료터로 발길이 끌린다.”
김병수씨는 유료터 중국붕어의 미약한 입질 원인이 붕어를 자주 로테이션시켜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요즘 중국붕어의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방류량은 적고, 바늘에 걸렸다가 다시 방류되는 붕어들이 늘면서 입질이 갈수록 지저분해진다는 것이다.

 

토종붕어 전용 유료터만 30곳에 달해

현재 토종붕어만 방류하고 있는 유료낚시터는 경기도와 충청남북도에 걸쳐 약 30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2000년 중반까지만해도 안성의 조일낚시터, 평택의 계양낚시터, 포천의 용담낚시터, 여주의 어우실낚시터 등 많아야 10여 개 낚시터에 불과했지만 이후에는 그 수가 3배 가까이 부쩍 증가했다. 안성의 칠곡낚시터와 상지낚시터, 당진의 신동낚시터, 용인의 사암낚시터, 음성의 감곡낚시터와 사계낚시터, 태안의 소근지낚시터 등이 2010년을 전후해 중국붕어 대신 토종붕어를 집중적으로 방류하기 시작한 곳들이다.
그밖에도 토종붕어와 중국붕어를 섞어서 방류하고 있는 곳도 여럿 있다. 그러나 최근 순수 토종붕어 유료터들이 호황을 맞자 조만간 방류 어종을 토종붕어로 단일화하려는 분위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한편 위에 언급한 낚시터들은 대부분 규모가 큰 2만~5만평의 중형지라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이런 중형지는 넓은 수면과 울창한 산세가 어우러지면서 분위기 면에서도 소형 유료터를 압도하는데, 토종붕어를 선호하는 낚시인들은 기왕이면 크고 호젓한 분위기의 자연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또한 중형지에선 대물낚시인들이 좋아하는 다대편성을 할 수 있다. 토종붕어를 방류한 중형지 유료터에서는 자연지에서와 마찬가지로 10대 가까운 낚싯대를 펴는 낚시인들이 많다. 일반 유료터라면 3명이 더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을 혼자 점유하는 꼴이지만 대물낚시의 특성을 이해하는 업주들은 다대편성을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중국붕어보다 토종붕어가 더 싸다

토종붕어 유료터 확산의 원인으로 최근 중국붕어의 가격 상승을 빼놓을 수 없다. 낚시인들은 토종붕어가 중국붕어보다 훨씬 비쌀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중국붕어의 가격은 수입 초기부터 토종붕어보다 비쌌다. 10년 전 중국붕어 가격은 킬로그램당 2000원선이었고 토종붕어는 1000원선이었다. 2014년 9월 초 현재는 중국붕어는 킬로그램당 약 6800원이며 토종붕어는 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붕어 가격이 크게 상승해 대체 고기로 토종붕어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그럼 왜 처음부터 값이 싼 토종붕어를 방류하지 않았을까? 토종붕어는 유료낚시터용으로는 문제점이 많다고 한다. 안성 칠곡낚시터 이영주 사장은 “유료터 관리인들에게 토종붕어는 큰 인기가 없었다. 가장 큰 문제가 방류 직후 바로 낚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식된 중국붕어는 방류되어도 왕성하게 돌아다니다가 낚시에 걸리지만 환경변화에 민감한 토종붕어는 방류와 동시에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가 꼼짝을 하지 않는다. 손님들은 방류한 고기가 바로 낚여야 좋아하는데 토종붕어는 몇 개월이 걸려도 낚이지 않으니 손님들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 토종붕어 유료터에 손님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과거 실패한 토종붕어 유료터와 달리 요즘 토종붕어터들은 방류량을 현격히 늘림으로써 마릿수 입질을 가능케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에 토종붕어 유료터를 표방한 낚시터들이 경기도 일원에 몇 곳 있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가 조황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마리를 걸면 30cm 중반급일 정도로 씨알은 굵었지만 워낙 조황 기복이 심해 허탕을 치는 날이 더 많았다.
원인은 충분치 못한 방류량이었다. 당시에는 업주들이 경험이 부족해 중국붕어 방류량과 비슷하게 방류해놓고 낚시에 걸려들기만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에 비해 최근 토종붕어 유료터를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은 물량공세로 해법을 찾았다. “토종붕어는 방류 직후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고기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1년이 지나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지속적인 방류를 통해 자원을 꾸준히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

 

안성 칠곡지, 휴일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토종붕어터가 성행하는 또 하나의 결정적 원인은 토종붕어 손맛을 그리워하는 낚시인들의 향수다.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씨는 “유료터에서 10년 가까이 중국붕어를 낚아오던 낚시인들이 서서히 토종붕어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아울러 지금은 자연지에서도 토종붕어를 낚으려면 예민한 글루텐낚시 채비나 내림낚시, 옥내림 같은 변형 채비를 사용해야 되는 곳들이 늘면서 낚시인들이 피로감을 느끼게 됐다. 결국 돈을 내더라도 심플한 정통 바닥낚시 채비만으로 토종붕어의 시원한 찌올림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판단이 낚시인들을 토종붕어 유료터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27일 토종붕어 유료터의 인기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찾은 경기도 안성의 칠곡낚시터. 안성시 원곡면에 있는 5만평짜리 평지지인 칠곡낚시터는 지난 2011년부터 토종붕어만 방류하고 있다. 물 가운데 띄워 놓은 수상좌대가 없고 연안에만 접지좌대를 설치해 놓았다. 그래서 유료터임에도 자연지 분위기가 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1박2일에 2만원. 중국붕어 잡이터보다 싸다. 평일인데도 30여 명이 넘는 낚시인들이 있었다.
낚시터 관리인 이영주씨는 “토종붕어 낚시인들은 인공적인 분위기를 매우 싫어한다. 처음에는 다른 유료낚시터처럼 잔교도 놓아볼까 했는데 낚시인들이 반대하더라. 욕심을 내면 구석진 곳에도 포인트를 만들 수 있지만 자연미를 살리기 위해 그냥 놔두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낚시터의 한 가지 흠이라면 저수지 주변에 카페와 식당, 모텔 등이 많아 밤에도 주변이 다소 밝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골낚시인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미 붕어들이 불빛에 익숙해져 조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평택에서 온 이목원씨는 “아무리 토종붕어터라도 관리형 낚시터인데 산골 소류지처럼 적막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를 고집할 순 없지 않나. 오히려 도심에서 가깝고 식당도 곳곳에 있어 편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취재일은 갑작스런 만수상태로 큰 호황은 맛볼 수 없었다. 원래 칠곡지는 만수에서 30%가량 빠진 수위에서 붕어의 회유가 활발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도 토종붕어 방류량이 많은 곳이라 1인당 적게는 5~6마리 많게는 15~20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씨알은 7~9치가 가장 많았다. 밤낚시로 31cm 월척을 올린 이목원씨는 “오늘 전국 각지로 출조한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꽝 아니면 한두 마리 조과가 전부였다. 큰 비로 낚시터마다 만수가 되면서 전반적 조황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이 정도 손맛을 거뒀으니 매우 양호한 편이다. 요즘 나는 전국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들이 들릴 때면 주저없이 가까운 토종붕어 유료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8월의 마지막 주말에 칠곡지를 다시 찾았는데 80개의 접지좌대가 매진될 정도로 낚시인들이 몰렸다. 최근의 토종붕어 유료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조황문의  안성 칠곡낚시터 010-3721-1988


 

▲ 관리소 앞에서 밤낚시를 한 송탄의 이목원씨(군계일학 회원)가 낚아낸 월척 붕어.

 

▲ 도로변 포인트에서의 밤낚시 장면. 붕어들이 불빛에 익숙해져 있어 조황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

 

 

토종붕어, 어디서 구입하나?


평택호산이 50%, 대호-남양호-삽교호 순으로 많아

 

토종붕어 유료터에 방류되는 붕어들은 어디서 가장 많이 들어올까? 대다수 유료터 업주들이 대호에서 들여온다고들 말하지만 사실은 전체의 50%가량이 평택호(아산호) 붕어라는 게 정설이다. 그 다음이 대호로 약 30%를 차지하며, 나머지를 남양호, 삽교호 등에서 수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의외로 4짜가 많기로 소문난 부남호 붕어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수문이 바다와 연결된 부남호는 ‘갯물’이 뒤섞인 이유로 저수지로 옮겨지면 폐사율이 80%에 달한다는 게 방류를 꺼리는 이유다.

 

 


토종붕어, 왜 방류량 많아야 할까?


중국붕어보다 폐사율 높고 방류 후 한참 뒤 낚이기 때문

 

토종붕어 유료터 업주들의 고민은 방류량이다. 중국붕어와 토종붕어는 회유 습성이 다르기 때문인데 중국붕어는 방류 후 바로 낚시에 걸리기 때문에 가시적인 효과가 눈에 띄지만 토종붕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방류한 중국붕어는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고 연안 가까운 곳에서 주로 회유하기 때문에 방류량의 70~80%가 낚시에 걸려 나온다. 반면 토종붕어는 방류와 동시에 깊은 곳으로 들어가 버린다. 문제는 방류한 토종붕어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얕은 연안에서 회유하던 기존 토종붕어까지 군중심리에 휩쓸려 함께 들어가 버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토종붕어를 방류하면 오히려 방류 이전보다 조황이 나쁠 때가 많다고 한다. 결국 해결책은 지속적으로 토종붕어를 방류해 개체수를 대폭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는 게 유료터 관리인들의 얘기다. 다행히 토종붕어가 중국붕어보다 저렴해 그 차이만큼 많은 양의 토종붕어를 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종붕어는 폐사율이 20%에 달하지만 그 차이를 고기값 차이로 커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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