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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견지낚시 마스터하기1. 여울견지 현장강의. 스침질한 낚싯줄, 흘릴 땐 긴장상태로
2010년 08월 1915 515

특집 견지낚시 마스터하기

 

1 여울견지 현장강의

 

스침질한 낚싯줄, 흘릴 땐 팽팽한 긴장상태로

 

| 이영규 기자 |

 

휴가철 피서낚시의 백미로 불리는 견지낚시를 배워보자. 견지낚시는 섬세하고 배우기 어렵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견지낚시만큼 단순 깔끔한 채비가 없을뿐더러  30분 정도만 레슨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여기 소개하는 현장강의만으로도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조성욱 회장이 거센 여울을 노려 누치를 낚아내고 있다.
 

조성욱  한국민속전통견지협회 회장, 한국스포츠피싱학회 자문위원장. 견지낚시 보급과 발전을 위해 주말마다 충북 단양군 한국민속전통견지협회 수련원으로 내려가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견지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 남한강 늪실여울을 찾은 6월 24일, 이틀 전 집중호우로 탁해졌던 물색은 다행히 원래의 맑은 물색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오전보다 오후 조황이 월등하다는 얘기에 오후 4시쯤 여울로 나섰다. 조성욱 회장은 “남한강 상류에 속하는 단양은 지대가 높고 여러 계곡에서 찬 물이 흘러드는 탓인지 수온이 오르는 오후시간에 입질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우선 초보자가 견지낚시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장비는 어떤 게 있을까? 조성욱 회장은 견지낚시 전문가답게 웨이더, 구명조끼, 수장대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나왔지만 “촬영을 위해 ‘완전군장’을 갖췄을 뿐 입문자들이 무릎 깊이의 얕은 여울에서 견지낚시를 시작할 때는 평상복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수온이 높은 여름엔 얇은 옷에 운동화만 착용하고 물에 들어가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물속에서 미끄러져 넘어질 것을 대비해 반바지보다는 긴 바지를 입는 게 좋아요. 그러나 구명조끼는 꼭 챙겨 입을 것을 권합니다. 수심이 얕아도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기초적인 안전장구는 필수입니다.”

 

“구더기는 멀쩡해 보이더라도 자주 교체하세요”

 

여울로 들어선 조 회장이 견짓대에 감긴 채비를 풀더니 목에 건 미끼통에서 구더기 세 마리를 꺼내어 바늘에 꿴다. 미끼통 속에는 미끼인 구더기와 물에 불린 깻묵이 함께 버무려져 있었는데, 미끼를 갈아 꿸 때마다 함께 집은 깻묵을 밑밥으로 뿌려주고 있었다. 바늘에는 3마리의 구더기를 한꺼번에 꿰었다. 한 마리만 꿰면 입질이 뜸한 것일까?
“구더기는 작기 때문에 시각적인 유인효과를 높이려는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 또 피라미는 구더기의 끝 부분만 입에 물고 몸속의 내장만 쏙 빼먹습니다. 속이 빈 구더기는 미끼로서 별다른 역할을 못하지요. 그래서 예비용 미끼로 두세 마리를 한꺼번에 꿰는 겁니다.” 

 

▲구더기를 담은 미끼통에 집어용 깻묵을 함께 담은 뒤 불을 부어 불려 쓴다.

채비는 정말 단순하다. 견지낚시는 별도의 목줄을 사용하지 않고 원줄에 바늘을 바로 묶어 쓰므로, 바늘을 묶기 전에 편납을 감을 수 있는 속이 빈 고무줄을 원줄에 미리 끼운 뒤 그 위에 편납을 감아 채비를 가라앉힌다.
유속에 맞게끔 편납을 감아서 채비가 가라앉는 속도를 조절한 조성욱씨가 미끼를 꿰어 여울에 흘리자 편납이 달린 노란 고무줄이 점차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조성욱씨의 채비는 서서히 가라앉으며 사라진 반면 내 채비는 물 위에 둥둥 떠서 흘러간다. 그 모습을 본 조성욱씨가 “편납이 너무 가볍다”며 편납을 좀 더 달아라고 외친다.
“편납이 가벼우면 채비가 상층부를 떠가게 돼요. 그러면 제대로 된 입질을 받기 어렵습니다. 편납채비가 서서히 가라앉다가 3m 정도 거리부터 시야에서 사라지는 정도가 적당한 무게입니다.”

 

▲고무줄 위에 편납을 감은 상태. 유속에 맞춰 편납 무게를 조절해야 한다.

 

▲편납이 가벼우면 채비가 떠올라 좋지 않다(위). 3m 정도 흘러가다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의 무게가 알맞다(아래).

 

그의 말대로 편납을 추가하자 이번엔 1m밖에 흘러가지 않았는데 노란 고무줄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번엔 오히려 채비가 너무 무거운 것이다. 다시 편납을 잘라내니 드디어 3m 거리에서 노란 고무줄이 사라진다. 
“일단 기본 맞춤은 된 상태입니다. 이젠 그 다음 과정이 중요해요. 내 채비가 멀리 흘러가서도 여울의 흐름과 잘 동조되고 있는가를 또 한 번 확인해야 됩니다. 견지채를 상류 쪽으로 채줬다가 다시 하류로 내려주며 낚싯줄을 풀어줄 때 낚싯줄이 적당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동조가 잘 된 것이지요. 만약 낚싯줄이 헐렁한 상태로 늘어지면 채비가 여전히 무거워 일찍 바닥에 가라앉았다는 증거거든요. 따라서 이때는 다시 채비를 수거해 편납을 약간씩 잘라내 가며 낚싯줄이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편납을 조절해야 합니다.”

 

“대상어종 따라 스침질 속도 달라져야”

 

조성욱씨의 말대로 편납을 약간 더 잘라냈더니 이제야 낚싯줄이 팽팽한 상태로 흘러나간다. 그런데 조성욱씨는 금세 누치를 낚아냈는데 내겐 피라미만 걸려든다. 조성욱씨의 채비와 동일한 무게로 편납을 조절했는데 왜 내 채비에는 피라미, 갈겨니, 끄리만 걸려들까? 
“스침질을 너무 빨리 해서 그래요. 스침질이 빠르면 채비가 가라앉기도 전에 떠오르므로 바닥층을 효과적으로 노릴 수 없지요. 그래서 피라미만 낚이는 겁니다. 반대로 스침질을 너무 천천히 하면 채비가 바닥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스침질을 적당히 느리게 해 바닥층에 닿을 듯 말 듯 흘려줘야 누치가 잘 낚입니다.”
조성욱씨는 채비를 원하는 수심에 정확히 흘려보내는 수준만 되면 견지낚시의 기본 테크닉은 이미 마스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 손으로 집어용 깻묵을 뿌려주고 있는 조성욱씨. 물빛만 맑으면 손으로 뿌려주는 밑밥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Q. 여울의 어떤 곳이 좋은 포인트인가?
채비가 점차 깊은 곳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명당

여울의 형태에 상관없이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채비를 흘리는 게 기본이다. 깊은 수심에 큰 고기들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채비를 흘렸을 때 10m 하류부터 점차로 깊어지는 여울도 좋고 채비를 태운 물줄기가 바깥쪽이 아닌 강의 중심으로 흘러드는 여울도 좋은 포인트다. 반면 물보라가 일 정도로 물살이 거친 여울에는 고기들이 오래 머물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오히려 그런 곳에서는 거센 물살이 한풀 꺾이면서 잔잔하게 흐르는 지점이 좋은 포인트다. 


 

▲큼지막한 몽돌이 풍부한 단양군 가곡면의 가대여울. 남한강 상류 여울은 누치를 비롯한 다양한 고기가 잘 낚인다.
 

Q. 어종에 따라서 포인트가 달라지나?
피라미, 갈겨니, 끄리는 중상층, 누치는 바닥 노려야

여울의 세기에 따라 고기들이 노는 층이 다르다. 피라미, 갈겨니는 유영능력이 약해 유속이 센 여울에서는 잘 낚이지 않는다(간혹 왕피라미들이 센 여울에서 낚이기는 한다). 따라서 피라미, 갈겨니만 노릴 생각이라면 유속이 느린 여울의 바깥쪽 또는 큰 바위나 수중지형에 물살이 부닥쳐 흐름이 약해진 곳을 노리는 게 좋다. 누치는 여울의 세기, 수심과 관계없이  바닥층에 서식하는 고기이므로 철저히 바닥층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물살이 약한 곳에서는 채비가 미처 바닥에 내려가기도 전에 피라미가 달려들기 때문에 누치를 낚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노련한 꾼들은 피라미가 아예 설치지 못하는 센 여울을 골라서 누치를 노리곤 한다. 끄리는 피라미보다 한 단계 상층에서 돌아다닌다. 따라서 계속해서 끄리가 걸려나온다면 채비가 너무 가볍다는 얘기다. 대체로 바닥이 험하고 큰 바위가 많은 곳일수록 고기 씨알이 굵다.

 

Q. 채비는 어느 정도 거리까지 흘려줘야 하나?
5~8m가 히트존, 10m 안쪽에서 입질 없으면 집어 안 된 것

가장 입질이 활발한 거리는 5~8m, 멀어봤자 10m 안쪽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만약 그 거리까지 흘렸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집어가 안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언젠가 한탄강에서 고기들이 밑밥에 집어된 모습을 높은 곳에서 편광안경을 끼고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낚시꾼의 아래로 늘어선 어군은 길이가 약 8m 내외였고 형태는 기다란 타원형이었다. 손으로 밑밥을 주는 대신 썰망을 이용해 `많은 밑밥을 줬을 때는 오히려 어군이 좀더 앞쪽으로 당겨졌는데 기다란 타원형으로 집어된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아마도 물고기들은 그 정도 거리와 형태를 유지하며 어군을 형성하는 게 습성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입질이 없다고 해서 40~50m까지 채비를 흘릴 필요는 없다.

 

Q. 파이팅 때 견지채의 이상적인 세움 각도는?
눕히는 것보다 세우는 게 동작이 자유롭고 조작에도 유리

잔 고기가 걸렸을 때는 어떤 각도로 감아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대형급을 걸었을 때는 견짓대를 수직으로 세워 감는 게 유리하다. 눕혀도 견지채 각도를 90도로 만들 수는 있지만 눕히는 것보다 세우는 게 동작이 자연스럽고 조작성에서도 유리하다. 또 여러 명이 낚시할 때는 견지채를 세워주는 게 스침질과 파이팅 때  공간의 여유가 있어 좋다.

 

Q. 수장대의 역할은 무엇인가?
보조용품 고정 역할, 여울 진입 때 바닥 여건 확인용

수장대는 살림망이나 썰망, 그 밖의 보조용품을 매달아 놓는 도구다. 수장대가 없으면 채비나 용품이 필요할 때마다 물가로 나갔다 들어와야 하니 번거롭다.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지팡이 역할이다. 바닥상태를 모르는 여울로 진입할 때 수장대로 더듬어 짚어 가면 위험한 급심지형도 쉽게 찾아낼 수 있어 안전하다. 또 급류에서 이동할 때도 수장대에 몸을 의지할 수 있어 힘이 덜 들고 안전하다. 깊고 빠른 여울일수록 수장대가 필수 안전도구다.

 

▲살림망을 고정한 수장대. 여울에서의 지팡이 역할은 물론 다양한 용품들을 매달아 놓는 역할을 한다.
 

Q. 썰망은 언제 쓰나?
물빛 탁해 집어력 약하거나 단시간에 다수확 노릴 때

단시간에 많은 고기를 낚고자 할 때, 큰 비가 온 후 물빛이 너무 탁해졌을 때, 물이 불어 강폭이 넓어지면서 고기들이 분산됐을 때 빠른 집어를 위하여 썰망을 사용한다. 썰망을 쓰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밑밥이 빠져나가므로 집어효과가 커지고 히트 지점도 3~5m까지 가까워지는 장점이 있다. 또 비 온 뒤 물이 탁한 상황에서는 피라미와 끄리는 여전히 잘 낚이지만 바닥에서 움직이는 누치는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치 손맛을 보려면 썰망의 높은 집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여울 견지낚시에서 썰망이 무조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끼를 갈아 꿸 때마다 뿌려주는 깻묵만으로도 충분한 집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낚시인에 따라선 썰망에 넣는 양보다 더 많은 깻묵을 뿌려주는 낚시인도 있다. 한편 썰망을 쓰는 낚시인이 쓰지 않는 낚시인과 함께 낚시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썰망을 사용해 어군을 3~5m 앞으로 모아놓았는데 옆에서 손으로 상층에 밑밥을 뿌리는 ‘뿌림견지’를 하면 어군이 훨씬 먼 곳에 집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문제 때문에 낚시인 간에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취재협조  한국민속전통견지협회 www.ktga.or.kr

 

▲집어력을 높일 때 효과적인 썰망. 집어제로 깻묵을 사용한다.

 

큰 누치 제압 요령

설장 상단에 낚싯줄 감아 2차 도주에 대비하라

 

멍짜급 누치가 걸렸다면 맞대응을 피하고 고기의 도주 방향으로 낚싯줄을 풀어줘야 한다. 고기의 힘에 견짓대가 자연스럽게 수그러들며 설장(원줄이 감기는 부분)에 감긴 낚싯줄이 ‘타다다닥-’ 소리를 내며 튕겨 나가게 만들어야 한다. 견지채를 너무 꼿꼿하게만 세우면 낚싯줄이 잘 풀리지 않아 채비가 터질 위험이 높고 반대로 너무 숙이면 불필요하게 많은 양의 낚싯줄이 풀려나가므로 고기의 파워에 맞춰 적당한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고기의 도주가 멈추면 그때부터 천천히 달래듯 낚싯줄을 감는다. 주의할 점은 끌려오던 도중 재차 차고 나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형급일수록 설장 상단에 낚싯줄을 감는 게 좋다. 그래야만 낚싯줄이 쉽게 풀려나가기 때문이다. 최종 단계에서 주의할 점은 편납이 감긴 노란 고무줄이 설장에 감기지 않은 상태에서 고기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무줄은 설장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아 순간적인 충격 때 낚싯줄이 터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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