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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옥수수가 안 먹힌다면? - 영천 오방지 ‘지렁이 옥슬낚시’로 대히트
2010년 04월 1961 557

해빙 직후 옥수수슬로프낚시 현장

 

 

만약 옥수수가 안 먹힌다면?

 

영천 오방지 ‘지렁이 옥슬낚시’로 대히트

 

 

지난달 경남 진주에서 해빙 직후의 찬 물에서도 옥수수슬로프낚시가  잘 먹힌다는 걸 입증했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아직 옥수수미끼가 먹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채비는 그대로 두고 미끼만 옥수수에서
지렁이로 바꿔보았다. 그랬더니 놀라운 조과가 나왔다.

 

이기선 기자 saebyek@paran.com

 

 

 ▲ “옥슬채비에 옥수수 대신 지렁이를 썼더니….”오방지 좌안 하류에서 오후 3시경 보습조우회 김재준 회원이 월척붕어를 낚아 보여주고 있다.


옥수수슬로프낚시는 옥수수를 미끼로 쓰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초봄엔 옥수수가 잘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때는 지렁이를 옥수수와 함께 쓰면 된다. 백초한낚시 전국총판을 맡고 있는 경산 조일낚시 정홍석 사장은 “최근 보습조우회 회원들과 영천 대창의 여러 저수지에서 지렁이와 옥수수를 함께 사용하는 짝밥채비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란을 앞둔 붕어들에게는 옥수수보다 ‘보양식’인 지렁이가 특효 아닌가?


잊혔던 저수지들도 다시 부활

 

경북에선 옥수수슬로프낚시가 효과를 보이며 평소 거들떠보지 않던 저수지들까지 부활하고 있다. 영천군 대창면에 있는 오통내지의 경우 토종붕어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잊힌 지 오래된 곳인데 작년부터 옥수수슬로프낚시를 시도하여 초겨울에 4짜붕어를 낚아내 최근 옥수수 슬로프낚시의 명당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정홍석 사장과 보습조우회 회원들은 장곡지와 채산지 등 대창면의 저수지들에서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도 찌가 쭉쭉 올라오는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금호읍에 있는 2천평 오방지에서도 쏠쏠하게 마릿수 재미를 보고 있다며 보습조우회 이수훈 회원이 80cm 잉어를 낚아 올리기도 했다고 전해왔다. “해빙 직후 꾸준하게 옥슬낚시(옥수수슬로프낚시)를 시도해본 결과 햇볕이 잘 드는 평지지라면 어디든지 붕어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람 불 때는 편납을 땅에 닿게 해야

 

◀ 긴 바늘에 꿴 지렁이를 물고 나온 월척붕어.

2월 18일 아침 ‘이틀 전에 월척 2마리를 포함 50여 수를 올렸다’는 오방지를 찾았다. 정홍석 사장, 보습조우회 김재준·이수훈 회원이 동행했다. 오방지는 영천시 금호읍 대곡리에 있는 2천평 소류지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가는 도중 저수지들을 여럿 스쳤지만 낚시꾼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오방지에 도착해보니 중상류 연안에는 아직 살얼음이 잡혀 있고 물색은 생각보다 맑았다. 상류 쪽에 혼자 낚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정 사장은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며 “틀림없이 이틀 전 이곳에서 붕어가 낚였다는 소식을 듣고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낚시인은 지렁이를 단 이봉채비로 붕어를 노리고 있었다.
정홍석 사장은 “엊그제보다 물색이 많이 맑아 고전이 예상된다”며 김재준, 이수훈씨에게 깊은 곳을 노릴 것을 권했다.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는 중상류를 포기하고 세 명 모두 하류권에 앉았다. “하류는 맨바닥처럼 보이지만 말풀이 있어 붕어가 충분히 들어 있을 겁니다.” 정 사장은 제방의 빽빽한 갈대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긴 목줄 바늘에는 지렁이 한 마리를 누벼 꿰었으며 짧은 목줄 바늘에는 옥수수를 달았다. 짧은 바늘의 옥수수는 미끼라기보다 채비를 내리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한 목적에서 다는데 입질을 유도하는 것은 긴 바늘에 꿴 지렁이라고 했다.
같은 채비를 한 김재준씨와 이수훈씨는 길가에 나란히 앉았는데 30분 동안 입질이 없자 김재준씨는 맞은편으로 건너갔다.
“이맘때 붕어낚시의 적이 바로 맑은 물색입니다. 아직까지 붕어의 움직임이 적고 플랑크톤 번식이 활발하지 않아 대부분의 저수지들의 물색이 맑습니다. 오늘은 점심때나 되어야 물 것 같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찌가 제자리에 고정되지 않아 바람 따라 흘러서 낚시가 쉽지 않았다. 그러자 정 사장은 찌를 7cm에서 더 올려 10cm 이상 수면 밖으로 내놓았다. “오늘같이 바람이 심하게 불 땐 이렇게 찌를 많이 올려서 떠있던 편납이 땅에 닿게 만들면 바람이 불어도 채비가 움직이지 않습니다”하고 말했다.

 

지렁이 썼는데도 지저분한 입질 없어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정홍석 사장에게 첫 입질이 왔다. 연이어 김재준씨와 이수훈씨에게도 붕어가 낚였다. 모두 예닐곱 치의 잔 씨알들이다.
“오늘처럼 입질이 미약할 때는 작은 바늘에 지렁이 한 마리 꿰기가 기본입니다. 그리고 바늘에 걸려드는 붕어는 모두 낚아내야 합니다. 큰 바늘에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를 했다가 행여 큰 놈이 물어 놓치기라도 한다면 주변에 있던 다른 붕어들도 함께 도망가 버리기 때문이지요.”
점심을 먹고 난 뒤 입질이 활발해졌다. 먼저 와 있던 낚시인은 입질이 없다며 잔 씨알의 붕어 세 마리를 방생한 뒤 돌아갔다. 오후가 되자 잔챙이 성화는 여전했지만 굵은 씨알도 섞여 낚였다. 지렁이에 오는 입질도 옥수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옥수수처럼 시원하게 찌를 올려주지는 못했지만 한두 마디 올리다 깔끔하게 옆으로 끌고 들어가는 입질이었다. 잔 붕어가 지렁이를 건드릴 때 흔히 나타나는 깔짝거리는 어신은 옥수수슬로프채비에선 나타나지 않았다. 오후 3시경 김재준씨가 월척을 낚았다.
김재준씨는 이 날 혼자 20마리 넘게 낚는 수확을 올렸다. 붕어는 모두 지렁이에만 입질을 했다. 입질은 예민했지만 낚아 올려보면 바늘을 목구멍 깊이 삼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총 마릿수는 30여수. 반 정도는 잘아서 모두 방류했고 나머지는 일고여덟 치가 평균 씨알이었다.
정홍석 사장은 “지렁이로 옥슬낚시를 할 때는 정확한 찌올림을 보려면 채비를 던진 다음 찌가 발딱 섰을 때 채비를 앞으로 당겨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처럼 편납이 떠 있으면 안 되고 바닥에 가라앉아야 한다. 만약 입질이 지저분하다면 채비가 한 자리에 떨어져 두 바늘이 서로 엉켜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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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슬 채비에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할 경우 챔질 타이밍

 

채비를 가지런히 펴줘라. 찌를 수면에 7~8cm 내 놓으면 2~3cm 편납이 떠 있고, 10~12cm 정도로 많이 내 놓을 경우 이때 편납은 땅에 닿게 된다. 취재당일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편납을 바닥에 안착시켜주어야 채비의 이동을 막을 수 있었고 입질 파악도 의외로 쉬웠다. 옥수수를 사용할 때보다 찌올림의 상승폭이 덜하다.  즉 두 세 마디 정도 올린다음 끌고 들어가는 입질이 많다. 챔질은 역시 수면에 사라질 때 채면 백발백중이다.

 

올 봄 옥슬 붕어명당으로 부상한 대창면의 저수지들

 

장곡지 

영천시 대창면 사리리 소재. 만수면적 3만평의 평지지. 3월 초 현재 저수위여서 제방과 우측 하류권에서 잘 낚이고 있다. 2005년 이전까지 4짜급을 포함한 월척급이 많이 배출되는 대물터였지만 물을 빼는 등 마을에서 낚시를 못하게 하면서 낚시꾼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작년 여름부터 ‘옥슬낚시’에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15~34cm까지 적게는 20여수, 많게는 50여수까지 꾸준한 조황이 확인되고 있다. 아이코드 049-324-4472

 

오통내지 

영천시 대창면 대창리 소재. 만수면적 21,000평의 준계곡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곳이다. 90년대에는 토종 월척터로 꽤 유명한 곳이었으나 2003년 이후 희나리 붕어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바닥낚시에서 중층 내림낚시터로 바뀐 곳이다. 그러나 작년 초 겨울(11월10일) ‘옥슬낚시’에 42, 44cm 붕어 2마리가 배출되며 꾼들이 다시 찾고 있다. 아이코드 115-473-4472

 

채산지 

영천시 대창면 오길리 소재. 만수면적 3만평의 준계곡지. 다른 곳과 달리 무넘기로 새물이 유입되고 빠지는 곳이다. 좌우측 중류가 포인트. 한 때 붕어가 많이 배출되며 대물터로 명성이 높던 곳이었으나 5년 전 준설 작업을 한 이후 낚시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던 곳이다. 지난 2월 9일부터 ‘옥슬낚시’에 20~29cm급이 매일 20여마리 씩 낚이며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코드 518-460-4472

 

그 외에도 영천 곡촌지(급호읍 봉죽리 소재·만수면적 3000평)와 토봉지(청통면 우천리·만수면적 18,000평)에서도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곡촌지는 최근 36cm급까지 배출 되었으며 2월 18일부터 현재까지 15~33cm급이 마릿수 조황이 확인되고 있으며 토봉지의 경우도 블루길이 많아 낚시인들에게 외면을 받아왔으나 작년 9월부터 옥슬낚시에 39cm급까지 배출되기도 했으며 하룻밤 낚시에 70여수까지 조황이 확인되었고, 올해도 2월 20일부터 하루 20~30여수의 조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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