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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후보 농어의 선언 - 무늬야, 볼락들아, 올여름 루어 손맛 내가 책임질께!
2010년 08월 845 561

수심 얕은 여밭을 노리고 있는 이정택씨.

 

통영 바다루어 현장 보고서

 

만년후보 농어의 선언

 

무늬야, 볼락들아, 올여름 루어 손맛 내가 책임질께!

 

올 여름 통영 앞바다의 강자는 농어다. 볼락은 사라졌고 무늬오징어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이때 농어가 나타나 호황을 주도하고 있다. 통영 바닷가의 루어전문점에서는 농어용 루어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통영 앞바다에 농어루어 바람이 불고 있다. 비진도 상어취에서 척포낚시 이정택 사장이 준수한 씨알의 농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농어야 옛날부터 있는 줄 알았지만 이렇게 잘 낚일 줄은 진짜 몰랐어요.”아직까지 남해동부 루어낚시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어종은 무늬오징어나 볼락이다. 그러나 올 여름 농어의 반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통영 삼덕항의 두모호가 매물도에서 농어를 타작한 뒤 본격적인 농어 루어낚시 출조에 나섰는데 내만의 만지, 오곡, 비진도에서도 어김없이 농어를 타작할 수 있었다. 마릿수는 매물도가 많았지만 씨알은 내만이 굵었다. 특히 비진도에선 1m에 육박하는 농어들이 낚여 긴장감을 자아냈다. 
통영 도남동의 이광호씨는 ‘이렇게 재밌는 농어낚시를 왜 그동안 안했는지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두모호 이정운 선장은 “몇 년 전 갑작스럽게 바다루어낚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무늬오징어와 볼락, 호래기, 갑오징어, 전갱이, 고등어, 살오징어, 갈치 등 루어로 낚을 수 있는 대상어종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올해도 볼락루어가 인기를 끌면서 찌낚시인들이 루어낚시로 많이 흡수되었는데, 막상 여름이 다가와 볼락 시즌이 종료되자 즐길 어종이 없어져 허탈해 하던 차에 마침 시즌을 맞은 농어가 떼로 들어와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통영 척포낚시할인마트 이정택 사장은 “느닷없이 농어의 인기가 높아져 과거에 루어낚시를 했던 사람들이 다시 농어대를 잡기 시작했다. 덕분에 6월부터 농어용 루어가 불티나게 팔려 매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개만 걷히면 나타나는 농어의 습격!


6월 30일, 끝없이 들려오는 농어 소식에 귀가 간지러워 단출한 인원으로 통영으로 출조했다. 이날은 척포낚시할인마트 이정택 사장과 해원유통 차광재씨, 통영꾼 이광호씨, 그리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서울낚시인 한 명과 함께 비진도로 향했다.
두모호 이정운 선장은 “농어는 화창한 날 조황이 좋은 편인데 며칠째 안개가 벗겨지지 않고 있어 조황이 많이 나빠졌다”고 말한 뒤 내가 불안해하자 “최근까지 비진도의 조황이 제일 좋았으며 오늘도 취재꺼리는 충분히 나올 것이니 실망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우리는 오후 2시경 삼덕항을 출발했다.

 

▲ “올 여름 내내 농어낚시나 즐길랍니다.” 순간적인 파워, 강렬한 손맛에 흠뻑 빠졌다는 해원유통 대표 차광재씨가 80cm급 농어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이 선장은 “농어는 한낮에도 낚이지만 큰 녀석들은 역시 아침저녁에 잘 낚인다. 새벽출조는 찌낚시꾼들과 자리싸움을 벌여야 하니 맘 편하게 오후에 출발해 저녁 8시경 철수하고 있다”며 “아침보다 오후 조황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이정택, 차광재씨를 따라 비진도 동쪽에 있는 상어취에 내렸다. 수심은 얕았으며 군데군데 큰 돌들이 보였다. “이곳뿐만 아니라 통영에서는 수심 얕은 여밭을 공략해야 큰 농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브레이션보다 플로팅 타입의 미노우가 잘 듣는데 내추럴한 색상이나 원색 계통의 미노우가 다 잘 먹힙니다.” 이정택 사장의 말이다.
갯바위에 내린 뒤 30분이 지나도록 전혀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이거 햇볕이 나와야 할 텐데….” 이정택 사장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한 시간이 지날 무렵 안개가 걷히고 햇볕이 물속으로 쏟아져 내리자 과연 5분도 지나지 않아 입질이 왔다. “와 큰 놈입니다.” 이정택씨가 랜딩하려는 순간 큰 물보라가가 일었다. 이정택 사장은 농어가 바늘에서 빠질 것을 우려해 낚싯대를 최대한 수면과 가까이 눕혀 연안으로 무사히 끌어낼 수 있었다. 70cm가 넘는 농어였다. 두 사람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지만 계속해서 낚일 것 같았던 농어는 그 뒤로 입질이 없었다.


두모호를 타고 비진도 남쪽 노루여로 옮겼다. 그러나 노루여에 내리자 다시 안개가 덮쳤다. 10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역시나 안개 속에선 입질이 없었고 두모호도 그것을 예상했던지 1시간도 안되어 우리를 태우러 다시 왔다.
“상어취로 다시 갑시다. 그 자리에 가면 분명히 한 마리 더 낚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차광재씨의 말에 우리는 다시 상어취에 내렸다. 안개가 자욱한 노루여에 비해 이곳은 맑았다. 차씨의 예상처럼 아까 농어가 낚였던 그 자리에서 또 한 마리의 농어를 낚았다. 멸치를 닮은 내추럴 색상의 미노우에 걸렸다.
한편 근처에서 낚시했던 이광호씨는 “농어를 10마리나 낚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쿨러를 열어보니 모두 30~50cm ‘깔따구급’이었다. 이정운 선장은 “올 여름 농어 루어가 대세입니다. 갈수록 씨알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은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두모호는 매일 오후 2시에 삼덕항을 출발해 저녁 8시에 철수한다. 뱃삯은 3만~4만원. 
■취재협조  통영 두모호 010-4576-8989, 척포낚시할인마트 055-644-5874

 

 ▲ “안개 낀 악조건 속에서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비진도 북동편 갯바위에서 취재팀이 수확한 조과를 자랑하는 이정택, 이광호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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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권 농어루어낚시의 시즌과 특징

 

무늬오징어 들기 전 6~7월에 인기 절정

 

 

통영권의 농어는 6월부터 시작하여 초가을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그러나 8월 이후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하면 농어루어 인구는 대부분 무늬오징어 낚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통영은 농어루어 전용선이 없어 아직까지 갯바위낚시가 주 패턴이다. 얕은 여밭이나 섬과 섬 사이의 물골이 대표적인 농어 포인트다. 많이 사용하는 루어는 30m 이상 원투가 가능한 플로팅 계열의 미노우로 내추럴한 멸치색상이 효과적이다. 물색이 탁한 경우에는 어필 컬러 계열도 좋다. 갯바위 농어 루어낚시에서 가장 중점을 둘 사항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루어의 중량과 그에 따른 원줄, 로드의 적절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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