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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스리얼매치 1탄-박무석 vs 손혁
2010년 07월 1260 726

 

 

낚시춘추 특별기획
프·로·배·스·리·얼·매·치  1탄

Pro Bass Real Match 1

 

 

박무석VS손혁

 

 

| 서성모·김진현 기자 |

 

 

루어 독자들의 오래된 주문사항, 프로배서들의 낚시를 디테일하게 엿볼 수는 없을까? 그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낚시춘추가 매월 두 명의 프로배서가 진검승부를 펼치는 ‘프로배스리얼매치’를 새롭게 시작한다. 규정은 프로토너먼트와 동일, 두 배서가 보트 혹은 워킹낚시로 1:1 게임을 벌인다. 첫 대결로 선 굵은 낚시의 박무석 프로와 섬세한 피네스피싱의 손혁 프로가 대청호에서 맞붙었다. 심도 깊은 취재를 위해 2명의 기자가 두 배서의 보트에 각각 동승했다.

 

 

 

 

박무석 

42세. 대구 루어맨 대표, KSA 프로, 슈어캐치 프로스탭, 하야부사 필드테스터

 

2002년 Angler of year 수상 이후, 2002~04년 KSA 배스마스터즈 클래식을 3년 연속 우승한 톱배서로서 아직까지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잡지, TV 출현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터프한 외모로 인해 얻은 별명은 야생마. 모든 패턴을 잘 소화하지만 특히 탑워터게임에 강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리그를 즐겨 개발해서 쓴다.

 

 

 

 

 

 

 

 

 

 

손 혁 

41세. KBFA, OSPER 프로, 에버그린· 단라인·도요엔지니어링 프로스탭

 

초록물고기에서 ‘송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다가 2005년 KB 프로토너먼트에 출전해 KBFA(2009~2010), OSPER(2010)에 이르기까지 토너먼트 상위에 꾸준히 입상해왔다. 러셀 크로우를 닮았다고 해서 별명은 ‘글래디에이터’. 웜 위주의 섬세한 낚시를 하면서도 속공 위주의  공격적 패턴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간다.

 


 

 

 

 

 

 

 

 

일시 ● 2010년 6월 2일
장소 ● 대청호 방아실 선착장
경기 방법 ● 보트낚시
경기 진행 ●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4시간 경기를 벌이고 40cm 이상 배스 5마리를 현장 계측·계량한 뒤 총중량으로 승부를 가림.

 

 

 

대청호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선착장, 박무석 프로와 손혁 프로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둘은 작년 춘천월드레저배스낚시대회에서 처음 안면을 익힌 사이다. 손혁 프로에게 대청호는 익숙한 필드였다. 그는 “지난 주 이곳에서 토너먼트를 뛰어봤는데 산란 배스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호황을 보였다”고 했었다. 그에 비해 박무석 프로는 6년 전에 한 번 대청호를 찾은 뒤로는 이번이 처음. 그는 “교과서적으로 낚시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갖고 있는 데이터가 없어서 기본 지형을 중심으로 가장 많이 쓰는 패턴 위주로 공략하겠습니다”하고 말했다.
필드의 적응도에서 손혁 프로가 조금은 유리한 상황인가? 낯선 필드에서 박무석 프로는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갈까? 게임 스타트!
 

 

 박무석의
Real Time Fishing 1
서탄리 직벽에서 크랭크베이트로 53cm

 

08:00

방아실선착장을 조금 벗어난 직후 속도를 내던 박 프로는 서탄리 방면으로 가면서 수심 10m가 기록되는 직벽 주변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깊은 수심의 직벽을 노린다면 러버지그를 꺼내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가 사용한 루어는 탑워터인 슈어캐치의 ‘MP 지글러’.
“제 패턴은 계절에 관계없이 처음엔 무조건 탑워터입니다. 이런 직벽 지형엔 먹이사냥을 하러 나온 배스들이 직벽 중간쯤에 서스펜딩 상태로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루어로 수면에 파장을 일으켜 수면으로 띄워서 낚는 겁니다. 패턴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면 대박이 날 가능성도 있고 실패하더라도 배스의 활성도를 점검하는 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탑워터에 반응하는 배스는 전혀 없었다. 주변의 작은 골창 안으로 들어가 더 얕은 곳을 노렸지만 입질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08:30
탑워터로 배스의 활성도를 파악한 그는 ‘산란을 마친 배스들이 휴식기에 있거나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여름 패턴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판단, 좀 더 깊은 곳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슈어캐치 ‘울트라크랭크 60’으로 교체했다. 이 크랭크베이트의 잠행 수심은 4~5m. 그는 “직벽 쪽에서도 크랙이나 굽은 지형 같은 얕은 쪽을 노린다”고 말했다. 두세 차례 캐스팅, 곧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제법 힘을 쓴다 싶더니 53cm, 1,913g의 빅배스다.
“크랭크베이트가 바닥을 찍고 떠오르는 순간 물었습니다. 시원하게 입질할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입질이 약합니다. 그리고 산란은 완전히 끝난 모양입니다. 이 정도 사이즈면 많게는 2,500g 정도는 나가는데 빵이 확 줄었군요.”
큰 배스를 한 마리 낚은 박 프로는 다시 탑워터를 꺼내 들었다. “방금 큰 녀석을 끌어낼 때 한 마리가 따라 붙었습니다. 먹이 경쟁을 한다면 어느 정도 활성도가 좋다고도 판단됩니다.” 하지만 탑워터엔 반응이 없어 다시 크랭크베이트로…. 30cm 후반의 배스가 서너 마리 더 입질했지만 대부분 바닥에서 입질했고 입질도 시원하지 않았다.

08:40
러버지그로 교체. 특이하게 바늘에 스트레이트 웜을 와키리그 형태로 꽂아 썼다. “패턴에 정석은 없어요. 어차피 떨어질 때 입질하는 폴링바이트를 노릴 셈이라 러버지그를 와키리그 형태로 만들어 씁니다. 이렇게 하면 호그 웜을 쓰는 것보다 폴링 속도를 더 늦출 수 있고 폴링시 어필하는 효과가 더 좋아요.” 하지만 러버지그에도 반응이 없었다. 이번엔 정확한 입질층 파악과 주변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 스트레이트 형태의 웜을 이용한 다운샷리그로 교체했는데, 곧바로 35cm 배스가 입질했다. 두 번 더 입질했지만 모두 40cm가 넘지 않았다.


 

대청호에서 탑워터 루어를 사용해 배스를 낚아내고 있는 박무석 프로.

 

 

 박무석 프로가 대청호애서 사용한 루어. 슈어캐치의 울트라크랭크 60(좌)과 슈어캐치 MIP 지글러.

 

 

 손 혁의
Real Time Fishing 1

일주일 만에 바뀐 조황, 초반 전략 실패

 

08:00
첫 공략 포인트는 방아실선착장 맞은편의 섈로우 지형 연안이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 “이곳은 집터가 잠겨 있는 포인트인데 배서들이 한 번씩은 치고 나가는 유명한 포인트입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란터죠. 산란이 끝난 뒤에 피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인데 스피너베이트로 산란 후 먹이활동을 벌이는 배스를 공략할 생각입니다.”
손 프로는 에버그린 디존 1/2온스를 꺼내 사와무라 웜을 트레일러로 달아 연안을 공략해 나갔는데 10여분 동안 입질이 없다. 그 뒤 1/2온스 러버지그에 게리야마모토 프래핀호크 웜을 세팅해서 집터 돌무더기 지형을 두들겨 봤지만 역시 반응 무. “너무 잘 알려진 포인트이고 배가 많이 지나다닌 탓에 피싱프레셔가 심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몇 마리 낚아낼 줄 알았는데….” 입질이 활발한 아침에 게임피시를 잡아내려 했던 초반 전략이 조금 빗나간 듯 보였다.

08:13
남단으로 이동, 이평리의 완만한 지형의 연안에 도착했다. “이곳은 겉보기엔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포켓이 있고 돌무더기 직벽이 있어서 배스가 항상 머물러 있어요.” 러버지그로 공략했지만 역시 별 반응이 없다. “배스가 살짝 물었다 마는 입질을 보이네요. 지난주와 상황이 완전히 다른데요. 배스의 활성이 너무 약해요.” 완만한 지형으로 시작한 포인트는 곧 직벽으로 변했다. 손 프로는 러버지그 대신 미노우형 크랭크베이트인 에버그린 키커를 꺼내들었다. 배를 직벽 가까이 대고 직벽과 평행하게 캐스팅해 일정한 속도로 릴링한 후 좌우로 길게 파고드는 다트 액션 연출. 하지만 연안에 있던 포대자루에 루어가 걸리고 말았다. 루어를 빼내기 위해 보트를 직벽에 붙였는데 그걸로 상황 끝. “결국 이렇게 하다 포인트까지 깨지고 말았네요.”
08:35
10분 정도 남단으로 더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추소리 직벽. 성곽처럼 서있는 절벽 위로 소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비경의 포인트다. “추소리 직벽 포인트는 섈로우 지형과 채널이 가까이 붙어 있는 곳인데 섈로우에 최대한 가까이 있는 채널 부근을 폴링 액션이 좋은 루어로 공략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가 태클박스를 열어 채비를 세팅했다. 카이젤리그다. 1/16온스 지그헤드에 줌 스왐프크로울 웜을 세팅했다. 캐스팅 후 바닥까지 완전히 가라앉힌 후 저킹과 트위칭 반복. 10분 뒤 첫 입질을 받았다. 약간의 무게감의 변화만 감지하고는 받아낸 첫 배스는 35cm. 게임피시는 아니었다.   

 

 

 손혁 프로가 대청호에서 45cm 배스와 맞서고 있다.

 


손 혁의
Real Time Fishing 2

추소리 직벽에서 40, 52, 45cm 스트라이크
 
09:01
입질을 받았지만 챔질 순간 줄이 터지고 말았다. “라인을 점검하지 않았네요. 바위에 줄이 쓸려서 고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뒤 카이젤리그에 배스가 연거푸 낚였다. 30cm, 32cm, 35cm. 씨알이 점점 굵어졌지만 아직까지도 게임피시는 낚지 못한 상황. 또다시 입질. 로드 휨새가 이전의 배스와는 다른 사이즈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랜딩에 성공한 배스는 40cm 턱걸이, 860g의 홀쭉한 배스였다.

09:15
직벽 연안을 따라 계속 공략해 나갔다. 챔질, 20m 거리에서 배스가 힘차게 라이징을 했다. 곧이어 손 프로의 로드가 물속으로 처박힌다. 보트 밑까지 와서도 사납게 저항한다. “사이즈가 상당한데요?” 1,860g 중량의 52cm 배스였다. 손 프로의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떠올랐다. “서너 그루 나무가 서있는 작은 포켓 지형을 노렸어요. 산란 후 알자리를 지키는 수컷 배스로 추정되는데 대청호는 지금 산란이 막바지인 것 같습니다.”

09:31
루어를 카이젤리그에서 프리지그로 바꿨다. 피나 웜훅 2/0에 OSP 두라이브크로우 웜을 세팅. “확실히 이곳엔 산란에 임박한 배스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바닥층에 루어를 오래 머무르게 해서 알자리를 지키려는 배스를 노려봐야겠어요.” 바닥까지 폴링시킨 후 살며시 끌어주던 손 프로가 잠시 주춤했다. “배스가 웜을 입으로 물어서 살짝 옮겼어요.” 다시 한 차례 같은 움직임…, 손 프로가 강하게 챔질을 했다. 이번 역시 상당한 씨알인 듯 손 프로가 로드를 눕혔다 세우면서 거세게 저항하는 놈을 달래느라 바쁘다. 45cm, 1,170g의 준수한 씨알이었다.

09:57
바닥층의 웜을 살짝 옮기는 식의 미약한 입질이 계속 이어졌으나 챔질로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좀 더 기다렸다가 때려야겠어요.” 여유를 주고 챔질을 했더니 스트라이크됐다. 45cm급 배스가 루어를 깊게 삼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 고기는 물칸에 살려 두어도 죽을 것 같습니다. 토너먼트라면 페널티를 받을 만한 고기죠.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계량하지 않고 그냥 방류하겠습니다.” 굿 매너 손혁!

 

 

 대청호 추소리 직벽에서 52cm  배스를 낚아낸 손혁 프로.

 

 

박무석의
Real Time Fishing 2

게임피시는 콧부리 능선에 머물러 있다

 

09:00
서탄리 직벽을 다운샷리그로 공략해서 입질은 계속 받을 수 있었지만 계속 계측 미달 사이즈만 낚였기 때문에 중량 추가엔 실패했다. 다시 크랭크베이트로 공략. 이번엔 수몰나무지형을 공략했다. 배스는 많았다. 순식간에 37cm, 36cm, 36cm 배스를 낚았다. 박무석 프로는 “수몰나무라도 가지가 풍성하거나 아예 쓰러진 것들이 좋습니다. 좀 노리기 복잡한 곳에 큰 놈들이 붙어있죠. 하지만 이곳의 수몰나무들은 형태가 너무 단조롭습니다.”
박 프로는 패턴을 바꾸지 않고 대신 크랭크베이트의 빠른 탐색능력을 이용해 수몰나무 주변과 직벽 지대를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두 마리의 배스를 더 낚았지만 역시 계량 미달 사이즈. 직벽에서는 승부를 보기 힘들겠다고 판단했는지 다시 방아실 주변의 콧부리 포인트로 이동했다.

09:30
박 프로는 게임피시가 콧부리 능선에 붙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트피시는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습니다. 능선을 따라 거의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고 움직이죠. 오전에 직벽 지형에서는 피딩하는 장면을 전혀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혹시 콧부리 능선을 타고 돌지 않을까 해서 포인트를 옮겼습니다. 큰 배스는 콧부리 능선에서도 수심이 깊어지는 드롭오프나 엣지 구간에 숨어있다 지나가는 베이트피시를 덮치죠.”
낚시 패턴은 계속 크랭크베이트로 유지했다. 크랭크베이트가 잘 먹힌 점도 있지만 곧 오전 피딩타임이 끝날 시기라 웜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포인트를 짚어나갈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능선 포인트에서는 36cm, 35cm를 히트. 역시 큰 배스를 낚을 수는 없었다.

 

 

박무석의
Real Time Fishing 3
“잔챙이들이 크랭크베이트를 못 먹는군요”

 

10:00
콧부리 능선 포인트에서도 중량을 추가하는 데엔 실패. 다시 처음 낚시한 직벽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좀 더 깊은 15~16m 수심층을 노렸다. 첫 패턴은 다운샷리그. 금방 입질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더 입질이 뜸했다.
“해가 뜬 후라 서서히 입질이 줄어들 시간입니다. 배스의 사냥시간이 지났다는 말이죠.”
입질의 유무에 개의치 않고 이번에는 오전에 사용한 것보다 더 깊은 잠행수심을 가진 딥크랭크베이트로 바꿔서 노렸다. 공략 수심층은 8~9m. 바닥을 찍은 후에 입질은 받았지만 15cm가 조금 넘는 배스가 올라왔다. 몇 번 더 입질을 받았으나 잔챙이들은 커다란 크랭크베이트를 제대로 삼키지 못해 바늘이 설 걸려서 털고 달아나버렸다. 배스는 아주 많지만 큰 놈이 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번엔 러버지그에 10인치 스트레이트웜을 달고 계속 직벽 주변을 노렸다.
“와아~ 이거 엄청난데요. 후두둑거리는데 전혀 물지 않는군요. 전부 잔챙인가 봅니다.”

10:40
씨알 선별을 위해 긴 웜을 달았지만 잔챙이만 쪼아댈 뿐이었다. 박 프로는 전략을 바꿔야 했다. 계속 직벽을 노려서는 더 이상 키퍼사이즈를 노리기 힘들어 보였다. 그가 꺼낸 것은 직접 만든 특이한 형태의 와키리그.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지그헤드처럼 납을 단 와키바늘을 4인치짜리 웜에 꿰었고 바늘 위에는 걸림을 방지하기 위해 가드가 달려 있었다. 복잡한 구조물 주변에 캐스팅해 폴링바이트를 노리는 채비로서 토너먼트에서도 적극 활용하는 주력채비라고 했다. 그러나, 수몰나무와 폐그물 주변을 노렸지만 입질을 받을 수는 없었다.

 

 

손 혁의
Real Time Fishing 3

추소리-용호리-대정리로 장거리 이동

 

10:03
추소리 직벽 포인트를 빠져나와 북쪽으로 이동했다. 175마력 선외기가 물보라를 일으키자 10분 만에 방아실선착장을 지나 옥천군 안내면의 지류인 용호리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W형태 연안의 골창에서 배를 멈춘 손 프로는 계단식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콧부리 지형을 카이젤리그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입질, 하지만 씨알이 잘았다. 연안을 따라 움직이며 카이젤리그를 활용해 반복적인 저킹과 트위칭. 입질은 갈수록 뜸했고 간간이 낚이는 배스는 20cm를 조금 넘는 씨알이었다.

10:35
카이젤리그엔 씨알이 너무 잘다고 판단한 손 프로는 러버지그로 루어를 교체했다. 루어를 바꾼 뒤 곧바로 배스를 낚았지만 역시 사이즈가 잘다. “대물 킬러라고 알려져 있는 러버지그에도 잔 씨알이 낚이네요. 이거 뭐 대책이 안 서는데요.”

10:55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손 프로는 포인트를 다시 옮겼다. 배가 동쪽으로 달려 10분 만에 도착한 곳은 방아실선착장 주변 대정리 지역. 약간 경사진 연안에서 30m 떨어진 곳에 배를 댄 손 프로는 에버그린 컴뱃 크랭크베이트를 꺼냈다. “지난주 게임을 뛸 때 크랭크베이트를 사용해서 여러 번 입질을 받았던 포인트에요. 겉보기엔 별로지만 저기 툭 튀어나온 콧부리 주변에 배스가 많이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런 곳은 크랭크베이트로 빠르게 탐색하는 게 최고입니다.” 캐스팅한 뒤 로드를 반쯤 물속에 집어넣은 후 릴링을 시작했다. 그러나 반응은 없었다.

 

 

 비경의 대청호 추소리 직벽에서 손혁 프로가 카이젤리그를 사용해 입질을 노리고 있다.  

 


손 혁의
Real Time Fishing 4

송포리 수몰나무 지역에서 30cm 마지막 배스

 

11:19
포인트 이동. 이번엔 북쪽으로 달려 보은군 회남면 송포리 지역에 도착했다. 작은 골 입구에서 크랭크베이트를 10분간 캐스팅하던 그가 다시 포인트 이동을 결정한다. 1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이제 시간이 정오로 향하고 있어요. 고기를 낚을 확률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겁니다. 평소 고기가 낚였던 포인트를 크랭크베이트로 빠르게 탐색해 보고 있는데. 반응이 없는 걸로 봐서 여기도 가망이 없는 것 같아요.”

11:23
배가 서쪽으로 이동하자 돌무더기와 수몰나무가 자라 있는 포인트가 보였다. “아무래도 여기가 마지막 공략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수몰나무 주변은 배스가 머물러 있을 확실한 포인트 중 하나죠.” 카이젤리그를 큰 돌과 수몰나무 사이로 캐스팅한 후 가라앉혔다. 트위칭 도중 나무에 걸려 채비를 뜯기기를 서너 차례. “시간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자꾸 채비가 걸리면 정말 손핸데요.”

11:50
물위로 삐죽 나와 있는 수몰나무 가지 주변에 작은 치어와 배스가 보였다. “저기 1cm도 안 되는 치어 옆에 돌아다니는 놈이 수컷 배스입니다.” 알자리 포인트라고는 하지만 너무 뻔히 보이는 포인트여서일까, 아니면 30cm 정도의 씨알을 확인한 때문일까, 알자리 포인트를 지나쳐 캐스팅한 손 프로가 입질을 받았다. 마지막 입질. 그러나 역시 30cm가 못 넘는 씨알이었다.     

 


박무석의
Real Time Fishing 4

오전에 실패한 포인트에서 41, 44cm 연속 히트

 

11:10
박무석 프로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포인트는 방아실 선착장 주변. 깊은 곳은 포기하고 얕은 곳을 노리는 전략을 펼쳤다.
“바닥이 편평한 수심 3~4m 지대로 옮겼습니다. 이런 곳을 플랫지형이라고 합니다. 예전 집터 자리 같은데 이런 곳은 바닥이 편평해도 주변에 흩어진 돌이나 구조물이 있습니다. 사냥을 마친 놈들이 한꺼번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곳은 자기 영역을 가진 붙박이 배스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죠. 대청호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이렇게 누구나 쉽게 노릴 장소는 오지 않았겠지만 다른 포인트를 찾아갈 겨를이 없어서 기본에 충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속공을 하기 위해 잠행수심 3~4m인 미드 크랭크베이트를 선택했다. 캐스팅 서너 번에 히트! 41cm, 910g의 배스를 낚아 중량을 추가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배스들이 플랫지형에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 박 프로는 주변의 콧부리 지형과 경사가 낮은 능선을 계속 공략해 나갔다.

11:30
양식장 부표 같은 장애물이 나오면 자작한 와키리그로 그 주변을 공략했다. 직벽 구간이 입질이 뜸해진 것과는 반대로 오전에 노렸다가 실패한 자리에서도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40cm에 조금 못 미치는 사이즈들이 연이어 입질했는데 그 와중에 44cm, 1,203g의 배스를 한 마리 더 추가할 수 있었다. 그 후 사이즈 교체를 하기 위해 연안 콧부리를 따라 이동하며 얕은 곳을 공략했으나 입질이 없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수상스키용 보트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연안으로 반복적으로 파도가 밀려왔고 얕은 곳은 금세 뻘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듯했다.
 

 

 대청호에서 53cm 배스를 낚아낸 박무석 프로.  

 

 


박무석 4,026g : 손혁 3,840g

 

경기가 종료됐다. 4시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두 프로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게임에 임했다. 두 프로가 낚은 배스의 마릿수는 3마리씩 똑같다. 손혁 프로가 52, 45, 40cm 배스를 낚았고 박무석 프로가 53, 44, 41cm를 기록했다. 씨알로 봐서는 우열을 알 수 없는 상황. 중량을 달아본 결과 박무석 프로가 4,026g, 손혁 프로가 3,840g을 낚아 박무석 프로가 186g을 더 낚았다. 두 프로 모두 많은 입질을 받았지만 그중 40cm 이상 씨알은 불과 6마리에 불과했다.
박무석 프로는 “대청호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기본에 충실한 채 패턴 찾기에 주력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크랭크베이트로 탐색을 하고 확실한 포인트라고 여겨지면 웜리그로 공략했다. 오후에 게임피시를 거푸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고, 손혁 프로는 “5월과 6월의 대청호 낚시 여건이 많이 바뀌어버렸다. 산란이 거의 끝난 상태였고 막바지 산란을 준비한 배스들을 노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카이젤리그와 프리지그로 산란 배스를 공략했는데 잔챙이 속에서 키퍼사이즈를 골라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고했습니다." 게임을 마치고 대청호 방아실 인근의 고깃집에서 모여 술잔을 부딪치고 있다.

 


… Epilog

 

박무석

 

오늘 낚시에 큰 부담감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1:1 대결이다 보니 평소보다 긴장감이 더해져 더 재미있게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 또 모르는 곳에서 패턴을 찾아가는 재미도 괜찮았다. 8시에 낚시를 시작했는데 좀 더 일찍 경기를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경기 시간 4시간은 다소 짧다는 느낌도 들었다. 다음 게임에서는 두 사람 다 모르는 포인트에 도전해 패턴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대청호는 6년 만이었다. 기본적인 낚시패턴에 충실했는데 산란 후기라고 생각하고 깊은 직벽을 노렸지만 그곳에선 작은 사이즈가 많아 힘들었다. 포인트를 연구해서 처음부터 큰 놈을 노릴 패턴으로 탑워터나 미노우를 적극 활용했거나 아니면 아예 반대로 웜으로 많이 낚아서 그중에서 큰 놈이 걸려들기를 노렸다면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다.
끝으로 대청호의 배스낚시 여건에 관해서는 대만족이다. 중부권에서 이만큼 마릿수를 쏟아내는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며 수심 깊은 구간에서 효과적인 패턴만 빨리 찾아낸다면 언제든지 실컷 손맛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안동호와 비교해보면 대청호는 계곡형에 가까워 골의 폭이 좁고 고사목 주변이 다양한 스트럭처가 없는 맨바닥인 것이 달랐다.

 

 박무석 프로의 태클.

 

Tackle <로드+릴+라인+루어 순>
●슈어캐치 울트라스틱 마스터 스피닝ML + 퓨어피싱 플루거 2500S + 슈어캐치 하이퍼론 6lb + 다운샷리그(1/8온스 다운샷 싱커 + 슈어캐치 뉴하이퍼미꾸리 5인치 또는 센사웜 5인치)
●슈어캐치 울트라스틱 마스터 스피닝ML + 트윈파워MG 3000S + 토레이 슈퍼하드 5lb + 자작 와키리그(슈어캐치 피코웜 5인치)
●슈어캐치 울트라스틱 마스터 베이트M + 아부가르시아 CD + 슈어캐치 하이퍼론 12lb + 슈어캐치 울트라크랭크 60
●슈어캐치 울트라스틱 마스터 베이트MH + 아부가르시아 레보 스퀴드리즈 + 시가라인 15lb + 러버지그 + 슈어캐치 뉴하이퍼피코 5인치
●슈어캐치 울트라스틱 마스터 베이트 MH + 아부가르시아 레보 엘리트 + 메가배스 드래곤 콜 20lb + MP 지글러(탑워터)
●보트 사양-보트(싸우더 존보트) + 선외기(에빈루드 15마력) + 가이드모터(민코타 38파운드) + 어탐기(혼텍스 6500)

 

손 혁

 

대청호는 1년에 두 번 이상은 찾는 곳이다. 일주일 전에 KBFA 프로토너먼트를 뛰었는데 5,000g 초반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그때엔 배스들이 연안 가까이 붙어 있었고 먹이활동도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이번 낚시춘추의 기획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같은 필드에서 같은 시간에 다른 낚시 스타일을 가진 프로 두 명이 시간대별로 어떻게 게임을 풀어 나가는지 살펴본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런 기획은 아마추어 배서뿐만 아니라, 토너먼트를 뛰는 프로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취재당일 배스는 비교적 마릿수로 낚였으나 40cm 이상은 5짜급 1마리를 포함해 4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산란이 거의 막바지인 것 같고, 빅배스는 드물게 2차 산란을 하는 배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산란 후 회복하는 큰 놈들을 솎아내는 일인데, 대청호의 배스 개체수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그 작업이 만만치는 않았다.
5월엔 1/2온스 이상의 러버지그에 큰 트레일러 웜을 세팅하면 40cm 이상의 배스가 낚이는 확률이 높았는데 6월의 대청호는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든 산란 중 배스를 노려야 40cm 이상 사이즈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릿수가 많고 배스의 힘이 좋아 손맛은 짜릿짜릿했다. 대청호는 손맛에 굶주린 배스 앵글러들의 허기를 언제나 넉넉하게 채워주는 필드이므로 우리 모두 아끼고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손혁 프로의 태클.

 

Tackle <로드+릴+라인+루어 순>
●에버그린 테무진 토크마스타 64 MG + 도요 루비나 6.4:1 + 단라인 지그앤텍사스 12lb + 스피너베이트(에버그린 디존 1/2온스 + 사와무라 웜 트레일러) 
●에버그린 테무진 스티드 66 MR + 도요 코바 블랙스페셜 6.4:1 + 단라인 지그앤텍사스 12lb + 미노우형 크랭크베이트(에버그린 키커이터)  
●에버그린 테무진 스카이마스타 64 L + 다이와 이그지스트 2506 + 단라인 지그앤텍사스 7lb + 카이젤레그(줌 스왐프크로울러,데코이 지그헤드 1/16온스) 
●에버그린 테무진 스탈리온 68 MH + 도요 코바 7.1:1 + 단라인 지그앤텍사스 14lb + 프리리그(1/2온스 싱커 + 피나웜훅 2/0  + OSP 두라이브크로우 웜) 
●에버그린 테무진 스카이스크래퍼 711 M + 도요 데이빗프릿츠2  4.7:1 + 단라인 지그앤텍사스 12lb + 크랭크베이트(에버그린 컴벳 480) 
●에버그린 테무진 스파이더 61 SUL + 다이와 세르테이트 2000 + 단라인 라핑 6lb + 카이젤리그(줌 스왐프크로울러 + 데코이 지그헤드 1/16온스) 
●보트 사양-보트(레인저 185) + 선외기(머큐리 175마력) + 가이드모터(민코타 74파운드) + 어탐기(허밍버드 사이드이미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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