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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런 Tip-Run -바닥 찍기→가벼운 액션→수평 유지
2015년 01월 5289 8301

팁런 Tip-Run

 

①기본 운용법

 

 

바닥 찍기→가벼운 액션→수평 유지

 

 

무거운 에기로 빠르고 강한 액션은 금물

폴링 없이 바닥층 수평 유영해도 입질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팁런에 대한 평가는 낚시인들마다 다르다. 그 이유는 구사하는 테크닉에 따라 조과가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포인트를 알고 정확한 테크닉을 구사한 낚시인들은 팁런이 에깅의 대세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못한 낚시인들은 그 효과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팁런의 기본 원리에 대해 정학하게 알아보자.

올해는 연안 에깅 조황이 전국적으로 부진했다. 그래서 포인트 이동이 자유로운 선상 에깅이 지난해보다 더욱 인기를 누렸는데, 발 빠른 낚시인들은 여러 곳에서 팁런을 시도하여 좋은 조과를 거두기도 했다.
팁런은 일본에서 들어온 새로운 패턴의 선상 에깅 기법으로, 무늬오징어들이 깊은 곳에 몰릴 시기에 맞춰 30g 내외의 무거운 에기로 깊은 곳의 바닥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방법이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높은 시기에 15g 내외의 가벼운 에기로 얕은 연안을 노리는 것과는 정반대의 패턴으로, 무늬오징어가 깊은 곳으로 빠지는 여름 고수온기나 겨울 저수온기에 활용할 수 있다. 팁런의 장점이라면 기존에 노리지 못했던 깊고 먼 곳을 노려볼 수 있어서 포인트가 방대해지고 에깅을 즐길 수 있는 기간도 더 길어지며, 운 좋게 무늬오징어가 몰려 있는 곳을 찾아내면 단숨에 많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늦가을부터 겨울에는 바닥층에서 큰 무늬오징어를 많이 낚을 수 있는 것이 팁런의 진짜 매력이다.
올해 많은 낚시인들이 팁런에 도전한 결과는 만족할 수준이었다. 동해와 남해동부 먼 바다의 일부 포인트에서는 팁런이 대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안낚시와는 비교가 안 되는 좋은 조과를 거두기도 했다. 포항 구룡포 앞바다와 통영의 국도·갈도·좌사리도 주변의 조황이 특히 좋았다.

 

  ▲팁런용 에기에 걸려나온 킬로급 무늬오징어. 팁런용 에기는 머리 위에 라인아이가 달려 있고 싱커에는 추가로 싱커를 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통영 낚시인 백영갑씨가 팁런으로 낚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팁런 도입으로 시즌과 포인트 확대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팁런에 도전한 낚시인들 중 일부는 테크닉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정확한 액션을 구사하지 못했고, 단지 무거운 에기로 깊은 곳을 노리는 것에 불과해 그 위력을 실감하지 못하고 팁런을 포기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팁런은 조류에 흘러가는 낚싯배에서 팁런 전용 에기를 수직으로 바닥까지 내린 후 가벼운 액션을 2~3회 주고 나서 라인이 더 이상 풀려나가지 않게 텐션만 유지하면 되는 단순한 테크닉(그림1)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테크닉을 구사할 줄 모르니 좋은 조과를 거두기 어려웠고, 팁런 포인트에 대한 지식도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힘든 낚시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한 낚시인들은 금세 깊은 곳을 포기하고 예전처럼 섬 주변의 얕은 곳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대부분 시즌 내내 좋은 조과를 거두지 못했다.
많은 낚시인들이 팁런 테크닉을 정확히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존 에깅과의 차이점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낚시인들은 ‘무늬오징어는 솟구치는 에기에 반응한 후 에기가 가라앉을 때 덮친다(그림2)’는 공식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팁런을 이해하려면 이 공식부터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기존의 에깅 액션은 얕은 곳에서 효율적인 방법이며, 깊은 곳에서는 이러한 액션을 구사하기도 어렵고 해봤자 무늬오징어에게 잘 먹히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무늬오징어는 빠르게 수직으로 움직이는 무거운 에기를 덮치지 않기 때문이다. 팁런에 실패한 많은 낚시인들의 공통점이 바로 무거운 에기를 무작정 깊은 바닥으로 가라앉힌 후 지깅을 하듯 수직으로 액션을 주면서 입질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깊은 곳에서 입질을 받기 위해서는 에기가 바닥층에 정지해 있거나 수평으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이것은 깊은 곳뿐 아니라 얕은 곳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무늬오징어가 입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폴링 액션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  

 

폴링 안 시켜도 무늬오징어는 입질 
지난 11월 29일 남해안에서 팁런을 경험하기 위해 백종훈 선장의 푸른바다로호를 타고 3명의 에깅 초보 낚시인들과 함께 통영의 노대도 주변으로 나가보았다. 도착한 곳은 수심 20m 내외인 노대도 물골자리로 이곳은 항상 강한 본류가 흐르는 깊은 물골이 있기 때문에 낚싯배를 조류에 태우기 좋고 수심도 적당히 깊어 팁런 포인트로 유망한 곳이라고 했다.
백종훈 선장의 신호에 따라 낚시인들은 모두 무거운 에기를 채비하고 수직으로 바닥까지 내렸는데, 팁런의 방식과는 다르게 바닥에 에기가 닿자마자 강한 저킹을 하면서 에기가 폴링할 때 입질을 기다리길 반복했다. 액션→폴링→바닥 찍기→액션→폴링→바닥 찍기를 계속 반복했지만 좀처럼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낚싯배가 노대도 연안으로 가까워질 때에는 갯바위 주변으로 캐스팅한 후 저킹을 하는 낚시인도 있었다. 한마디로 팁런과는 전혀 무관한 기존의 선상낚시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었다.
백종훈 선장이 “에기를 수직으로 바닥까지 내린 후 두세 번 가볍게 저킹을 하고 낚싯줄을 잡아 텐션을 유지하라”고 팁을 주었지만, 낚시인들은 여태껏 해오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저킹을 시도했다. 저킹 중에 라인과 에기가 조류에 밀려서 흘러가버리면 에기에 더 무거운 봉돌을 달아 바닥으로 가라앉히길 시도했는데, 에기가 무거워질수록 액션을 더 빠르게 해야 했고 그렇게 빠른 액션에는 무늬오징어가 입질할 것 같지 않았다.
다른 문제도 한 가지 있었다. 낚시인들 중에서 팁런 전용 장비를 사용한 낚시인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로드의 경우 아직 보급이 많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것을 쓴다고는 하지만, 0.4호 내외의 가는 줄을 써서 조류의 영향을 되도록 적게 받아야 하는 팁런에서 기존의 0.8~1호 합사를 그대로 쓰는 바람에 조류가 강한 곳에서는 라인이 조류에 밀려서 에기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또한 팁런 전용이 아닌 일반 에기에 봉돌을 달아서 사용한 탓에 강하게 액션을 주면 라인이 에기나 봉돌에 엉켜버려 일일이 다시 묶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러니 입질을 받을 수 없었고, 깊은 곳에서의 지루한 팁런은 금방 싫증이나 버려 결국 기존 방식대로 얕은 곳으로 이동하고 말았다. 하지만 얕은 곳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는 없었다. 에깅 조황이 극히 좋지 않고 이미 노대도 일대의 무늬오징어는 대부분 깊은 곳으로 이동할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번 통영의 팁런 실패에서 느낀 점은 정확한 테크닉 없이는 좋은 조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용 장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었는데, 특히 가는 라인과 전용 에기는 팁런을 할 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종훈 선장은 “올해는 팁런을 시도한 첫 해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빠르면 올겨울이나 내년 에깅 시즌은 분명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 보트를 운항하거나 카약을 가지고 있는 낚시인들이 적극적으로 팁런을 시도하고 있고, 낚싯배 선장들도 팁런 운영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남해안은 먼 바다에 수심이 깊은 곳을 낀 섬들이 많기 때문에 팁런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협조 통영 푸른바다로호 010-3599-3193

 

 

 


 

 

 

팁런 전용 장비는?

 

섬세한 초릿대와 가는 원줄이 핵심

 

①로드 - 기존의 에깅대와 가장 차이 나는 점은 팁런 에깅대는 초리가 아주 유연하다는 것이다. 볼락 로드처럼 초리가 아주 가늘고 가이드의 구경도 작기 때문에 캐스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수직 액션 시 입질의 감도를 높인 것이다. 허리는 아주 강해 큰 무늬오징어도 쉽게 제압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②라인 - 조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사 0.4호나 0.6호를 사용한다.
③릴 - 0.4~0.6호 합사를 사용할 수 있는 2000번 내외의 스피닝릴을 사용한다. 드랙 성능이 좋은 것을 추천.
④에기 - 팁런용 에기는 대부분 30g 내외이며 라인 아이가 머리끝(주둥이)이 아닌 머리 위에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싱커에는 추가 싱커를 장착할 수 있는 구멍이 나있다.

 

 


 

 

 

팁런 테크닉 요약

 

①포인트에 도착하면 에기를 수직으로 내린다. 캐스팅을 하면 조류가 센 곳에서는 금방 포인트를 벗어나고 바닥으로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캐스팅은 금물.
②에기를 바닥까지 내린다. 포인트 수심이 20~30m이고 조류가 흐르기 때문에 충분히 여유 있게 가라앉힌 후 바닥에 안착했는지 확인한다. 조류에 의해 에기가 바닥에 닿았어도 라인이 계속 풀려나갈 수 있으므로, 에기가 가라앉을 때 순간순간 텐션을 주어서 확인해야 한다.
③에기가 바닥에 닿으면 로드를 들어 2~3회 가볍게 액션을 준다. 강한 액션이 아닌 가볍게 들었다 놓는 정도면 충분하다.
④액션 후엔 바로 원줄을 잡고 텐션을 유지한다. 텐션은 짧게는 10초, 길게는 20초가 적당하다.
⑤입질이 없으면 다시 에기를 바닥으로 내렸다가 액션 후 텐션을 유지하는 것을 반복한다.
⑥입질이 오면 초리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섬세한 초리를 쓰는 이유가 바로 초리로 입질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깊은 곳에서 무늬오징어가 입질하기 때문에 입질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초리에 반응이 오면 즉각 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팁런은 밤에 더 위력 증가

 

푸른바다로호 백종훈 선장은 “팁런은 낮보다 밤에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밤이 되면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증가해 바닥에서 어느 정도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백종훈씨는 낮에 팁런에 도전해 수차례 실패했지만, 밤에는 의외로 시원한 입질이 이어져 11월 중순부터는 늦은 오후에 출조해서 밤에 팁런을 한다고 했다. 해질녘보다 오히려 밤 9시~10시에 더 잘 낚일 때도 있다고 하는데, 야간에 조류가 잘 흐를 때가 찬스라고 한다. 밤에는 큰 무늬오징어가 출현하는 빈도도 높다고 하는데, 1.5~2kg 무늬오징어도 가끔 낚인다고 한다. 낚시는 아니지만 제주에서 한치나 무늬오징어 조업을 할 때도 야간에 집어등을 켜고 하는데, 그런 상황들로 유추해보면 야간에 무늬오징어들의 활성이 더 좋다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통영 푸른바다호 백종훈 선장이 야간에 낚은 2kg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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