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낚시기법 > 루플
토너먼트 리포트- 2014 KSA 프로 종합우승의 기록 크랭킹에서 탈피하자 길이 보였다
2015년 01월 3494 8305

토너먼트 리포트

 

2014 KSA 프로 종합우승의 기록

 

 

크랭킹에서 탈피하자 길이 보였다

 

 

박기현 이학박사, JS에스컴퍼니·G7 프로스탭

 

4년 전, 챌린저프로토너먼트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토너먼트로 무대를 옮겼다. 그동안 단상에 많이 올랐으나 ‘앵글러 오브 더 이어’에 오르진 못했다.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마지막에서 경험 부족과 한계를 드러내며 주저앉고 말았다.
나는 그동안 ‘온리 크랭킹’이라고 불릴 정도로 크랭크베이트를 즐겨 활용했다. 입질이 약한 초봄이나 저수온기에도 크랭크베이트만 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올해 열린 1, 2전에서 깨달았다. 앨라배마 리그를 쓴 선수들에게 단상을 모두 내주었고 그 경험을 계기로 나는 크랭킹만을 고집하지 않게 되었다. 2년 전만 해도 하드베이트와 웜 리그의 활용 비율은 8:2였지만 올해는 6:4로 웜 리그의 활용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웜 리그는 3/0의 큰 바늘에 3인치의 작은 스트레이트 웜을 세팅한 언밸런스 프리 리그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웜낚시 패턴이 효과를 보여 해마다 고전하던 5전부터 7전까지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일명 ‘찐따 리그’라고 불리는 언밸런스 프리 리그에 대해선 좀 더 데이터를 축적해서 나중에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필자가 아피스컵 6전에서 수중 수초대를 프리 리그로 공략해 낚은 빅배스.

  ▲바낙스컵 1전에서 직벽 포인트를 저크베이트로 공략해 낚은 배스.

  ▲다이와컵 3전에서 사용한 스피너베이트. 폴링 액션이 위력을 보였다.

  ▲배스마스터즈클래식 시상식에서 종합우승을 기념해 스탭들과 사진촬영을 했다.

 

 

3월 23일, 바낙스컵 1전
앨라배마 리그의 위력에 밀려 6위

대회 일주일 전 프랙티스에서 물속 고사목 주변의 배스를 서스펜딩 저크베이트를 노려 낚았다. 대회 전날 연습에서도 직벽과 고사목에서 많은 배스들을 확인하여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했다. 대회 당일 고사목 지역에서 서스펜딩 저크베이트로 낚시를 하였으나 무슨 일인지 고사목 주변에선 고기가 잘 낚이지 않았다. 저크베이트를 활용해 인내심을 갖고 고사목 주변에서 스테이 액션을 주었지만 반응이 없어 직벽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이곳에선 서스펜딩 저크베이트를 오랫동안 정지시키자 슬그머니 끌어당기는 입질이 들어왔다. 이런 방법으로 직벽에서 2kg 오버의 빅배스를 낚을 수 있었고 똑같은 패턴으로 오후 2시경 다섯 마리를 낚아 7000g대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초봄에 안동에서 7000g대의 기록은 5위 안에 들 정도의 좋은 기록이었지만 뜻밖의 변수가 있었다. 바로 앨라배마 리그였다. 앨라배마 리그는 우리나라에서 봄 시즌에 기가 막히게 잘 먹히는 루어다. 1위부터 5위까지 앨라배마 리그를 활용한 선수들이 단상을 휩쓸었고 난 6위를 차지했다. 

 

4월 6일, 다미끼컵 2전
스피너베이트냐 앨라배마 리그냐

조금씩 안동호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물속 고사목이 다 드러나 있는 시기. 산란이 시작될 시점으로 생각하고 산란기 낚시를 하되 고사목 공략을 병행하는 것으로 패턴을 잡고 연습에 임했으나 생각보다 배스의 활성도가 떨어져 있었다. 대회 전날 연습에서 30cm가 갓 넘는 배스가 몰려 있는 포인트를 찾긴 했으나 이런 사이즈로는 단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대회당일, 전날 봐둔 포인트에서 10분 동안 5마리의 배스를 낚았지만 큰 녀석으로 교체를 하지 못했다. 돌이 무너진 지역에서 스피너베이트가 빠져나올 때 리액션바이트로 한 마리 잡았는데 낚인 배스 뒤로 다섯 마리 정도의 배스가 뒤따라오는 것을 봤다. 그때 떠오른 것이 앨라배마리그였다. 베이트피시의 무리를 연상시키는 앨라배마 리그를 활용하면 배스의 활성도를 올려주는 스위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순위는 22위. 역시 우승자의 패턴은 앨라배마 리그였다. 직벽과 돌 무너진 지역을 집중공략했다고 한다. 당시 루어를 앨라배마 리그로 교체하지 않았던 것을 많이 후회했다. 

 

7월 6일, 다이와컵 4전
정규전 첫 우승의 감격

4월 27일 개최 예정이었던 JS컴퍼니컵 3전은 세월호 사고로 인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취소가 되었다. 나에게 다이와컵 4전은 종합순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 무더위가 시작하는 7월 초에 개최된 토너먼트에서 내가 선택한 주력 루어는 스피너베이트였다. 대회 전날 프랙티스에서 게임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어부들의 어구를 모아두는 구조물에서 스피너베이트를 사용해 우연찮게 2kg 오버의 빅배스를 낚게 되었다. 그 뒤로 폐그물, 수질측정기, 바지선 등 안동호에 떠 있는 각종 구조물에 스피너베이트를 폴링시킬 때마다 2kg대의 배스가 계속해서 올라왔다. 너무 잘 잡혀서 그만 잡아야 될 정도였다. 연습을 일찍 마치고 폐그물 등의 구조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한 후 철수하였다.
그런데 대회당일은 생각보다 스피너베이트 폴링 액션에 반응이 없었다. 문제는 날씨였다. 해가 떠 있던 프랙티스에선 고기들이 서스펜딩 상태를 보였는데 대회 당일엔 구름이 짙었다. 오전 10시까지 입질을 보기 힘들었고 구름이 잠시 걷히고 햇살이 비치자 폐그물 지역에서 스피너베이트 폴링 액션에 2200g대의 빅배스가 올라왔다. 같은 방법으로 1300g대의 배스가 올라왔다. 야속하게도 해는 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갔고 더 이상 스피너베이트 폴링 액션엔 반응이 없었다. 다른 패턴을 빨리 찾아야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너울이 일고 있었다. 덩치가 큰 프롭베이트를 너울을 헤치며 운용하니 1400g대의 배스와 1200g대의 배스가 연달아 올라왔다. 전날 스피너베이트가 히트 패턴이었다면 오늘은 톱워터 루어가 답이었다. 이렇게 해서 7300g대로 계량을 마쳤고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배스마스터즈클래식에서 두 차례 우승도 했지만 정규 토너먼트는 첫 우승이었다. 전날 반응이 좋았던 루어와 패턴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 변화에 맞춰 빠르게 대처한 것이 이날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7월 20일, 슈어캐치컵 5전
낚는 것과 함께 관리도 중요하다는 깨달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열린 토너먼트였다. 표층수온은 30도를 넘어가고 얼음 없이는 물칸의 배스 관리가 힘들어지는 시기였다. 또한 올해는 장마 때 큰 비가 오지 않아 수위 변동도 미미했다. 안동호는 최저 수위였다. 이번에도 역시 우승을 차지했던 4전처럼 구조물이나 그늘 지대를 찾아 서스펜딩 상태에 있는 배스를 공략할 생각에 톱워터 루어와 같은 무빙루어(moving-lure)를 중심으로 준비하였으나 대회 전날 프랙티스에선 무빙루어엔 반응이 없고 플랫지형의 급심 지역에서 프리 리그와 러버지그에 배스가 낚였다. 특히 프리 리그에 효과가 뛰어났다. 3/0 크기의 큰 훅에 3인치의 작은 스트레이트 웜을 꿴 언밸런스한 형태에 입질이 잘 들어왔다. 폴링 시 또는 바닥에 부딪혔을 때 보이는 불규칙한 액션이 배스의 공격 본능을 자극한 것으로 보였다. 
대회당일 배스는 잘 낚여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급심 지역에서 1kg이 넘는 배스들이 곧잘 낚였고 폐그물이 있던 고사목 지대 앞에서 2kg이 넘는 빅배스가 프리 리그의 폴링바이트에 올라왔다. 다섯 마리의 중량이 7000g이 넘어서고 있어 4전에 이어 2연패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물칸의 배스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제일 큰 2kg 오버 빅배스를 시작으로 큰 녀석들이 차례대로 배를 드러내며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뒤늦게 얼음을 투여한 뒤 마사지를 하고 피징까지 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배스 때문에 속이 타들어갔다. 결국 4100g대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물칸 관리라는 기본을 무시한 결과는 24위라는 성적으로 돌아왔다. 풀이 죽어 있는 나에게 선배들은 고수온기 물칸 관리법의 노하우들을 말해주었다. 비록 단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것보다 더욱 값진 경험과 노하우를 얻은 대회였다.

 

9월 14일, 아피스컵 6전
새롭게 발견한 가을 패턴, 살치의 늦산란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 그리고 늦장마로 인해 뒤늦게 안동호의 수위가 불어나 연안 물속은 온통 육초대였다. 프랙티스에서 톱워터 루어와 라이트 텍사스 리그로 물에 잠긴 육초대를 공략했고 5~6m 수심의 육초대에서 많은 배스를 낚았다.
대회당일 수몰 육초대를 공략하여 많은 배스를 낚아 리미트를 채울 수 있었으나 큰 사이즈의 배스는 확인할 수 없었다. 큰 배스를 낚아내기 위해 1~2m 수심의 얕은 지역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얕은 지역에는 늦산란을 하는 살치 떼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고 그것을 먹기 위해 간헐적으로 표층에서 큰 배스의 피딩이 간헐적으로 짧게 이루어졌다. 60c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빅배스를 크랭크베이트로 걸었으나 바늘이 휘어지면서 놓치고 말았다. 아쉬웠지만 가을 늦장마로 인해 뒤늦게 물이 차오른 안동호에서 빅배스를 잡아내는 데이터를 얻은 좋은 기회였다. 성적은 16위였는데 이때부터 종합성적이 공지되었다. 나의 종합성적은 2위. 1위와 점수 차는 불과 1점밖에 나지 않았다. 종합우승 타이틀에 욕심이 났다.

 

10월 26일, 에버그린컵 7전
엔진 트러블 속에서 천신만고 끝에 5위

마지막 정규전이자 종합우승의 향방이 가려지는 중요한 대회였다. 안개가 너무 짙어 출발 시간이 지연된 게 큰 변수로 작용했다. 두 시간이나 출발 시간이 지연됐다. 주진교 선착장에서 출발 사인이 떨어지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엔진이 이상했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출력 또한 나오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했다. 15분이면 갈 포인트에 4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톱워터 루어에 제법 큰 배스가 두 마리 낚였지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보트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 시간대별로 공략하기로 마음먹은 포인트를 공략하지 못하고 플랫지형의 수중능선과 수몰 육초대를 공략하기로 했다. 한 마디로 고육지책이었다.
엔진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나 자신을 탓하면서 넓은 수면 한가운데에 배를 고정시키고 수몰 육초대를 프리 리그와 크랭크베이트로 공략했는데 하늘이 도움을 주신 것인지 프리 리그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프리 리그는 앞서 5전부터 애용해온 언밸러스 프리 리그다. 몇 마리 놓치긴 했지만 꽤 사이즈가 큰 배스를 낚아 5마리의 리미트를 채웠다. 그런데 돌아가는 게 큰 문제였다. 귀착 시간은 출발 시간 지연으로 인해 한 시간 늦춰져 3시30분이었는데 시계를 보니 2시50분. 10분이면 도착할 주진교 선착장은 엔진 트러블이 생긴 나의 보트로는 30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종합우승 소식 듣자 눈물이 핑
겨우 시동을 걸어 배를 운항하는데 엔진이 꺼질 듯 말 듯 아슬아슬했다. ‘제발 귀착만 하자’ 하늘에 빌고 또 빌어서 계량 종료 5분 전에 겨우 도착했다. 아슬아슬하게 계량을 마치니 순위는 5위. 주변에 있던 프로 선수들이 종합 1위라며 축하해주었다.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실감도 나지 않았다. 홀로 멍하니 배에 앉아 있었는데 망가진 엔진과 난장판이 된 보트 위의 낚싯대, 태클박스, 널브러진 루어 등을 보니 순간 울컥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부서진 엔진, 마지막까지 한 마리만 한 마리만 하고 주문을 외우며 손에 쥐고 있었던 채비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내가 정말 종합우승을 간절히 원했고 또 그것을 기적처럼 이룬 것 같아 너무 감격스러웠다. 
마지막으로 협회 멤버들을 위해 헌신하고 1년간 무탈하게 토너먼트를 이끌어주신 KSA 김선규 회장님, 장현주 사무총장님 이하 이사님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최고의 로드를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JS컴퍼니 고장석 사장님께도 감사드리며 험한 토너먼트 상황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유지해준 G7 라인을 후원해주시는 다솔낚시마트 최훈 사장님께도 지면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람들은 나에게 토너먼트 7년 동안 이룰 것은 다 이루었다고 말하지만 나의 토너먼트는 이제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많이 모자라고 배울 점도 많기 때문이다. 끝으로 1년간 밤새워 운전하고 또 배를 론칭하며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열정을 다했던 KSA 선수들과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