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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스리얼매치 2탄-최석민 VS 양혁모
2010년 08월 710 850

 

 

낚시춘추 특별기획

프·로·배·스·리·얼·매·치  2

 

 

 

최석민 VS 양혁모

 

 

 

프로배스리얼매치 2탄은 호쾌한 낚시스타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까끼’ 최석민 프로와 ‘토찌’ 양혁모 프로의 대결이다. 1년 중 낚시가 가장 어렵다는 초여름의 안동호에서 최석민 프로와 양혁모 프로는 어떻게 낚시패턴을 찾아가며 게임을 풀어나갈까? Follow me!

 

 

| 서성모·김진현 기자 |

 

 

 

 

최석민 

42세, SM테크 공동대표,
별명 까끼(자신이 개발한 루어브랜드 이름)

 

10대 후반부터 배스낚시에 심취해 배스낚시의 보급과 발전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배스토너먼트 원년 멤버로서 KBF 시절부터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했으며 2005년엔 KSA 앵글러오브더이어에 올랐다. 배스가 어디 있느냐는 로케이션에 중점을 두어 스피너베이트를 주력 루어로 활용한다. 호쾌한 낚시 스타일, 배스낚시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배서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양혁모 

38세,  N·S 프로스탭, 전업 배서,
별명 토찌(집에서 부르던 애칭)

 

대학을 졸업하고 배스낚시로 뭔가를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로 1999년 JBK 토너먼트에서 활동을 시작. 주 활용 루어인 저크베이트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JBK부터 KSA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입상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전업 배서로 활동하고 있다. 모든 것을 배스낚시를 위해 올인한 의지의 사나이. 최근에는 직접 개발한 TZ리그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일시 ● 2010년 6월 22일, 오전 6:30~오전 10:30
장소 ● 경북 안동호
경기 방법 ● 보트낚시
경기 진행 ●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 4시간 경기를 치르고 40cm 이상 배스 5마리를 현장 계측·계량한 뒤 총중량으로 승부를 가림. 키퍼사이즈를 40cm 이상으로 제한한 것 외에는 토너먼트 규정과 동일하게 적용.

 

 

 

6월  22일 새벽의 안동호는 안개가 자욱했다. 주진광장의 휴게소에서 만난 최석민 프로와 양혁모 프로는 “안개가 많이 낀 걸 보니까 오늘 무지하게 덥겠는데요”하면서 날씨 걱정부터 했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 안동호 토너먼트를 함께 뛰면서 돈독한 친분을 쌓아온 사이.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게임에 대한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둘 다 10년 넘게 드나든 안동호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자신감인가. 여유 있게 웃는 얼굴에서 포스가 느껴진다.
이제는 토너먼트를 뛰지 않는 최석민 프로보다는 현역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양혁모 프로가 조금 더 유리해 보이는데…. 양혁모 프로는 “그저께 토너먼트를 뛰었는데 조황이 대단했어요. 오늘 최 선배와의 대결이 기대됩니다”하면서 이날 낚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고 최석민 프로는 “안동호는 5년 만에 다시 찾은 셈입니다. 패턴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게임을 풀어나갈 생각인데 그 과정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요”하고 말했다.
 

 


최석민의
Real Time Fishing 1

안개 때문에 비석섬 진입은 포기

 

06:42
짙은 안개 때문에 30m 앞도 보이지 않았다. 주진교에서 하류 쪽으로 3km쯤 내려왔을까? 최석민 프로는 “원래 중하류의 비석섬부터 치고 나가려 했는데 이렇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선 일단 계획을 접어야 하겠군요. 주변의 적당한 곳을 찾아 낚시를 시작해야겠습니다”하고 말하고는 보트를 세웠다. 첫 포인트는 어느 골 입구의 콧부리 지역. 최 프로는 SM투구웜 5인치를 5g 프리지그에 세팅한 뒤 풋가이드모터의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그런데 페달 옆에 있어야 할 어탐기가 보이지 않는다. 최석민 프로는 “보트를 빌렸는데 어탐기 챙기는 걸 깜빡했어요. 몇 번 던져보니 콧부리 정면 3미터권부터 2차 브레이크라인이 형성되면서 수심이 깊어집니다. 약 6m 수심이 나오는데 그쪽으로 프리폴링시킨 후 정지시켜서 피딩타임에 맞춰 먹이활동을 시작하려는 중층의 배스를 노려볼 생각입니다”하고 말했다. 과연 최 프로 자체가 인간어탐기다. 하지만 입질이 없다. 골 안쪽으로 이동한 최 프로는 연안의 잔돌과 띄엄띄엄 박혀 있는 수몰나무 쪽으로 프리지그를 캐스팅한 후 한동안 기다리는 데드워밍을 반복했다. 역시 별 반응이 없자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이 시간에 국민 테크닉인 데드워밍까지 소용이 없으니 오늘 낚시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안동호에서 프리지그를 사용해 수몰나무 주변을 공략하고 있는 최석민 프로.

 

 

최석민 프로가 입질 탐색용으로 사용한 프리지그(좌)SM테크 피전블러드 스피너베이트.

 

06:50
하류로 100m 가량 더 내려가 처음 낚시한 곳과 비슷한 형태의 포인트를 찾았다. 프리지그를 캐스팅해서 이번엔 2m 수심층에서 느리게 끌어주는 액션을 주었다. “보세요. 미세하지만 뭔가 라이징을 하죠. 먹이고기입니다.” 순간 우악스럽게 로드를 낚아챈 최석민 프로가 릴링을 시작했다. 첫 배스. 하지만 끌어내던 중 수면 위로 튀어 오른 놈은 바늘을 뱉어내고 사려져 버렸다. “망치질하듯 루어를 끌고 내려갔어요. 서스펜딩 배스의 전형적인 입질입니다. 하지만 4짜 이하에요. 이 시간대라면 런커급이 달려들어야 하는데 씨알이 작군요. 이건 뜻밖인데요.” 최석민 프로는 피딩타임 씨알이 예상했던 것보다 작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다.

07:09
다시 하류로 내려갔다. 역시 연안으로 드러난 콧부리 지형을 노렸지만 3m 이상 수심은 포기하고 곧바로 5~6m 수심의 수몰 고사목을 노렸다. 가이드모터 페달을 밟는 최 프로의 모습이 매우 신중해 보였다. “이런 곳은 보트가 포인트를 올라타면 끝장나버립니다. 이렇게 연안과 거리를 둔 채 평행하게 움직여서 캐스팅을 해야 합니다.” 느리게 릴링을 하면서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1시간이 지났지만 최 프로는 이날 안동호의 낚시 패턴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양혁모의
Real Time Fishing 1

챌린저프로 구간 배나들 주변 공략

 

06:30
주진교에서 출발한 양혁모 프로는 고속으로 질주하는 최석민 프로를 먼저 보내고 챌린저프로 구간인 배나들 입구에서 속력을 줄였다. 일단 멀리 가지 않고 배나들 구간부터 점검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배나들 주변은 골이 짧지만 그 안에 다양한 형태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골 안으로 섈로우 구간이 넓게 펼쳐져 있고 외곽에는 본류가 가까이 흐르며 주변엔 고사목 같은 스트럭처가 많아요. 안동호의 축소판으로 생각하고 배나들을 훑어보면 안동호의 상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간이 짧기 때문에 단시간에 공략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어요.”
양혁모 프로가 저크베이트 같은 미노우 기법에 능한 선수라서 미노우나 스피너베이트로 빠르게 훑고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꺼내든 것은 웜 채비였다. 게다가 다른 것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 웜은 직접 개발한 TZ리그(TZ는 자신의 별명 토찌 Tozzy의 이니셜)라고 했고 언뜻 보기엔 네꼬리그와 흡사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저는 미노우만 잘 쓴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에 그런 인식도 바꾸고 제가 개발한 TZ리그도 알리고 싶어서 이 채비 하나로만 승부할 생각입니다. 자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틀 전에 안동호에서 연습한 결과 TZ리그 하나로도 충분히 리미트를 채웠어요. 섈로우를 노리면 웜이 바닥에 가라앉기도 전에 덮치더군요. 게다가 5년 만에 안동호를 찾은 최석민 선배를 위한 저만의 패널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 선배에겐 안동호에서 살다시피 하는 저와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불공평한 일입니다. 배스토너먼트는 낚시터의 상황에 따라 배스가 있는 자리를 찾아내서 공략하는 철저한 데이터 낚시이기 때문에 저에게 이 정도 패널티는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처음엔 양혁모 프로가 다소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가 쓰는 TZ리그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니 어쩌면 채비 하나로 게임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TZ리그는 겉보기엔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형태의 웜이지만 네꼬리그처럼 싱커를 한 개만 삽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 개까지 삽입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그 정도 무게면 수심 6~7m까지는 무난하게 공략할 수 있을 듯 싶었다. 또 싱커를 빼버리면 상층과 중층도 효과적으로 노릴 수 있었다. 배스가 깊은 곳으로 빠지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7:05
배나들 주변은 수심이 3~4m로 얕기 때문에 TZ리그에 싱커를 하나만 삽입해서 썼다. 하지만 양혁모 프로가 자신 있어 했던 섈로우 구간엔 배스가 남아 있지 않았다. 안개가 심하게 끼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웜으로 바닥을 긁다시피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 이틀 전과 달라진 것은 토너먼트 당일 잔 씨알의 끄리가 엄청나게 몰려들어 수면에서 피딩을 해댔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결국 배나들에서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고 주계리 입구로 이동했지만 그곳 역시 섈로우 지역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안동호 비석섬에서 첫 배스를 낚은 양혁모 프로.

 


양혁모의
Real Time Fishing 2

도목으로 이동, 급변한 낚시 여건에 당황
 


07:35
도목으로 이동한 양혁모 프로는 “섈로우권은 포기합니다”하고 말했다. 배스가 여름 패턴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이맘때 배스는 수온이 올라가면 깊은 곳으로 이동하고 장마철에 비가 내리면 다시 연안으로 붙는 식의 행동을 반복합니다. 수온이 오르면 순식간에 연안에서 사라지기도 하는데 불과 이틀 전만해도 얕은 곳에서 웜을 덥석덥석 받아먹던 녀석들이 한 놈도 연안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 오늘이 상금을 건 토너먼트였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짜증을 내며 악전고투했을 겁니다”하고 말했다.
패턴을 바꾸어 TZ리그에 싱커를 하나 더 추가하고 콧부리 능선과 배나들 외곽의 본류를 노리기 시작했다. 공략 수심은 5~6m권으로 섈로우 지역보다 공략 수심이 더 깊어졌기 때문에 채비에 싱커를 추가해 무게를 더한 것이다. 어디에 붙어 있을지 모르는 배스를 찾기 위해서는 빠르게 주변을 탐색해 나가야 했지만 웜채비 하나만으로는 상당히 어려웠다. 
거의 바닥을 더듬다시피 한 양혁모 프로의 낚시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았다. 배스가 붙어 있을 만한 곳이 있으면 그곳을 집중공략해서 큰 놈 한 마리를 걸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운 좋게 수심 5m권의 수몰나무 지역에서 입질을 받았지만 라인이 나무에 걸려 터지고 말았다. 웜채비에 맞춰 쓴 ML로드는 허리힘이 약하기 때문에 입질 후 스트럭처로 다시 파고드는 배스를 재빨리 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양혁모 프로는 “상황이 갑자기 나빠진 탓에 나에게 준 패널티가 생각보다 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수심 5~6m권의 스트럭처 주변에 잔챙이지만 배스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7:55
콧부리 주변의 스트럭처들을 집중 공략한 결과 두어 번의 입질을 더 받았지만 히트시킬 수 없었다. 입질도 아주 약했다. “이대로라면 노피시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합 때도 간혹 전날의 프랙티스 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마치 그런 날과 같습니다. 패턴을 미리 정해두고 나왔고 포인트도 점찍어두고 나왔지만 모든 게 무용지물일 때는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양혁모 프로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가고 있었다.
 

 

양혁모 프로가 안동호 비석섬 주변 콧부리 능선을 노려 50cm급 배스를 낚았다.

 

 

 최석민의
Real Time Fishing 2

수몰나무 늦산란 배스, 1시간 반 만에 공략패턴을 찾다

 

07:35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아침햇살은 뜨거웠다. 최석민 프로가 보트를 멈춘 곳은 미질 지역. 미질 입구에 도착하자 병풍처럼 서있는 직벽 포인트가 300m 가량 펼쳐져 있었다. 그가 꺼내든 루어는 지그와키였다. SM와키 4.5인치에 데코이 지그헤드 1/8온스를 세팅했다.
“이곳은 단순한 직벽 지형이 아니라 경사면의 재질이 딱딱한 암반입니다. 암반 중에서 침식되어 무너진 곳이 물속에서 그늘 역할을 하는데 예상대로라면 이 시간에 그늘에 머물면서 먹잇감을 기다리는 놈들이 있을 겁니다. 루어를 떨어뜨릴 때 속도만 제어해주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산란 후기 상황 같은데 이럴 때는 배스의 코앞 1m까지 루어를 접근시켜야 합니다.”
직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입질을 탐색했지만 별 반응이 없다. 최 프로가 답답한 듯 담배를 한 대 빼어 물고는 “이거 배스가 다 깊은 곳으로 내려간 것 같아요. 배수를 자주 했다고 들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커버 지형이든 스트럭처건 섈로우엔 배스가 없는 것 같습니다”하고 말했다.

08:05
미질에서 가는네로 포인트를 옮겼다. 가는네 입구는 수몰 고사목 포인트였다. 최석민 프로는 “배스가 깊은 수심으로 빠진 것 같긴 하지만 아무런 데이터 없이 딥낚시를 해서는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아요. 여기는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수온이 더디게 오르는 곳인데 수몰나무 주변에 늦은 산란을 하기 위해 머무는 놈들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어차피 오늘은 마릿수 게임은 아니에요. 상황이 매우 안 좋은 만큼 한 마리 한 마리 입질을 받아내서 리미트를 채워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가 준비한 채비는 SM 섀드테일 5인치 웜에 0/6오프셋 바늘을 꿰고 3/16온스 싱커를 낚싯줄에 삽입한 플로리다리그. 몇 차례 나무 사이에 수직으로 루어를 떨어뜨렸지만 반응이 없자 곧바로 루어를 바꿨다. “배스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이번엔 그의 주력 루어로 통하는 스피너베이트를 꺼냈다. 보트를 연안 쪽으로 붙인 뒤 캐스팅한 후 느리게 감아 들였다. 30분간 이러한 방법으로 탐색을 하던 최 프로가 물속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2kg급 배스가 스피너베이트를 따라왔어요. 낱마리지만 이 정도 사이즈가 수몰나무 근처에 붙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이즈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볼 만합니다. 여기는 너무 휘저어 놓은 상태니까 비슷한 유형의 다른 포인트로 가야겠어요.”
최석민 프로가 1시간 30분 만에 찾아낸 안동호의 낚시패턴은 수몰나무에 붙어 있는 늦산란 배스를 공략하는 것이었다.
 

 

안동호에서 첫 배스를 낚은 최석민 프로. 5~6m  수심 수몰 고사목을 노렸다.


최석민의
Real Time Fishing 3

5~6m 수심의 수몰 고사목에서 첫 배스

 

08:30
최석민 프로가 가는네를 빠져나와 향한 곳은 1시간 전에 다녀갔던 절강 포인트. 콧부리 안쪽에 벌목 작업 후 남아 있는 50~60cm 높이의 나무밑동이 줄지어 있는 곳이었다. “이런 곳이 늦산란하는 배스가 머물러 있을만한 곳입니다.” 배스를 확인하기 위해 스피너베이트를 캐스팅했다. 얼마 안 있어 스피너베이트를 따라오다가 사라지는 배스가 목격됐다. 배스를 확인한 최 프로가 “스피너베이트를 쫓아오다가 마는 걸로 봐서는 먹이욕구가 더 이상 없는 놈인 것 같아요. 공격적인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 만큼 웜리그로 살살 입질을 유도해봐야겠습니다”하고 말하고는 플로리다리그를 준비했다. 플로리다리그로 수몰나무 주변에 떨어뜨리는 액션을 반복했지만 여전히 입질은 없다.
“완전히 여름 패턴으로 옮겨간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좋은 포인트에 배스가 낱마리밖에 없다니 안동호의 배스 자원이 줄어도 너무 줄었는데요.” 운전석에 앉은 최석민 프로가 시계를 보더니 속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노피시. 시간은 불과 1시간 30분밖에 남지 않았다.

08:58
절강을 빠져 나와 도착한 곳은 안마동 남단. 이곳 역시 수몰나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수심은 5~6m. 지금까지 공략한 수몰나무 포인트 중 가장 수심이 깊다. 그가 꺼내든 루어는 프리지그. SM투구호그 4.5인치에 지금 사용한 것보다 조금 무거운 7g 프리지그를 세팅했다. 프리지그를 나무 사이에 떨어뜨린 최 프로가 곧바로 입질을 받았다. 사이즈가 크지 않아 그대로 들어뽕. 산란에 임박한 듯 배가 불룩한 35cm 사이즈였다. 
“같은 수몰나무라도 좀 더 깊은 수심을 보이는 곳에 게임피시가 머물러 있군요. 이제야 정확히 오늘의 낚시 패턴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게 찾았군요. 토너먼트를 한동안 뛰지 않아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입니다.”
공략 패턴을 찾은 최석민 프로의 낚시는 간결하고 분명해 보였다. 프리지그를 나무 사이에 떨어뜨린 후 고패질을 하는 것. 전형적인 여름낚시 패턴이다.
 

                          안동호 꽃골에서 프리지그로 42cm 배스를 낚은 최석민 프로.    

 


양혁모의
Real Time Fishing 3

비석섬 3~4m 능선을 집중공략

 

08:07
도목에서도 노피시. 망설임 없이 포인트를 빠져나와 이번엔 비석섬 주변에 있는 수몰나무 포인트를 노렸다. “왜 멀리 가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멀리 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배스의 위치와 활성이 게임여건에 맞춰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요. 오전에 배나들 일대를 노려본 결과 안동호 전체가 비슷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배스가 정확히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가를 찾은 후에 멀리 가도 늦지 않아요”하고 말했다.
이번에도 비석섬 주변의 연안은 포기하고 곧장 본류 지역을 공략했다. 예상이 적중했는지 의외로 빨리 배스를 히트했다. 그러나 계측해보니 36cm. 연이어 한 마리 더 낚았지만 역시 30cm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두 마리 모두 계측미달이라 실망한 양혁모 프로는 “지금 상황에서 키퍼사이즈가 40cm라니 이건 너무 힘든 게임인데요? 활성도가 좋은 상황이라면 큰 배스를 솎아서 낚든지 아니면 많이 낚아서 큰 놈이 걸리길 기대할 수 있지만 배스를 찾기도 힘든 마당에 40cm 오버라니. 점점 불안해집니다”하고 말했다.

08:30
본류권에서 입질을 받은 후론 계속 본류낚시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문제가 된 것은 본류권엔 상층과 중층에 서스펜드 상태로 무리지어 다니는 끄리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던지면 끄리의 입질이 오는 통에 정작 배스의 입질은 알아채기 힘들다고 했다. 상황이 점점 나빠지자 양혁모 프로는 “완전히 판단미스입니다. 혹시나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에 대비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한 가지 패턴으로 나선 것이 후회스럽습니다”하고 말했다.

9:07
본류낚시에서는 30cm 내외의 배스와 끄리 떼를 확인했을 뿐 40cm가 넘는 배스를 낚을 수 없었다. 다른 본류 포인트를 노리기 위해 이동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시도를 해야 할 지 판단해야 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양혁모 프로는 “이동하지 않고 콧부리와 직벽이 만나는 3~4m 수심의 능선을 노리겠습니다”하고 말했다. 시간도 충분하지 않은데다 분명히 연안 어딘가에는 큰 배스가 남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배스는 이맘때 깊은 수심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전부 다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큰 배스 중에서도 특히 대형급들 중에서는 고수온과 저수온에 빨리 적응하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놈들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깊은 곳엔 큰 배스가 없습니다. 깊은 곳을 노려 6짜 배스를 낚았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어요. 큰 배스는 어쨌든 얕은 곳 언저리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수심 4~5m권에 큰 배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 남아 있는 시간에 그곳을 집중 공략해봐야겠습니다.”
양혁모 프로는 비석섬 주변의 콧부리 능선과 연안·본류와 인접한 얕은 곳을 노리고 탐색을 시작했다. 보트가 서있는 자리는 수심이 15m 내외지만 타깃이 된 구간은 수심 5m 내외. TZ리그에는 싱커 하나만 삽입했다.
천천히 연안을 더듬어가던 도중 아주 약한 입질을 받고 챔질했다. 초반 저항이 약해서 역시 30cm급이라고 판단하고 천천히 끌어내려 했으나 갑자기 괴력을 보인 놈은 50cm가 약간 넘는 빅사이즈였다. 무게는 1940g! 양혁모 프로는 막힌 숨통이 트인 듯 환호했다.
 

                          안동호 배나들을 찾은 양혁모 프로가 40cm급 배스를 낚아내고 있다.

 


양혁모의
Real Time Fishing 4

처음 공략한 배나들로 재도전

 

9:30
큰 배스 주변엔 더 이상 큰 배스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주계리로 이동했다. 같은 식으로 몇 번 캐스팅하지 않았는데 입질. 하지만 설 걸렸는지 빠져버렸다. 오전에는 챔질에 실패해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던 그가 이번에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비록 잔챙이라도 빠져버리는 것은 상당히 나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배스들 사이에서도 나름대로의 사회성 같은 것이 존재하는데 한 놈이 위험 신호를 보내면 주변의 것들도 함께 경계태세를 갖춘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빠져나간 한 마리로 인해 나머지 배스들이 모두 흩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10:20
양혁모 프로는 미련 없이 다른 자리로 이동했다. 가흘리로 갔지만 입질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노린 곳은 맨 처음 노렸던 배나들이었다. “이른 아침과는 아마 상황이 달라졌을 겁니다. 한번 다녀간 곳도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다시 노려볼만 합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아침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던 곳에서 40cm 배스가 올라왔다. 무게는 950g. 양혁모 프로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것은 운이 좋았습니다”하고 말했다.     
 
최석민의
Real Time Fishing 4

꽃골·비석섬에서 프리지그로 히트

 

09:30
안마동에서 5~6m 수심의 수몰나무 포인트를 프리지그로 노려 35cm 배스를 낚아낸 최석민 프로는 입질이 없자 꽃골로 향했다. 수면에 삐죽 나와 있는 나뭇가지들이 보였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바닥은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어요. 키가 작은 나무들이 5~8m 수심에 분포해 있습니다.” 프리지그를 사용했지만 장비와 라인을 바꿨다. 렉스배트 쟈빈 64ML 베이트로드에 6.3:1 기어비의 베이트릴을 장착했다. 수심이 깊은 이유도 있지만 스트라이크된 배스가 나무를 감기 전에 신속하게 끌어내려는 계산이 서있는 것.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계측 미달 사이즈였다. 역시 같은 사이즈라고 생각하고 수면에 올라온 배스를 살펴본 최 프로의 표정이 밝아졌다. 42cm, 1,080g 배스였다.
09:45
꽃골 수몰나무 포인트에선 더 이상 굵은 씨알은 낚이지 않았다. 처음 공략하려 했던 비석섬으로 향했다. 비석섬 하류에 보트를 멈춘 최 프로는 프리지그로 수몰나무를 공략해나갔다. 수몰나무마다 좌우로 한 번씩 루어를 폴링시킨 후 고패질. 그리고 나뭇가지에 라인을 걸쳐놓은 뒤 한 번 툭 치는 동작으로 변칙액션을 연출했다. 얼마 안 있어 920g, 40cm 배스가 올라왔다. 그리고 계속해서 입질을 받았지만 40cm 이상 씨알은 보이지 않았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입질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세 번 루어를 물었다가 뱉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다간 데드워밍 후 기다리는 낚시를 해야 할 판인데요.”

10:10
게임 종료 시간이 가까워졌다. 이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포인트를 정해야 할 시간. 도목 입구로 이동했다. 수몰나무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략해가면서 입질을 몇 차례 받았지만 챔질을 성공시키는 데엔 실패했다. 30도가 웃도는 무더위 때문에 최 프로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렸다.
 

 

  “오랜만에 만나 게임까지 즐기니 너무 즐거웠어요.” 배스를 들어 보이는 최석민, 양혁모 프로.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최석민 2,000g vs 양혁모 2,890g

 

경기가 종료되고 두 프로의 결과를 확인했다. 최석민 프로와 양혁모 프로 모두 마릿수는 2마리씩 같았다. 최석민 프로가 42, 40cm를 낚았고 양혁모 프로가 50, 40cm를 기록했다. 총중량을 합한 결과 최석민 프로가 2,000g, 양혁모 2,890g을 낚았다. 두 낚시인은 서로 ‘정말 어려운 낚시였다’고 입을 모았다.
최석민 프로는 “내 기억엔 고기가 쏟아졌던 안동호만 남아 있어요. 씨알이 작아 적잖이 실망도 했습니다. 오늘 같은 상황에선 바람이라도 불면 입질이 살아나는 특징이 있어요. 이 게임이 바람이 터지는 오후까지 이어졌다면 아마 지금의 조황과는 조금 달라졌을 겁니다”하고 말했다. 양혁모 프로는 “만약 오늘 경기가 프랙티스였다면 나름대로의 패턴을 찾아낸 결과이므로 상당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회 날이라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어렵게 경기를 해나갈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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