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낚시기법 > 민물
스트림 붕어낚시 1 - 겨울 물낚시 명당의 비밀 흐르는 물의 붕어는 잠들지 않는다
2015년 03월 5757 8500

 

스트림 붕어낚시 1

 

 

 

겨울 물낚시 명당의 비밀  

 

흐르는 물의 붕어는 잠들지 않는다

 


이영규 기자

 

 

지난 수년간 겨울 붕어 물낚시를 취재하면서 한 가닥 공통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겨울에도 얼지 않고 물낚시가 잘되는 평택호 당거리, 무안 구정리수로, 서산 청지천 같은 곳은 모두 물 흐름이 있는 하천이었다. 이 세 곳 외에도 겨울낚시가 잘되는 평택 진위천과 안성천, 서산 도당천과 서천 길산천 그리고 지난 1, 2월에 호황 현장으로 소개한 익산 성동수로와 무안 유당수로 등도 모두 물흐름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붕어들은 활성도 뛰어나다. 페트병으로 살얼음을 깨는 난리법석을 피워도 찌만 세우면 금방 입질이 들어올 정도인데 여름보다 씨알이 굵고 마릿수도 뒤지지 않는다. 그에 반해 저수지와 댐은 11월 초순이면(중부권의 경우) 이미 물낚시 시즌이 막을 내린다. 이때부터는 깊은 수심을 노려봐도 입질을 받기가 힘들며, 완전히 결빙된 뒤라야 비로소 얼음낚시에 붕어들이 입질을 시작한다. 그러나 수로나 천(川)낚시터들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수온 변화나 결빙 여부에 관계없이 겨우내 붕어들이 입질한다. 그 비밀의 열쇠는 무엇일까?

 

▲ 지난 2013년 1월, 서산 청지천에서 굵은 붕어를 낚은 군계일학 회원들.

청지천은 사철 물이 흘러 붕어 활성이 뛰어난 곳이다.

 

▲ 금강 본류 하류권과 맞붙어 있는 군산 서포수로. 수위 변화가 심한 곳이지만 그런 상황에서 입질이 활발한 곳이다.

 

▲ 겨울에도 붕어 입질이 활발한 진위천 백봉수로. 깊을수록 물흐름이 강해

하류 방향으로 대를 펼치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기적인 수중환경 변화가 붕어 활성 높여

나는 비밀의 열쇠를 찾기 위해 ‘왜 수로나 하천의 붕어들은 겨울에도 왕성한 입질을 보이는가’하는 질문을 여러 낚시인들에게 던져 보았다. 그러나 명쾌한 해답은 들을 수 없었다. 가장 많은 답변들은 다음과 같았다.
“수로나 하천은 저수지보다 수심이 얕으니까 햇살이 비추면 수온이 금방 오를 것이다. 그때 활성이 살아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수로는 폭이 좁기 때문에 긴 대로 깊은 곳을 노리면 붕어의 은신처를 바로 노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하지만 이런 분석들은 붕어낚시를 포인트 측면에서만 바라본 해석일 뿐 왜 물흐름이 있는 곳의 붕어들이 겨울에도 입질이 활발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최근 전화통화한 창원 세월낚시 대표 서찬수씨로부터 의미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창원 주변에는 많은 수로낚시터들이 있다. 그런데 겨울에도 꾸준하게 입질을 보여주는 곳은 대부분 물흐름이 있는 곳인데, 특히 최하류에 하구둑이나 보가 있어서 수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물 흐름이 생기고 수위에 변화가 생긴다. 이런 잦은 변화가 붕어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활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찬수씨는 경남 함안군 칠북면에 있는 광려천과 대산면에 있는 악양수로를 예로 들었다. 원래는 광려천보다 수량이 많고 물흐름이 많은 악양수로가 겨울낚시가 잘되었는데 3년 전 낙동강 본류에 함안보가 생기면서 광려천의 수량과 유속이 더 늘어났고 그 후로는 광려천의 겨울낚시가 몇 배로 잘된다는 얘기다. 함안보의 수문 개폐 때마다 광려천의 수위 변동 폭이 커지자 붕어들이 예전보다 훨씬 잘 낚이기 시작했다는 것. 수위 변동이 심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물흐름도 예전보다 강해졌다는 것인데 그로 인해 붕어들의 활성도 향상됐다는 것이다. 
광려천뿐 아니라 현재 겨울에 붕어낚시가 호황을 보이는 수로와 천낚시터들은 대부분 하류나 중간 지점에 큰 보나 수문이 있고 주기적인 수문 개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 지난 1월 말 함안 광려천에서 체크한 수온 변화. 아침 9시에 3도였던 수온이

2시간 만에 1.2도나 상승했다. 물흐름이 있는 곳은 수온 변화도 심했다.

 

수온과 수심은 크게 관련 없다
천붕어와 물흐름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산청낚시인 박태규씨는 “수년 전 2월 초에 경남 의령군 대의면의 양천강 용계보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때 아닌 겨울 폭우가 내려 한겨울에 시뻘건 황토물이 양천강에 흘렀는데 혹시나 싶어 낚시를 시도했다가 제철에도 낚기 힘든 관고기를 낚은 것이다. 찌가 밀리는 유속에서도 준척급 돌붕어들이 소나기 입질을 보였다. 당시 유입수는 얼음물 수준으로 차가웠는데 붕어들은 광란에 가까운 활성도를 보였다. 흔히 낚시인들은 추운 계절엔 찬물이 유입되면 붕어낚시가 잘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후로도 계절과 무관하게 큰비만 내리면 강붕어는 왕성한 입질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수온과 천붕어낚시는 큰 상관이 없음을 말해준다. 또한 천낚시는 수심과도 큰 상관이 없다. 겨울이 되면 붕어들이 가장 깊은 곳으로 은신한다고 말하지만 단순히 수심이 깊다고 해서 낚시가 잘 된다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같은 겨울이라도 저수지의 수심 6m에서는 붕어 입질이 없어도 2m인 물흐름 있는 수로나 하천에서는 붕어들이 활발하게 입질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잉어낚시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우리 고유의 낚시인 잉어 얼음 챌낚도 저수지가 아닌 강에서 했다. 그만큼 강에 사는 잉어의 활성이 겨울에도 높다는 얘기이며 물흐름이 물고기의 활성을 좌우하는 촉매제임을 알 수 있다.

 

▲ 김제 만경강 하류에 몰려든 낚시인들. 물 흐름 때문에 겨우내 얼지 않는 이곳은 전북권의 대표적인 겨울 물낚시터다.

 

▲ 2013년 1월에 진위천 백봉수로에서 낚은 붕어 조과를 보여주는 낚시인.

살얼음이 어는 상황에서도 하절기 못지않은 왕성한 입질을 보였다.

 

붕어 외 기타 어종도 물흐름 있어야 활성 높아

이런 현상은 배스낚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겨울이 되면 많은 배스낚시인들이 저수지 대신 수로와 하천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뭘까? KSA 프로 손혁씨의 말이다
“물흐름이 있으면 그만큼 용존산소량이 풍부하고 먹이고기도 지속적으로 움직이므로 배스가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한다. 반면 물흐름이 없는 저수지의 배스는 활성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겨울에는 수로나 하천에 사는 배스를 노리게 된다”고 말한다.
프로배서 김욱씨는 물흐름이 있는 곳의 배스는 중앙부보다 낚시인의 사정거리인 연안에서 더 많이 활동한다고 말했다.
“배스는 습성상 물 흐름이 너무 강한 곳은 싫어한다. 그래서 흐름이 강한 본류보다는 물흐름에 의지되는 큰 돌무더기 뒤편 또는 깊숙이 들어간 후미진 지형에 머물고 있다. 그런 곳은 대부분 낚시 사정거리 안에 있다. 저수지의 배스들은 낚시채비가 닿을 수 없는 곳에 머물기 때문에 낚을 수 없지만 하천의 배스들은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낚이는 것이다. 비슷한 씨알의 배스를 낚아보면 강이나 하천에서 낚이는 배스가 저수지 배스보다 힘이 좋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아마도 물흐름에 본능적으로 적응하면서 겨울에도 왕성한 먹이활동에 나서는 것이 원인일 것이다.”          
배스낚시인의 말을 붕어낚시에 대입해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배스뿐 아니라 블루길, 누치, 잉어, 붕어… 등 하천에 사는 모든 물고기들은 저수지에 사는 물고기들보다 겨울에 많이 움직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낚시에 낚일 확률도 높다. 어떤 곳은 제철보다 더 뛰어난 조과를 안겨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저수지 위주로만 굳어져온 붕어낚시의 통념에 빠져 겨울철 천낚시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지내온 것은 아닐까?

 



어류학자의 견해


고인 물보다 흐르는 물의붕어 활성이 높다

 

명정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소장


왜 물흐름이 있는 수로나 하천의 붕어가 겨울에 왕성하게 입질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매우 난감했다. 농담으로 “그건 붕어에게 직접 물어봐야 정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을 정도로 심오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물이 흐르고 수위 변화가 잦은 곳에 사는 붕어가 고인 물에 사는 붕어보다 활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순 예로 수위가 내려가면 생존에 불안을 느낀 붕어는 말라죽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깊은 곳으로 이동할 것이고 반대로 수위가 오르면 은신과 안식에 더 적합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 물이 고여 있지 않고 수시로 외부에서 새물이 유입된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영양분과 먹잇감도 동반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굳이 겨울이 아니더라도 수로나 하천의 붕어를 낚아보면 대부분 저수지나 댐붕어보다 체구가 좋고 힘도 좋은 편이다.
또 어류는 물이 흐르면 먹이사냥(또는 자연 섭취) 본능이 저절로 살아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다의 경우 들물이나 날물이 시작되면 고기들이 암초의 뒤가 아닌 앞쪽에 포진해 떠내려 오는 먹잇감을 적극적으로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흐르는 물에 사는 붕어가 고인 물의 붕어보다 사냥 본능이 발달해 있음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