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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 붕어낚시 2 - 흐르는 물의 겨울낚시 현장 함안 광려천에서 맛본 川붕어 파워
2015년 03월 4973 8501

 

스트림 붕어낚시 2

 

 

 

흐르는 물의 겨울낚시 현장  

 

    

함안 광려천에서 맛본 川붕어 파워

 

 

겨울붕어 물낚시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경남 함안군 칠북면에 있는 광려천을 찾았다.

광려천은 원래 덕남수로라고 불리던 곳인데, 3년 전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 본류에 함안보가 생기면서

수위가 2m 이상 더 높아지고 유역도 넓어져 경남의 대형낚시터로 거듭난 곳이다. 

 

이영규 기자

 


광려천은 창원시 내서읍에서 시작하여 함안군 칠북면 덕남리에 이르러 낙동강 본류와 연결되는 하천이다. 하류에서 최상류까지의 길이는 약 25km에 달하고 곳곳에 늪과 둠벙이 많아 포인트가 광범위한 곳이다. 이 중 겨울낚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최하류의 약 4km 구간이다. 취재팀이 찾아간 곳은 광려천의 최하류에 해당하는 소량교 일대였다. 이곳이 겨우내 굵은 붕어를 토해내는 곳이지만 3년 전만 해도 겨울 조황이 썩 좋지 못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을 우리에게 소개한 창원 세월낚시 대표 서찬수씨는 “원래 광려천은 중상류권의 늪지나 둠벙 같은 곳에서 붕어낚시를 많이 했고 최하류 소량교 일대는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그런데 3년 전 함안보가 생긴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깊어야 1미터에 머물던 수심이 4미터까지 깊어지면서 겨울에도 붕어낚시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찬수씨는 함안보의 수문 개폐 여부에 따라 물 흐름이 생기는 게 단점이지만 겨울에는 수위 변화가 크지 않아 낚시에 불편은 없고 오히려 호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류는 수위 변화의 영향을 덜 받지만 중상류로 올라가면 물 흐름에 찌가 누워 낚시가 불편한 곳도 있다. 하지만 찌 보기는 불편해도 오히려 그렇게 물이 흐르는 날 붕어가 더 잘 낚인다.” 

 

▲ 광려천 최하류 소량교 밑에서 월척 붕어를 히트한 성제현씨.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지만 광려천 붕어는 활발한 입질을 보였다.

 

▲ 광려천에서의 조과를 자랑하는 창원의 박병용(왼쪽)씨와 김재정씨.

 

▲ 소량교 위에서 내려다본 광려천 하류권.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왔다.

 

“물이 약간 흐르는 날 붕어 더 잘 낚여”

지난 1월 23일 오후 2시경 소량교 밑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창원 낚시인은 “원래는 함안 대산면에 있는 악양수로를 많이 다녔다. 그런데 악양수로는 씨알은 굵지만 마릿수가 적다. 그에 비하면 이곳 광려천은 씨알과 마릿수 재미가 모두 탁월해 작년부터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금요일 오후인지라 오후 2시경부터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오고 있어 우리는 소량교에서 30m 상류 지점 우측 연안에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연안의 수몰나무와 수풀에는 장마 때 떠내려 온 비닐하우스 잔해가 지저분하게 걸려있었다. 연안에서 비닐하우스 잔해까지의 높이만 2m에 달했다.  
4칸 대를 꺼내 수심을 재보니 4m가 약간 넘었고 5칸 대를 던지자 5m에 달했다. 그때 현지 낚시인 한 명이 성제현씨를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그는 “이곳 붕어들은 입질이 예민해 바닥채비로는 어림없어요. 아마 봉돌을 분납한 스위벨 채비로도 별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라고 조언을 한다. 그래서 주변 낚시인들의 채비를 살펴보니 죄다 내림낚시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최근 경남지방에도 내림낚시로 토종붕어를 낚는 낚시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는데 내림채비가 입질이 약한 겨울에 특효라는 소문이 나면서 이날 광려천을 찾은 낚시인의 90% 이상이 내림채비를 쓰고 있었다.

 

스위벨채비로 내림채비 조과를 압도 

그러나 성제현씨와 손태성씨는 개의치 않고 평소 쓰던 스위벨 채비를 사용했고 나는 현지 낚시인의 조언에 따라 지난달 무안 유당수로에서 재미를 본 지내림(옥내림 채비에 지렁이를 미끼로 쓰는 방식)낚시를 했다. 당시 붕어 활성이 약한 겨울에는 긴 목줄과 지렁이의 조합이 위력적이라는 사실을 실감한 터라 이날도 지내림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3대째 채비를 던져 넣을 즈음 방금 던진 4.7칸 대의 찌가 스르르 내려앉다가 옆으로 끌려기에 챘더니 손바닥보다 큰 블루길이 걸려들었다. 블루길을 떼어내는 사이에는 4칸 대의 찌가 또 스르륵 사라져 ‘이번에는 붕어겠지’하고 챔질 했으나 올라온 놈은 40cm급 배스였다. 겨울에는 외래어종의 활성이 약해 생미끼를 써도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이날 광려천의 외래어종 활성은 너무 뛰어났다.
‘밤에는 성화가 사라지겠지’하며 소량교 상류 20m 지점에 앉았던 성제현씨 자리로 가보니 3.4~4.8칸까지 모두 6대를 펴고 있었다. 수심은 4~5m로 내 자리와 비슷했다. 성제현씨는 원래 9대를 펴려다가 ‘바닥채비로는 붕어를 못 낚는다’는 현지 낚시인의 엄포에 낚싯대를 줄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현지 낚시인의 엄포는 말 그대로 엄포로 끝나고 말았다. 성제현씨는 낮 4시경 걸어낸 9치급으로 시작으로 해질녘까지 8~9치급으로 2마리를 낚아냈고, 케미를 꽂은 후에는 31.5cm 1마리와 9치급 4마리를 추가로 낚아냈다. 내림낚시를 하던 주변 낚시인들의 조과를 서너 배 이상 압도하는 조과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내림낚시를 하던 현지 낚시인이 다가와 “도대체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을 정도였는데 성제현씨는 나중에 그 현지 낚시인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따뜻해 평소보다 두세 배 많은 낚시인이 몰렸다고 합니다. 제 아무리 조황이 좋던 곳도 이렇게 많은 낚시인들이 동시에 몰리면 조황이 급락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나는 입질이 오면 찌톱이 한 마디가 올라오기도 전에 챔질하거나 오물오물거릴 때 곧바로 챔질해 붕어를 걸어냈습니다. 내림낚시도 원줄을 0.6호, 목줄도 0.4호를 쓰면서 찌맞춤도 아주 정확한 정통 내림낚시를 구사하면 지금처럼 예민한 입질을 잡아낼 수 있지만 저부력 올림찌에 목줄만 길게 쓰는 식의 절충 채비는 초기 입질이 둔하게 나타나 불리할 수 있습니다.” 

 

▲ 강추위로 인해 밤새 얼어버린 수면. 오전 11시경이 되어서야 완전히 녹아내렸다.

 

▲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손태성씨(왼쪽)와 성제현씨.

 

살얼음 깨고 낚시해도 곧바로 월척 낚여

밤 9시경 나도 드디어 지내림으로 월척을 한 마리 낚았는데 이후로는 어떤 고기도 입질하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낮부터 떡밥낚시를 할 걸’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너무 뒤늦은 후회였다.
밤 11시경 입질이 완전히 끊겨 나와 성제현씨는 가까운 남지읍의 모텔에서 자고 나오기로 했고 손태성씨는 “한동안 손맛에 굶주렸다”며 혼자 밤낚시를 이어갔다. 그런데 새벽 6시에 일어나 보니 손태성씨로부터 ‘살얼음이 끼었어요. 천천히 나오세요’라는 문자가 날아와 있었다. 밤새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간 것이다.
다시 현장에 나와 보니 성제현씨가 앉은 소량교 상류 30m 지점까지만 살얼음이 잡혔고 다행히 내 자리는 얼지 않았다. 내 자리부터 물길이 약간 굽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살얼음이 끼자 페트병과 나무를 밧줄에 묶어 살얼음을 깨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과연 이 상태로 낚시가 될지 의문이었다.

 

▲ 성제현씨가 수심을 조절하고 있다. 5칸 대 수심이 5m에 달했다.

 


그러나 오전 9시를 넘겨 따뜻한 햇살이 비추자 또다시 붕어 입질이 시작됐다. 이 시간부터는 내 옆에서 내림낚시를 한 박병용씨의 독무대였다. 박병용씨는 오전 11시까지 6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그 옆의 성제현씨도 34.4cm 1마리와 9치급 2마리를 추가했다. 동행했던 손태성씨도 31cm 월척 외에 8~9치로만 4마리를 낚았다.  
한편 우리가 취재를 마치고 올라간 후 광려천은 몰려든 낚시인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성제현 사장이 운영하는 군계일학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호황 소식이 알려지자 멀리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내려온 낚시인들까지 몰리고 있다고. 이에 아예 낚시텐트를 설치해 놓고 장박하는 낚시인들이 늘면서 주중에도 앉을 자리가 없다는 게 낚시인들의 얘기다.
평소 광려천을 자주 찾고 있는 부산의 김종호씨는 “소량교에서 상류로 4킬로미터 정도 올라가면 칠북면 화천리 부근에 시멘트다리가 하나 나옵니다. 그 주변의 석축지대도 수심이 3미터 이상으로 깊어 낚시가 잘 되므로 소량교 주변에 자리가 없다면 이동해서 노려볼 만합니다”라고 말했다. 화천리 포인트의 주소는 함안군 칠북면 화천리 1346-7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IC를 나온 후 영산IC사거리에서 남지·창원 방면으로 우회전해 가다가 낙동대교를 건넌다. 낙동대교를 건너 만나는 이룡사거리에서 좌회전, 약 800m를 가면 광려천을 가로지르는 소량교를 건넌다. 소량교를 건너 약 180m 가다가 비포장길로 급좌회전해 가면 소량교 일대로 진입할 수 있다. 차량을 10대밖에 주차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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