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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 돌돔명수 라인주의 왕등도 현장강의
2009년 10월 1346 868

밀착취재

 

돌돔명수 라인주의 왕등도 현장강의

 

 

민장대 돌돔낚시 무한매력 체험 리포트

 

허만갑 기자

 

“안 돼! 기다려요. 완전히 갖고 갈 때까지 참아야 돼!”
낚싯대를 움켜쥔 내 왼손을 라인주씨가 눌렀다. 어신은 두 눈보다 손아귀 안에서 더 생생했다. 성게를 부수는 돌돔의 이빨이 내 팔을 물고 흔드는 듯하다. 그리고 우우욱! 과연, 챔질이랄 건 없었다. 2번, 3번, 4번대까지 잠겨드는 낚싯대를 더 뺏기지 않으려 앙버틸 뿐이었다. 한 번… 또 한 번…! 낚싯대가 탄성의 극한에 이를 때마다 나는 비명과 신음을 번갈아 토했다.

 

▲ 하왕등도 염소2번자리의 라인주씨. 8월 9일 라씨는 이 자리에서 62.5cm 돌돔을 낚았으나 취재일엔 40cm 미만 두 마리에 그쳤다.

전주낚시인 라인주(44. 羅仁柱). 그는 서해안에서 ‘돌돔명인’으로 통한다. 지난 8월 9일 하왕등도 염소놀이터 옆(염소2번자리)에서 라씨가 낚은 62.5cm는 왕등도 기록이자 서해 돌돔 기록이다. 일 년 내내 돌돔만 쫓아다니는 그는 동절기엔 원투낚시도 하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민장대만 고집한다. 그리고 겨울엔 추자도, 6~7월엔 여수를 찾기도 하지만 왕등도의 돌돔시즌인 8~10월엔 오로지 왕등도만 판다.
“원투낚시도 매력이 있지만 손맛이나 스릴에서 민장대가 월등합니다. 그리고 조과에서도 민장대가 더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왕등도 돌돔은 벽에 붙어서 입질하기 때문에 99% 민장대에만 낚입니다.”
처음에 난 민장대 돌돔낚시가 내키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원투로 돌돔낚시를 배운 나로선 발밑만 노려야 하는 민장대가 비효율적으로 비쳤고, 너무 무거워 들기도 힘든 10~11m 장대를 능숙하게 다룰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라인주씨와 함께 내린 상왕등도 용굴에서 50cm, 48cm 돌돔을 10m 장대로 낚고 이 낚시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강렬한 손맛! 어신을 기다리는 긴장감에서 원투낚시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붕어를 민대와 릴대로 낚아 올리는 차이랄까? 왜 민장대꾼들이 죽자고 장대만 고집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오십오가 넘어가면 네 번 내지 다섯 번 처박습니다. 그 힘을 버티지 못해 장대가 부러지기도 합니다. 제가 부러뜨린 대만 해도 열 몇 대는 됩니다.” 라인주씨가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철봉처럼 느껴지던 돌돔장대가 50cm 돌돔을 끌어올린 뒤부터는 깨지기 쉬운 유리봉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 성게를 부수어 밑밥을 주고 있다. 밑밥은 돌돔을 흥분시켜 강한 입질을 유도한다.

 

민장대의 장점

-민장대가 원투대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인가?
“빠르고 정확한 포인트 공략이다. 원투낚시는 한 번 입질을 받은 자리에 다시 던져 넣기가 쉽지 않으나 민장대는 한 치의 오차 없이 그 자리에 다시 미끼를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어신을 받고 끌어 올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돌돔이 붙으면 단시간에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돌돔이 멀리서만 낚이는 곳이라면 민장대는 비효과적이지 않은가?
“물론이다. 민장대가 잘 먹히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의외로 민장대 포인트는 많이 있다. 돌돔 포인트는 대부분 급심을 이루는데 그런 곳은 발밑에 수중굴이 있거나 세로로 찢어진 크랙이 많다. 돌돔은 먼 거리의 수중여 주변보다 그런 곳에 서식한다. 특히 여수의 광도 평도 초도 삼부도 일원, 흑산도 해역의 홍도 만재도 병풍도 일원, 서해의 왕등도와 어청도는 암초대와 크랙이 근거리에 많이 있어서 원투로 멀리 노리는 것보다 민장대로 발밑을 노리는 게 확률적으로 유리하다.”
-민장대는 누가 하든 10~11m로 공략수심이 일정하고 노리는 포인트도 일정하다. 실력의 우열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민장대 끝의 위치가 1m만 달라져도 입질을 받고 못 받는 차이가 나타난다. 대 끝이 조금만 틀어지거나 갯바위에서 멀리 나가도 돌돔의 공격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특히 조류가 흐를 땐 조류 방향과 유속을 감안하여 미끼가 정확히 포인트로 흘러들 수 있게끔 대 끝의 위치를 조절해주어야 한다. 그런 것에서 조과의 우열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와 부지런함이다. 정확한 물때를 미리 알고 기다릴 줄 아는 끈기와 입질이 없어도 계속 미끼를 갈아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입질이 없을 땐 성게를 살짝 깨서 돌돔을 유인하는 시도도 필요하고, 입질이 간사할 땐 바늘의 크기를 바꾸거나 바늘을 꽂는 위치를 바꿔주는 변화도 필요하다.”
-민장대로 돌돔을 잘 낚는 비결이라면 무엇일까?
“밑밥을 자주 뿌려주는 것이다. 민장대낚시의 최대 장점은 밑밥을 미끼 주변에 계속 뿌려 돌돔을 유인하거나 흥분시켜 강한 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밑밥은 성게를 살짝 깨서 발밑에 뿌려주면 된다. 나는 하루에 성게를 5kg씩 쓰는데 그중 절반은 밑밥으로 사용한다.”

 

▲ 수면 위의 초릿대. 성게가 바닥에서 약간 떠야 입질이 잦기 때문에 초릿대는 팽팽하게 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초리 끝이 느슨하면 성게가 바닥에 닿았다는 뜻이다.

 

민장대의 선택과 채비

-돌돔민장대는 몇 미터짜리가 좋은가?
“여수에선 11m가 많이 쓰이지만 왕등도에선 10m가 좋다. 물론 돌돔낚시를 하려면 10m, 11m 대가 모두 있어야 한다. 나는 부러질 경우에 대비해 각각 2대씩 갖고 다닌다.”
-9m 낚싯대는 짧은가?
“씨알과 마릿수에서 10m 대보다 불리하다.” 
-원줄과 목줄은 몇 호를 쓰나?
“원줄 10호, 목줄 8호를 쓴다.”
-8호 목줄이 터진 적은 없는가?
“62.5cm 돌돔도 8호 줄로 끌어냈다. 만약 8호 줄이 터질 힘이라면 장대가 먼저 부러질 것이다.”
-돌돔바늘은 몇 호를 쓰는가?
“회사마다 바늘의 크기가 조금씩 다른데, 가마카츠 바늘이라면 12호를 주로 쓴다. 그리고 보라성게를 깨기만 할 뿐 잘 걸리지 않을 땐 스테키바늘 10~11호 바늘도 사용한다.”
-채비에 있어 라인주만의 특이점은 없는가?
“그런 건 없다. 다만 목줄 길이를 30cm 정도로 짧게 쓰는 편이다. 민장대는 미끼를 바닥에서 띄우기 때문에 목줄이 길 필요가 없다. 길면 입질 파악에 불리하다.” 

 

▲ 긴 창처럼 수면을 겨누고 있는 돌돔장대들.

 

어신 파악과 챔질

-낚시를 해보니까 성게는 깨는데 확실한 본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게를 깨는 족족 돌돔이 바늘에 걸려들게 할 방법은 없는가?
“그것은 요즘 보라성게를 쓰는 낚시인들의 공통된 숙제다. 아주 작은 바늘을 써보거나 바늘을 네 개 이상씩 달아보는 시도도 해보았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해결책은 채비에 있는 게 아니라 돌돔의 공격욕구를 높이는 것에 있다. 돌돔이 성게를 물고 돌아서야만 바늘에 걸리기 때문이다. 돌돔의 공격욕을 자극하기 위해 밑밥을 자주 뿌려주고, 예신이 오면 낚싯대 끝을 살짝 늦추었다 들어주면서 성게를 움직여주는 동작이 필요하다.”(그런 조작을 라인주씨는 ‘돌돔을 약 올린다’고 표현했다)    
-흔히 말하듯 예신이 오면 낚싯대를 물속으로 점점 밀어주라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남해안에선 다들 그렇게 하는데 왕등도에선 그렇게 많이 밀어주면 입질이 끊겨버린다. 낚싯대는 받침대에 꽂아둔 채 그냥 낚싯대 중간부분만 지그시 눌러서 대 끝을 10~20cm만 내려준다. 그리고 다시 손을 놓으면 대 끝은 원래대로 일어선다. 그때 물속의 성게는 뒤뚱뒤뚱 흔들리는 동작을 보이는데 그것이 돌돔의 공격욕을 자극한다.”
-챔질은 언제 하는가?
“낚싯대가 허리까지 완전히 처박힐 때, 챈다기보다 들어 올리면 된다. 절대 성급하게 채면 안 된다. 대를 채는 시점을 눈으로 계산하지 말고 왼팔과 어깨에 ‘우욱’하는 충격이 올 때 대를 뺏기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들면 되는 것이다.”
-대어가 걸렸을 때 대처방법은?
“무리하게 뽑지 말고 왼손을 지렛대 삼아 오른손으로 힘껏 낚싯대를 누르면서 대의 각도만 유지해준다. 이때 재빨리 갯바위 끝으로 걸어 나가면서 돌돔이 발밑으로 파고들어도 대처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그 후로는 낚싯대의 탄력에만 의지하여 버틴다. 돌돔을 빨리 띄우려고 서둘면 대가 부러진다.”   
        

 

왕등도 돌돔시즌과 노하우

-왕등도 돌돔의 피크시즌은 언제인가?
“1차 피크는 산란 직전인 8월 초다. 올해 8월 초 사리물때에 폭발적인 조황이 나왔다. 이후 산란에 들어가면 9월 초까지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9월 초순부터 다시 왕성한 입질을 전개하여 10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8월의 어신은 간사한 편이지만 9~10월엔 한방에 낚싯대를 내리꽂을 만큼 시원하다.”
-하왕등도에 돌돔 포인트가 집중돼 있는데 상왕등도엔 포인트가 많이 없는가?
“상왕등도는 남서쪽 용굴 일대를 제외하면 쓸 만한 포인트가 거의 없다. 북암과 대구섬(모개도)도 개발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하왕등도만 못한 걸로 파악된다.”
-왕등도의 돌돔물때는 언제가 좋은가?
“한조금(무시~2물)만 피하면 언제든 좋다. 다만 만조~초썰물이 피크타임인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만조시간대를 잡기 위해 조금물때엔 아침시간, 사리물때엔 오후시간을 노려 출조하는 것이 유리하다.”
-왕등도 돌돔낚시의 특징적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미끼를 바닥에 가라앉히지 말고 살짝 띄우는 게 핵심이다. 남해안에선 성게가 바닥에 닿아도 돌돔이 입질하지만 왕등도는 성게가 바닥이나 벽에서 살짝 떨어져야 입질한다. 그래서 장대도 11m보다 10m가 유리한 것이다.”  
쭗왕등도 출조문의 격포 서울낚시 063-581-1162

 

▲ 라인주씨가 용굴에서 낚은 돌돔 3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라인주씨의 민장대 채비

▲ 봉돌은 보통 10~12호 하나를 사용하며, 유속이 센 곳에선 두 개나 세 개를 달기도 한다.

 

보라성게 사용법

 

미끼로 쓰는 성게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좋은가?
“말똥성게는 작은 것이 좋지만 보라성게는 좀 큰 것이 좋다. 활성도가 좋은 돌돔일수록 큰 성게부터 깨기 때문이다. 반대로 활성이 낮을 땐 좀 작은 보라성게를 써볼 필요도 있다. ”
보라성게의 가시는 자르고 써야 하는가?
“다 자르지 말고 바늘을 꽂는 부위만 잘라주면 돌돔이 그 부위부터 쪼다가 바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보통 쌍바늘을 성게의 옆부분에 꽂으므로 그 부분만 가위로 깎아준다.”
바늘을 꽂는 부위가 주둥이 주변이 아니라 양 옆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뺀찌는 성게 주둥이(밑부분)를 쪼지만 큰 돌돔은 성게를 옆에서부터 한입에 깬다. 그래서 바늘은 성게의 옆에 꿰는 것이 좋다. 다만 입질이 간사할 땐 성게 옆과 주둥이 사이의 일명 ‘배꼽’에 꽂는 게 나을 때도 있다.”
성게는 몇 개나 꿰는 것이 좋은가?
“내 경험으로는 성게는 많이 꿸수록 좋다. 입질이 뜸할 땐 보라성게를 8개씩 꿰기도 한다. 풍성한 성게는 그 자체가 밑밥효과를 가진다. 그러나 대개는 쌍바늘채비 두 개에 각각 성게 두 알씩을 꿰어 총 4개의 성게를 달아서 쓴다. 쌍바늘채비를 두 개 다는 이유는 한쪽 성게를 깨먹어도 다른 성게가 남아 있어 2차 입질을 바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게를 많이 꿰면 바늘이 꽂힌 성게 대신 엉뚱한 성게에 달려들 수도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 돌돔은 반드시 맨 밑의 성게부터 공격한다. 그래서 한 바늘에 3~4개의 성게를 꿰어도, 또 위쪽의 성게를 살짝 깨서 알이 흘러나오게 유인효과를 내도 유인된 돌돔은 역시 바늘이 박힌 맨 밑의 성게를 깬다.”

 

 

1.보라성게의 양 옆 바늘 꽂을 부분만 가위로 가시를 잘라낸다.
2.가시를 잘라낸 부위. 맨 밑의 성게만 가시를 자른다.
3.성게꽂이를 성게에 관통하여 주둥이 쪽으로 빼낸다.
4.성게꽂이에 바늘채비를 걸어 당겨올린다.
5.바늘을 성게 옆에 꽂는다. 바늘 끝을 성게 껍질에 대고 좌우로 저으면서 누르면 쉽게 박힌다.
6.바늘채비를 힘주어 당겨 올리면 바늘 끝이 성게 속으로 완전히 들어간다. 완성.    

 

 

민장대낚시의 챔질 준비 과정

 

1.일단 입질이 오면 돌돔이 미끼를 끌 때마다 왼손으로 낚싯대를 눌러 조금씩 미끼를 밀어준다.
2.그와 동시에 오른손으로 손잡이 끝을 밀면서 받침대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3.또 한 번의 입질이 오면 낚싯대는 받침대에 계속 걸친 상태로 손잡이만 받침대에서 빼내 오른손에 틀어쥔다.
4.이윽고 확실한 본신이 오면 왼손으로 낚싯대를 밀어주면서 완전히 처박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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