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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돌돔낚시 미끼로 쓰는 것은 보라성게 아닌 둥근성게다
2010년 10월 2001 875

특별기고-성게의 비밀

 

돌돔낚시 미끼로 쓰는 것은

 

보라성게 아닌 둥근성게다

 

 

‘보라성게’와 ‘둥근성게’, 식별 힘들 만큼 흡사

둥근성게가 보라성게보다 더 흔한 우점종

 

 

| 손민호 이학박사·해양생태기술연구소 대표이사 |

 

 

필자 손민호 박사에 따르면 우리가 ‘보라성게’로 알고 써온 돌돔미끼는 사실 ‘둥근성게’였다. 보라성게와 둥근성게는 닮았지만 다른 종(種)이다. 그간 추자도 단골꾼들은 “목포에서 가져온 보라성게는 돌돔이 잘 깨는데 제주도에서 가져간 보라성게는 잘 먹지 않더라”며 의아해했는데, 손민호 박사가 해답을 주었다. 손 박사는 “목포와 제주도의 성게가 다른 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즉 제주산은 보라성게, 남해산은 둥근성게가 많다는 것이다.<편집자 註>

 

 

▲ 둥근성게-낚시인들이 ‘보라성게’로 불러온 이 성게의 정확한 이름은 ‘둥근성게’다.

 

▲ 보라성게-가시가 굵고 거의 일정한 길이를 보인다.

 

 

성게는 불가사리, 해삼, 바다나리들과 가까운 친척관계에 있는 해양생물로서 피부에 가시가 있는 극피동물(棘皮動物)이다. 이들은 모두 몸통의 가운데 점에서 사방 어디로 선을 그어도 대칭이 이루어진다는 특징과 몸에 가시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삼의 경우엔 단단한 가시가 진화과정에서 다소 부드러워졌다는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성게류는 현재까지 대략 25종이 알려져 있다. 그중 우리들이 흔하게 보는 종류는 3종이다. 보라성게(Anthocidaris crassispina), 둥근성게(Strongylocentrotus nudus), 말똥성게(Hemicentrotus pulcherrimus)가 그것이며 그 외의 종들은 다소 깊은 곳에 살고 있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구분할 수 있는 종들이다.

 

보라성게는 여름, 둥근성게는 가을에 알이 차

특히 보라성게와 둥근성게는 모두 우리나라 동해 및 남해 연안에서 함께 발견되는 종으로 전체적인 형태와 색깔도 매우 유사하여 일반인들이 두 종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라성게와 둥근성게는 모두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연안 그리고 서해 외곽 섬들의 암초나 자갈지대에 함께 서식하지만 보라성게보다는 둥근성게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지리적 분포범위가 넓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발견하는 검은색 또는 짙은 보라색의 어른 주먹크기만한 성게들은 둥근성게일 가능성이 높다. 보라성게는 가시가 굵고 가시의 길이가 모두 일정한 반면, 둥근성게는 가시가 가늘고 길이가 들쑥날쑥하다.  
또한 이 두 종은 주 번식시기가 다르다. 보라성게의 생식소(알)는 늦봄에서 여름철에 걸쳐(6~8월) 꽉 찬 모습이 발견되고, 둥근성게의 꽉 찬 생식소는 추석을 전후하여(9~10월) 보게 된다. 한편 둥근성게나 보라성게와는 모습이 확연히 다른 말똥성게의 경우엔 봄철(3~4월)에 이미 꽉 찬 생식소를 보여준다. 따라서 이러한 서로 다른 번식기의 차이를 안다면 사람과 돌돔 모두에게 별미인 성게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힌트가 될 것이다. 
 

▲ 바위 밑에 몸을 숨긴 성게들. 낮엔 이렇게 숨어 있다가 밤에 먹이활동을 한다.

 

겨울엔 100~200m 수심까지 내려가 월동

성게는 보통 수심 10m 전후의 바다 속에서 주로 살고 있지만 수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이면 더 깊은 수심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나는데, 이때 이동하는 최대 수심에도 차이가 있어서 둥근성게는 최대 200m의 수심에서도 발견되지만 보라성게의 경우엔 최대 100m 정도의 수심이 한계로 나타나고 있다.
성게류의 대부분은 연안 암반에 부착해서 살아가는 해조류나 바위 표면의 미세조류를 갉아 먹는 초식자(草食者)들이다. 그래서 해조식자(海藻食者) 또는 조식자(藻食者)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게들이 해조류나 미세조류를 갉아 먹는 과정에는 성게 몸통의 아래쪽 가운데에 위치하면서 입(mouth)을 구성하는 5개의 이(teeth)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끝이 넓고 날카로운 5개의 이를 이용하여 해조류를 자르거나 갉아먹는다.
그러나 모든 성게들이 초식자는 아니다. 관극성게와 같이 빛이 없는 깊은 수심(보통 100m 전후)에 살고 있는 성게류들은 심해엔 해조류가 없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먹이원을 찾는데 있어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이들은 부드러운 뻘바닥에 몸이 빠지지 않도록 피부의 가시들을 굵게 발달시켰고 뻘을 헤집고 그 속의 먹이들을 찾기 위하여 입 주변에도 굵고 튼튼한 가시들을 발달시켰다. 즉 바닥의 작은 동물이나 유기물 찌꺼기들을 찾아 먹는 퇴적물 섭식자 또는 육식성 포식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성게의 몸통을 위에서 아래로 반으로 나누어 보면 계절에 따라 그냥 텅 빈 것처럼 보일 때(생식소가 발달하지 않은 시기)도 있고 항문 부근에 노란색 알이 꽉 차있는 모습을 볼 때도 있다. 이들 생식소는 우리가 식용하기도 하며 과거엔 외국으로 많은 양을 수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근래에 오면서 수출량이 줄어들게 되었고 그에 따라 연안의 성게를 어획하지 않게 됨에 따라 강력한 해조식자인 성게류가 번성하면서 연안의 해조류를 갉아 먹어 백화현상(白化現狀)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물론 백화현상의 원인이 오직 성게류에 의한 해조류 섭식만은 아니지만 성게의 과다번식이 해조류 군락 형성을 저해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되고 있다.
성게류는 대부분 암수딴몸이고 암컷의 생식소가 발달하여 방란(放卵)이 일어나면 곧이어 부근의 수컷이 방정을 하여 물속에서 체외수정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수정된 수정란은 여러 단계의 발생과정을 거쳐 어린 성게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프루테우스(pluteus)유생이라는 이들만의 독특한 모습을 나타낸다. 이 어린 유생들은 보통 한 달 정도의 플랑크톤 시기를 거치면서 자라고 그 마지막 단계에서는 동족(同族)의 존재와 같은 다양한 단서들을 포착하여 플랑크톤 생활을 마감하고 바닥으로 내려앉아 어린 성게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이렇게 바닥에 내려앉은, 솜털가시로 겨우 무장한 어린 성게들은 다른 주변 동물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사망률이 일생에서 가장 높다.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긴 성게들은 다소 사망률이 낮아지지만 강한 가시로 무장한 성체조차도 연안의 돔류나 불가사리 등의 먹이로 잡아먹히는 경우도 흔하다.

 

 

▲ 성게의 몸통 아래쪽 가운데에 있는 입과 입 가운데 있는 5개의 이.

 

성게는 야행성, 관족 움직여 이동

강한 가시 외에는 별다른 방어 무기가 없는 성게들은 다른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하여 포식자들이 잠들어 있거나 그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야간에 주로 먹이활동을 하는 야행성 특성과 위장술을 발달시켰다. 따라서 주간에 물속에 들어가 보면 성게들은 구석진 바위틈에 집단으로 모여 있거나 크고 작은 바위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다.
성게가 이동할 때는 몸통 표면에 있는 관족과 가시를 이용하여 움직인다. 그러나 우리가 성게를 손에 잡아 살펴보는 순간 이미 체내 물의 압력 차이를 이용하여 작동하는 관족은 움츠러들기 때문에 미약한 움직임만 보일 뿐 활발히 움직이는 관족의 모습을 관찰하기는 어렵다.
성게의 움직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관족은 ‘길게 늘어난 문어의 작은 빨판’을 연상하면 된다. 주로 성게 몸통의 아래 부분에 많이 있는 관족은 각 관족의 끝에 흡반이 달려 있어서 이 흡반을 바위나 다른 물체에 교대로 붙였다 떼는 방식을 이용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이동시킨다. 직경 1mm 정도의 흡반이지만 흡착력은 매우 커서 바위 표면에 붙어 있는 성게를 사람이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이들은 사활을 걸고 최대한의 흡착력으로 버티게 되고, 그 결과 바위 표면에는 잘리고 찢어진 관족과 흡반의 처절한 흔적들이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손상된 관족과 흡반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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