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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스리얼매치 3탄-서성찬 vs 임휘균
2010년 10월 1235 888

 

낚시춘추 특별기획
프·로·배·스·리·얼·매·치 3
Pro Bass Real Match


 

서승찬 vs 임휘균

 

 

| 서성모·김진현 기자 |


 

프로배스리얼매치 3탄은 서승찬 프로와 임휘균 프로의 대결이다. 서승찬 프로는 FTV의 ‘오! 브러더스 시즌3’ 출연자로 배서들에게 익숙한 얼굴이고 임휘균 프로는 OSPER 프로토너먼트에서 1전 우승, 2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는 낚시인이다. 두 남자의 신갈지 대결,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서승찬 
33세·OSPER 프로, 디아웃도어·분당 낚시광 프로스탭
 
10대 후반에 배스낚시에 입문. 루어 전문 카페 ‘루어마스터즈’를 운영하면서 ‘찬바라미’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9 E.S.P 마스터클래식 우승, 2010 OSPER 프로암 1전 3위 등 많은 토너먼트에서 입상했다. 올봄부터 FTV ‘오! 브라더스’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신갈지를 일주일에 2~3번씩 들르는 신갈지 마니아다.  


 

 

 

 

 

 

 

 

임휘균 
32세·OSPER 프로·디아웃도어 프로스탭
 
2005년 KB 토너먼트에 참가하면서 프로에 입문했다. 당시 성남의 루어전문점 코마(대표 석상민)의 스탭으로 활동하며 전업프로로 뛰기 시작. 처음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07년에 배스계를 발칵 뒤집는 일을 벌인다. KB프로1전 우승, 2전 준우승, 4전 우승, 센트럴2전 우승이라는 성적을 낸 것. 그 후 계속 KB프로로 활동하며 2010년에는 새로 출범한 오스퍼협회에 가입, 오스퍼 1전 우승, KB토너먼트 우승, 오스퍼 프로암 준우승으로 2010년에 따낸 상금만 2200만원, 대단한 폭발력을 가진 배서로 인정받는다. 올해 초부터 전업프로를 관두고 회사에 입사했다. 

 

 

 

 

 

 

 

일시 ● 2010년 8월 25일, 오전 6:30~오전 10:30
장소 ● 경기 용인 신갈지
경기 방법 ● 보트낚시
경기 진행 ● 오전 6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4시간 경기를 치르고 45cm 이상 배스 3마리를 현장 계측한 뒤 총중량으로 승부를 가림. 키퍼사이즈를 45cm 이상으로 제한한 것 외에는 프로토너먼트 규정과 동일하게 적용.

 

 

8월  25일 새벽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뜩 찌푸려 있었다. 서승찬 프로와 임휘균 프로는 일찌감치 신갈지 상류를 찾아와 차를 세워 두고 잠깐 자고 있었다. 두 사람은 3년 전 KB 프로토너먼트에서 함께 게임을 뛰면서 친분을 쌓아온 사이. 지금은 OSPER 프로와 디아웃도어 프로스탭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경기 룰을 정하기 위해 키퍼사이즈를 물으니 두 사람 모두 ‘45cm’라고 말해 놀라고 말았다. 지금까지 두 차례 프로배스리얼매치를 진행하면서 낚인 45cm급 배스는 고작 세 마리. 한 마리 얼굴 보기도 힘든 런커를 키퍼사이즈로 정하다니 허세가 심한 것인가 아니면 대단한 자신감인가.
서승찬 프로가 “신갈지에선 40cm는 쉽게 낚이는 편이에요. 45cm 정도는 돼야 승부의 우열을 가릴 수 있을 겁니다”하고 말하자 임휘균 프로도 고개를 끄덕였다. 임 프로는 “아까 서승찬 프로와 얘기해서 그렇게 정했어요. 둘 다 신갈지는 자신 있어 하는 곳이니까 충분히 리미트를 채울 수 있습니다. 사이즈 교체도 가능할 거에요”하고 말했다.
 

서승찬의
Real Time Fishing 1
 바이브레이션으로 연수원 앞 탐색

 

06:38
서승찬 프로는 우안 중상류 연수원 앞에서 엔진을 껐다. 연안에서 50m 정도 떨어진 지점. 어탐기를 보며 수온을 체크하고 “표층 온도가 25.3도네요. 얼마 전만 해도 30.5도까지 올라갔는데 비가 자주 오면서 수온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하고 말했다. 나는 떨어진 수온이 배스의 활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서 프로는 “지금은 금방 비를 뿌릴 것처럼 날이 흐리잖아요. 이런 상황에선 수온은 큰 의미가 없어요. 저기압은 배스의 활성도를 떨어뜨리니까 움츠려 있던 배스가 먹이사냥을 벌이던 곳을 벗어나 다른 곳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하고 답했다. 
프리지그로 연안 섈로우를 향해 던지던 그는 금방 바이브레이션으로 교체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평소 포인트로 찍어뒀던 곳엔 배스가 없어요. 1선에서 2선, 아니 3선으로 더 물러나 있다고 보고 넓은 지역을 탐색하기 위해 바이브레이션으로 교체했습니다.”
06:48
바이브레이션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하류로 100m 정도 더 내려갔다. 릴링을 하던 도중 자주 인상을 찌푸리던 서승찬 프로가 “입질이 들어와도 숏바이트로 끝나네요. 하지만 배스가 있는 위치를 확인한 셈이니까 어느 정도 성공은 한 셈입니다”하고 말하면서 어탐기 화면을 가리켰다. 화면엔 검은 점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봄에 배스를 낚았던 포인트라고 했다.
“지금은 수위가 많이 내려가 있기 때문에 봄 데이터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아까 배스가 입질한 위치를 살펴보니 예상대로 평소 먹이활동을 벌이던  곳보다 많이 물러나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포지션을 잡기 정말 어렵겠는데요.”

07:08
바이브레이션을 계속 캐스팅하던 그는 종종 가이드모터 쪽의 어탐기를 살펴봤다. 배스가 루어를 건드릴 때마다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받은 첫 입질. 사이즈는 38cm였다. 배스를 낚은 서승찬 프로는 “험프에 붙어 있는 배스 무리들을 확인했어요. 활성이 떨어진 탓인지 일반적인 액션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군요. 입을 다문 놈들을 노리기 위해선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하고 말하고는 보트 옆에 마커를 던져 넣었다. 입 다문 녀석들을 낚아내기 위해 그가 선택한 루어는 러버지그였다. 저활성 배스를 노린다면 차라리 웜을 사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웜이 입질이 빠를지 몰라도 저는 지금 시간을 정해놓은 게임을 하고 있어요. 순간적인 입질을 유도하는 리액션바이트가 답입니다.” 서 프로가 말했다.

07:25
러버지그로 입질을 받았다. 40cm. 1,1kg. 1시간이 지나는 동안 키퍼사이즈를 잡지 못했지만 서승찬 프로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제 지루한 탐색전은 끝났어요. 이 녀석을 잡은 것으로 오늘의 낚시 패턴은 확실해졌습니다. 배스는 섈로우가 아닌 2, 3선에 빠져 있고 저는 리액션바이트로 녀석들을 잡아낼 겁니다.”

 

 

신갈지 배틀을 앞두고 낚시를 준비하고 있다.  

 

임휘균의
Real Time Fishing 1
산발적인 배스 피딩에 대박 예감

 

06:30
슬로프에서 출발하자마자 임휘균 프로는 망설이지 않고 상류로 핸들을 꺾었다. 신갈지 상류 초입인 ‘신갈직벽’을 지나 갈대가 무성한 수로까지 진입했다. 이곳저곳에서 물고기의 피딩 소리가 들렸다. 정체가 궁금했다.
“저런 것들은 배스가 아닌가요?”
“맞을 수도 있지만 저렇게 뛰는 것보다는 베이트피시를 쫓아가는 배스를 발견하는 게 더 좋습니다. 저렇게 뛰는 것은 배스가 아닐 확률도 높고 설령 배스라고 하더라도 먹잇감을 쫓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이 뛰는 거라면 굳이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배스가 먹이를 쫓는다는 것은 어떻게 알죠?”
“배스 대신 쫓기는 베이트피시가 뜁니다. 그래서 첨벙거리는 소리로 상황을 짐작합니다. 배스의 포식음이라면 첨벙거리는 대신 ‘뻑뻑’하는 소리가 나고 베이트피시가 뛴다면 소리가 거의 나지 않고 잔챙이가 반짝거리며 튀는 것이 보이죠.”
상류 수로로 진입한 후에 미노우를 꺼내 들었다. 탐색과 동시에 히트를 노린 것이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립이 짧은 숏빌 미노우를 사용했다.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임휘균 프로는 “물색이나 기타 상황들은 상당히 좋은 반면 며칠 전에 비해 수위가 많이 내려간 것 같아요”하고 말했다.
자신이 주력으로 쓰는 5인치 섀드웜으로 교체했지만 역시 반응이 없었다. 호그웜엔 약한 반응. 그때 갈대밭에서 배스의 포식음으로 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그웜을 그 방향으로 던져 넣어도 반응이 없자 버즈베이트로 교체했다. 운용방법은 버즈베이트가 큰 파장을 일으키도록 수면을 훑어주는 것이었다. 캐스팅 두 번 만에 히트. 키퍼사이즈인 턱걸이 45cm가 걸려들었다. 무게는 1,400g.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았다.

07:00
버즈베이트로 갈대 주변을 계속 훑었지만 더 이상 입질은 없었다. ‘럭키피시인가?’ 임휘균 프로는 다시 섀드웜으로 바꿔 직벽 주변과 갈대 사이를 노렸다. 왠지 상류권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이라 그 이유를 물었다.
“상류 체크는 필수입니다. 금방 패턴을 찾을 수 있거든요. 전날 고기가 나온 자리만 믿고 덤비다간 실수하기 십상입니다. 오늘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조건이 상류에 배스가 붙을 징조로 보였는데 아쉽게도 수위가 낮아서 그런지 예상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상류에 있을 배스가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면 어디로 갔을까요? 그 해답은 여기서 찾고 그 다음에 이동해야 합니다. 무작정 포인트를 찾아 나서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그는 섀드웜으로 탐색하며 상류를 서서히 빠져나갔다. 상류 초입인 신갈직벽 앞 수초지대에서 입질을 받고 히트. 하지만 몸통만 길쭉한 빼빼 마른 녀석이 올라왔다.    

 

 

 버즈베이트 운용법. 수면을 훑어 파장을 일으켰다.


임휘균의
Real Time Fishing 2

섀드웜 스키핑으로 좌대 아래를 집중 공략
 
07:35
상류를 벗어나 계류장이 있는 연안으로 붙어서 섀드웜과 버즈베이트로 번갈아가며 연안을 탐색했다. 별 반응이 없어 연안 주변의 좌대로 이동했다. 임휘균 프로는 “아직 연안에 큰 배스가 붙어 있긴 합니다. 그런데 루어를 먹질 않습니다. 아마 먹을 고기가 많아서 루어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수위가 50cm만 높았어도 더 높은 활성을 보였을 텐데 아쉽습니다. 지금부터는 좌대나 험프 같은 스트럭처 위주로 노려야겠습니다”하고 말했다.
먼저 좌대 밑을 노렸다. 섀드웜으로 스키핑해서 좌대 깊숙한 곳까지 찔러 넣은 뒤에 가라앉혔다. 신갈지에서 흔히 쓰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보통 폴링바이트를 노린다면 섀드웜보단 묵직한 러버지그나 호그웜을 많이 쓰지 않나? 또 그것들이 스키핑하기엔 더 좋을 텐데? 임휘균 프로에게 섀드웜만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저도 2년 전엔 웜이나 러버지그로 좌대 밑을 노렸어요. 그런데 그 방법이 언젠가부터 먹히지 않았죠. 신갈지에 오는 사람들이 죄다 러버지그나 호그웜으로 좌대를 뒤지고 다닌 결과 그것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언젠가부터 반응을 하지 않게 된 겁니다. 그래서 써본 것이 섀드웜이죠. 묵직하기 때문에 싱커를 달지 않아도 스키핑이 가능하고 무거운 러버지그나 호그웜 채비에 비해 천천히 가라앉고 움직임도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년 전에 섀드웜으로 좌대 밑의 배스를 엄청 뽑아냈고 그것으로 우승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의 말은 사실인 듯했다. 좌대를 노린 지 10여 분만에 45cm 배스를 한 마리 낚아냈다.

08:10
그런데 이젠 섀드웜에도 배스들이 익숙해졌을까? 좌대를 몇 군데 더 뒤졌지만 배스가 입질을 하지 않았다. “혹시 좌대 밑에 배스가 없는 게 아닐까요?” “그럴 일은 없어요. 좌대 아래엔 무조건 배스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대신 입질하는 것은 배스 마음이고 나는 그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는 스피너베이트를 좌대 쇠기둥에 부딪히게 움직여 반사적인 입질을 유도해보기도 하고 미노우를 쓰거나 다른 웜으로 교체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입질이 없었다. 어지간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텐데 약한 입질을 한 번 받은 좌대에선 좀체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섀드웜으로 교체해 몇 번이고 계속 찔러 넣었다.
“이것도 한 가지 전략입니다. 분명히 배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웜을 지그시 물었다가 놓는 걸로 봐서는 큰 놈입니다. 큰 놈들은 자기 영역을 가지고 있는데, 그곳을 어슬렁거리는 침입자를 쫓아내죠. 같은 곳을 계속 반복해서 노리면 먹지 않더라도 짜증이 나서 물어 죽이려고 달려들기도 합니다.”

08:30
배스 vs 임휘균의 승부는 임휘균 프로의 승리로 끝이 났다. 48cm, 1,760g의 배스가 섀드웜을 물고 나와 리미트를 다 채울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씨알 교체.
 

                           임휘균 프로가 버즈베이트로 끌어낸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서승찬의
Real Time Fishing 2

러버지그-크랭크-러버지그로 입질 유도

 

07:34
러버지그로 두 마리의 배스를 낚아낸 후 더 이상 입질은 없었다. 배스가 빠져 버린 것일까? 서승찬 프로는 루어를 크랭크베이트로 교체해 캐스팅을 반복하더니 다시 러버지그, 그리고 다시 또 크랭크베이트를 캐스팅했다. 포인트를 탐색하나보다 싶었는데 살펴보니 계속 한 자리를 그렇게 노리고 있었다. 
“배스가 빠지지 않았나 싶어 뎁스파인더로 스캔해 보니까 배스는 험프 주변에 그대로 있더군요. 같은 루어로 오랜 시간 공략하면 배스들도 루어의 액션이 눈에 익어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땐 러버지그를 주력 루어로 사용하되 다른 루어를 중간중간에 교체해주면 입질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많아요. 일종의 집어 효과라고나 할까요?”

07:58
크랭크베이트에서 다시 러버지그로 교체한 뒤 두 번째 캐스팅. 서승찬 프로가 “히트!”하고 말하면서 로드를 뒤로 젖혔다. 46cm, 1,550g의 첫 게임피시였다. 서 프로는 “크랭크베이트로 험프 주변을 강하게 공략한 후 다시 조심스럽게 러버지그를 투입했어요. 러버지그가 험프에 도달하면 잠시 기다려준 후 로드를 튕겨 액션을 주었는데 그때 입질이 들어왔습니다”하고 말했다.

08:00
포인트를 좌안 중류 경희대 앞으로 옮겼다. 50m 정도 떨어져 보트를 세운 그는 크랭크베이트를 세팅해 연안을 향해 캐스팅했다. 얼마 후 입질을 받았지만 잔챙이 배스가 달려 나오다가 도중에 빠졌다. 러버지그로 교체했지만 반응이 없는 상황. 포인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서승찬 프로는 “토너먼트였다면 아까 배스가 낚인 자리를 고수했을지도 몰라요. 포지션을 찾은 곳에서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인데 지금처럼 실패를 하면 시간적으로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옮길 것인가 말 것인가의 선택이 그날의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곳은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구간이 있고 그 경사면엔 크고 작은 돌들이 있어서 배스가 머물기 좋아하는 곳인데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08:23
경희대 앞을 빠져나와 우안 중류의 공세교 앞 자건거도로 앞으로 이동. 크랭크베이트-러버지그-크랭크베이트 순으로 포인트를 탐색해 나갔지만 루어에 반응은 없었다.
 

                           서승찬 프로가 배스를 낚은 보트의 위치에 마커를 던지고 있다.

 

서승찬의
Real Time Fishing 3

갈수록 약해지는 입질 때문에 고전

 

08:35
46cm 배스를 낚은 우안 상류의 연수원 앞 험프 앞으로 다시 돌아왔다. 러버지그를 캐스팅해 10분 만에 입질을 받았지만 키퍼 미달 사이즈인 40cm였다. 그 뒤 러버지그와 크랭크베이트와 바이브레이션을 차례로 교체하면서 배스가 모여 있는 험프를 공략했으나 반응은 거의 없었고 간혹 들어오는 입질은 숏바이트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승찬 프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녀석들의 입질이 더 간사해지고 있습니다. 리액션바이트까지 소용이 없다면 이젠 웜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하고 말끝을 흐렸다.

09:10
리액션바이트로는 더 이상 입질을 잡아낼 수 없다고 판단한 서승찬 프로는 프리지그를 주력 루어로 선택했다. 하지만 입질이 약하기는 마찬가지 상황. 웜 꼬리를 살짝 물었다 뱉는 입질이 계속 나타났다. 이제 남은 시간은 한 시간. 리미트를 채우지 못한 서승찬 프로는 많이 초조해 보였다.
 

 

 “씨알이 정말 대단한데요.” 47cm 배스를 들어보이는 서승찬 프로.


임휘균의
Real Time Fishing 3
속공 위해 중류권 험프에서 크랭크로

 

08:35
임휘균 프로는 “지루한 낚시는 잠시 접고 캐스팅게임으로 가자”며 하류로 이동했다. 크랭크베이트로 채비를 교체. 중류 구간의 넓은 곳에 서서 바닥의 험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수중의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넓은 곳을 노렸다.
“만약 진짜 대회라면 결과를 위해서 좌대에 올인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시간이 짧아 다른 패턴으로 가는 것입니다. 상류에서 입질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봐서는 중류권 험프와 연안 능선 주변을 노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임휘균 프로는 최대한 원투한 후에 크랭크베이트가 바닥까지 잠수하도록 빠르게 릴링했다. 크랭크베이트는 바닥이나 스트럭처 주변에 부딪힐 때 생기는 리액션으로 입질을 유도하며 잔챙이는 뒤를 따라오다가 덮치기도 한다고 했다. 한 시간 정도 크랭크베이트로 노린 결과는 잔챙이 두 마리를 낚는 것에 그쳤다.
그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험프를 노릴 시간대가 지난 것인지 아니면 아직 상류의 배스가 중류로 내려오지 않았는지 도통 감을 잡기 힘듭니다. 며칠 전엔 배스가 쏟아지다시피 했고 씨알도 엄청났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곳에서 낚시하는 것 같습니다. 키퍼사이즈를 45cm로 한 것도 저나 서승찬 프로 모두 자신이 있었기에 동의한 것인데 정말 난감하군요.”


임휘균의
Real Time Fishing 4
연안에서 베이트 군집 발견

 

09:40
중류에서 다시 상류로 올라갔다. 신갈지 중류에 있는 조정경기장 부근의 펜스를 지날 때 갑자기 임휘균 프로가 탄식을 쏟아냈다. “기자님 보셨어요? 방금 배스가 지나가면서 베이트피시 떼가 순식간에 빠져나갔어요!” 서둘러 펜스 주변을 노렸지만 한발 늦은 상태였다. “다시 상류로 올라가 연안을 노려봐야겠습니다. 중류권 스트럭처에서 베이트피시를 쫓는 배스들이 있다면 먹잇감이 더 많은 상류에도 분명히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곳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서두르지는 않고 연안 주변을 버즈베이트로 훑으며 서서히 이동했다. 또 대한항공 연수원 앞에서는 크랭크베이트를 꺼내 넓은 구간을 노리기도 했다. 임휘균씨의 예상대로 연안에서는 간헐적으로 도망가는 베이트피시를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큰 녀석이 낚이지 않았다. 35~40cm 배스가 전부였다.
“아쉽군요. 왜 큰 배스가 없는지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수위가 내려가면 큰 배스는 더 깊숙한 연안으로 숨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지금이 그런 상황인지 아니면 스트럭처 주변이나 깊은 곳에 붙어서 꼼짝을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배틀을 마친 임휘균(좌), 서승찬 프로. 한 시름 놓은 듯 낚은 배스를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서승찬의
Real Time Fishing 4

0.5cm 모자라 리미트를 못 채우다니

 

10:03
지루한 프리지그게임이 한 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로드를 위아래로 가볍게 트위칭하던 서승찬 프로가 몸을 급하게 세우면서 챔질을 했다. 히트! 입질이 약하다고 하지만 히트된 녀석은 수면을 네 차례 튀어 오르며 바늘털이를 했다. 47cm, 1,750g 배스였다. “먹이를 흡입하는 입질이 아니라 물어다 뱉는 입질이 계속 이어졌어요. 어떻게든 배스가 웜을 물었을 때 바늘이 주둥이에 박히게 해야 했습니다. 살짝 물었다 놓은 정도로는 바늘이 박히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강한 입질을 유도하기 위해 웜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살짝살짝 로드를 위아래로 움직였습니다. 배스는 움직이는 물체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데 적정한 힘의 액션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짧게 입질이 왔다고 느꼈을 때 챔질을 했는데 기다리던 게임피시가 올라왔습니다.”
 10:13
리미트를 채우려면 한 마리를 더 낚아야 할 상황. 17분 가량 남아 있는 시간은 너무 촉박했다. 서승찬 프로는 “아까 다른 포인트로 가서 허비한 시간이 너무 아깝군요”라고 말했다. 종료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지만 서 프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계속 루어를 캐스팅했다.

10:25
종료 5분을 남겨 놓고 입질을 받았다. 로드를 세운 서승찬 프로가 배스의 무게를 짐작한 듯 흥분된 목소리로 “이거 게임피시 같아요”하고 말했다. 보트 위로 끌어올린 놈은 45cm는 돼  보이는 배스. 기대를 걸만 했다. 하지만 계측자에 올려보니 45cm에서 0.5cm 모자란 44.5cm였다.
 

서승찬 3,300g vs 임휘균 4,480g

 

경기가 종료되고 두 사람의 결과를 확인했다. 서승찬 프로가 46, 47cm 2마리를 낚아 3,300g을 기록했고 임휘균 프로가 45, 45, 48cm 3마리를 낚아 4,480g를 올렸다. 두 낚시인 모두 “신갈지가 예상했던 상황과 너무 달라 고전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승찬 프로는 “오늘 상황은 정말 특수한 것 같아요. 폭염과 비가 겹친 데다 수위까지 많이 내려간 상황이어서 낚시패턴을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포인트가 깨진 상황이어서 다시 포인트를 탐색해나가야 했지만 낚시 패턴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하고 말했고, 임휘균 프로는 “서승찬 프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만합니다. 상류에서 다행히 리미트를 일찍 채워서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하고 말했다.    

 

Epilog

 

서승찬

 

나에게 있어 신갈지는 가장 가까운 필드이자 가장 많이 낚시를 했던 곳이다. 어느 누구보다 신갈지의 배스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올해 신갈지를 찾은 것은 토너먼트와 촬영에 관련된 출조가 전부였기 때문에 임휘균 프로와의 대결은 조금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4시간이란 경기 시간은 너무 짧아서 포인트 선택과 이동을 신중히 해야 했다. 한두 곳에서 실패를 한다면 두 시간 정도는 금방 허비하고 게임을 망칠 수 있다. 다행히 신갈지 배스는 날 외면하지 않아서 45cm급 배스 두 마리가 낚였고 그중 한 마리는 1,800g대에 이르는 빅사이즈였다. 45cm에서 0.5cm 모자란 마지막 배스가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지만 중하류 포지션을 지키며 나만의 신갈지 패턴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그것으로 만족한다.

 

 


임휘균

 

상대 선수와 대결을 벌였지만 처음엔 실제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여유롭게 낚시를 시작해서 패턴을 찾아나가면 원활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다. 4시간이란 경기 시간은 너무 짧았다. 여유를 부리지 말고 평소 익힌 패턴대로 속전속결을 했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다. 또 동승한 기자님과 서승찬 프로의 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 나중에는 초조해졌다. 사실 오늘은 큰 배스를 낚아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들 정도로 최근 신갈지의 조황에 확신을 갖고 있었는데 낮은 수위 때문에 큰 배스가 잘 낚이지 않아 곤욕을 치른 하루였다. 신갈지가 주 필드라고 자신했지만 필드는 항상 바뀐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최근 회사원으로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프랙티스만큼은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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