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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대물 벵에돔 경남시대 열렸다!
2015년 09월 4675 8972

핫 이슈

 

대물 벵에돔

 

 

경남시대 열렸다!

 

 

5인의 高手들에게 남해동부 5짜 벵에돔낚시 해법을 듣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벵에돔 마니아라면 이제 제주도 대신 경남의 바다를 주목해야 하겠다.
최근 1~2년 사이 갈도, 매물도, 안경섬 등지에서 4짜 긴꼬리, 5짜 벵에돔이 연이어 낚이고 있다.
이만한 씨알과 마릿수 조과는 제주도는 물론 이 계절의 대마도 갯바위에서도 힘든 것이다.
갯바위낚시 인구 최대 밀집지역인 경남에 바야흐로 대물 벵에돔 시대가 열렸다.

 

 

잇달아 터져 나온 5짜 벵에돔 소식

지난 6월 23일 통영 갈도에서 구명회(고성 섬낚시 대표)씨와 박홍석(한국 프로낚시연맹 명인)씨가 연속으로 53, 48, 47cm 벵에돔을 낚아낸 것이 벵에돔낚시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같은 시기 매물도에서도 51.5cm 벵에돔이 낚였다. 최근들어 남해동부에서는 5짜급 초대형 벵에돔과 4짜 긴꼬리벵에돔이 해마다 낚이면서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다.
올해 갈도의 조과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우연히 낚인 것이 아니라 낚은  이들이 그동안의 데이터를 토대로 큰 벵에돔을 노리고 출조해 대형 벵에돔을 낚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구명회씨는 지난 6월 6일에도 갈도 매여로 출조해 42~47cm 벵에돔을 7마리나 낚은 상황이었고, 다음 출조에서 보기 좋게 53cm 벵에돔을 낚은 것이다.   
이제는 5짜 벵에돔이 더 이상 꿈의 고기가 아니며 또 운 좋게 만나는 대상어만도 아니라 낚시터를 파악하고 패턴을 파악하면 남해동부에서 누구나 대물 벵에돔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큰 변화다.
남해동부에는 갈도와 같은 대형 벵에돔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이 이미 많이 개발되어 있다. 국도, 구을비도, 좌사리도, 매물도, 안경섬이 대표적인 대물 포인트로 꼽히고 있으며, 조금 더 내만에 가까운 욕지도와 두미도도 충분히 대물 벵에돔이 낚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경남 벵에돔 자원 늘었다”

대물 벵에돔이 많이 낚이기 시작한 근본적인 원인은 수온 상승으로 보고 있다. 남해 연근해의 연평균 수온이 1도 이상 올라 난류성 어종인 벵에돔의 서식 환경이 더 좋아졌으며 그에 따라 자원도 증가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무식씨와 이창욱씨는 “근해의 연평균 수온이 1도 이상 올랐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겨울에는 급격하게 바다가 식을지 몰라도 여름이 되면 빠르게 해수온이 상승하며, 무엇보다 연평균 수온이 올라 벵에돔의 서식 환경에 보다 적합하게 변한 듯하다. 따라서 잔챙이는 물론 대형 벵에돔까지 수가 늘었고, 수온에 민감한 긴꼬리벵에돔도 30~40cm가 떼 지어 다니다 낚이는 것을 종종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철씨는 “이젠 고흥이나 녹동의 내만에서도 심심치 않게 벵에돔을 낚을 수 있으며, 완도권인 덕우도에서도 벵에돔이 낚이고 있다. 최근 들어 벵에돔들의 내만 진입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생각하며, 2~3년 후에는 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재홍씨는 “예전에는 초여름까지 감성돔이 잘 낚였지만 최근에는 그런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물색이 많이 맑아져서 6~7월만 되어도 감성돔이 연안으로 접근하기 힘들 정도다. 이제는 오히려 감성돔을 찾아보기 힘들고, 초여름부터 긴꼬리벵에돔을 낚는 것이 더 확률 높은 상황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3일 고성 섬낚시 구명회 대표가 갈도 매여에서 낚은 53cm 벵에돔. 50cm가 넘는 벵에돔은 제주도와 대마도에서도 보기 힘든 대물이다.

  ▲최근 40~50cm 벵에돔이 많이 배출되어 주목받고 있는 통영 갈도. 맨 우측의 작은 섬이 매여이다.

 

낚시인들의 테크닉 변화도 대물 포획에 일조

큰 벵에돔이 잘 낚이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경남 낚시인들의 테크닉 변화도 있다. 그간 벵에돔낚시 하면 제로찌나 목줄찌를 사용하여 상층 띄울낚시를 하는 것이 공식화되어 있었는데, 사실 대물 벵에돔은 상층보다 중층 이하에서 낚이는 경우가 많아 띄울낚시가 맞지 않는 면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안경섬, 국도, 매물도 등지에서 5~8m 수심층을 노려 한결 굵은 벵에돔을 낚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고 그런 기법 변화에 의해 갈도의 대물 벵에돔 자원까지 확인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허무식씨는 예전에 비해 벵에돔낚시 테크닉이 많이 발전한 것, 벵에돔낚시인이 증가한 것도 호황의 간접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채비를 구사하고 상층부터 바닥까지 원하는 수심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고수들이 많아 그만큼 조과도 향상된 듯하다”고 허무식씨는 말했고 그 외 고수들도 “낚시인들의 테크닉 향상이 조과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경남 대물 벵에돔 시즌은 제주도와 다르다

그렇다면 경남 즉 남해동부 바다에서 대물 벵에돔을 낚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고수 5인은 모두 공통적으로 6~7월과 11월을 꼽았다.
구명회씨는 “6~7월에 낚이는 벵에돔은 산란에 임박한 것들이 많다. 내가 지난 6월 갈도에서 낚은 벵에돔들은 모두 알을 가지고 있었다. 산란이 벵에돔에게 어떤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산란할 시기에 대물 벵에돔이 잘 낚이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늦가을인 11월에 참돔낚시를 하다보면 가끔 바닥층에서 큰 벵에돔이 입질하는 경우가 있다. 나뿐 아니라 늦가을에 큰 벵에돔을 낚은 낚시인들이 많은데, 대부분 참돔이나 감성돔낚시를 하다가 깊은 곳의 바닥에서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8~10월에도 대물 벵에돔이 낚이긴 하지만 6~7월과 11월에 비해서는 확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긴꼬리벵에돔 역시 6~7월에 잘 낚이다가 8월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다. 그 이유는 8월이면 남해동부 갯바위에 부시리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부시리 포인트와 벵에돔 포인트가 겹치는데다 부시리가 먼저 미끼에 달려들기 때문에 부시리가 맹위를 떨치는 8~10월에는 벵에돔 조황이 떨어진다. 그래서 부시리가 설치는 늦여름과 가을에는 주로 밤이나 해가 진 직후, 해가 뜨기 직전, 부시리가 갯바위로 붙기 전에 대물 벵에돔을 노린다.
그렇게 볼 때 제주도와는 시즌이 약간 다르다. 제주도는 6~7월 장마철에 벵에돔낚시가 호황기를 맞기는 하지만 벵에돔보다 긴꼬리벵에돔이 주축을 이루며 벵에돔 씨알은 30cm 내외로 잘다. 제주도에서 일반 벵에돔이 대물급으로 낚이는 시기는 겨울(12~3월)이다.
아마도 남해동부는 제주도보다 수온이 낮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겨울에 나타나는 4짜, 5짜 벵에돔이 초여름에 나타나며 겨울보다는 가을에 더 잘 낚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에도 겨울철 대물 벵에돔터 있다

한편 경남에서도 일부 갯바위는 12월에도 벵에돔낚시가 가능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거제 안경섬으로 11월과 12월이 대물 벵에돔을 낚을 수 있는 절호의 시기로 꼽히는데, 이는 예전의 홍도도 마찬가지였다.
허무식씨는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일수록 벵에돔의 시즌이 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른 섬은 몰라도 거제 안경섬과 홍도는 대마도와 불과 4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외딴 섬으로 드물게 겨울에도 대물 벵에돔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끔 국도나 구을비도에서도 12월 초에 큰 벵에돔이 낚이긴 하지만 안경섬이나 홍도에 비하면 빈도가 낮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바다의 변화 추세라면 남해동부의 겨울 벵에돔낚시터가 점점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어쩌면 이미 겨울 벵에돔낚시터가 더 많이 있는데 겨울 벵에돔낚시 시도가 적어서 발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대물 벵에돔이 자주 출현하는 통영 좌사리도의 칼바위 여. 강한 물골이 받히는 급심으로 큰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이 함께 낚이는 자리다.

 

주장 1 
“5짜 벵에돔은 깊은 물골 근처에서 낚인다”

대물 벵에돔을 낚기 위해서는 일단 먼 바다에 있는 섬들을 찾아야 한다. 국도, 갈도, 구을비도, 좌사리도, 안경섬, 매물도, 욕지도에서 대물 벵에돔이 높은 확률로 출현했으며 그보다 내만에 있는 섬에서는 큰 벵에돔이 거의 출현한 적이 없다.
문제는 그 섬으로 가서 대물 벵에돔이 출현할 확률이 높은 자리를 찾는 것이다. 흔히 벵에돔 포인트로 알려진 곳과 대물 벵에돔이 출현하는 자리는 약간 다른 듯하다.
박진철씨는 “낚시자리 주변으로 급심이나 수중여, 굴 등이 존재하고 물골이 형성되어 있어 본류가 가까이 흐르는 곳에서 큰 벵에돔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거제의 안경섬 같은 곳은 섬의 규모가 작은 곳이 본류가 섬 전체를 훑고 지나가고 낚시자리마다 바닥지형의 여건이 비슷해 여러 곳에서 큰 벵에돔이 낚인다”고 말했다.
허무식씨도 “큰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은 물골이 가까이 형성된 자리나 급심을 끼고 있는 자리로 잘 들어온다. 섬의 콧부리가 대부분 큰 벵에돔을 낚을 확률 높은 포인트들이다. 규모가 큰 국도나 좌사리도의 경우 아무데나 하선한다고 해서 큰 벵에돔을 낚기는 어려우며 국도 칼바위, 좌사리도 안제립여나 등대섬 같이 조류가 강하고 깊은 곳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주장 2
“대물 벵에돔도 얕은 포인트에서 곧잘 낚인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낚시인들도 있다.
이창욱씨는 “대형 벵에돔이라고 특별한 포인트에서 낚이지는 않았다. 수심이 깊은 곳에도, 또 얕은 곳에도 대물은 존재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가 자주 출조하는 매물도의 경우 낚시하는 날의 상황에 따라 어디든지 큰 벵에돔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단, 물밑 지형에 따라 입질지점이 형성되는 위치가 달라지는 것일 뿐 어떤 포인트에 특정되어 대물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긴꼬리벵에돔의 경우 물골이 가까이 형성되고 급심이 있는 곳이라야 출현하며, 조류가 약한 여밭으로는 거의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재홍씨 역시 대물 벵에돔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보였다.
“5짜 벵에돔이 낚이는 곳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5짜 벵에돔이 낚이는 곳에서 작은 벵에돔도 낚이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도 큰 벵에돔이 더러 낚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는 수심이 깊고, 조류가 잘 흐르는 곳이 좋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큰 벵에돔이 전혀 낚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 경험으로는 갈도 매여, 욕지도 삼여와 큰 삼여, 광주여 같은 곳은 예전부터 가끔 5짜급 벵에돔이 낚인 곳들인데, 이런 곳은 공통적으로 수심이 10m가 넘고 강한 조류가 받히며 멀리는 수심 20m 이상 급심이 형성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20~30cm 벵에돔도 잘 낚이고, 5짜 벵에돔은 1년에 한두 마리 낚이는 수준이므로 이곳을 5짜 벵에돔 포인트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낚시인이라면 더 낚기 쉬운 상층의 벵에돔을 공략할 것이고, 낚기 어려운 5짜 벵에돔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긴꼬리벵에돔은 물골과 급심, 강한 조류가 있어야 붙는 것이 확실하며, 대물 일반 벵에돔의 경우 긴꼬리벵에돔에 비해 다양한 출현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좌사리도 칼바위에서 벵에돔을 히트해 손맛을 즐기고 있는 낚시인.

  ▲대마도의 벵에돔 포인트. 대마도는 우리나라 남해동부와는 다르게 여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고 본류가 여밭을 감싸 흐르는 형태가 많다.

  ▲밑밥은 잡어용과 벵에돔 집어용을 따로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물 벵에돔도 상층으로 부상한다

앞서 대물 벵에돔은 잔챙이들만큼 쉽게 부상하지 않기 때문에 상층보다 중하층까지 폭넓게 노리는 패턴에 더 잘 낚인다고 말했다. 대다수 낚시인들도 작은 벵에돔은 밑밥에 쉽게 부상하지만 대형 벵에돔은 밑밥에 쉽게 부상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구명회씨는 지난 6월 23일 갈도 매여에서 53cm 벵에돔을 낚으면서 또 한 번 기존 통념을 깨트리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즉 20m 수심을 보이는 자리에서 불과 4m 찌밑수심으로 입질을 받은 것이다.
“갈도 매여는 낚시자리에서 20m 정도 벗어나면 수심이 30m 내외로 깊어지는 급심 지형이다. 그래서 낚시인들은 수심 30m가 나오는 먼 곳은 노릴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낮에 긴꼬리벵에돔이 입질할 리도 없고 벵에돔이 수심 30m에서 피어오를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 역시 53cm를 낚은 날 처음에는 발밑을 공략하고 있었고 너무 많은 잡어로 인해 아무것도 낚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류가 먼 바다로 뻗어 나가주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잡어는 밑밥으로 발밑에 묶어두고 찌를 최대한 멀리 날려 먼 곳을 노렸다. 굵직한 제로찌를 사용해 최대한 원투하고 밑밥을 뿌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53cm 벵에돔을 낚을 수 있었다. 원투한 곳의 수심은 30m이지만 내가 입질은 받은 수심은 고작 4~5m이다. 대형 벵에돔은 연안에서는 피어오르지 않을지는 몰라도 경계심이 덜한 먼 곳에서는 상층으로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53cm를 낚기 전인 6월 6일에도 마찬가지였고, 대마도 등지에서도 여러 번 경험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큰 벵에돔이 의외로 잘 부상한다는 의견은 이창욱씨도 제시했다.
“큰 벵에돔이라고 해서 무조건 바닥에서만 입질하는 것은 아니다. 매물도의 경우 40cm급 벵에돔이 입질하는 수심은 주로 5~7m이다. 매물도나 소매물도의 경우 수심이 깊은 곳이 많지만 40cm가 넘는 벵에돔은 대부분 이 수심대에서 낚을 수 있었다. 날씨나 물색에 따라 입질하는 수심이 조금 더 깊어질 수도 있고 얕아질 수도 있지만, 큰 벵에돔이라고 해서 무조건 바닥에서 입질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단, 앞서 말했지만 포인트의 여건에 따라 전방 15m 이상 멀리 떨어진 곳의 수심 5~7m에서 입질할 수도 있고, 발밑 수심 5~7m에서 입질할 수도 있다. 포인트의 여건, 즉 큰 벵에돔이 어느 곳에 포지션을 잡고 있는지 아는 것이 수심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원줄 2호, 목줄은 2~2.5호 선호

대물을 노리는 벵에돔낚시 채비는 어떤 것일까? 채비에서는 고수 5인이 모두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큰 벵에돔이나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경우 원줄은 2호를 표준으로 사용하며 굵게는 2.5호까지 쓴다. 목줄은 대물을 노릴 경우 2호가 기본이며 해질녘에 큰 벵에돔이 입질할 것이 확실하면 2.5호로 업그레이드해준다. 하지만 일반 벵에돔의 경우 목줄이 굵으면 입질 빈도가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1.5호 내외의 목줄을 사용해 입질을 먼저 받는 데 집중하기도 한다.
구명회씨는 53cm 벵에돔을 낚을 때 1.5호 목줄을 사용했다. 벵에돔이 부상하더라도 굵은 목줄에는 입질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터질 것을 감안하고라도 가는 목줄을 사용했으며 파이팅할 때 매우 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명회씨도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때는 긴꼬리벵에돔의 이빨에 목줄이 쉽게 끊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2호 이상을 쓴다고 말했다.

 

구멍찌는 0 또는 00가 무난하지만 G2도 효과적

구멍찌는 대부분 제로나 투제로를 사용했다. 제로찌는 띄울낚시를 하거나 수심 5~7m를 노릴 때 주로 사용하고, 투제로찌는 깊은 곳을 노리며 잠길낚시를 할 때 사용했다.
다만 박재홍씨의 경우 G2 이상 부력이 높은 구멍찌를 선호한다고 했다.
“대물 벵에돔은 평균적으로 상층보다 5m 이하의 수심층에서 입질이 잦고 때로는 8~10m 수심에서 입질할 때도 있다. 따라서 그 수심까지 내려줄 수 있는 채비를 갖추어야 한다. 만약 조류가 약하다면 제로찌나 투제로찌 채비로도 10m 수심까지 어렵지 않게 내려줄 수 있겠으나 남해동부 원도의 경우 조류가 빠르고 너울파도가 이는 상황도 자주 만난다. 그 경우 봉돌을 물리지 않고서는 목표수심까지 미끼를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목줄에 G5~G2 봉돌을 한두 개 물릴 수 있도록 부력이 어느 정도 있는 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남해동부뿐만 아니라 추자도나 거문도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력이 G2 이상인 찌를 쓸 경우 박재홍씨는 원줄이 통과하는 구멍이 작은 찌를 사용하고 원줄에 나비매듭을 묶어 반유동채비와 비슷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깊은 곳을 효과적으로 노리기 위한 방법으로, 목줄에 봉돌을 물려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깊은 원도권에서 바닥을 노리기 수월하다고 한다.

 

미끼는 크릴! 빵가루는 대물용으로 부적합

미끼는 일반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에 관계없이 5인의 고수 모두 크릴을 사용한다고 했다. 요즘 벵에돔낚시에 많이 사용하는 빵가루조법은 대물 사냥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구명회씨는 “채비를 원투해야 하는 곳에서는 크릴이 필수다. 빵가루는 바늘에서 쉽게 빠져 원투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멀리 피어오른 벵에돔은 빵가루보다 크릴에 훨씬 반응이 빠르다”라고 말했다.
박진철씨는 “미끼용 크릴을 따로 준비하지 말고 현장에서 밑밥을 갤 때 밑밥용 크릴을 조금 잘라서 미끼로 쓰는 것이 유리하다. 밑밥의 크릴과 미끼의 크릴이 같아야 동조가 잘 되고 크릴의 컬러나 모양도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크릴을 꿸 때는 꼬리만 제거한 후 머리와 다리는 그대로 두고 깔끔하게 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밑밥에도 크릴을 꼭 섞어야 한다

밑밥은 일반 벵에돔을 노릴 경우 크릴:집어제:빵가루를 1:1:3으로 섞고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때는 크릴:집어제를 1:1로 섞는다. 잡어의 양에 상관없이 대물 벵에돔이나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때는 크릴을 사용해야 하며 특히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때는 크릴의 비율을 높여 집어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
잔챙이 벵에돔을 노릴 때는 빵가루만 밑밥으로 만들어 사용해도 되지만 대물 벵에돔이나 긴꼬리벵에돔은 크릴이 들어있지 않으면 밑밥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크릴은 꼭 섞는다고 한다. 단, 잡어가 많을 것에 대비해 잡어용 밑밥을 가볍게 따로 준비하기도 한다.
박진철씨는 “수심이 깊은 곳까지 밑밥이 내려가게 하기 위해서는 비중이 높은 집어제가 필요하다. 수입 집어제 중에는 침강 속도가 적혀 있는 제품이 있는데, 비중이 높은 것들은 10초에 1m 이상 내려가는 것들이다. 발밑을 노리는 경우에는 비중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지만, 채비를 원투하고 먼 곳을 노릴 때는 비중이 낮은 집어제의 경우 3~4m만 내려가도 조류에 의해 모두 떠내려가기 때문에 비중을 무겁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무식씨는 “밑밥은 미리 비비지 말고 반드시 현장에서 개는 것이 좋다. 물색, 잡어, 조류는 같은 포인트라도 출조하는 날에 따라 완전히 다를 수 있으므로 미리 밑밥을 준비해가는 것은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특히 습한 날씨에 밑밥이 질어지거나 떡이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럴 때 밑밥을 원투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낚시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귀찮더라도 크릴은 미리 녹이고 여분의 집어제와 빵가루를 챙겨 나가 현장에서 조금씩 개어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반 벵에돔 VS 긴꼬리벵에돔 손맛 비교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 중 어떤 어종이 더 손맛이 좋을까? 5인의 고수 모두 긴꼬리벵에돔의 손맛이 좋다고 말했다. 긴꼬리벵에돔은 입질하는 순간 폭발적인 스피드로 저항하기 때문에 일반 벵에돔보다 손맛이 좋다고 한다. 특히 30~40cm는 긴꼬리벵에돔의 손맛이 월등히 좋다고.
하지만 50cm급에 이르면 답이 다르게 나왔다. 긴꼬리벵에돔은 씨알이 잘아도 힘이 좋지만 벵에돔은 씨알이 잘면 힘이 다소 약한 반면 씨알이 커질수록 압도적이 파워를 발휘하기 때문에 초대형의 경우 일반 벵에돔이 더 진한 손맛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진철씨는 “50cm가 넘는 긴꼬리벵에돔은 1호대로 제압하기 힘들 정도로 초반 파이팅이 다이내믹하다. 하지만 50cm가 넘는 벵에돔은 바닥에서 입질하고 특유의 묵직한 파워와 지구력이 긴꼬리벵에돔 못지않다. 특히 후반까지 저항하는 뒷심에 적지 않게 당황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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