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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훅셋-1 배스의 취이 행태 활성도 따라 달라지는 야누스 입질
2015년 11월 2428 9091

퍼펙트 훅셋

 

1 배스의 취이 행태

 

 

활성도 따라 달라지는 야누스 입질

 

 

김욱 경기대 박사과정, 라팔라 프로스탭, 김욱의 루어낚시교실 운영자

 

배스가 수면에 떠 있는 먹이를 먹을 때 보이는 행동은 상당히 과격합니다. 속사정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그 큰 입으로 덥석 물면 충분할 텐데 저렇게 큰 소리를 내면서까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말 못할 속사정이 있습니다. 목표물을 향해 헤엄쳐가서 그것을 입으로 물기 위해서는 육상동물과는 달리 물이라는 방해요소가 있습니다. 다가가기만 해도 물이 밀리면서 대상의 위치가 변할 수 있으며 벌렸던 입을 다시 다물 때 내뿜는 물에 의해 더 멀리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배스를 포함한 물고기들이 먹이를 무는 방법은 들여 마시는 행태를 보이는 겁니다. 민물낚시의 대표 대상어 붕어가 그렇고 바다의 여왕 참돔도 그렇습니다. 물과 함께 흡입해서 먹이는 입속에 남기고 여분의 물은 아가미로 배출시키는 방법입니다.
어항에 배스를 기르면서 살아있는 먹이를 주거나 루어로 유혹해보면 이 행태는 한 눈에 확인이 됩니다. 가끔은 먹이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7~8마리의 금붕어를 한 입에 넣기도 합니다. 이럴 때 보면 아가미 사이로 작은 금붕어가 벗겨진 비늘 파편과 함께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일일이 먹이를 목구멍 너머로 삼키는 과정은 생략한 채 우선 입에 담아 둡니다. 입을 벌리는 찰나에 그 속을 들여다보면 혀처럼 생긴 구조의 좌우측 고랑 부분에 주황색 금붕어들이 가지런히 놓인 것이 보입니다. 이렇게 게걸스럽고 탐욕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배스의 취이 행태는 자연 상태에서 오랜 세월 만들어진 진화의 결과물로 보입니다. 배스는 부지런히 바닥만 빨고 다니면 되는 잡식성 어종들과 달리 살아있는 먹이를 사냥해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부지런히 사냥해서 뱃속을 채우고 그 기회가 사라지면 차선을 택하든지 휴식에 들어가는 효율적인 생존술을 구사합니다. 앞서 말한 좋은 기회란 능력 이상의 행동 없이 효과적으로 먹이를 취할 수 있는 상황으로서, 예를 들면 먹이고기 떼가 주변에 회유해 들어온 상황 같은 것들을 말합니다.

 

  ▲입속 깊숙이 크랭크베이트가 박힌 배스. 먹이 대상이 너무 마음에 들면 깊은 흡입을 하게 된다.

  ▲뒷바늘만 입술에 박힌 배스. 배스의 흡입이 약할 때는 뒷바늘만 입안에 들어간다.

 

뱉어내는 것도 명수
배스가 목표를 빨아들이는 능력은 우리의 상상 이상입니다. 어항 안의 40cm 후반의 배스가 묵직한 러버지그를 한 뼘 정도의 높이에서 빨아올리는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입만 벌리면 입 근방의 목표물들은 아주 간단히 빨려 들어갑니다. 이와 더불어 뱉어내는 것도 상당히 능률적으로 합니다. 모든 배스낚시인들의 고민 중에 하나는 자신의 루어를 배스가 깊이 먹고 잘 뱉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큰 입을 통해 벌어지는 흡입과 토출의 과정은 정말 전광석화처럼 벌어집니다.
이쯤에서 하나 소개하고 싶은 영상이 있습니다. 20년쯤 전에 나왔던 ‘빅마우스 포에버(Bigmouth Forever)’라는 영상으로 최초 공개 당시 필자는 VHS로 보았던 것이지만 요즘엔 DVD로도 구매가 가능하고 화질은 떨어지지만 유튜브에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배스의 습성과 생태가 다채로운 수중촬영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돋보이는 것은 루어를 덮치는 장면들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연속 장면입니다. 그리고 하나 인상적인 장면은 출연자 중 한 사람인 호머 서클(Hommer Circle : 1914~2012, 미국을 대표할만한 배스낚시인의 한 사람이자 기고가) 선생이 크랭크베이트를 운용했을 때 벌어진 수중 장면입니다. 호머 서클 선생이 크랭크베이트을 운용할 때 제작자인 글렌 로(Glen Lau : 'Bigmouth', 'Bigmouth Forever' 같은 배스 관련 수중 영상으로 유명한 영상전문가)는 물 밑에서 벌어진 일들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 내용은 큰 배스가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의 흡입과 토출을 반복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것도 트레블훅이 두 개나 달린 크랭크베이트를 말이죠. 그런데 그 와중에 호머 서클 선생은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점이죠. 나중에 물 위로 나와 이 사실을 알렸더니 입질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배스낚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배스의 입질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실증적 자료인 이 수중영상은 이번에 필자가 풀고 있는 이야기의 근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영상자료를 보고 나서 이글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 때문입니다. 

 

활성도에 따라 달라지는 입질 양상
배스의 입질은 활성도 같은 결정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수온이 높거나 먹이사냥의 의지가 높은 경우 혹은 먹이경쟁이 치열한 경우에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되지만 조건이 나쁘면 “배스 입질 맞아?” 할 정도로 소극적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우선 가장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벌리는 입의 크기입니다. 노리는 대상이 클 때 이를 단번에 제압하기 위해서는 입을 크게 벌리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자신의 의지일 뿐 수온이 낮아서 체력이 떨어질 때는 마음 같지 않게 됩니다. 바로 이런 요인들 때문에 챔질 성공률이 다르게 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배스가 헤엄치는 물고기를 공격할 때는 머리나 가슴 부근을 노리고 할 때가 많습니다. 단번에 치명상을 입히고 삼킬 때 등가시를 접으면서 목구멍을 넘기기 좋기 때문이죠. 따라서 뒤에서 따라오다가 급발진 하듯 가속을 내고 대상의 측면으로 돌면서 공격을 가합니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하면 다시 돌아서면서 후속 공격을 이어갑니다. 어쨌든 연속적인 선회를 하면서 측면을 주로 공격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식입니다. 이 때 만약 그 대상이 살아있는 물고기가 아닌 저크베이트나 크랭크베이트라면 흡입과정에 한 가지 거슬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루어의 몸통과 함께 트레블훅까지 단번에 먹을 수 있다면 좋지만 대개의 경우 한 개는 들어가고 한 개는 입 주변에 설 걸려서 깊은 흡입을 방해하게 됩니다. 또 웜이나 러버지그라면 어떨까요? 바늘 끝이 감춰져 있기 마련인 웜이나 러버지그는 흡입은 깊이 가능하지만 바늘의 박힘에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챔질 시 바늘 끝이 그 즉시 박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 미끄러지다가 바늘 끝이 최종적으로 박힌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입에서 뽕 빠져버리는 경우도 많죠. 이 모든 현상이 배스의 흡입력이나 씨알과 관계됩니다. 그래서 챔질 타이밍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겁니다.
챔질 타이밍 이야기가 나왔으니 더 이어가 봅니다. 챔질 타이밍은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웜을 쓰더라도 계절에 따라 챔질 타이밍은 달라질 수 있고 더 나아가 훅 사이즈도 달라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계절과 관련한 활성도 즉 흡입력과 관련되고 종국에 챔질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공격대상의 크기와 액션도 변수로 작용
평균적인 씨알의 배스를 기준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6인치 정도의 웜이 바닥을 천천히 기고 있을 때 평범한 크기의 배스라면 느긋하게 흡입을 합니다. 대개 가슴이나 허리 부분을 향해 빨고 나서 입 밖에 늘어진 나머지 부분을 마저 삼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5짜 정도의 큰 개체라면 단번에 후루룩 마셔버리게 됩니다. 반대로 어린 개체라면 거의 사투에 가까울 정도로 쪼아대게 됩니다. 대상의 크기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죠.
공격대상의 액션에 따라서도 흡입은 다른 행태로 이어집니다. 대상이 빠르게 움직이면 공격도 빠르고 거세집니다. 반면 느리고 만만하면 느긋한 양상을 보입니다.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하면 리액션바이트를 의도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거죠. 액션의 속도를 갑자기 빠르게 한다든지 바닥에서 통통 튀게 하거나 짧은 연속 저킹으로 지그재그 변화를 준다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이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면 필자가 애용하는 버닝(bunning:탑워터 루어 등을 빠르게 감아 들이는 기법)의 경우 유난히 배스의 입질도 강하고 저항도 심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똑같은 자리일지라도 릴링속도를 늦춰서 받으면 평범한 저항과 입질 강도로 변하게 됩니다. ‘거칠게 다루면 거친 반항을 보이는’ 물고기 특유의 반응입니다.
이와 같은 특성들은 배스를 포함한 대상어 전반에서 확인되어 있고 이를 기법으로 응용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자연 현상을 깊이 있게 관찰한 결과물들입니다. 앞으로도 배스의 행동 특성을 응용해 기법으로 발전시킬 여지는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것이 독자 여러분들의 것이 될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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