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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배낚시 현장-올해 갈치가 전국적으로 잘다구요?-통영 홍도에선 5지짜리가 퍽퍽~
2015년 12월 2972 9153

갈치 배낚시 현장

 

올해 갈치가 전국적으로 잘다구요?

 

 

통영 홍도에선 5지짜리가 퍽퍽~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올해  갈치배낚시 마니아들의 고민은 어딜 가도 잔 씨알의 갈치뿐이라는 것이다. 갈치배낚시 주요 출항지로 꼽히는 제주, 완도, 여수, 통영 전역에서 갈치가 마릿수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왕갈치로 불리는 5지 이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낚시인들은 큰 갈치가 낚이는 곳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통영 홍도 해역에서 굵은 갈치가 낚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0월 17일, 경기도의 삼락피싱클럽(매니저 우희정) 회원들과 함께 경남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 포구에서 출항하는 정호진 선장의 싸이피싱호를 타고 홍도로 나갔다. 싸이피싱호는 작년에 진수한 최신형 갈치낚싯배로, 정호진 선장이 홍도 해역의 새로운 포인트들을 여러 곳 알고 있다. 오후 2시 법송리 포구에서 출항한 지 2시간30분이 지나 홍도 동쪽 해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 바다로 나오니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어 상황이 좋지 않아 보였다.
정호진 선장과 사무장이 물닻(풍)을 내리고 배가 흘러가는 방향을 잡은 후 곧바로 낚시가 시작되었다.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채비를 내리자마자 3지 사이즈 갈치들이 올라왔다. 우희정 매니저는 “이번 출조도 마릿수는 걱정없겠는데, 큰 씨알이 나올지는 새벽이 되어야 알 수 있겠다”고 말했다.

 

  ▲6지가 넘는 대형 갈치를 낚은 임희원씨. 삼락피싱클럽 출조에 동행해 화끈한 손맛을 보았다.

  ▲싸이피싱 정호진 선장이 우희정 매니저가 낚은 갈치를 촬영하고 있다.

  ▲통영 도산면 법송리에서 출항하는 싸이피싱호.

  ▲수면으로 떠오른 무늬오징어를 에기로 노리고 있다. 의외로 쉽게 걸려든다.

  ▲(좌)삼락피싱클럽 주옥(닉네임 구름)씨가 밤에 낚은 갈치와 삼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싸이피싱 사무장이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철수 전에 낚은 조과를 펼쳐두고 기념촬영한 삼락피싱클럽 회원들.

  ▲무언가의 습격을 받아 토막이 나버린 삼치.

  ▲큰 삼치를 낚은 서홍석씨.


 
선두와 선미에 먼저 갈치가 붙는다

나는 낚싯배 통로 가운데인 6번(뒷페이지그림)에 자리를 잡고 채비를 내렸다. 6번 자리는 출렁임이 적고 낚시를 하기가 편하지만, 조과는 제일 안 좋은 자리로 꼽힌다. 그 이유는 갈치들이 선두와 선미에서 먼저 낚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갈치가 집어등을 비춘 아래로 접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낚싯배가 고정된 상태라면 집어등 아래로 갈치들이 접근하겠지만 낚싯배가 조류를 따라 흘러가기 때문에 배가 진입하는 쪽부터 갈치들이 먼저 붙는다.
갈치는 물닻과 선두 사이에 생기는 와류지점에 가장 많이 모인다. 그래서 1번과 맞은편 22번에 앉은 낚시인이 와류 지점으로 채비를 멀리 던져서 갈치를 모아주는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1번과 22번은 가장 먼저 입질을 받지만 낚시하기가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계단이 있어서 앉기도 불편하고 파도가 높은 날엔 선두 부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고수들이 아니면 앉을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
선두에서 시작한 갈치의 입질은 2번(맞은편 21번), 3번(맞은편 20번), 4번(맞은편 19번)으로 이어지며, 후미에서도 배가 흘러가며 생기는 포말 아래로 갈치가 모여들어 가장 선미에 있는 11번(맞은편 12번)에서 시작해 10번(맞은편 13번), 9번(맞은편 14번) 순으로 입질이 들어온다.

 

홍도에선 빳빳한 고탄성 초릿대가 필수

나는 자리가 6번이라 느긋하게 채비를 준비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내가 채비를 내릴 때쯤 되니 이미 선두와 선미에선 연신 갈치를 올리고 있었다. 입질은 예상대로 선두에서 시작해 곧 3번, 4번 자리로 이어졌고, 뒤쪽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나에겐 전혀 입질이 오지 않았다. 자리가 나빠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려 3시간이나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다. 보다 못한 정호진 선장이 “김 기자! 채비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내 채비를 점검했으나 채비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첫째 사용한 미끼가 너무 두꺼웠다. 나는 꽁치살을 두껍게 썰어서 사용했는데, 그렇게 하면 갈치가 미끼를 물다가 놓아버린다는 것이다. 특히 갈치의 입질이 약할 때는 꽁치살을 얇게 저며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라인이 너무 굵었다. 나는 나일론줄 20호를 사용했는데, 가는 합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했다. 나일론줄은 삼치가 원줄을 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데, 삼치가 라인을 잘라먹더라도 합사를 쓰는 것이 나을 듯했다. 마지막으로 내 낚싯대의 초리가 너무 쳐져 있었다. 200호 봉돌을 달고 채비를 내리면 봉돌의 무게로 인해 초리가 숙여지게 되는데, 이것이 너무 많이 숙여져 자잘한 갈치의 입질을 전혀 잡아내지 못했다. 수심이 90m 내외로 아주 깊고 조류가 빠른 홍도와 같은 곳에서는 봉돌을 내려도 축 처지지 않는 빳빳한 낚싯대가 갈치의 입질을 잘 잡아냈다.

 

새벽 1시 이후가 피크

문제점을 알고 난 후에야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원줄을 교체할 수는 없었지만 낚싯대를 교체하고 미끼를 얇게 썰어 사용하니 바로 초리에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입질은 주로 바닥에서 왔고, 파도가 높은 탓인지 갈치가 중층 이상으로 피어올랐다가도 금방 다시 바닥으로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본격적인 입질은 새벽 1시부터 시작되었다. 홍도에 도착한 6시부터 12시까지 3~4지 사이즈가 낚이더니, 새벽 1시가 지나자 대형 삼치와 오징어와 함께 5지 이상 갈치가 낚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큰 갈치가 낚이기 시작하자, 물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토막 난 삼치와 갈치가 많이 올라왔다. 어른 팔뚝만 한 삼치가 반 토막 나서 올라오니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우희정 매니저는 “절단면이 칼로 잘린 듯 깔끔하면 삼치일 확률이 높고, 마구잡이로 뜯겨 있으면 상어일 수 있다. 갈치는 주로 오징어가 잘라 먹는데, 갈치 비늘에 오징어 빨판 자국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새벽 1시부터는 큰 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했고, 수면에는 무늬오징어가 떠올라 에기를 던지니 바로 걸려들었다.
새벽 조황은 아주 좋았다. 상층을 노리면 삼치가 끝없이 나왔고, 바닥에서 예민한 입질을 감지해 채비를 올리면 4~5지 갈치가 서너 마리씩 올라왔다. 회원들은 “마릿수는 여수 쪽이 월등히 좋지만, 씨알은 역시 홍도”라며 홍도행을 택하길 잘했다고 자축했다.
새벽 5시에 낚시를 마치고 조과를 모아보니 대부분 쿨러를 채우고 삼치와 오징어로 스티로폼 박스를 하나씩 더 채웠다. 삼치는 보통 따로 보관하는데, 삼치 피 때문에 갈치에 비린내가 배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호진 선장은 “11월로 접어들면 6지 이상 되는 드래곤 갈치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마감 직전 홍도 해역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5지 갈치로 2박스씩 낚이는 최고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갈치 배낚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찬스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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